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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아버지가 축하해준 나의 생일

작성자
Stardust이세하
캐릭터
이세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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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2.06.04
  • view6404
"하암~"


밤새 게임을 해서 그런지 너무 피곤하다. 하긴 어제 석봉이랑 흐름을 잘타서 풀세트까지 게임을 이어 나가다보니 시간을 확인한 결과 새벽시간이 넘었지. 그래도 밤새서 게임해 이겼으니 충분히 만족한다.


"아들~얼른 일어나~밥 먹어야지!"


뭐지 피곤해서 잘못 들었나. 요리를 못하는 엄마가 아침을 먹으라고 하다니 뭣보다 일어나는것도 내가 먼저 일어나고 아침차리는것도 내가 하는데 참 이상하다.


벌컥!


"얘는 얼른 와서 밥먹어!"


찰싹! 찰싹!


"아야! 아프잖아요. 왜 갑자기 때리는 거에요!"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온 엄마는 다짜고짜 날 때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오늘따라 왜이러는건가 싶었지만 엄마는 웬일로 앞치마까지 입은채로 내 방에 들어오셨고 나는 그런 엄마의 손에 이끌려 나오자 식탁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놓여있었다.


"이거....다 엄마가 한거에요? 아무리봐도 다른사람이 만든거 같은데...."


"얘는~엄마도 할때는 하는 사람이라고, 오늘이 우리 아들 생일인데 이날을 위해 요리책 보고 얼마나 공부했는데, 아무튼 식기전에 얼른 먹어봐 맛은 끝내주니까!"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내 생일이라고 만든 음식이니 정성스럽게 준비했으니 먹는게 예의겠지. 나는 한입 음식을 맛봤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나 우리 엄마가 만든 음식은 변함없이 맛이 없었다.


"으윽....도대체 갈비맛이 왜이래요...."


"그래? 내가 먹었을때는 간이 괜찮았는데."


"미역국도 물이 너무 들어가서 아무맛도 없어요."


"어...으음....미안....엄마가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역시 난 요리에는 소질이 없나봐. 대신 널 위해서 준비한 선물이 있으니 이거라도 받아줘."


엄마는 그러자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어떤 봉투를 꺼내 나한테 건네줬다. 안에 내용물을 보니까 뭔가 두둑히 들어있는거 같은데 나는 혹시몰라 한번 확인을 해봤다. 


"이건...."


"후훗, 엄마가 아들을 위해 큰맘먹고 준비한 용돈이야. 애들이랑 오늘가서 신나게 놀고 게임머니에 쓰도록해. 단 그렇다고 한번에 다쓰면 안되니까 아끼면서 사용하는거 알지?"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입고리가 올라가 웃음밖에 안나왔다. 엄마는 그런 내 모습에 귀엽다며 사진이라도 남기고 싶다고 하자 나는 후딱 학교갈 준비를 하며 도망치듯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오자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다. 날씨는 물론 어쩐지 오늘하루가 좋은일이 가득할것 같다. 그렇게 학교로 천천히 걸어가던 와중 갑자기 차 한대가 내 앞에 멈추더니 창문을 열며 한 여성이 날 불렀다.


"오랜만이에요. 이세하씨, 그리고 생일 축하해요."


"바이올렛씨? 그것보다 갑자기 어디서 나온거에요? 그리고 제 생일은 어떻게 알고...."


"알파퀸 서지수님께서 이미 연락해주셨죠. 이세하씨 생일이니 축하좀 해달라고 해서요. 그래서 저도 벌처스에 일이 있어서 가는도중 이세하씨 학교라도 데려다 주려고 서둘러 이렇게 오게됐어요. 아무튼 늦을테니 얼른 타도록 하세요."


결국 바이올렛씨 뜻에따라 차량에 탑승해 학교까지 바려다 주셨다. 나는 감사 인사를 하고 이제 학교로 가려고 하는데 바이올렛씨는 나를 불러 세우며 선물을 주셨다. 한번 열어보니 내가 가지고 싶던 최신형 게임기였다.


