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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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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쥐 검은손 날조
작성자 | Forgetter 등록일 | 2020.09.17 조회 | 288  

특별 출연 경찰 역의 베테라누스(티나, 제이, 볼프강)

 

 

 

 

 

요즘 이런 소문이 돌더군. 우리 쪽 구역으로 그 조직이 발을 들였다는 소문이.”

 

바깥에서 외출을 하고 돌아온 제이의 말에 그와 같은 팀원인 티나와 볼프강이 동시에 제이를 바라보았다. 제이가 이 말을 꺼내기 직전 이 둘은 전혀 딴 짓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볼프강은 어제 새로 발간한 인문학 서적을 훑어보는 중이었고, 티나는 늦가을에는 절대 틀어주지 않는 에어컨을 대신하여 사무실 한쪽 구석에 있던 낡은 선풍기의 바람을 홀로 독점하고 있었다. 서로 안 맞을 것 같이 다른 세 사람의 관심사를 한 곳으로 몰리게 하는 그 조직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 같은 것을 하자면, 어느 날 혜성같이 등장하여 일명 뒤쪽 세계를 슬금슬금 장악해나가는 떠오르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였다. 아니지, 보름달을 향해 차오르는 초승달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간에.

 

어쨌든 그 조직의 구체적인 이름은...티나가 확인할 겸 물었다.

 

“‘그 조직이라고 한다면, 검은 손...아마 라고 불리는 그 조직을 의미하는 건가?”

그냥 쥐가 아니라 시궁쥐조직입니다, 선배님.”

참으로 감사한 지적이로군, 후배.”

 

이 단속반에서 가장 막내이자 세 사람 중에서 제일 적성에 안 맞는다며 짜증을 내며 매번 사직을 고려한다고 하는 볼프강의 입에서 정확하게 그 조직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이건 볼프강의 정보 획득 능력이 비현실적으로 뛰어나서 그런 것이지, 보통의 경우라면 티나와 같이 대략적인 이미지만으로 그 조직의 이름을 기억해내는 편이었다. 대충이라도 기억이라도 한다면 다행이지. 아예 다른 이름으로 명명해 부르는 이들도 허다했다.

 

시궁쥐(Rattus). 사실 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조직의 이름보다는 그 조직이 뻗쳐가는 영향력에 대해 사람들은 더 초점을 두고 있어서 일명 검은 손(Black Hand)’ 라는 이명으로 그들을 일컫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즘의 화제의 검은 손이라고 부르면 거의 100%로 그 조직을 의미하였다. 티나는 볼프강의 보충 설명에 고마워하며 팀장 겸 리더 격인 제이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 제이? 조사해볼 건가?”

사실 방금 전 공문이 내려왔어. 그 소문이 사실인지 우리 보고 조사를 하라고 말이야.”

“...과연 단순히 조사만 할 것을 공문으로 보내겠습니까? 만약에 대치상황에 맞닥뜨리면 하는 김에 제압도 할 것을 명령했겠지요.”

 

이럴 때만 볼프강은 참으로 눈치도 빠르고 유능하였다. 제이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영 떨떠름하게 웃었다. 제이가 대변해주는 위에 계신 분들의 변명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어쩔 수 없지. 그걸 위해 우리 팀이 결성된 것이니까.”

 

조사는 물론 유사시에 강경 진압도 마다하지 않는 소수 정예로 구성된 팀. (team)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소수 인원이 아닌가 싶었지만, 이 셋의 경력은 그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였다. 그러다 보니 특정 기간마다 이 구역 저 구역을 돌아다니는 현대 시대의 용병과도 같은 역할도 하고 있었다. 볼프강은 결국 이번에 이렇게 되는 거냐며 한숨을 깊게 쉬었다.

 

, 같은 직장을 빨리 때려치우든가 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왜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거지? 볼프강 슈나이더, 너는 너무 몸과 말이 따로 노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

어쩌겠어요...이런 직장에라도 다니지 않으면 돈벌이가 빠듯해서 말이지요.”

