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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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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는 유성(세슬)
작성자 | firsteve 등록일 | 2018.11.16 조회 | 1924  

아침부터 가련한 재채기 소리가 그녀의 방에 울려 퍼졌다.

 

으으….방심했어…..하필이면 이럴 때 감기라니….

 

오랜만에 걸리는 감기인데다가, 꽤나 올라간 체온 덕에 어질어질한 기분이 그녀를 감쌌다.

 

내일 임무 가야 하는데…..이대로는 나 못 갈 것 같은데…..

 

어질어질한 와중에도 임무 생각에 일어나려고 했던 그녀가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바닥에 그대로 풀썩 쓰러졌다.

 

…..되게 심한 감기 걸렸나….그럴 만도 해…..최근….연이어서 좀 무리하기도 했으니까….

 

기어서 겨우 침대로 올라온 그녀가 옆에서 반짝거리는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고는 그곳으로 손을 뻗었다.

 

힘겹게 통화목록을 열어, 전화를 걸자 언제나처럼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비구나? 지금 어디니? 혹시 오고 있는 중이니?”

언니…..죄송한데…..오늘 저….못 갈 것….같아요….감기 걸려서….콜록….”

 

어어?많이 아픈 거니? 괜찮아?”

 

, 언니….그냥….오늘 하루만 좀 쉴게요….죄송해요…”

 

아니야. 죄송할 게 뭐 있어. 괜찮으니까 주말 동안 푹 쉬고 나오렴.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통화를 끝낸 슬비가 콧물을 훌쩍거리며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조금만 더 잘까….약도 먹었고 졸리기도 하고….

 

서서히 잠겨가는 의식 속에서 문득 떠오른 한 사람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입에서 잠꼬대가 흘러나왔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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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녀가 다시금 잠이 든 지 얼마나 지났을까, 손님을 알리는 초인종 소리가 그녀의 집에 퍼졌다.

 

우응….누구야….이 시간에…..우리 집에 올 사람…..별로 없는데…..

 

시계를 보아도 고작 8 30분 밖에 되지 않았다. 유정에게 전화 한 시점에서는 고작 1시간 남짓 지났을 뿐이었다.

 

떨리는 몸을 감추기 위해 담요를 두른 채 그녀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방문한 손님은 정말로 그녀의 예상을 넘어선 사람이었다.

 

이세….?

 

. 다행이다. 집에 있었네. 병원에 갔나 했어.”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짓는 그의 표정에 그녀의 몽롱했던 정신이 급격하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후다닥 문을 격하게 닫은 슬비가 당황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뭐야?! 왜 네가 여길 와?!”

 

병문안이야. 유정이 누나가 너 아파서 못 온다는 소리를 하길래 와봤어.”

 

그렇다고 해도 너무 갑자기 왔잖아!!!”

 

전화 몇 번이나 했어. 핸드폰 매너모드로 해놓은 거 아니야?”

황급히 시선을 핸드폰 쪽으로 돌리자, 그의 말이 진실이라는 듯이 부재중 통화를 알리는 알림이 빛나고 있었다.

 

….온 줄 몰랐어….미안….”

 

당황스러움에 얼버무리는 그녀의 말투에 그가 머리를 긁적였다.

 

정말이지….사람 걱정 시키지 말란 말이야…..어쨌든 어느 정도는 괜찮아 보이네. 갑자기 와서 미안했어. 여기 감기에 도움 되는 것 좀 사왔으니까 먹고 움직일 수 있을 때 빨리 병원 갔다가 와. 나 간다?”

 

세하가 문 옆에 조심스럽게 가지고 온 봉투를 내려놓고는 천천히 돌아섰다.

 

다행이다….많이 아픈 건 아닌가….

 

마음에 안도감이 퍼져나갔다.

 

아침부터 전해진 슬비가 아프다는 말에, 자신이 병문안 갔다 오겠다며 먼저 말을 꺼낼 정도로 걱정이 앞섰던 그였다.

 

문전박대 당한 건 좀 아쉽지만….그래도 슬비 얼굴 봤으니까 됐지, ….

 

자신의 마음보단 그녀가 괜찮다는 사실이 더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달래가며 가려는 그의 뒤로 그녀의 집 문이 열렸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애벌레처럼 두꺼운 이불에 쌓여진 슬비가 문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왜 나왔어….들어가. 추워.”

 

“……들어와….”

 

?”

….들어오라고! 조금 있다가 가. 춥잖아.”