"이거....저한테 주셔도 되는거에요?"


"그것만 준비했을까요? 저희 늑대개 전체가 준비한 선물들이 여기 가득하니 받도록 하세요. 그리고 저희는 친구나 다름없으니 팀원으로서 주는거니까 부담갖지 마시고요."


"어....고맙습니다."


"그럼 생일 축하하고 부디 오늘 즐겁게 보내도록 하세요."


바이올렛 누나는 곧장 떠났고 나는 아침부터 이 많은 선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곤란했다. 뭣보다 외제차를 타고 날 데려다주느라 애들은 주위에서 관심사를 가지기 시작했고 일단 교실로 돌아오자 하필이면 더 골치아픈 유리가 나와서 나보고 생일 축하한다며 큰소리를 쳤다.


"야....야....너무 소리가 큰거 아니야?"


"에이~그치만 오늘 네가 선물 받아오는거 보고 생일인걸 이제 알았는걸. 지금이라도 생일 축하해줘야지. 그보다 우리 오늘 세하 생일이니까 파티하자 파티!"


"유리야, 일단 진정하고 너무 성급한거 아니야?"


그제서야 슬비가 말하는것에 진정한 유리는 베시시 웃으며 성급한것을 인지했다. 추가로 오늘 내 생일이라고 해도 클로저 업무가 있어서 다들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잘하면 팀원들과 생일파티에는 지장이 있을듯 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생일파티에 관한건 보류하고 우린 그렇게 평소처럼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이 되자 한가지 뜻밖에 사건이 일어났다.


슈우우웅!


"응? 저게뭐지?"


창가너머로 멀리서 하얀빛이 보이더니 점점 가까이오며 우리학교쪽으로 날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아닌 휠 오브 포츈이였고 갑작스럽게 신서울 한복판에 나타난것도 모자라서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것이였다.


슈우웅!


파앙! 파앙!


"서프라이즈! 이세하씨 당신의 생일을 축하 드립니다!"


그러자 휠 오브 포츈에 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2분대 아이들과 소마가 내 생일을 축하한다고 환호를 해줬다. 그 모습에 모두가 놀라 아무말도 안나왔고 수업을 가르치던 선생님도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갔다. 


"저기....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려주시겠어요?"


"난 말렸어, 그치만 너희 어머니한테서 연락오더니 이세하 너의 생일이라고 하니까 말썽쟁이 녀석들이 서프라이즈로 축하해주자며 이렇게 온거다."


"정말인지....단독으로 휠 오브 포츈을 움직여서 얼마나 놀랐는데요. 저희가 급히 탑승해서 말렸지만 이미 고속비행을 눌러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볼프강씨랑 앨리스씨의 이야기를 듣고 납득이 되는 상황이였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무턱대고 찾아올줄은 몰랐다.


"아무튼 이세하씨 생일 축하드려요. 원래라면 좀 더 정상적인 방법으로 축하 하려는데 저희가 거주하는곳이 멀다보니까 이렇게 다급하게 올 수 밖에 없었어요."


"뭐, 다들 이렇게 날 생각해서 축하해준건데 고마워."


나는 사냥터지기팀이 준비한 케익이랑 그밖에 선물들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자 소마는 내 웃는 모습이 좋다며 자기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보였다. 하지만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과 반대로 볼프강씨나 앨리스씨는 괜히 유니온 신서울측에서 항의가 올거 같다는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문제는 이걸 보고있던 슬비도 아무리 생일이라고 지나치다며 곧장 유정이 누나한테 보고한다고 해서 난리가났고 추가로 학교측에서도 항의가 오느라 결국 일이 커지는걸 유정이 누나에게 연락해 해결은 했지만 그래도 나는 결국 선생님들께 혼나는건 피할 수 없었다.


"하아....정신없는 하루네."


