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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영웅의 아들 36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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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01
  • view6240

 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빠른 속도의 스릴감, 하지만 나와 유리에게는 그저 간단한 체험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빠른 싸움에 너무 익숙해져왔으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누군가가 나를 빠르게 끌고 가는 느낌이라서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으아아아아!"


 내 자신의 의지로 빠르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강제로 빠르게 이동되는 상황이라 바람의 저항을 많이 맞은 채로 머리카락이 뒤로 쏠리고 있었다. 어우, 이렇게 느낌이 다를 줄이야. 상상도 못했네. 위상력 능력자라서 멀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강제적으로 움직여지는 느낌은 내게 두려움을 선사해주었다.


"이얏호!!"


 아니, 유리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양 손을 들어올린 채로 환호할 수가 있는 거지? 저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나? 나에게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데 말이다. 어라? 갑자기 속도가 줄어든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고소공포증은 없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는 않았는데 밑을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개미만한 크기로 보인다. 꼭 내가 고층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듯 했다. 언덕으로 보이는 구간을 넘어가자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내 머리카락이 또 뒤로 쏠린다.


 머리 안에 있는 뇌가 통째로 뽑힐 거 같았다. 뇌가 이제 좀 적응이 되었는지 위화감은 사라졌다. 빠르게 끌려다니는 것에 적응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무서운 적응력을 가진 것도 위상력 능력자의 특징이었었나? 아 맞다. 유리는 아카데미에서 훈련과정을 받았다. 반면에 나는 그런 과정을 받은 적이 없었지. 어쩌면 그 때 적응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훈련 과정이 어떤 건지는 잘 몰랐지만 준비된 전사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충분한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 판단했다.


 잠시 후에 열차가 멈춘다. 약간 속이 울렁거리지만 버틸만 했었다. 반면에 유리는 해맑은 미소를 보이면서 상쾌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비명과 함께 날려버린 거 같았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제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겨우 이런 걸로 다 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 어디 보자.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가야겠다. 바이킹 탈까 생각했지만 관두기로 했다. 그 놀이기구는 높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별로 재미가 없을 거 같았다.


 높이 올라가는 건 이미 차원종과 싸우면서 많이 경험했으니까 별로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유리는 그것을 타자고 말하니, 어쩔 수 없이 찾아가서 좌석에 앉았다.


"저기, 유리야. 우리는 차원종과 싸우면서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을 반복하니까 별로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으응? 그런가? 그래도 상관없잖아.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데. 야호!"


 바이킹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위쪽으로 올라가면 우리 자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양 손을 위로 올리면서 환호한다. 그런 다음에 반대로 우리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편이었으니까. 나는 예상대로 별로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포에 질리겠지만.


"와! 세하야. 저기 좀 봐. 건물이 장난감처럼 작게 보여."


 그런 광경은 건물 옥상을 뛰어다니면서 계속 봐왔기에 별로 신기하지도 않았다. 유리는 차원종과 싸우러 가면서 고층 건물 사이로 사이킥 무브로 뛰어다녔을 텐데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은 ** 않았던 모양이었다. 아니면 전투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보는 시각이라 그런 건지도 모른다.



*  *  *



 놀이기구를 몇 개 더 탄 뒤에 관람차를 타게 되었다. 유리는 참, 스릴를 즐기는 구나. 바이킹과 열차, 디스코 팡팡 등 여러가지를 즐겼다. 스트레스가 확 풀렸는지 유리의 표정은 매우 밝아보였다.


"와! 경치 좋다. 동생들과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러네. 다음에는 너희 동생들과 같이 올까?"


 창문에 두 손을 대면서 말하는 유리를 보며 말했다. 나는 얌전하게 앉아있지만 유리는 들떠있는 모습이었으니까. 이걸로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믿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매일 그녀가 떠안고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오늘 하루동안에는 다 내려놓고 즐겁게 지내면 그걸로 된 거다.


"세하야.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 정말로 괜찮은 거야?"

"응? 어, 괜찮아. 내가 결정한 일이니까."
"클로저의 일은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야. 지금 정예 클로저들이 당한 이상, 앞으로 어떤 위험이 올 지 몰라."


 유리는 자신이 겪었던 부상을 나도 겪게 될까봐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고통을 직접 느껴본 당사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도 당하는 게 두려웠던 모양이다.


