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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스트][부산] 단체휴가 -사냥터지기-

작성자
둠스데이디바이스
캐릭터
레비아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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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10
  • view7486
#부산 #수영복


"아...날씨 한 번 좋군"

볼프강은 정처없이 해변가를 걷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가벼운 차림의 노출이 많은 복장과 달리
그의 마음은 밝지 않았다.

"**...이런 데까지 와서 애들이나 돌보라니 말도 안되지"

볼프강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마침 눈에 띈 인기척 없는 슈퍼마켓 근처로 다가갔다.

"시원한 아이스크림 같은 거나 먹어야겠군. 근데 여긴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는.... 응?"

순간 볼프강은 수상한 기척을 발견했다. 한 남성이 부자연스럽게 그늘에 몸을 숨긴 채
해변가의 저편을 응시하고 있던 것이다. 
검은 양복으로 몸을 감싼 그 남성은 볼프강도 아는 사람이었다.

"...이봐 당신.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아 누군가 했더니 볼프강 요원님. 제 기척을 알아채시다니 역시 대단하군요."

검은 양복의 남자는 고개를 돌려 약간 놀란 기색으로 대답했다.

"...하이드...라고 했었나? 그 벌처스 아가씨 댁의 집사였지?"

"기억해주셔서 영광이군요. 네 맞습니다. 바이올렛 아가씨의 개인 비서 겸 경호원인 하이드입니다."

"어...그런데 내가 알기론 항상 그 아가씨 옆에 딱 붙어서 안 떨어지던 거 같은데. 왜 그런 곳에 혼자 숨어있는 거지?"

"그건...."

순간 하이드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그건...아가씨의 명령 때문입니다."

"명령? 뭐야, 미움이라도 받은 거야? 귀찮으니까 떨어져있으라고 했다던가"

"저희 아가씨는, 그런 말씀을 하실 분이 아닙니다!!"

하이드는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실례. 그런 게 아니라 실은 이번에 사냥터지기와 늑대개, 검은양 팀이 합동으로 이 곳 해운대로 휴가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랬지...가능하다면 혼자 오는 게 좋았겠지만"

"그래서 아가씨께서 모처럼이니 저도 휴가를 즐기는게 어떠냐고 제안하시더군요. 물론 저는 사양했습니다만..."

"역시 귀찮게 할까봐 떼어놓으려던 거 아냐?"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가씨는 저를 생각해서 특별히 휴가를 제안하신 겁니다. 그래서 저도 마지못해 받아들이긴 했습니다만..."

"만?"

"역시 저는 아가씨의 비서 하이드. 휴가를 받았어도 그 휴가시간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저에게 달려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먼 발치에서나마 아가씨를 지켜보고 있기로 한 겁니다."

"어....그래."

볼프강은 기가 막혔다

"혹시라도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벌레 녀석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나 참...누구는 휴가를 쓰고 싶어도 맘대로 못 쓰는데 말이야. 그나저나 당신 거기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던 거야?
그 쪽이야말로 완전히 수상한 스토커 같은 몰골을 하고 있다고. 해변가에서 검은 양복을 껴입고 숨어서는....어?"

볼프강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말했다.

"혹시 이 근처에 인기척이 전혀 없는 이유가..."

"역시 너무 눈에 띄는 겁니까? 사실 아까도 해양안전요원이 와서 주의를 주길래 잘 타일러서 보냈습니다만."

"아까 기척을 느끼네 어쩌네 그러더니만 당신 지금 너무 눈에 띈다고. 적어도 나처럼 해변 관광객 같은 차림을 하는 게 어때.
그 물에도 좀 들어가 보고."

"말씀은 감사합니다만...볼프강 요원님이야 말로 왜 혼자 돌아다니시는 거죠? 팀원 분들과 같이 오신게 아니었습니까?"

볼프강은 어깨를 으쓱했다.

"뭐 그 녀석들이 어린애들도 아니고 말야. 이런 때 쯤은 맘 편하게 혼자 산책이나 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그렇군요..."

하이드는 그렇게 말하며 해변가를 바라보았다.

"실은 2분대 요원님들이 아까 왠 남자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봤거든요. 1분대 분들은 같이 안계신건가 생각했습니다."

"...뭐? 남자들이라면 검은양이나 늑대개 팀 사람들 얘기야?"

"아니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말로만 듣던 헌팅이라는 걸 당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이런 **! 그걸 진작 말했어야지! 내 이 녀석들을 당장!"

볼프강은 그 즉시 해변에 인파가 북적이는 장소로 달려갔다.
하이드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상하단 말이지. 왜 아가씨 주변에는 아무도 접근하질 않는 거지? 다행이긴 하지만 조금 의외인 걸. 날파리 같은 녀석들이
잔뜩 몰려들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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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재미없게스리~"

"재미없는 건 네 개그지!"