"그래도 꽤 재미있지 않았어? 세하 널 생각해서 사냥터지기 사람들이 와서 생일도 축하해준거잖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해. 덕분에 우리는 물론 유정이 언니한테까지 크게 혼났잖아. 하아....정말이지 오늘 왜이리 골치아픈 일이 발생하는거야."


"그럼....우리가 준비한것도 무의미한건가?"


그때 학교 밖에서 들리는 익숙한 소리에 우리는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다름아닌 시궁쥐팀 김철수씨가 있었고 그밖에 다른 시궁쥐팀 멤버들도 있었다.


"생일 축하해요. 형씨, 보아하니 우리가 오기전에 아주 대단한 일이 생긴거 같은데 말이죠."


"은하야....그보다 시궁쥐팀 여러분은 어떻게 여기에...."


"아까 사냥터지기팀이 다녀간게 유니온 내부로 소문이 다 퍼졌어. 보아하니 거기 이세하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려고 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도 급하게 선물 준비해서 학교 끝날때 맞춰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리고 저희팀에게 연락해 이세하씨 생일을 알려주신건 알파퀸 서지수님이였어요. 그래서 급하게라도 여기 케이크라도 가져다 주려고요. 생일 축하드려요 이세하씨!"


루시를 비롯한 모두가 케익과 선물을 주며 생일을 축하해줬다. 정말이지 엄마 덕분인지 모르겠는데 오늘따라 생일 축하를 받는일이 많아졌다. 옛날에는 따로 친구들도 사귀지 못해 엄마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생일을 축하받은적도 없는데 이제는 클로저로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지금 이렇게 축하를 받고 있다.


"자, 그러면 조연들은 슬슬 사라지자고요. 우리도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수는 없으니 얼른 보스에게 돌아갑시다."


"어? 그러지말고 우리랑 같이 고깃집가서 세하 생일파티하자. 이왕 여기까지 온거 다같이 모여서 파티 하는게 더 재미있잖아."


"그건 힘들거 같은데, 보스 업무도 도와줘야 하고 우리도 급하게 온거라서 말이야."


유리의 제안에 은하는 아쉽게도 거절했다. 그 말에 팀원들도 더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고 시궁쥐팀과 그대로 헤어지려고 할때 은하는 조심히 세하에게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이봐요. 형씨, 슬비 좀 잘 챙겨줘요. 뭐 오늘 생일이니까 이참에 한번 둘이서 시간 가져보고요. 쟤 표정보니까 뭔가 우물쭈물거리는 눈치거든요."


그 말에 나는 슬비를 잠시 바라봤지만 딱히 평소랑 크게 다른점은 없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은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는데 도대체 뭘 보고 저러는건가 싶었다. 


아무튼 시궁쥐팀과 헤어지고 난 뒤에 우린 곧장 우리팀 임시본부에서 아저씨랑 테인이 양수연 요원님과 합류해 곧장 고깃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한 뒤에는 뒤늦게 유정이 누나까지 합류하였고 준비한 케익에 촛불을 붙이는것과 동시에 팀원들이 내 앞에 케익을 갖다놓으며 유리가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자, 그럼 하나....둘....셋....!"


"세하야! 생일 축하해!"


모두가 축하한다는 한마디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촛불을 끄자 다같이 박수를 쳐주며 환호해줬다.


짝! 짝! 짝!


"야....야....여기 우리만 있는것도 아닌데 좀 조용히좀 하자. 다들 이쪽을 쳐다본다고."


"그건 이세하 말이 맞아....괜히 이러다 또 아까처럼 일이 꼬이는건 더이상 사양하고 싶거든."


그 말에 조금은 진정된듯 했고 곧장 내 생일파티가 시작 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난 팀원들과 함께 생일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건 얼마만 아니 처음이라고 해야 할까. 나한테 주변에 이렇게 함께 할 사람들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막 고기 가지고 투덕거리는 유리나 그걸 말리는 슬비 그리고 그런 우리를 챙기는 유정이 누나와 아저씨 어린이처럼 더 먹고싶어 하는 테인이나 즐겁다며 웃고있는 양수연 요원님이 모두가 내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슬슬 가야겠네."