"알고 있어. 유리 네가 다친 것을 보고 충분히 느끼고 있어. 나도 어쩌면 차원종들을 상대하면서 커다란 상처를 입을 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너를 돕고 싶어. 힘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지켜만 볼 수가 없었으니까."

 유리는 위상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는 편이다. 본인이 더 아프면서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더 많이 걱정한다. 그게 바로 유리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동생들은 아직 어린 녀석들이기에 그녀가 혼자서 돌보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정도였다.


"왠지 나 혼자만 즐긴 거 같네. 세하 너에게는 도움을 많이 받아서 나도 나름대로 보답을 해주고 싶었는데."
"괜찮아. 유리 네가 방금 전처럼 밝은 미소를 보이는 것이 내게 있어서는 커다란 보답이야. 너는 웃는 얼굴이 더 잘 어울려."

"어? 으응."


 쑥쓰러운 건지 두 눈을 내리깔면서 볼을 붉힌다. 거짓말한 게 아니다. 그녀는 웃는 얼굴을 하면서 활기가 넘치게 하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다. 그런 유리의 모습을 남자애들이 좋아한다.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치유가 될 정도였으니까. 그건 나에게도 포함이 된다. 동시에 그녀의 이미지에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힘든 일을 담당하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채로 살아갈 수 있는 모습, 나는 유리의 그러한 점을 동경한다.


"앞으로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해. 도움이 필요하면 부탁해주기를 바랄게."

"후훗. 세하는 참 이상해. 보통 다른 사람들을 대가 없이 도우려고 하지는 않잖아."

"무슨 말이야? 나처럼 요구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어."
"응, 그래. 세하 너는 나에게 집착할 정도로 들러붙을 정도였어."

 윽,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할 말이 없다. 생각해보면 유리와 자주 만나게 된 시간도 많았다. 데이비드 국장님께서 부탁하신 거였다고 해도 만나서 말을 많이 걸기도 했었으니까. 이제 그녀는 나를 말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여러 차례 내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러자 유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세하야. 한 가지 도움을 부탁해도 될까?"

"응. 말해봐."

"내일, 유니온 훈련장으로 와줄래? 같이 대련을 좀 해줬으면 해서."

"어? 응. 그럴게."


 해맑게 웃으면서 부탁하는 그녀였다. 갑자기 왠 훈련장이지? 주말정도는 쉬고 싶었는데 마치 상대방에게 약속을 권유받은 느낌이다.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았으니까 승낙을 했다. 그러던 중에 관람차가 아래로 내려왔고, 우리는 그곳에서 내렸다.



*  *  *


 그들이 놀이공원에 가 있는 동안에 잔해를 수집하려고 했던 클로저들이 가면의 사내에게서 지속적으로 습격을 당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특경대도 습격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명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클로저들을 다 압도할 정도의 실력자였다.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도 염동력을 발휘해서 요원들을 날려버릴 정도였으니까.


"모두 비켜! 녀석은 내가 상대한다."


 제이가 위상력을 방출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용감하게 모습을 드러낸 그의 모습을 본 가면의 사내는 입꼬리를 올린 채로 살짝 미소를 보이다가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다른 클로저들 같은 경우라면 보이지 않는 공격에 맞은 것처럼 나가떨어지겠지만 제이는 달랐다. 곧바로 두 발로 지면을 걷어차듯이 있는 힘껏 민 채로 뒤로 점프하여 허공에서 다가오던 공격을 피해냈다.


"호오, 내 염동력을 피할 수 있다니, 대단하군."

"네 녀석, 대체 뭐가 목적이냐?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대체 뭐야!?"

"알려줘봤자 의미도 없는 일이다. 너희 클로저들은 모두 죄를 지은 것 사실만으로도 필요없으니까."


 사내의 기계음성에 제이는 가면을 집중하고 있었다. 가면만 벗길 수 있다면 정체가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복귀 클로저 9명 정도가 염동력에 당했다. 다른 복귀 클로저들은 두려운 나머지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제이는 직감적으로 이 자가 진짜라고 생각했다. 전에 유리와 교전했던 안드로이드가 아닌 실물.


"죄를 지었다고?"

"그냥 얌전히 여기서 죽어주면 된다. 설명하는 건 딱 질색이거든. 그리고 차원종의 잔해들도 다 가져갈 것이다."

"잔해는 가져가서 뭐할거지?"

"네가 알 바 아니야."


 제이의 질문에 오른손을 뻗으면서 검붉은 위상력을 발생시키는 사내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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