"너무해~!"

한 편, 문제의 2분대 쪽. 그 중 루나와 소마 또한 해변가를 정처없이 거닐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둘은 수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 찬 장소를 걷고 있다는 것이 달랐다.

"하지만 내 혼신의 개그를 듣고! 갑자기 도망가 버릴 건 없지않어? 아, 혹시 문화의 차이인가?"

"뭐 그래도 네 덕분에 귀찮은 일을 안 겪어도 됐으니까 다행이지 뭐."

"와! 난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오히려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건데~"

무언가를 잔뜩 아쉬워 하는 소마와 그런 소마에게 핀잔을 주던 루나는 잠시 멈춰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이게 바다구나.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네."

"리버스 휠이나 그 하늘에 떠 있던 섬에서 내려볼 때랑은 다르구나. 사람도 엄청 많고."

"난 사람 많은 건 정신없어서 싫어"

"나는 오히려 신이 막 나는데. 어때? 여기서 한번 소마의 즉석 개그쇼라도 열어볼까? 이 사람들이 다 관객이 되는 거잖아!"

"하지마 그런 거! 창피해서 죽을 거야!"

그 때 어디선가 찰랑이는 금발을 휘날리며 장신의 남성이 달려왔다.

"너희들! 한참 찾았잖아! 어딜 멋대로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오잉, 볼프쌤이다!"

"앗, 선생님. 선생님이야 말로 어디 가계셨던 거에요?"

"그것보다, 너희들. 묻는 말에 똑바로 대답해. 헌팅을 당했다는 게 사실이야?"

"헌팅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루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모르는 남자들이랑 얘기를 했냐는 말이야."

"아 그거요? 아까 왠 남자들이 같이 놀자고 말을 걸어오긴 했는데..."

"그래서, 어떻게 됐지? 좋다고 같이 놀러 가려던 건 아니겠지?"

"에이 쌤도 참, 우릴 뭘로 보시고. 우리 루나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했대요~"

"아 소마! 무슨 소릴!"

"뭐?"

"그 사람들도 참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우리 루나보고 귀엽다고 막 칭찬을 하는데 루나는 부끄러워서 대꾸도 못했지 뭐예요."

"내, 내가 언제 그랬다 그래! 모르는 사람들이 말을 거니까 잠깐 경계를 한 거 뿐이야."

"감히 내 제자들을 희롱했단 말이지? 그 녀석들 어디있어? 당장 말해. 가만두지 않겠어"

"도망갔어요"

"그래, 감히 어딜 도망을...뭐?"

"다들 도망가버렸어요"

"도망을 가? 헌팅을 하다말고?"

"그게 진짜 너무하지 뭐에요? 쌤 좀 들어보세요. 
제가 혼신의 개그 10연발을 선보였더니 다들 웃지도 않고 갑자기 뒤돌아 가버리지 뭐에요!"

"그게...정말 개그였어? 난 처음엔 외국어로 위협하는 건 줄 알았어."

"...위협을 해서 쫓아냈다고?"

"아니거든요! 재리한테서 배운 한국의 부산 지역 방언을 응용해서 나름 어레인지를 해 본 건데, 다들 듣자마자
얼굴이 시퍼래져서 가버렸어요! 루나는 실컷 칭찬해줬으면서 힝"

"하아...아무튼 너희들, 아무리 휴가 중이라고 해도 본분을 잊지 말라고.
괜히 민간인들을 괴롭히거나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해."

"치이. 이런 귀여운 제자들을 놔두고 혼자 사라져버린 쌤이 할 소리에요?"

"됐다 됐어...그나저나, 파이 그 녀석은 어딜 갔어? 빠져 가지고 애들 간수 안하고 뭘 하는 거야?"

"그러고보니 전학생이랑 파이 선생님은 어딜 가셨지?"

"파이 쌤은 사정이 생겨서 지금 좀 바쁘세요. 세트는 아마 파이 쌤이랑 같이 있을 거고요."

"뭐야 그 녀석...선배한테 다 떠맡기고 자기는 어디서 놀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러니까 선생님이 할 소리세요?"

"것보다 쌤~저 목말라요! 마실 것 좀 사주세요!"

"돈 없어"

"짠돌이!"

"이 녀석 말버릇 좀 보게"

그 때, 볼프강의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료수라면 우리가 사줄게"

"응, 시원한 거 마시면 서 같이 얘기나 할까?"

그 순간 볼프강은 매서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헉"

"나, 남자였네."