 

무척이나 투덜거리는 투였지만, 볼프강은 이미 외출용 코트를 몸에 걸치고 있었다. 공문에서는 우선적으로 조사만을 의뢰하였기에 편안하고 잠입이 쉬운 사복으로 갈아입는 것이었다.

 

 

 

* * *

 

 

 

소문이란 본래 무성한 것이었다. 어떤 소문에 대해 속도가 빠를수록, 그에 걸맞게 정확성보다는 신속함에 더 초점을 두는 법이었다. 그래도 여기 팀에는 정보 획득에 있어서 탁월한 정보상인 인물이 한 명 있어서 그만큼 인맥이 넓다는 뜻이다 그 소문들 안에서 옳음과 그름을 명백하게 구분하는데 시간을 그렇게 소모하지 않을 수 있었다.

 

볼프강은 어느 정도 여과된 정보들을 선배 두 명의 앞에 내놓았다.

 

보스는 1. 그리고 그 보스의 심복은 2. 보스의 심복들은 각자 자비심판이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보통 통상적으로 왼팔, 오른팔의 수식어 등을 잘 사용하지 않나?”

보스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그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죠, 팀장님.”

 

그러고 보면 팀장님도 가끔 팀장님이 만드신 정체불명의 녹즙에게 장대한 이름 같은 거 붙이시지 않습니까. 볼프강의 반박에 제이는 어서 다음 정보나 내놓으라며 말머리를 돌렸다. 그 둘 사이에서 티나는 볼프강의 말을 경청하며 맛있게 오렌지 주스를 마셔대고 있었다.

 

볼프강이 말했다.

 

놀라운 건 이제부터에요. 보스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거물급 조직의 보스 같지 않아요.”

무슨 말인 거지?”

좋게 말하면 말과 행동이 일치를 해 경외심 같은 걸 가질 수도 있는 보스라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그 바로 밑의 부하들은 죽어나가는 그런 보스라는 소리죠.”

, 보스가 솔선수범하게...직접 현장마다 나타나 처리를 한다는 소리인건가?”

그 조직에서는 그것을 일명 보스의 처형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더군요.”

 

의외로 보스의 취향이 좀 많이 독특한 걸지도? 세 사람은 일단 이 부분은 서로 의견을 일치시켰다.

 

제일 놀랄 부분은 아마 이 포인트일 것이다.

 

악명에 비해 생각보다 조직의 규모가 큰 건 아니에요. 오히려 소수 정예죠. 마치 우리가 속해 있는 팀마냥...”

그건 디스인가, 후배님?”

정예로 움직이는 인원은 앞서 말한 보스 1명과 보스의 심복 2명인 걸로 밝혀졌습니다. 그 밖의 조직들은 그저 네트워크를 잇는 조직과 연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무시했군.”

 

티나가 다 비어진 주스 잔에 여적이 빨대 따위로 공기 같은 것을 빨아들여서인지, 자신의 말을 무시한 볼프강에 대한 불만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볼프강은 가볍게 무시했다. 이에 비해 볼프강의 오리앤테이션을 다 들은 제이는 턱에 엄지와 검지를 괸 채 잠시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

“...설마 순간 제압을 하실 생각입니까?”

그쪽도 소수라고 한다면, 제법 승산이 있을 것 같아서.”

 

이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마땅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조사는 물론 제압에도 능한 팀이라며 이 셋이 속한 팀을 소개했으나, 이들은 실제로 320인 상황에서도 제압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일례를 가진 베테랑이었다. 그러자 티나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건 위험하다고 본다, 팀장. ()을 수()만으로 가늠하는 건 그리 현명한 일은 아니다. 그 조직에 대해 밝혀진 건 조직원의 수일뿐이지, 그 조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전투력의 하나부터 열까지는 알아낸 것이 거의 없다.”

“...”

지나친 오만은 화를 부른다, 팀장.”

 

티나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런데 볼프강이 여기서 두 선배에게 핀잔을 줬다.

