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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4 사냥꾼의 밤 12화 죄업, 그리고 광기(2)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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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02.01
  • view4772

"유정 언니.... 치료도 다 끝났는데 어째서 의식만이 돌아오지 않지...?"

거점에 연결되어있는 쉘터, 침상에 누워있는 한 여성의 상태를 재검토하는 캐롤리엘은 어딘가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캐롤리엘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어요?"


보급을 하기 위해 쉘터로 들어온 자온은 안절부절하고 있는 캐롤리엘에게 말을 건다.

"Oh, 이런.... 듣고 계셨나요? 별 일 아니에요. 잠시 진료기록을 체크하고 있었어요."

"워낙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지만 당신의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 신경을 써드리지 못했네요. 죄송해요. "

"지금은.... 버틸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보다도 저기 누워있는 사람은 누군가요? 초조해 보이는 걸 보니 소중한 사람인 것 같은데."


"Yes.... 제게 큰 의지가 되어주시던 분이었죠. 상태는 양호한데 어째서인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계시거든요."


김유정이라는 이름이 적힌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을 손을 살짝 잡은 채,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뭐....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시니 잘 깨어날 거예요.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봐요."

침상에 붙은 철제 난간을 만지며 말하던 자온은, 갑자기 입가를 틀어 올리며 중얼거린다.




"....에게 난을 일킬 것이 몸 안에 있는 모만. ."




"방금 제대로 못 들었는데 뭐라고 말하셨었나요?"

"....예? 제가 뭐라고 했나요?"

"Umm.... 잘못 들은 모양이네요. 아, 저기 김철수 씨랑 루시 양이 오시네요."

쉘터의 문을 통해, 김철수와 루시가 들어온다.

"자온 씨! 몸은 괜찮아지신 건예요? 그렇게 돌아다니셔도 문제 없으신 거고요?"

낯빛이 어둡던 루시는 가볍게 뺨을 만진 후, 밝게 미소 지으며 자온의 상태를 걱정해준다.

"......"

"....자온 씨?"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루시는 그를 보며 다시 이름을 부른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것마냥 그제야 대답한다.

"....아, 응. 아직도 무기 구현은 안 되지만 문제없어. 오히려 루시, 너야말로 갈증은은? 지금 힘을 나눠줄만한 사람이 마땅치 않아?"

"....물론 지금은 마물들의 힘만으로 버틸만은 해요."

"루시, 전에도 말했지만 필요하다면 나를 불러라. 나는...."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역시 당신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요."

"당신의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저는 아직도 당신을 용서한 게 아닌걸요.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이 필요해요."

김철수와 루시. 두 사람 사이에 다시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알았다. 그래도 한팀인 이상, 여전히 나는 널 도울 생각이다. 생각이 바뀌면 바로 말해다오. 그럼, 먼저 나가보겠다."

장비를 간결히 정리하던 김철수는 할 말이 다 끝났는지 쉘터에서 나간다.


"....네 사정을 알고 있으니까 풀라고는 말하긴 그렇네."

"저 모습을 보면 지금은 확실히 다른 사람이 됐다는 건 머리론 알겠지만.... 그래도 역시....."

"하아.... 복잡하다. 근데 루시, 여기 볼일 있어서 온 거 아니였어?"

"아, 지금 저희의 전투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거든요. 저희의 팀웍이 어긋나는 원인을 똑똑한 민수현 씨가 분석해 준다고 하셨어요."

"정원에서 수현 봤던 거 같은데. 그런 거면 나도 한 번 나갔다 와야겠네."




*****




성 내부, 자온이 달려들던 차원종들의 토벌을 정리하던 때

"다시 보는군, 침식황의 계승자."




콰가가가가각-----!!




들려온 목소리에 대답 대신 난타를 가하는 자온. 이미 그 상황을 예측한 것인지, 쿠르마는 자신의 견고한 몸을 이용한 방어를 취한 채, 계속 말을 이어간다.

"허허. 인사가 과격하구려. 몸은 이제 좀 괜찮은가 보구려?"

"시끄러워. 이번은 주절거리게 두지 않을거다, 뱀 놈."

"저런, 안타깝군. 우리에게 언어라는 수단이 내려진 것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함이거늘."

"백날 이야기 해봐야 네 놈과는 절대 이해할 일 없을 거다! 침식 가동!!"

검은 갑피를 두르는 자온의 주먹이, 쿠르마의 갑피에 꽂인다.




뚜둑







부딪힌 주먹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다른 방향으로 비틀리며 꺾인다. 파랗게 변모한 뒤틀린 그 손은, 듣기 불쾌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재생된다.





쾅! 파콰콰콰---!!




