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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4 사냥꾼의 밤 8화 많이 본 문장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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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2.12.29
  • view4004
2022년, 침식의 계승자를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으....."

"자온 형, 정신이 드세요?"

침대에서 눈을 뜬 자온. 상체를 일으켜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놀란듯 급히 움직인다.

"......!! 뭐야, 시간 얼마나 지난...."


팽-----


침대에서 급히 내려오려는 자온의 허리를, 침상에 달린 고정대가 붙들어맨다.

"아직 30분 정도 밖에 안 지났어요. 아직 다 회복된게 아니라서 안정부터 취해야 해요."

"지금 손 하나가 아쉬운 상태인데 무슨 안정을..... 게다가 뭐야, 이 호흡기는?"

자신의 얼굴에 부착된 호흡기와 허리에 싸인 고정대를 풀려는 자온.

"Stop! 지금 자온 씨는 절대안정을 취해야 해요! 지금이 아무리 심각한 상황이라지만, 왜 지금까지 이 정도로 심한 질환을 숨기고 있었죠?"

"질환이라뇨...? 그런거 없다니ㄲ..... 쿨럭! 쿨럭!"



철퍽---



기침에서 나온 진득한 녹색 진액이, 호흡기에 묻어난다.

"뭐.... 뭐야, 이게....?"

"지금까지의 상황도, 형의 몸 상태도 정리해서 설명드릴게요. 먼저....."



*********



자온과 쿠르마가 서로 마주하기 얼마 전. 저수지가 자료를 정리하는 민수현을 구경하고 있다.

"위상력을 잃은 차원종이라... 빅터는 어쩌다가 위상력을 잃게 된걸까?"

"글쎄? 무서워서 그러는 거면, 대신 물어봐줄까?"

"아, 아니! 괜찮아. 민감한 화제일 수도 있으니까. 다만, 위상력을 잃었다는게 신경쓰여서..."

"위상능력자가 힘을 잃는 희귀 질환이 있긴 하지만.... 차원종이 위상력을 잃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지, 그게 신경쓰이거든. 상당히 희귀한 사례거든."

"흐음... 잘 모르겠는걸."

"예를 들어볼게. 위상력이란 건 서로 다른 차원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해 주는 힘이야. 물고기가 물 밖에서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자, 새가 물속에서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힘인거지."

"차원종인 빅터는 그런 힘을 잃은 채 이곳에서 살고 있는 거니.... 그렇다면, 빅터는 아마....."


"크르르.... 날 불렀나? 말라깽이 인간."


"히야악!! 무서워....!!!"

"....그렇게 개가 무서워?"

".....그, 무서운 게 아니라 거북한 것 뿐이야."

"딱히 놀래킬 생각은 없었다. 미안하다...."

빅터는 꼬리를 늘어뜨린채, 터덜터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딱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 지금은 쿠르마를 걱정할 때니, 이쪽에 집중해야겠어. 마침 문헌들도 있으니까."

"그 쿠르마라는 녀석에 대한 것도 있나봐?"

"응. 과거 차원전쟁에서 용 군단을 지휘하던 고위급 차원종으로, 상당히 나이가 많은 차원종이였다나봐. 몇 개나 되는 클로저 팀을 궤멸, 온갖 군사설비를 쑥대밭으로 만든 끝에... 알파퀸, 서지수 님에게 퇴치당했다고 해."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쿠르마라는 차원종, 자신을 불꽃왕이라니 뭐니..... 뭐 수집품이라고 했는데, 불꽃왕이 누구야?"

"으음.... 딱히 자료가 없는 걸 봐선, 아직 드러난 적 없는 외부차원의 고위급 차원종 같은데...."

"불꽃이라는 키워드만으론, 도출되는 자료가 너무 많아서 찾기 힘들고... 그렇다고 불꽃왕이라고 검색하면 딱히 나오는 것이 없고...... 어라?"

"왜, 뭐 찾은 거라도 있어?"

"잠시만, 이것 좀 읽어봐."

"....뭐야, 이거? 이거 그 ㅁ친 변ㅌ 녀석이 말하던 거잖아?"




[우리 위대한 불꽃을 받들어,]


[지금의 육신을 벗어나,]


[새로운 혼으로의 도약을.]




"왜 이게 유니온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거지? 연관 검색 기능...... 이런, 딱히 나오는 건 없네. 누군가 인위적으로 지웠는데, 이 문장만 달랑 남은 거 같아."

"더 자세히 알아 볼 순 없는거야?"

"무리야. 그런 로그를 열어볼려면, 유니온 관리요원 이상의 보안 등급이 필요한걸."

"민수현 학생, 쿠르마의 자료는 다 찾아보셨나요?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아서요."