 

선배님들, 왜 당연히 제압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두세요? 우리의 일차적인 목적은 조사라고요, 선배님들.”

“...”

“...”

그러니 조사 명목으로 잠복해서 대강의 전력 정도를 알아내도 괜찮을 거라고 보는데요?”

 

애초에 필요할 때 제압을 하라고 했지, 조사하고서 무조건적으로 제압하라고 공문에는 쓰여 있지도 않았다면서요. 그런데 자꾸 이 선배님들은 제압도 겸사겸사할까? 라는 방향으로 교묘히 방향을 트는 것만 같아서 볼프강은 불안했다. 볼프강의 이러한 지적에 티나는 손뼉을 한 번 쳤다.

 

그렇군. 역시 훈련소 수석 졸업생다운 지적이군.”

그 말, 어쩐지 공부머리만 있다는 소리로 들리는데요?”

그렇지 않다. 아주 훌륭한 지적이었다, 볼프강 슈나이더.”

 

대략적인 계획은 각이 잡혀가는 듯 했다. 볼프강은 S시의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부두가 몰집한 구역의 어느 부근을 딱 짚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 밤, OO부두에 잠복하도록 하죠. 거기에서 거래가 한 건이 잡혀 있다니까.”

 

 

 

* * *

 

 

 

그리고 그날 밤. OO부두의 어느 컨테이너 창고. 그 창고의 안에는 총 6명의 사람이 있었다. 막 친근한 분위기는 아니고, 그렇다고 서로 물어뜯을 듯이 경계하는 분위기도 아닌...그 양극단 사이의 애매한 회색 지대에 딱 셋과 셋으로 편을 갈라 대치하고 있는 상태였다.

 

거래가 한 건 잡혀 있다는 볼프강의 정보는 정확하였으나, 문제는 그 거래를 해야 할 무리 중 한 쪽이 안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래를 하기로 약조하고 약속 장소에 정확히 나온 다른 쪽의 무리들이 화를 내면서 참 무미건조한 말투들로 화가 났다, 라고들 하는데 전혀 신빙성이 가지 않았다 가려고 할 채비를 하던 중에 사소한 사건 하나가 일어났다.

 

분명 베테라누스 쪽에서 섣부른 움직임을 보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보스로 보이는 남자가 이상함을 감지하며 딱 세 사람이 숨어 있는 쪽을 향해 총을 정확히 겨누며 이렇게 물어보았다.

 

경찰인가?”

“...”

숨지 말고 어서 나오도록 해라.”

 

명령이었다.

 

이렇게 사람의 없애다시피한 인기척을 잘 감지한 사람을 이 세 사람의 경우에 비추어 봐도 흔치 않았다.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기에는, 그마저도 다른 방향으로 인기척을 감추어야 할 수 있는 방법일 텐데, 저 괴물 같은 남자에게는 안 먹힐 것 같아서 순순히 몸을 드러내는 쪽을 택하였다.

 

리더 격인 제이가 서슴없이 말을 먼저 걸었다.

 

미안하군. 몰래 엿들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엿들을 건더기라도 있던가?”

 

그건 그러했다. 결국 결정적인 거래 장면 같은 건 잡아내지도 못했고, 괜히 들켜버리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딱히 저 세 조직원들은 경찰 셋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살기를 뿜지 못했다. 보스로 보이는 남자는 애시당초 패시브로 위압감 같은 걸 덕지덕지 바르고 다니는 것 같았고, 보스의 뒤쪽에 있는 여자 둘은 삼라만상 모든 것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분명 싸울 의지가 0에 수렴한 것 같은데도 제이는 남자에게 경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온통 검은색 코트로 말끔하게 차려입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얼룩과 혈향 같은 것이 보이고 진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제이가 남자에게 물었다.

 

네가 보스인건가?”

아마도 그렇던가?”

왜 그렇게 확신을 안 하는 거지. 혹시 빠져나가려고 어쭙잖은 연기라도 하는 건...?”