 

감기기운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달아오르는 얼굴을 연신 식히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세하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아까는 문전박대 했으면서.”

….그건….….불쾌했다면 미안해…..….당황해서 그랬던 거야……”

 

시선을 피하며 말하던 그녀가 슬쩍 그를 바라보았다.

 

“….안 들어 올 거야?”

 

그녀의 말에 세하가 발걸음을 돌려 그녀의 집 쪽으로 향했다.

 

너무 무방비 한 거 아니야? 남자애를 덥석 집에 들이는 건?”

 

무슨…!그런 소리 할 거면 나가!”

 

싫어. 이왕 들어온 김에 죽이라도 해주고 갈 거야.”

 

버둥거리는 그녀를 무시한 채 주방으로 향한 그가 주방의 상태를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이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가끔씩은 해서 먹으라고. 며칠 째 안 해먹은 거야?”

“…….3…..”

 

“…..하아….진짜…..”

 

한숨을 쉬며 아까 들고 온 봉투에서 이것저것 꺼내는 걸 본 슬비가 신기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요리….잘해?”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 요리사는 나였거든. 엄마가 지독한 요리치 였으니까. 죽 끓여줄 테니까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어.”

 

싫어. 도울 거야…”

 

휘청거리면서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그가 그녀를 안아 들어 침대에 되돌려 놓았다.

 

….뭐뭐뭐뭐하는거야?!도와 준다고 했는데 왜….”

 

적당히 해. 너 지금 환자라고. 환자는 가만히 있는 게 맞는 거야.”

 

평소랑 다르게 진지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그의 표정에 그녀의 심장박동수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안 그래도 그가 자신의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격하게 뛰고 있던 심장이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할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크게 뛰기 시작했다.

 

….뭐야….갑자기 진지해지고…..”

 

화 내기 싫으니까 좀 가만히 있어. 내가 못 미덥고, 내가 여기 있는 거 못마땅하겠지만, 조금만 참아. 밥 다 만들면 곧바로 사라져 줄 테니까.”

 

그녀를 침대에 눕혀놓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조용히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두꺼운 이불에 그녀의 작은 몸이 모두 가려지기를 바라며.

 

떨리는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그리고 설레임과 부끄러움에 폭발직전인 자신의 얼굴이 들키지 않기를 바라며.

 

그녀는 이불 속에 몸을 맡겼다.

 

조금 시간이 지났을까….

 

약기운에 잠깐 졸아버린 슬비가 이불 밖으로 몸을 내밀자, 세하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눈에 담겼다.

 

누구랑 이야기를 하길래 저렇게 웃는 걸까……

 

통화하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욱신거렸다.

 

전에도 그랬다.

 

재해복구지역에서도, 플레인게이트에서도, 다른 지역에서도.

 

그가 여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에 괜히 가슴이 욱신거렸다.

 

왜 그러는 지 알 수 없어서 케롤리엘을 찾아갔을 때,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띄운 채 말했다.

 

질투하고 있네요, 슬비 양.

 

그 말이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아무도 몰랐다.

 

질투라는 건 뒤집어 말하면 그 사람을 좋아하다는 듯 뜻이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

 

아니, 그녀는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다.

 

그가 종종 그녀와 함께 임무에 나갔을 때, 자신에게 달려오는 차원종들을 막아주던 그 모습에서.

 

충격적인 진실에 무너져 내리려고 하는 그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리고 남몰래 울던 그의 모습에 그녀는 이런 미래를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다.

 

그에게 빠지게 되는 미래를 그녀는 그저 못 본 척 하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말 못한 채 가슴 아파하기만 하는 벌이었다.

 

괜히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다.

 

좋아하는 걸로는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자신에 인생에 차원종을 죽이겠다고 생각했던 것만큼이나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에 대한 마음이 강렬하다고 단언 할 수 있었다.

 

그러면 뭐해….말 한 마디 제대로 못 건네는 나인데….

 

우울함이 그녀의 마음 속에 잉크를 떨어뜨린 것처럼 퍼져나갔다.

 

그 때, 이불 너머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슬비의 시선과 마주친 세하가 통화를 끊고는 그녀에게 다가왔다.

 

깼어? 내가 너무 시끄러웠나?”

 

아니야, 그런 거…..그런데….누구야?”

유리였는데? 너 아프다는 소리를 하니까 무슨 엄마처럼 굴더라고. 덕분에 조금 놀려줬지.”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그의 표정에 그녀가 이불을 꼭 붙잡았다.

