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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침식의 계승자 외전-그림자 요원 자온 4화 <허무>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검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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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2.05.23
  • view4829
중간중간 몇번씩 다시 고치고 고쳐서 오래 걸렸지만 그 덕에 여러가지 다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읽어주시는 오늘도, 감사합니다.

3화 개막 : https://closers.nexon.com/Ucc/FanFic/View?n4PageNo=2&n4ArticleSN=15880






"으...으......아아아아......!!"


"해랑 형?! 괜찮으세요?"

"정신 차리세요! 괜찮아요! 여긴 현실이니까...!"

"으.....으흐..흑....! .....수현....!"


식은 땀을 흘리며 몸을 떠는 자온. 반가운 이를 오랜만에 본 것처럼 약간 눈물을 보인다. 


"무서운 경험을 하고 오셨나 보군요. 그래도 그건 환상에 불과해요. 형은 돌아오신 거예요. 시련을 극복하시고요."

"아니.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솔로몬의 시련으로 향하는 차원문이 아직 남아있어. 그건 네가 시련을 클리어하지 못 했다는 뜻이다."

"그렇...겠지. 그렇게 비참하게 졌으니까."

"어떤 시련인지 안다면 널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쪽에서는 네가 겪은 시련의 내용을 모니터링할 수단이 없지. 그러니까 직접 말해줬으면 한다. 어떤 시련을 그 안에서 경험하고 온 거지?"

그 말을 듣자 자온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악몽을 꾼 아이처럼 눈에 띄게.

"괜찮으시겠어요? 정 말하기 어려우시면...."

"아니야. 혼자서 끙끙거리는 것보다 나을...지도."



**********


솔로몬의 시련에서 나오기 조금 전.....



콰쾅!!!!!


드드드.....!!




"크윽...... 우왓!!!"

마치 뱀들이 사납게 달려드는 것처럼, 하나로 굵게 엮인 검은 실들이 주변을 거칠게 파괴하며 자온을 향해 달려든다.
자온이 비운을 확인한 잠시의 정적 후, 비운은 검은 실을 여럿 엮어 자온을 향해 뻗어내었다.
자온은 그 실들을 상쇄하고자 무기를 구현하고, 불꽃을 방출하지만, 그 검은 실들은 무기도, 불꽃도 모두 무의미하다는 듯 뚫어내고, 흡수하며 지워버린다.

방어도 상쇄도 무의미하자 최대한 그 실들을 피하고자 멀리 떨어지고자 한다. 아니, 했다.

"크윽..... 또.....!!"

그렇게 몇 번이나 시도하고, 시도했지만, 멀어지면 어느 순간 검은 실들의 사정 거리내의 거리로 계속 돌아와 있었다.

자온이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얼어붙었던 때, 자온의 그에게 대화를 시도하려했지만 비운은 공격을 계속 이어나갔다.

처음은 피하면고 대화를 하고자 했지만, 즉사급 공격의 연속에 자온도 대화를 잠시 포기하고 공격에 대응하며 지금에 상황에 이르었다.

그러나 자온이 그에게 접근하고자 하면 검은 실이 방해하였고, 원거리에서 화살과 칼날로 견제하면 검은 실이 구체로 뭉쳐져 화살과 칼날을 흡수하고 소멸시켜버린다..

무엇보다 비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자 가동한 눈이, 먼저 펼쳐두었던 침식의 실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눈도, 실도 노이즈가 낀 것처럼 제대로 감지되고 파악되지도 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온만 발이 묶인 상황.

그러다, 실의 움직임이, 비운의 움직임이 모두 멈췄다. 그리고선 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분의 힘을 제대로 구현조차 못하는 것이냐. 나약한 것."

"뭐.....?"

"상반된 능력에 그 눈. 눈을 깨운 것 같긴 하다만 영혼을, 의지를 구현하는 정도까진 못 되었나. 같은 힘을 가진 이라 명령의 반동까지 누르면서 봐주었거늘. 그래서야 그 분께서 바란, 그 분의 작은 소망을 이뤄드릴 수 있겠나."

"그게.... 무슨....?"

"...? 그 힘과 눈, 어떻게 봐도 그분의 연과 업을 나눠받은 것 같거늘. 알고 있지 않나. 그 분의 연을 받았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질."

비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한다.

자온으로선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뷜란트를 알고 이해하는 듯한 언동, 명령의 반동, 업과 연, 이뤄줘야 할 작은 소망.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눈을 통해 알아보려 해도 노이즈로 인해 읽어낼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가장 묻고 싶은, 한 가지를 입에 담는다.

"그분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겁니까?"