감찰관에 부름에, 기억이 난 듯 급히 자료들을 하나로 모은다.

"아, 네! 감찰관님! 여기 보고서를 출력해뒀어요!"

"그래도 역시...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



*****



정찰을 나갔던 이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모인다.

"아직 자온 씨와 흑지수 씨가 오시지 않았지만.... 먼저 브리핑을 시작할게요."

"먼저 아직도 통신이 마비된 것. 차원전쟁 때부터 쿠르마는 점령하려는 지역의 통신을 마비시켰다고 해요. 이곳의 통신이 마비된 이유도, 쿠르마의 수작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통신이 막혀서 지원을 요청할 수도 없고... 우리에게 놓인 선택지는 둘 뿐이네요."

"쿠르마와 맞서 싸울 것인가, 리버스휠을 타고 도주할 것인가. 어느쪽이건.... 내키지 않는 선택지 뿐이지만요."

"저희에게는 강력한 전력인 흑지수 씨가 계시지만.... 지켜야 할 부상자도 여럿 있는 상태죠. 게다가..."

"흑지수가 우리의 팀워크를 못미더워하는 것이 걸리는 건가?"

김철수의 질문에, 오세린이 조용히 끄덕인다.

"네. 물론 여러분은 철저하게 혼자서 싸워온 분들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분 각각이 해결해나가야 부분들도 있으니까요."

"우선은 조금씩 해결해가도록 해봐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드리도록 할게요."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고개를 조용히 끄덕인다. 그 와중, 루시가 무언가 기억난 듯 정리된 문서를 오세린에게 건네준다.

"아, 오세린 씨. 민수현 씨가 이 자료를 오세린 씨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아, 감사해요. 그가 섬기는 불꽃왕이 누구인지 알아내면, 쿠르마의 목적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무슨 이유로 한 번 격퇴되었던 그가, 내부차원으로 다시 찾아온 것인지....."



"이봐! 누가 좀 캐롤리엘 빨리 불러와!!"



자온을 업고 돌아온 흑지수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친다.

"뭐예요, 언니!? 왜 이녀석이...."

"바보같이 쿠르마한테 혼자 덤벼든 거 같은데..... 자세한 건 깨어나면 물어봐야겠지만."

"이, 일단 급한 대로 약부터 가지고 올게..... 어?"

약과 앰플을 가지고 오려던 저수지가 자온의 상태를 자세히 보더니, 얼굴에 사색이 돌기 시작한다.

"미, 미래야. 이, 이 증상...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히.....!!"

저수지의 말에 미래도 자온을 살펴보더니, 굳어버린다.

"똑같아.....! 하지만 왜....?"


*******


"미래 씨와 저수지 씨의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스캔해봤더니, 자온 씨의 폐는 쓰레기 섬의 주민들과 동일한 증상을 보이고 있어요."

"그, 그럴리가요. 그 정도로 심한 상태였다면 제가 모르고 있을리가......윽!?"

두통과 함께 어떤 영상이 머리속을 스치기 시작한다.





[안 돼요.... 안 돼요, 선생님.....!! 제발, 제발 동생을 구해주...]

호흡기를 달아 간신히 숨을 쉬는 어린아이. 그 아이를 안은 채, 의사의 가운을 붙잡는 누군가의 손과 목소리는 무엇보다도 간절하고 절박하게 느껴진다.






방금 그 장면은.... 뭐였지? 기억...? 누구의...?

스치듯 지난 영상에, 머리를 살짝 감싼채로 멍하니 있는 자온. 캐롤리엘이 그에게 마저 이야기를 전한다.

"Anyway, 지금의 자온 씨는 절대안정이 필요한 상태예요. 물론 작전구역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예요."

하지만..... 쿨럭! 쿨럭!

"오세린 씨도 이미 동의하셨어요. 그러니 지금의 상황은 걱정하지 말고, 우선은 몸조리부터 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자온은 살짝 분한듯, 자신을 덮은 담요를 꽉 쥐며 대답한다.



******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심장 멎는줄 알았다니까."

"걱정을 끼쳤네. 근데, 아까부터 뭘 들고 있는거야?"

"이거? 성 복도에서 주운 차원종 잔해. 근데 이상하게 차원종 놈들이 이걸 갖고 싶은 건지 계속 탐내는 거 같더라."

저수지가 자온에게 잔해를 보여준다.


*******



"음..... 가짜라도 이정도 양이라면 잠시나마 속일 수 있겠구려. 허허허..."

서슬퍼런 무언가를 몸에 넣고, 잔뜩 쌓여있는 무언가에 자신의 체액과 힘을 불어넣으며, 쿠르마는 조용히 웃음을 흘린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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