 

그냥 이참에 사귀지 그래? 놀리고 장난치고 하는 게 꼭 연인 같잖아?”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마. 그 녀석은 친구야. 친구.”

 

친구에서 여자친구, 그리고 여자친구에서 마누라가 되겠지. . 그렇게 되겠네. 유리는 나랑 다르게 착하고 예쁘니까.”

 

자기를 좋아해달라고 말은 못하는 만큼, 이상하리 만큼 못된 말부터 튀어나오는 자신의 입이 원망스러웠다.

 

솔직하게 질투난다고 말하고 싶었다.

 

솔직하게 좋아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것보다 빠르게 질투투성이의 못된 말들이 먼저 튀어나왔다.

 

바보 멍청이 이슬비. 솔직하게 말도 못하는 바보.

 

원망스러운 자신의 성격을 탓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들려온 말은 예상외의 말이었다.

 

취향으로 따지면 네 쪽이 내 취향이거든? 잘 알지도 못하면서.”

 

“…..?”

 

그에게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말에, 슬비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세하가 한숨을 쉬며 그릇을 내려놓았다.

 

유리 녀석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랑 동류야. 자기 속마음 감추려고 일부러 다르게 구는 거. 그런 주제에 도움은 바라지 않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해. 자신의 깊은 부분은 공유하려고 하지 않아. 그래서 취향이 아니라는 거야. 난 내가 제일 싫으니까.”

 

그의 말에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말뜻은 그녀가 누구보다 잘 아니까.

 

너무 상냥해서 자신을 돌** 않는 사람인 그였으니까.

 

분노에 몸을 맡겨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상황에서도 이성으로 꾹꾹 누르는 그였으니까.

 

그러면서 홀로 있을 때, 누구보다 울보인 그였으니까.

 

“…..식겠다. 빨리 먹자. 일부러 고급재료 넣었으니까 다 먹어야 한다?”

어차피 다 먹을 생각이었네요.”

 

그가 건네는 죽그릇을 받아 한 숟가락 떠서 먹은 슬비가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 상냥한 맛이었다.

 

그와 닮은 너무나도 다정하기 짝이 없는 맛이었다.

 

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데….이상한 거 넣은 거 아니지?”

생강을 좀 넣었어. 감기에 좋거든. 생강 싫어하는 편이었어?”

별로 싫어하진 않아. 맛있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솔직한 칭찬 고마워.”

 

세하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그릇에도 죽을 떠서 먹기 시작하자, 그나마 간신히 이어지던 대화도 끊겨버렸다.

 

이윽고, 밥을 다 먹고 설거지까지 다한 그가 떠나려고 하자, 그녀가 조심스럽게 문 앞까지 걸어왔다.

 

조금 더 있다가 가도 돼….”

 

더 늦으면 임무에 늦게 되잖아…..저녁에 임무 끝나면 다시 올게.”

 

….와야 해? 알았지? 기다릴 거야….”

 

평소와 다르게 자신을 빤히 보며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다정하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갈게. 움직일 수 있을 때 병원 다녀오고. 문 잠그고. 알았지?”

 

애도 아니고….알고 있어. 다녀와.”

 

다녀와 라니….꼭 출근하는 남편 같네.

 

세하가 피식 웃으며 말하고 집을 떠나자, 그녀가 그 자리에서 스르르 주저앉았다.

 

출근하는 남편 같다는 그 마지막 말이 그녀의 머리 속에서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문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중얼거렸다.

 

잘 다녀와…..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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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는 생각보다 길었다.

 

정찰 임무는 그렇게까지 길지 않았다.

 

하지만 정찰 임무를 끝내고 올 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위상능력자의 범죄행위에 질질 끌려 다닌 탓에 어느새 약속했던 저녁시간을 훌쩍 넘어 밤을 향해 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늦어졌네…..슬비 자고 있으려나….

 

벌써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은 시간이라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불쑥 찾아가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것보단 그녀에 대한 걱정이 우선이었다.

 

불이 켜져 있는 슬비의 집 앞까지 도착한 그가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맑은 초인종 소리가 집 밖으로 들려왔지만, 밖으로 나오는 인기척은 없었다.

 

자는 건가….한 번 전화나 해볼까…..

 

핸드폰 단축키 1번을 당당히 차지한 그녀의 번호를 꾹 누른 그가 전화를 걸자, 집 안쪽에서 그녀의 벨소리가 들려왔다.