섬뜩

공기가 급격하게 무거워진다. 한기가 뼈조직 하나까지 얼어붙은 듯 하다. 그럼에도  무더위를 맞은 것 마 땀이 온몸에서 왈칵 흘러나오고, 그 땀이 한기에 얼어붙을 듯 식어가 몸이 차갑게 식으며, 굳어버린다.

마치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들은 것처럼 비운은 압도적인 살기, 아니 살의를 자온을 향해 무자비하게 쏟아낸다. 그러고선 그는 손을 뻗어 한 마딜, 내뱉는다.


"침식 구현-검은 왕"


펑 

퍼엉



무기질적으로 무언가 연신 터지는 소리가 울린다.

자온의 주변에서 울린 폭발 소리. 자온이 자신을 내려다보자, 온몸에 자잘한 구멍이 생겨나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허억...."


"그 힘을 받은 순간부터 해야할 그분의 부탁을, 결코 모를 수가 없다."

"우리보다 앞서 힘을 받았던 차원종들조차 아는 그 뜻을, 그분께서 우리에게 기대한 그 마음을.... 모르는 놈이 그 힘을 받았을리 없다."

"그러니 증명해봐라. 네가 힘을 받은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비운이 손을 모으자, 검은 실들이 그의 손 안으로 흡수되듯이 모여 들어 하나의 원을 만들어낸다.


"그 분의 마음이 무의미해지기 전에, 숙청하도록 하겠다."


비운이 넝마가 된 자온을 향해, 손을 앞으로 가볍게 펼친다.

"침식 구현- 검은 왕"

그 작은 원은 둥글게 퍼지며 점점 거대해진다. 점점 더 거대해지며 주변을, 자온을 압도적인 흡입력으로 빨아들이려 든다.

읏.....! 

도망쳐도 소용없다. 넌 내 간격을 벗어날 수 없으니.

원, 아니 원이라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의 검은 구멍. 마치 블랙홀 같은 그것을 피하려 해도 다시 일정 거리로 되돌아오는 자온. 상처를 재생시키며, 활을 들고 구멍을 향해 저격한다.

"별 하나에.... 작은 소망을..!!!"

부조리를 뚫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화살, 별 하나에 작은 소망. 혼신을 실고, 침식의 힘으로 강화된 그 화살은 구멍을 향해 쏘아져 힘차게 나아가고






그렇게, 먹혀버렸다.






혼신을 실은 화살이 허무하게 사라져 잠시 흔들린 자온. 그러나 이내 정신을 다잡고 흡수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뒤로 물러난다.

"이것은 태양조차 삼키는 검은 별이다. 그깟 별 하나로..... 무엇을 하겠느냐. 게다가 도망치는 것은 소용없다 말했거늘."

자온을 나무라듯 말하던 비운은 그의 손에 빛나는 무언가를 확인한다. 그것은 세자루의 창이였으며, 한 자루의 창이였다. 계속해서 후퇴하던 자온이 자세를 바로잡고 말한다.

"별 하나로 이룰 수 없다면 모든 마음을 걸고... 죽는 순간의 간절함까지 걸어.... 꿰뚫겠습니다, 형....!"

빛을 두른 그 창은 일직선으로 올곧게 검은 구멍을 꿰뚫고, 궤적을 남기며 나아가 비운을 향해 돌진한다.

"창의 오의, 윌 오 위시(WILL OF WISH)"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침식 구현, 호환(虎患)"




우득








.....떨그렁

블랙홀을 구현한 검은 왕. 그것을 뚫어낸 창이 힘 없이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창을 잡았던 자온의 손에 힘이 빠진 것이라.


다만, 힘 빠진 손이 자온의 팔 아래에 있지 않았을 뿐.


어느샌가 나타난 호랑이처럼 보이는 세 마리의 검은 짐승들. 그 중 한마리는 조금씩 피가 떨어지는 자온의 팔을 물고 그를 주시하고 있다.

"가거라."

짐승들은 그 말을 기다린 듯 사라져가는 자온을 팔을 물어뜯어 끊어내고 자온을 향해 덤벼든다. 팔을 잃고 평정을 잃었는지, 자온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한다. 여러 강적을 막아냈던 강인한 갑피도, 당하더라도 무식할 정도로 회복하던 재생력도 그 빛을 잃을 것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뜯기고, 찢어지고, 먹혀서 몸은 더욱 더 너덜해진다.


"헉...... 어컥..컥......."

"그만. 이것들조차 버거운가? 버겁다면 역시 넌 그분에게서 어떤 뜻도, 마음도 받지 못한 것이 확실하니."

"그러니, 이제 끝내자꾸나. 무의미한 것."