으득! , 구뜩....



자온의 팔과 쿠르마의 육중한 팔이 서로의 몸을 사정없이, 깊게 내지른다.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높은 내구력을 지닌 쿠르마의 몸엔 거의 상처가 남지 않는 반면,

자온의 피부와 뼈, 갑피는 쿠르마보다 낮은 내구력을 증명하는 것마냥 부딪이는 족족 부러지고, 으스러지고, 재생되고를 반복한다.





[싸워]




[증오해]




[막아서는 모든 것을 증오해]




[증오하는 모든 것을 네 아래로 굴복시키, 우리로 만들자. 키득키득키득]





조금씩, 재생되는 매 순간마다 피부를 덮은 갑피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쿠르마가 자온의 공격에 방어를 취하는 순간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대의 재생능력 상당히 성가시군. 거기에 그 갑주... 부숴질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상당히 곤란하군."

"반 넌 제약 때문이지만 생각보단 실망운걸? 현명하고 사운 견 용, 그 이이 아깝."

"그대가 어찌 그 이름을 알단 말이오? 그 이름은 이곳에서 발언한 적이...."

쿠르마의 의문과 무언가의 흉소가 서로 스치던 그 때에,




"어이! 뒤로 물러나 있어!!"





콰쾅!!!!!!





둘 사이로 뛰어든 푸른 불꽃이 폭발과 함께 쿠르마를 집어삼킨다.

"혼자 남는 녀석들은 한 번씩 다 찔러봐야 직성이 풀릴거냐?"

"역시 재빠르구려, 대량학살의 마녀를 닮은 이여."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던 쿠르마가 자신의 몸을 휘감는 불꽃을 뿌리치며 말한다.

"너, 지금 당장은 괜찮겠지만 몸, 다시 악화될 수도 있을 수도 있지? 무리하지 말고 얼른 후퇴해."

"....었는데."

"뭐?"

"는데,  마."



콰각?!!



드..득---



"큿!?"

무언가 어긋난 답변에 잠시 뒤를 흘긋 보던 흑지수는, 자신을 급습하려는 배후의 일격을 막아낸다.

"너.....!!"

자온, 아니 싸늘한 검은 갑피를 두른 그것은 흑지수를 향해 무차별적인 난격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한다.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쿠르마. 무언가 깨달은 듯 마구 웃어대기 시작한다.

"....푸, 푸하하핫!!! 그래, 역시 그대들이였구려!!"

"침식황이 자유를 허락하자마자 그를 집어 삼키기 위해 위대한 의지께 힘을 요구했던 과거의 패배자들! 그러나 되려 위대한 의지에 의해 하나로 뒤엉켜져 만들어진, 강욕의 광기로 변질되어버린, 그대들이였구려!!"

"침식황을 증오하여 그를 집어 삼키려던 그대들이, 그가 아끼던 인간들에 애착따윌 가질리가 없지! 자, 그럼 그대들이 마녀를 닮은 이를 막아주고 있으니, 본인은 해야 할 일을 해보실까."



"  있고,  무막아이냐,  ."


"커흣!!"


흑지수를 한창 몰아붙이던 그것은, 어느샌가 쿠르마의 품에 들어가 난타를 가한다. 약간의 충격을 받았는지 쿠르마의 육중한 몸이 뒤로 조금 밀려났다.

"그래. 우겐 인간 따위에 대한 애  없고, 지킬 생각 더 다."

"지만, 는  ."

"너의 아리를 하나의  덩 때에, 하 없는 네놈들이 우릴 보 비웃던 것을 한다."



"그러니 우리는, 너희 모두에게 고한다."



"우리는, 그분이 편애했던 그들을, 인간을 증오한다."



"우리를 침식해 비틀어버린 그분을, 우리를 죄와 광기 따위로 뒤틀어버린 너희의 아버지를 증오한다."



"우리의 모습을 비웃던, 하등한 너희를 증오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증오. 그 증오 속에서 남은 것은 너희의 세계도, 네 놈들의 세계도 모두 침식하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강욕의 바램 뿐."



"보아라. 우리는 증오로 뭉친 광기며, 모든 것을 침식하는 강욕의 죄의 열망이니,"



"모두, 멸하라. 우리에게 집어삼켜져, 침식당하라."



"크하, 크하하하하!!!!!"




쿠르마와의 전투에서 떨어져나갔던 그것의 뭉게진 육편들이, 핏방울들이, 그 광소에 동조하듯 각자 재생을 시작한다.

재생된 차원종의 형태도, 인간의 형태도 아닌 검고 일그러진 그것들은흑지수에게, 쿠르마에게, 차원종들에게 
광소를 흘리며, 달려든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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