커뮤니티

공략게시판

[기타]신화로 보는 색욕왕 아스모데우스와 약간의 추측

작성자
파이라이더
캐릭터
파이
등급
태스크포스
작성글 모아보기
작성글 모아보기
  • time 2020.03.25
  • view25411

히브리 신화에 나오는 아스모데우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색욕을 관장하는 악마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동정과 순결을 지키려는 이들을 이간질해 마음을 일그러트리는 존재로 기술되어 있는데, 신화에 묘사되는 그의 행적은 개성 넘치는 악마들 중에서도 좀 이상한 별종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토빗기, 탈무드, 솔로몬의 성약 등 여러 신화의 내용을 보면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사람들을 타락시키고 죽게 한 것 자체는 맞지만, 일단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물고기 내장을 넣은 향로 같은 것에 붙잡혀 허구한 날 중동 어딘가에 봉인당하는 게 일상입니다.
심지어 개중에는 십계명을 아는 인간은 지혜롭다며 보호해주거나 자기 사위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악마라는 녀석이 신의 이름을 건 맹세를 어길 경우 그에 대한 벌을 집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이는 아스모데우스가 원래 치천사의 자격이 있는 고위천사였으나 마음에 든 인간에 대한 집착과 구속욕, 그러니까 색욕광인 탓에 타락한 악마이기 때문인데, 이 문제점 하나만 제외하면 문제될 게 딱히 없어서인지 악마이면서 천국 도서관 출입하는 것이 가능해 심심할 때마다 놀러 가 책 읽으며 공부나 하는 문과생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그만큼 아는 것도 많은만큼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존재였고, 그 중에서도 샤미르라고 하는 뭐든 다 쪼갤 수 있는 금속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걸 마침 성전 지으려고 쇼미더머니를 치며 온갖 짓을 다 벌이던 솔로몬이 다른 악마를 닥달하다 알게 되었고, 반지를 사용해 다른 72악마를 부르던 것처럼 아스모데우스를 소환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아스모데우스는 일단 천사 출신이기도 한 녀석이어서 다른 악마들과 달리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아예 할 일 없으면 도서관에서 에어컨 쐬며 책 읽는 게 낫지, 내가 미쳤다고 땡볕에서 공구리나 치겠음?이라며 소환을 씹어버립니다.

하지만 고대 중동의 답 없는 기술력과 단순무식한 악마들만으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건설에 차질이 찾아 왔고, 결국 참다 못한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라는 별칭답게 신에게 받은 똑똑한 머리를 최대한 굴려 말 안 듣는 아스모데우스를 억지로 납치하기로 합니다.

이를 위해 다른 악마를 거꾸로 매달고 그에 대한 정보를 뽑아냈는데, 아스모데우스가 천국 도서관에 갈 수는 있는 것은 맞지만 돌아오는 길에 열이 너무 심하게 쌓여 지옥 입구 앞에 자기 몸을 식힐 샘 하나를 하나 마련해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언제나처럼 도서관에서 열심히 찾은 클로저 가슴 사이즈 순위 같은 귀중한 지식을 복습하며 돌아오던 아스모데우스는, 자기 샘 앞에서 대기 타던 솔로몬 패거리에게 먼지나게 두들겨 맞고 붙잡혀서 하루아침에 섭씨 40도 이상의 최저임금도 없는 노가다판에 던져지게 됩니다.

원해서 한 건 아니지만 아스모데우스의 힘으로 성전은 완벽하게 건설되었는데… 문제가 하나 벌어집니다. 자기 말도 무시하고 잘난체나 하고 있던(솔로몬 기준) 그 잘난 악마를 수중에 넣어부려먹었다는 갑질에 취한 솔로몬은, 의기양양해서 눈에 뵈는 게 없어졌는지 여전히 묶여 있는 아스모데우스를 찾아가가 아이고, 우리 위~대하신 대악마님, 그렇게 도서관에 처박혀서 공부만 하시더니 대체 님이 나보다 잘난 게 뭐래요ㅋㅋ라며 도발합니다.