 

있는 것 같은데 왜 전화를 안 받지….진짜 자는 건가…..

 

세하가 통화를 종료하고 돌아서려던 그 때, 문득 든 불안한 생각에 그녀의 현관문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그 문은 너무나도 쉽게 열렸다.

 

문이….안 잠겨있어?

 

조심스럽게 문을 연 그가 안쪽을 보자, 그의 시선 끝에 분홍색의 인형 같은 그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슬비야!”

 

다급하게 그녀에게로 뛰어가, 그녀를 안아 올린 그가 그녀의 열을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열이 심해…..병원 안 간 거야, 이 바보가…!약 먹은 흔적도 없고….이런 **….!

 

일반적인 수준의 열이 아니었다.

 

안고 있는 그녀의 몸이 마치 태양이라도 껴안고 있는 것 마냥 뜨겁기만 했다.

 

고민 할 시간이나 여유 따위는 없었다.

 

미안, 슬비야. 잠깐만 실례할게.

 

그가 그녀를 다리와 목을 받친 채로 들어올리더니 곧장 집 밖으로 달려갔다.

 

문 밖은 어느새 차가운 돌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두껍게 입고 있는 그조차도 춥다고 느껴지는 추위에 서둘러 그는 그의 코트를 벗어 그녀에게 입혔다.

 

추위가 한층 매섭게 그의 옷에 파고 들었지만 그건 그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지…..택시를 타고 가기에는 멀어.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순 없어. 그렇다면…..

 

생각이 어느 지점에 도달하자, 세하가 그녀를 다시금 안아 올렸다.

 

미안. 나중에 혼날게.

 

순식간에 위상력으로 강화한 다리로 옥상까지 올라간 그가 아예 아파트 옥상들 사이로 점프를 해가며 어디론가로 달려갔다.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마음과 감각이 따로 노는 일은 없었다.

 

뜨거운 그녀의 체온과 반비례하는 차가운 숨결에 피가 얼어붙는 감각이 온몸을 훑으며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더할 나위 없이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성보다 감성이 끊임없이 그의 다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포기하기로 한 마음은 결코 꺾이지 않은 채 그의 마음에 퍼져있었던 것이었다.

 

늘 그래왔다.

 

사람들에게 버림 받는 게 무서워서.

 

어렸을 때 사람들에게 다가가갔을 때 느낀 차가움에 거리를 두었다.

 

그럼에도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두려웠다.

 

인정해버리면 그대로 그녀에게 달려갈까봐.

 

인정해버리면 또 다시 상처 받을까봐.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아까울 정도로 좋은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녀를 위해 접기로 했었다.

 

그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또다시 죽여보기로 했던 것이었다.

 

그것이 그녀를 향한 배려(방어기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은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한 번 마음을 먹으니 그 뒤의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옥상에서 뛰어오르는 다리에 더욱 힘을 주며 뛰어오르기를 몇 번이나 지났을까, 그의 품에서 그녀가 희미하게 눈을 떴다.

 

뭐지…..…..어디로 가는 거야…..아니 애초에….꿈인 건가…..

 

몽롱한 정신에 어질어질한 머리까지 꿈으로 착각할 만큼 제정신이 아닌 슬비가 자신을 감싸고 있는 큰 옷에서 느껴지는 향에 웃음을 지었다.

 

그의 향기였다.

 

누구보다 속마음은 열정적인 자신의 짝사랑 상대의 향기였다.

 

꿈 치고는 되게 좋은 꿈이네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향이라니….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나 이런 애였나……좋아하는 사람을 꿈에서까지 생각하는 로맨틱한 면 같은 거……없는 줄 알았는데….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과 다른 꿈이라고 생각이 든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던 그의 모습이었다.

 

꿈에서라도 붙어 있고 싶었던 그의 품이었다.

 

꿈에서라도 줄곧 맡고 싶었던 그의 향이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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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다시 눈을 뜬 것은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는 아침이었다.

 

어라…..여긴 어디지…..우리 집 천장이 아닌데…..그런데 어째….조금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잠에 갓 깬 머리로 연신 지금의 위치를 생각해보던 그녀가 자신의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다.

 

맞아….나는 누워있다가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아서 병원을 가려고 했어….그러다가 눈 앞이 빙글빙글 돌았고….그 다음엔…..