내 스스로 보스의 자리 같은 거에 오른 기억은 없다. 그런데 괜히 추종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선...영 귀찮게 하게 하더군.”

 

남자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일단 이 앞에 있는 요주의 인물 셋은 감정 표현이 극히 적어보였다. 그나마 자주색 베레모를 쓰고 있는 은발의 여자가 표정을 아주 조금이지만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을 뿐...그 바로 옆에 있는 보라색의 머리카락과 조금 죽은 짙은 연두색의 눈동자를 한 여자는 정말 누구 하나라도 죽일 기세를 온몸에 가미하고 있었다.

 

후자의 경우는 인내심을 참다못해 보스라고 추정되는 남자를 재촉까지 했다.

 

이봐요, 보스.”

무슨 일인가, 은하.”

여기서 시간 낭비할게 더 있나요? 빨리 돈 안 갚은, 그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시기 직전의 새매들에게 돈 걷으러 가야 한다고요.”

“...”

 

, 신기했다. 분명히 험한 말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엄청 찬란하게 그에 버금가는 말을 하고 있는 화법을 사용한 것만 같았다...!!

 

그러자 남자도 지금의 현실을 인지한 듯 했다.

 

“...그렇군. 여기에 제때에 나타나지 못한 것은 결국...나와의 약속을 어긴 것이니...”

보스의 유지를 반()한다는 뜻 아닌가요?”

 

남자가 간단하게 결론을 지었다.

 

“...처형해야겠군.”

찬성, 찬성, 완전 대찬성. 빨리 쫓아가자고요, 보스.”

 

옆에서 부추기는 사람 맞긴 한가? 어째 목소리의 높낮이가 거의 수평선을 그리고 있었다. 어쨌든 부추김 받은 남자와 부추긴 수금원으로 추정되는 여자는 경찰 셋을 무시하고 곧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그 둘보다는 비교적 뒤늦게 자리를 나서려고 하는 은발의 여성에게 제이가 물었다.

 

, 잠깐만!”

“...나 부른 거야?”

 

제이의 끄덕임에 여자는 잠시 가던 발을 멈추었다. 이쪽도 일단은 대화를 할 용의는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제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희들, 정말...그 조직이 맞는 거야?”

조직?”

, 그 검은 손이라고 불리며 뒤쪽 세계의 일인자가 되려고 하는...”

 

저기요, 선배님...!! 그렇게 추상적인 문장이 난무하는 화법을 쓰면 어쩌자는 거냐구요! 기가 막힌 볼프강은 친히 보충 설명 같은 걸 해주려고 했는데, 놀랍게도 여자는 이러한 제이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들었다.

 

그런데 알아들었다고 해도, 대답이 시원찮은 건 아니었다. 대답은 이러했다.

 

그런 건 몰라. 하지만 우리는 심부름꾼이야.”

 

질문도 질문이지만, 대답도 대답 나름이었다. 조금 어벙한 표정의 셋을 보며 보스의 심복이라 추정하는 여자가 오히려 되물었다.

 

심부름꾼이라면 그런 일도 해야 해?”

, 아니, 그것이 아니라...!!”

그럼 나도 그만 갈래. 늦게 가면 걱정 많이 했다고 막 나를 혼내.”

그건 혼내는 게 아니라 걱정하는 것 같은데...’

 

볼프강은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내뱉고 싶었지만, 여자도 앞선 둘과 마찬가지로 만만찮게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결국 창고 안에 남은 사람들은 제이, 티나, 볼프강뿐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끝 창고의 문 사이로 보이던 보름달이 제법 많이 서쪽으로 향해갔다 - 에 제이가 팀 내에서 나름 지략가 포지션인 볼프강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후배.”

어떻게 생각하긴요...”

 

좀 더 조사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도 셋은 아주 드물게 의견 일치를 했다.

 

 

 

 

 

[작가의 말]

지인분이 디자인 하신 미래와 철수 검은손 그림 보고 한 번 써보았습니다. 빨리 검손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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