그런데 아스모데우스는 이 도발을 듣더니, 노발대발할 거라는 솔로몬의 기대와는 달리 정말 그걸 몰랐냐며 의아해하고, 그런 게 있을 리 없다는 솔로몬에게 자신을 풀어주면 알려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성전도 다 지었고, 딱히 할 일도 없던 솔로몬은 그 말에 봉인을 풀어버리는데, 그대로 가지고 있던 반지를 뜯기고 사막 저 멀리 날려져버립니다.

그렇게 악덕 고용주에게 노동청을 대신한 정의구현을 한 아스모데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저임금도 주지않은 솔로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모습을 한 거죽을 뒤집어 써 왕의 자리를 차지한 뒤 나라를 제멋대로 다스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천국까지 가서 공부하는 성실한 악마답게 나라는 나름 그럴싸하게 다스렸는데, 문제는 그 특유의 광적인 성욕을 조금도 절제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에 다는 여자는 그 누구라도 자기 첩으로 삼아 잠자리를 가지는데, 이 나라의 사람은 물론이고 우상을 숭배하는 다른 나라는 물론이고 여기에는 심지어 솔로몬의 딸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왕이란 사람이 이렇다 보니 아랫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그렇게, 5년 후. 솔로몬이 여왕에게 도움을 받아 돌아왔을 때 나라는 자신이 아는 경건한 신앙의 국가가 아닌 버닝썬 이스라엘 지점이 되어 있었고, 기겁한 솔로몬이 헐레벌떡 신전으로 뛰어 들어가자, 옥좌에서 그를 기다리던 아스모데우스는 그대로 엿을 날리고 가장 지혜롭다는 왕을 비웃으며 사라집니다. 결국 솔로몬은 분노로 인해 신앙심을 잃어버리고, 색욕에 잠겨 타락한 왕국은 그대로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참고로 이렇게 집으로 돌아간 아스모데우스는 담당일진인 가브리엘에게 멍석에 싸여 두들겨 맞은 뒤 또 중동 어딘가 동굴에 처박혀서 봉인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봉인을 빠져나와 언제나처럼 여자를 꼬시며 사고를 쳐댔고, 이를 막기 위해 출동한 퇴마사들과 피 터지게 싸운 끝에 잔느라는 여성의 몸을 빌린 상태로 여성들을 희롱해 온 부정한 성직자들을 처벌할 것이라는 약조에 서명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신화에서 퇴장합니다.

파리왕이 다른 군단장들은 인간을 놀잇감 정도로만 보고, 원전에서 아스모데우스 잠깐 쉬는 장소가 샘이라는 걸 생각하면 던전이 심해인 건 이런 이유 때문일 듯 하네요.
바닥에 트레이너의 자가용이 가라앉은 걸 보면 D백작이 보여주는 색욕왕의 꿈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화에서의 아스모데우스는 인간의 모습을 취한 뒤 마음에 든 인간을 꼬셔서 노는 게 취미인 악마이고, 군단장들이 원하는 세상을 구현했다는 이면세계 던전의 특성 상, 그리고 제7종 조우라는 안개던전의 문구를 생각하면 중간보스들의 외형이 모두 인간에 가까운 것은 색욕왕 아스모데우스가 클로저들과 이렇고 저런 걸 하고 싶다는 망상의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3줄 요약

1. 신화에서 아스모데우스가 잠시 쉬는 공간은 그랑블루 장비의 문구처럼 차갑고 깊은 샘.

2. 몽환세계 이면은 군단장들이 바라는 세상의 모습을 꿈으로 구현한 것.

3. 색욕왕의 꿈 = 마음에 드는 인간이랑 그렇고 그런 거 하며 놀고 싶은 걸지도.

{{ GetLengthByReCommentTextareaValue }}/200

댓글 {{ GetReCommentTotalRowCount }}

    게시판 리스트

    • Lv.{{ GetCharacterLevel }}
    • {{ GetCharacterNickName }}
    • {{ GetCharacterCloserNickName }}

    -

    대표 캐릭터 선택 설정

    쿠폰입력

    잠깐! 게임에 접속하여 아이템을 지급 받을 캐릭터를 생성한 후, 참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