 

천천히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보던 슬비가 자신의 왼쪽 손에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작은 의자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그녀의 침대 한 구석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 이세하가 있었다.

 

세하?! 세하가 왜 여기 있어?! 아니 그것보다 내 팔에 있는 이건…..수액이잖아….그럼 여긴….병원이야?

 

주변을 둘러보자 병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병실 침대들과 함께 밖에서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문 사이로 조금씩 보였다.

 

어라….그러면 나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세하는 왜 여기서 내 손을 잡고 이렇게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는 거고….?

 

이어지지 않는 기억과 현실의 괴리감에 그녀가 열심히 추론에 빠져들려고 하는 그 때,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Hi~오랜만이에요, 슬비 양. 몸 상태는 좀 어떤가요?”

케롤 언니…..어떻게 여길….?”

후훗…..당직이었어요. 운도 좋아요, 슬비 양은. 조금만 더 열이 높아졌으면 위험할 뻔 했다고요. 세하 군이 밤새 슬비 양의 손을 잡고 체온을 유지해줘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여러 의미로 위험했다고요.”

 

….세하가 밤새 제 손을 잡고 있었다고요?!”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손을 바라보자, 잠들어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놓지 않겠다는 듯 꼭 잡고 있는 그의 모습에 내려간 줄 알았던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어제 정말 세하 군의 의외의 면을 봤어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런 표정도 짓는 구나 하고요.”

 

“…..?”

 

. 이거 세하 군이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야기 해줄까요? 지금까지의 눈치로 봐서는 슬비 양도 마냥 세하 군이 싫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

 

왠지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짓다가 입을 열었다.

 

어제 세하 군. 슬비 양 집에서 병원까지 빌딩 옥상들을 이어서 직선코스로 왔어요. 그것도 5분만에.”

 

5….이라고? 우리 집에서 언니가 있는 병원까지 가려면 적어도 10km는 가야하는데….

 

걸린 시간은 5분 간 거리는 대략 10km. 단순 계산으로 해봤을 때 그가 달린 속도는 시속 120km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속도였다.

 

게다가 달려오자마자 하는 말이 [우리 슬비 좀 봐주세요. 열이 너무 높고 숨이 차가워요. 부탁 드릴게요! 저한테 소중한 사람이에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였어요. 세하 군이 그렇게까지 절박하고 애절하게 말하는 건 처음 들었어요.”

 

세하가…..그랬다고요?”

. 게다가 독감 전용으로 조합한 수액을 넣어도 반응이 없으니까 아예 슬비 양 손을 꼭 잡고 슬비 양 체온을 너무 오르지 않게 계속 조절하고 있었어요. 그것도 1시간 전까지.”

 

그녀의 말에 슬비가 엎드려 자고 있는 그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넘겼다.

 

요즘엔 잘 보이지 않던 다크서클이 눈 밑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바보 멍청이…..내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한 거야…..난 너한테 잘 해준 것도 없는데…..”

 

가슴이 울렁거렸다.

 

고마움과 행복함과 미안함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준 그에게 고마웠다.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사실에 행복감이 넘쳐흘렀다.

 

그를 걱정시켰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뒤이어 그녀를 흔들었다.

 

멋진 남자였어요. 어제의 세하 군은. 문제는…..이걸 언니나 다른 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리느냐 겠네요….말도 안 하고 무단으로 위상력을 사용해버렸으니…..징계는 피할 수 없을 거에요….”

 

순간 쿵 하고 그녀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안이었다.

 

아무리 그녀를 구하려고 한 행동이었다고 해도 엄연히 규칙이라는 것이 있는 게 사회다.

 

그런데 그 규칙을 깨면서까지 그녀를 데리고 온 그의 모습에 그녀의 눈에 눈물이 떨어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규칙만큼은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였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곧 어머니인 지수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못마땅하면서도 동시에 규칙만큼은 안 깨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아는 그녀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나 때문이야…..나 때문에….세하가 징계를 받을 거야…..어떻게 하지….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징계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유니온을 개혁하는 입장에서 유정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징계일 테니까.

 

그 때, 병실 문을 열고 유정이 들어오더니 슬비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이제 몸은 괜찮니?”

, 언니…..몸은 이제 좀 괜찮은 것 같아요. 세하가 밤새 간호해줘서요.”

 

그래 그런 것 같더라…..정말이지 어제 갑자기 무단으로 위상력 사용한 이력이 나타나서 얼마나 놀랬는데….게다가 그게 세하라니….”