그때 한참 잘 즐기고 있던 와중 슬비가 먼저 일어나자 나는 벌써 일어나는것에 의문이였고 유리나 테인이 멤버들도 좀 더 놀다가라며 말렸다.


"미안, 따로 아직 할 업무가 많아서 먼저 가야겠어."


"그래도 오늘 이세하 요원님 생일인데 좀 더 있다 가세요. 업무는 내일 저랑 빨리 처리해도 늦지 않아요!"


"아니요. 오늘은 그만하고 일어나려고요. 다들 재미있게 놀고 이세하 생일 축하하고 내일보자."


슬비는 그렇게 자리를 먼저 떠나 버렸다. 조금 아쉬운감이 있지만 그래도 함께 즐기고 생일 축하 한다는 한마디를 들었으니 그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렇게 우린 남은 시간을 보낸 뒤 얼마안가 슬슬 식당을 나와 헤어질 시간이 됐다. 오늘 아침을 시작으로 어느새 선물이 한가득 쌓였지만 그만큼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 받는게 느껴졌다. 그런 나는 팀원들에게 헤어질때 생일 축하하는 한마디를 받으며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다.


"이제 오는거야?"


그때 집 근처 공원에 도착하자 익숙한 여성에 목소리가 들렸다. 어두워서 잠시 안보이던 그때 가로등 빛 너머로 그녀의 모습이 보였고 그녀의 정체는 다름아닌 아까 먼저 자리를 떠났던 슬비였다.


"뭐야, 너 먼저 간거 아니였어? 업무가 있다고 했잖아."


"그건....사실 혼자 준비할게 있어서 먼저 나온거였어. 바로 너한테 따로 생일 선물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너의 생일을 맞이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어서 말이야."


슬비는 그대로 내게 다가오며 준비한 선물을 꺼내 나한테 건네줬다. 


"기억나? 그날 백야의 요새에서 날 보내고 너 혼자 희생하려고 했던거 그때는 정말 너와 이대로 이별하게 되는건가 싶었다고."


"그래서 갑자기 왜 그 말을 하는건데?"


"그래서 이제는 널 다시는 못보는줄 알았지만, 넌 살아서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다가오는 너의 생일 위해 선물을 난 준비했고 말이야."


슬비가 건넨 선물을 받은 나는 곧장 상자를 열어 확인했다. 그리고 그것은 팔찌였는데 상당히 공들여 만든 팔찌에 부적이 달려 있었다.


"뭐야 이건?"


"솔직히 선물로 고민하다가 게임기를 줄까 생각했는데, 너무 식상할거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난 그날 있던 임무를 생각해 다시는 네가 희생되거나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위해 또 앞으로도 클로저 업무를 할때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준비한거야. 혹시 마음에 안들어?"


슬비는 자신이 선물한것에 마음에 안들까봐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할까? 오늘 이렇게 친구라고 한명도 없던내게 슬비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 선물을 받고 축하를 받았다. 그런데 내가 오히려 불만을 가지고 선물이 마음에 안들 이유가 있을까. 그런 나는 슬비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 시켜주기 위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그리고 날 위해 이렇게 준비한 선물인데 내가 거부하겠어?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슬비야."


그 말을듣자 슬비는 안심한듯 했고 자기도 모르게 환하게 웃으며 내가 선물을 받아준것에 고맙다며 말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난 이걸로 마지막 생일 선물을 받은채 슬비와 헤어진다음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뭐 솔직히 오늘 선물이랑 축하도 다 받았으니 이미 내 생일은 마무리 되었다고 봐도되고 들어가서 게임이나 하면서 생일을 마무리내면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모두에게 축하 받았다고 생각해?"


"....!"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이 목소리 처음 듣는게 아니였다. 그때도 백야의 요새에서 울렸던 이 목소리 매번 그 정체를 알고 싶어했던 나는 결국 마지막에 가서 그 목소리에 주인을 알 수 있었다.