"그래 남자라서 미안하게...뭐가 어째!?"

예상밖의 전개에 말을 걸어온 남자들과 볼프강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 뒤에서는 킥킥거리는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보호자 분 되십니까?"

"그렇다만...무슨 볼 일 이신지?"

"아니, 이야 일행 분들이 참 머리결이 곱구나 해서...."

"그래? 고맙지만 이쪽은 댁들이랑 일 없으니까 갈 길 가시지."

볼프강은 이마의 핏대를 세우고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읊조렸다.

"그 죄송하게 됐습니다."

"안녕히계십쇼!"

"......"

"쿡쿡쿡 나, 남자였네 래"

"소마! 웃지마! 웃으면 안...풉"

"너희들 잠깐 나 좀 보자"

"아 쌤, 민간인들을 위협한 걸로 모자라서 여기서 저희한테 화풀이를 하려구요?"

"시끄러워. 머리가 길어서 여자로 착각 좀 당했다고 내가 화날 것 같아?"

"아닌가요?"

"이 참에 그냥 짧게 깎아 보는 건 어때요?"

"웃기지 마. 이 머리카락은 내 자존심이라고. 절대로 못 깎아."

"어차피 여자들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기른 건데 남자들이 더 많이 말 걸잖아요."

"아니 근데 이 녀석이 자꾸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려?"

"와~선생님이 학생들 괴롭힌다~"

그 때였다. 또 다시 볼프강의 뒤에서 말을 거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보세요. 어린 아이들을 괴롭히는 건 그쯤 해두십쇼"

"뭐? 상관말고 그냥..."

"........"

뒤를 돌아본 볼프강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

"......."

"......."


그리고 잠시 뒤 볼프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 뭐하냐?"

"그러는 선배야 말로 해수욕장 한복판에서 사람들 다 보는데 뭐하고 계신 겁니까?"


볼프강을 선배라고 칭한 여성, 파이 윈체스터는 남들과 같은 수영복 차림에 빨간 모자와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너, 그 차림은 뭐야?"

"이거요? 해양안전요원 대리를 맡게 되서 잠시 입고 있습니다."

"네가 왜?"

"원래 안전요원을 하시던 분이 검은 양복을 입은 괴한에게 당해서 기절하셨다고 해서요.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안정을 취해야 하는 지라 사정을 듣고 제가 대리를 맡기로 했습니다."

"검은 양복...아니 그것보다 기껏 휴가를 보내러 와서 일을 떠맡았다고?"

"뭐 상관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해변가를 지켜보다가 물에 빠진 사람이나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 걸요.
2분대 아이들도 계속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허...정말 일 하기 좋아하는 녀석들 뿐이군. 뭐 그럼 마음대로 하라고."

"그나저나 선배, 혹시 검은 양복을 입은 괴한을 ** 못하셨습니까? 전 처음엔 선배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나 수영복 입고 있는 거 안 보여? .........못 봤어"

"그렇습니까...이런 해변 한복판에서 검은 양복이라니 눈에 안 띌리가 없는데...."

"(그 양반...은근 잘 숨어있는 거였나?)"

"아무튼, 이런데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건 그만하시죠."

"내가 언제 애들을 괴롭혔다 그래"

"으아앙~ 파이쌤~! 볼프쌤이 너무 무서워요~~"

"아니 이 녀석이? 먼저 헌팅남들을 위협해서 내쫓은게 누군데?"

"아니라고 이 양반아"

두 금발 남녀가 옥신각신 하는 동안 루나가 파이에게 물었다.

"그런데 파이 선생님. 세트는요? 같이 있는 거 아니었나요?"

"그게...저도 잘 모르겠군요. 검은양이나 늑대개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간 거 같은데"

"뭐야 안전요원 씨. 잘 보고 있던거 아니었나?"

"선배가 혼자서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아이들을 전부 ** 못 한 거 라구요."

"이런...제일 골치 아픈 녀석을 놓쳐버렸군. 이봐 말썽쟁이 1~2호. 너희들도 찾아봐.
그 녀석 아직 어려서 어디서 무슨 장난이나 사고를 칠지 모르니까"

"세트는 그런 어린애같은 장난은 안쳐요."

"그래도 아까처럼 모르는 사람들이 말 걸어서 따라가거나 하면 큰일이겠지? 일단 검은양 늑대개 사람들 있는 쪽에
가볼게요."

"그러고보니 그 사람들은 뭐하고 있을까?"

"해수욕장이니까 수영하고 있는거 아냐?"

"그럼 세트도 같이 수영하고 있나?"

"세트 수영할 줄 알아요?"

"음...글쎄요"

"....얼른 찾아보자고"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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