 

언니….….설마 세하한테 징계를 내릴 거에요? 안돼요! 세하는 저 때문에 위상력을 쓴 거에요! 그러니까….!”

 

슬비야.”

 

부탁이에요….그건 아니잖아요…..사람을 구하려고 한 건데….우리는 긴급상황에서 구조를 위해서 위상력을 쓸 수 있잖아요….이건 그런 종류니까….그러니까….”

 

슬비야.”

 

그러니까….그러니까……세하한테…..징계 주지 말아 주세요……저 때문이니까…..저 때문에 세하가 피해보는 건…..정말 싫다고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는 슬비의 말에 유정이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너에게 내 이미지가 어떤 이미지인지 새삼스럽게 궁금해지는구나…..맞아. 여기 온 건 징계 관련 사안으로 온 건 맞아. 너를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의 위상력 사용은 구조활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뒤에 밤새도록 위상력을 사용한 건 케롤리엘한테 듣긴 했지만 그걸 구조활동이라고 보긴 어려워.”

 

그래서…..징계를….내리실 거에요….?세하한테….?”

 

울음범벅인 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슬비의 모습에 유정이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징계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야. 규칙은 규칙이니까.”

 

“…….”

 

하지만….소중한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애쓴 사람한테 징계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어. 그런 의미에서, 이세하 요원에게 내려진 징계는 근신 3일이야.”

 

근신….3….이요? 직위 해제가 아니고요….?”

 

얘도 참…..내가 그렇게까지 빡빡하게 보이니? 나도 사람이야. 규칙에 따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선의에서 비롯된 행위에까지 빡빡하게 적용할 생각은 없어. 정상참작의 여지가 충분하니까.”

 

언니…..”

 

그리고 너한테는 병가 3일을 부여할게. 쉬는 김에 데이트나 하고 오렴.”

 

유정이 싱긋 웃음을 짓고 돌아가려고 하자, 슬비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고마워요, 언니……세하를…..직위해제 시키지 않아주셔서…..”

 

너한테만 소중한 사람이 아니란다, 슬비야. 나한테도 너희들은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그 정도 융통성 정도는 발휘해줄 수 있는 게 어른이란다. 쉬다가 같이 돌아오렴. 언니는 일 때문에 돌아가 봐야 하거든.”

 

유정이 웃음을 짓고 돌아서려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는 지 핸드폰으로 슬비에게 무언가를 전송했다.

 

데이트 때 쓰렴. 언니는 다른 사람이랑 보러 갈 거니까.”

 

싱긋 미소를 짓고 나가는 그녀를 보며 슬비가 중얼거렸다.

 

“….케롤 언니가 왜 유정이 언니를 보고 그러시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데요…..”

 

그렇지? 언니도 참….”

 

새삼스러운 유정의 일면에 감탄을 하던 슬비가 자신의 옆에서 꿈틀거리며 일어나려고 하는 세하의 모습에 고개를 돌렸다.

 

좋은 아침이야. 세하야.”

 

좋은 아침이라는 말이 나오냐…..어제 사람 잠도 못 자게 만들어놓고는.”

 

피곤한 듯 눈을 비비던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몸은 좀 어때?”

 

네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 밤새…..날 간호해줬다면서?고마워.”

 

고맙다는 그녀의 말에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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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수액을 다 맞고 퇴원한 슬비를 데리고 그녀의 집으로 돌아온 그가 그녀를 위해 또다시 죽을 끓여 그녀에게 내밀었다.

 

“…..또 죽이야? 나 괜찮아.”

 

오늘까지만 먹어. 나 없을 때 또 쓰러지지 말고.”

 

오늘 이후로는 안 올 것처럼 말한다, ….”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애가 목적도 없이 찾아오는 건 이상하잖아.”

 

덤덤하게 내뱉는 그의 모습에 그녀가 먹던 죽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냥 찾아와주면 안 되는 거야?”

 

“…..다른 애들이라면 몰라도 너만큼은 안돼.”

 

그녀의 주먹이 쥐어졌다.

 

“…..왜 안 되는 건데? 왜 안 된다고 하는 건데? 다른 애들은 되는데 왜 나만 안 된다는 거냐고....!”

 

“…….”

 

난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너한테 나는 친구 이하의 그냥 같이 싸우는 동료인 거야? 그냥 만나러 오는 것도 이상한 사이인 거냐고!