파아아앗!


그러자 빛이 퍼지더니 나는 빛으로 둘러싼 공간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이 빛너머로 날 불러온 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내가 마지막으로 생일을 축하받아야 할 존재 나의 아버지였다.


"이거....오랜만이구나."


"아버지...."


"원래 같으면 가장먼저 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내 예상과 다르게 넌 아주 잘 지내는거 같았어. 늘 혼자였던 너에게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줄거라고 생각 못했거든. 그래서 나는 기다리고 있던거야."


"그렇군요. 그래도 전 잊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렇게라도 저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그 말을 듣고 아버지는 낯간지러웠을까. 잠깐동안 말하는걸 뜸들이시며 부끄러워 하시는거 같았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동안 해준게 없다는것과 남들처럼 생일 선물을 줄게 없다고는 했지만 나는 상관 없었다. 아까도 말했듯 이렇게라도 직접 축하해주는 말 한마디에도 이미 만족했으니 말이다.


"확실히....내가 없어도 엄마가 널 잘 키웠나보구나. 이렇게 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잘 지내는거 보면 말이야."


"뭐, 그전에도 좀 안좋은 기억도 많았죠. 그래도 저 검은양팀에 들어온걸 시작으로 많은 인연을 만났어요. 물론 아빠없이 지내서 힘들었던건 많았지만 사람들 덕분에 이렇게 이겨낼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저한테 미안해하거나 그런거 느끼지 마세요. 이미 아버지는 지금 이렇게 제 생일날 와준신것만으로도 감사하니까요."


그러자 순간 빛들이 내게 감싸이며 마치 날 꽉 안아주는 느낌이였다. 보아하니 아버지는 날 감싸 안으신거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이렇게 껴안아버리면 괜히 부끄럽잖아.


"저기....아버지....일단 좀 놓고 이야기를...."


"미안....하지만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나도 모르게 감동받아 널 안아버리게 됐어. 엄마도 그렇지만 넌 정말 잘 자라줬다고 생각해. 그러니 걱정 할 필요없이 앞으로도 이대로 잘 지내면 되겠구나."


지이잉....지이잉....


그때 빛들이 희미하게 사라져가자 당황한 나는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나했다.


"이런....벌써 시간이 다 된건가...."


"아....아버지....!"


"걱정하지마, 이곳에 오래 남을 시간이 짧아서 그래. 이제 슬슬 가봐야겠구나. 세하야, 다시한번 말하지만 태어나줘서 고맙고 넌 언제나 엄마 아빠에게 있어 자랑스러운 아들이야. 그리고....너의 생일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하고 부디 너에게 앞으로도 빛의 가호가 함께하길....사랑한다 내 아들 이세하...."


그렇게 빛들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공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늘위로 빛들이 천천히 올라가는걸 바라보며 아버지가 한 말들을 떠올려봤고 확실히 힘든 상황도 많고 가족도 엄마 뿐이지만 이렇게 늦게라도 아버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건 물론 내 생일을 축하해줄 사람이 많다는걸 깨닫게 됐다.


"고마워요....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내 곁에 사람들과 살아가기로 하며 오늘 있던 생일을 평생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한채 아버지가 말한 빛의 가호와 함께 나는 앞으로 걸어갈것이고 그것이 아버지가 내게주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생일을 맞이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

 세하 생일편을 겨우 올리네요.

이번에는 시점을 백야의 요새가 끝난 일상시점으로 잡았는데요.

일상으로 복귀한 시점에 그동안 세하가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생일을 축하받으며

마지막에는 세하곁에는 어릴때와 같이 혼자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보여줬고

세하의 아버지 루시펠의 마무리로 생일을 축하해주는걸로 끝내봤습니다.

특히 세하는 아버지에게 생일을 축하받은적도 없을거 같아 이번에 루시펠을 넣게 됐는데요. 두사람이 혹시라도 다시 재회하는 날이 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세하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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