비운이 손은 가볍게 잡다 펼친다. 그의 손 안에 실뜨기처럼 실이 생겨난다. 다시 가볍게 잡고 펼치고, 잡고. 펼치고, 그 실뜨기의 한가운데, 그 안에 가장 작고 하나로 엮여진 구체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 구체가 풀어 헤쳐지며 자온과 비운을 삼키고 남아있던 얕은 빛조차 새어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검고, 검은 하나의 공간으로 다시 엮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겨우 상황만 지켜보는 자온의 눈에 한 줄기 실이, 다른 한 줄기의 실이, 또 다른 한 줄기의 실이 생겨나다 무수하게 공간을 채울 정도로 실이 생겨난다. 

어디서 오는지 모를 실들. 그 실들의 근원지를 찾아보는 자온은 의외의 곳에서 근원지를 찾아낸다.

자신의 심장의 위치. 그 곳에서부터 시작된 실이 공간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팅----------


현이 끊긴 것처럼, 무언가가 끊기는 강렬한 소리가 공간에 울려퍼진다. 자온은 혹시 몰라 몸을 살펴봐도 너덜해진 그 몸에는 어떤 이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팅------ 티잉-------


불길할 정도로 끊어지는 소리가 공간에 울려퍼진다. 처음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작은 위화감. 그러나 소리가 계속 울려퍼질수록 위화감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된다.

심장과 연결되었던 실이, 하나 하나 소리를 울리며 빠르게 끊어지고 있었다. 끊어지고, 또 끊어져 이제 연결된 실은 단 몇 가닥만 남게 된다.

"뭔지 모르겠지만 이건 위험해...! 그 녀석 말대로 퇴각으......"




"어?"




"그 녀석이 누구였....지....?"

팅----------

또 한가닥, 끊어진다.

"뭐야, 뭔데? 위험해지면 퇴각하라고, 누가 말한 거지?"


티----------잉---------!!!


또 한 가닥. 끊어진다.

"기억이, 기억이 나질 않아?! 난 누구와 온 거였지? 오기 전에 누굴 만났지?"

"아무것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그 녀석들과의 추억이! 그 녀석들이 누구였는지?!"

미래를 바라보던 죽음 같은 소녀도, 기억을 잃고 자신과 함께 적을 처형한 처형자도, 자신을 갈구면서도 다정한 수금원 소녀도, 가장 따뜻한 누나이자 동생인 아이도,

전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도, 추억도 실이 끊어진 것처럼 아무것도 기억나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안 돼.... 안 돼.....! 기억해야 해.... 그만해..... 돌려 줘......!"


"제발 돌려달라고!!!! 빨리!!!!!!!!!"


기억이, 추억이 바래져 재의 냄새가 나는 듯하다. 흐르는 눈물조차 재가 되고 빛바래 사라져 간다.


팅---------


마지막 실이 끊긴다. 자온의 등 뒤에서 비운의 모습이 비친다.




"모든 것이 무의미했구나. 침식 구현, 허무"




더 이상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눈물로 점철된 얼굴에선 마지막 온기도,핏기도 사라지고 흩어진다.

가슴에, 심장에 구멍이 뚫린 채로 자온은 숨이 멎었고 시련이 끝나 모든 것이 흩어져 사라진다.





********


"말해, 영감. 당신의 뜻이, 마음이 뭐야?"

"미안한데, 그건 알려줄 생각 없고 앞으로도 말할 생각 없어."

"영감!!!"

"대신, 비운 그 아이가 뭘했는지는 말해줄 수 있다. 네 힘을 잠깐 빌리마. 다같이 들을 수 있게 분신을 만들지."


TO BE NEXT......


비운- 필멸의 눈 고유 능력
1. 소멸-대상을 분해시켜 재로 만든다.
2. 흡수-대상의 힘을 흡수하거나 특정 위치로 끌어당긴다.
3. 거리 제어-특정 대상을 마킹한 후 사용 가능. 대상이 시야 밖으로 벗어날 경우, 자신의 시야 내로 강제로 이동시킨다. 
              반대로 시야 내의 대상에게로 이동 할 수 있다.
4. 구현_반영화- 자신의 기억이나 본 대상을 반영하여 구현시킨다. 특정 대상의 전투법이나 무기를 보거나 기억하는 경우, 그 대상을 구현하거나 재현할 수                   있다.
5. ?????


<NEW!!>창의 오의-WILL OF WISH
필살, 관통, 폭발의 특성을 가진 각 3개의 창을 하나로 모아 각 특성을 증폭시킨 후, 상대를 꿰뚫는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나의 첫 친구가 이 반짝이는 희망을 볼 수 있기를.
내가 너를 추억할테니, 그 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자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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