 

그녀의 예쁜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럴 거였으면 왜 날 도와준 거야! 왜 이렇게 사람 마음을 뒤집어 놓냐고! 이럴 거였으면 나한테 그러지 말았어야지….나한테 왜 여지를 남기는 건데….왜 날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냐고…..….…..첫사랑을 이런 식으로 끝내게 만드냐고…..나는….나는….”

 

울음소리 사이로 그녀가 말했다.

 

나는 널 좋아한단 말이야, 이 바보 멍청아!!!!!!!”

 

망했어….바보 멍청아…..이런 고백이 어딨어….이런 바보 같이 고백 타이밍 조차 안 맞게 하는 고백이 어디 있어….이렇게 못난 얼굴로 이렇게 울면서 고백하는 게 어디 있어…..

 

얼굴을 가린 채 울음을 터트리는 그녀의 모습에, 한동안 굳어있던 세하가 입을 열었다.

 

정말….이야? 방금 한 말…..사실….이야?”

 

그래, 바보 멍청아! 나 너 좋아한다. ! 난 좋아하면 안돼? 좋아해. 좋아한다고! 네가 다른 여자랑 사이 좋게 지내는 것만 봐도 질투 때문에 잠 못 잔 적도 많고, 너 때문에 운 적도 많아. 그런데…..그런데도…..내 마음을 알아주지도 않는 너를 보면서도 포기가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가끔씩 네가 내게 잘해줄 때마다 점점 더 좋아지는 걸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감춰두었던 감정을 모두 꺼내 퍼붓는 슬비의 모습에, 세하가 한참을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야….그럼 너…..지금까지…..그런 식으로 날….생각했다고….?”

 

그래…..이 바보야….나 너 좋아한단 말이야…..나쁜 놈아….”

 

울먹거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세하가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그녀를 자신의 품에 껴안고 그녀의 등을 토닥거렸다.

 

미안해…..좀 더 일찍 알아주지 못해서….미안해….”

 

“…..안 되는 거야….? …..네 옆에 못 있는 거냐고….”

 

그녀의 물음에 그가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네가 슬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어? 너한테는 아깝지 않아?

 

마음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속삭였다.

 

두려웠다.

 

다가가기도 조심스럽고, 자신이 가지기에는 너무나도 상냥하고 아까운 사람을 자신이 가진다는 게 그는 너무 두려웠다.

 

그녀의 색으로 물들었다가 그녀가 떠나버리면 그는 분명 일어서지 못할 테니까.

 

이미 그녀의 색으로 물든지 오래였으니까.

 

차라리 친구로서 그녀의 옆에 있는 게 오랫동안 같이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불현듯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그럼에도…..그는 자신의 품에 있는 그녀의 온기가 좋았다.

 

이미 그녀에 대한 마음을 억누르기에는 너무나도 커져버린 지 오래였다.

 

그녀의 아픔에 정신을 놓을 정도로, 스스로의 규칙을 부술 정도로 그녀에게 빠져버렸다.

 

설령 그것이 봄을 잃고 겨울을 헤매는 최후로 가는 길일지라도 그는…….

 

이슬비가 내리는 봄에 살고 싶었다.

 

“…...늦어서 미안해…..늦게 알아차려서 미안해…..”

 

“…….”

 

바보 같이 돌아와서 미안해…..내 옆에….있어줘….내 봄이 되어줘.”

 

그의 말에 그녀의 얼굴에 행복감이 퍼져나갔다.

 

바보야…..그 말을….얼마나 기다렸는데…..내 마음고생 어떻게 할 거야…..”

 

행복에 젖은 채로 울면서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가 더욱 세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더 이상 말은 필요 없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지금의 두 사람에게는 상관 없었다.

 

봄의 하늘 위로 푸른 유성이 도착했다는 그 사실.

 

그 사실만이 두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현재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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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steve입니다! 으음…..역시나 어렵군요, if 루트!

 

. 막혔어요! 15페이지 쓰다가 막혔어요. 올레! 망했다!

 

사죄의 마음을 담아 성우분들 공인 공식커플 세슬을 올립니다.

 

다음 편은….몰라요. 무슨 커플링이 나올지…..

 

이제는 저도 예상 안되네요. 일단 제 감성세포님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써서 올리겠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퀄리티는 떨어트리지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firsteve였습니다)

 

댓글은 작가에게 엔도르핀이 됩니다. 읽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

 

 p.s 다음부터는 색깔이나 효과 넣지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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