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생일을 축하해~!
  • <교차형 물질 변환 9차> 리뉴...
  • 은하 검은손 프리패스 패키지
  • 추석 맞이 연쇄 할인
  • 슬롯 확장 반값 할인!
  • [추석맞이] 맞춤형 강화 패키지
  • [추석맞이] 멀티 패키지
  • 미스틱 셔플
  • 한가위 스펙 UP!
  • 은하 신규 전직 : 검은손
  • 바벨 프로그램 확장 기념
  • 굿즈 플러스 FESTIVAL
  • 햅쌀의 수호자
  • 어반 싸울아비 추가 출시!
  • 2020년 여름 클로저스 팬아트 ...
  • 9월 출석체크!
  • 20년 3차 펫 전송기 출시!
잠깐! 유니온요원 검색은 OBT 이후에 만날 수 있어요

팬소설

> UCC > 팬소설

[세하파이] 그날의 기억- 후일담
작성자 | PlaylMaker 등록일 | 2020.08.04 조회 | 216  
*원래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결말은 내야 할 것 같아 엉성하게라도 올립니다. 내용이 매우 자극적이므로 이런 유형을 기피하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매년 여름이 오면 아녀자들은 봉선화 꽃잎에 손톱을 물들였다.
고향에서는 화장품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탓에 소소한 단장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그러나 꾸미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것을 지켜보기만을 고집했는데 하루는 동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결국 나 역시 물들이게 되었다.

......

하루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봉선화잎을 풀었는데도 전혀 물들지 않았다.
왜지? 방법이 잘못된 걸까?

안되더라도 별로 생각이 없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나에게도 여성의 본능이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드는 순간이었다.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적어도 이번 겨울까지는 색이 빠지지 말아야 할 텐데 너무 약했던 모양이다.
세월의 빗물이 스쳐 가기도 전에 시작부터 맺음이 안 되는 건 나의 부족일까.
이런 식으로 죄 없는 손톱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니 문뜩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어느 한 소년의 입술을 탐했던 문란했던 과거.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나의 업보.
당시로부터 흐릿해진 지금이라면, 이 봉선화처럼 맥없이 색이 바랜 현재라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진심으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한다면 끝없이 반복되는 이 배덕감을 뛰어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까.

......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지금 돌아가기엔 나는 너무 멀리 왔다.
금방이라도 녹을 듯이 위태로운 나의 치부가 드러날까 두려워 하루하루 마음을 졸일 바에야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를 나의 색으로 물들이면 된다.

내가 그에 대해 아직 불안해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는 아직 온전하게 내 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엔 온통 그로 가득하였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충족시켜주지 않기에 조바심만이 마음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래. 그는 내 것이다. 내 것이 아니라면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주위 사람의 시선이, 사회적 평판이 두려워 욕망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그에게 사랑받는 것이니까.
그 밖에 모든 사항은 한 줌도 안 되는 사소함에 불과하다.


***


쨍그랑

긴장감이 맴돌고 있던 장소에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며 동시에 의식이 꺾이는듯한 감각이 들었다.
누나가 건네준 차에 무언가가 들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손가락을 급하게 목에 넣어보려 하지만

탁.

저항은 무력하게 제지당했다.

"저기?......"

웃고 있다. 그것도 아주 즐겁다는 듯이. 그 미소는 냉혹하고 광기스럽게 느껴졌다.
점점 초조해지고 있는 마음과 대조적으로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의식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해지고 시야는 뿌옇게 흐려진다.

"저랑 함께 기분 좋아지죠?"

"......"

무언가에 의해 눈이 가려졌다. 동공에 비치는 건 아무것도 없는 어둠뿐.
머릿속에는 반쯤 나사가 풀려있는 누나의 미소가 어렴풋이 맴돌고 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자문할 여유도 주지 않고 목과 턱, 입술이 서서히 어루만져진다.

이 느낌. 언제인가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일말의 절제 없이 나를 탐하려는 이 낯설지 않은 손길.
엄마 생일에 묻어두었던 그 날의 기억.

뱀의 먹이가 된 것처럼 서서히 안겨졌다.
부드러운 로즈베리 향과 달콤한 입술에 취해 이성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무엇을 하는 걸까?

무엇이 옳고 그른 행위인지 판단할 여력도 없이 약간 비릿하고 끈적한 타액이 목 안으로 거슬러 내려온다.
입에 차가운 이물감이 감지되었을 때, 순간 불쾌함이 느껴졌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쾌락으로 변해있었다.
그렇구나. 누나는 나를 원한다. 그리고 나 또한 누나를 원하게 되었다.

쿵쿵쿵.

"어라 문이 왜 잠겨있지? 세하 있어?"

문밖에서 급하게 나를 호출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젠 상관없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나오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를 취함으로써 누나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니까.
오직 지금은 그것이 전부일 뿐.
그날의 기억은 결코 아픈 손가락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으로의 도약이다.


캐릭터
  • Lv.83 PlaylMaker (전국유자차협회)
  • 루나
  • 주소복사
  • 트위터
  • 페이스북

목록

댓글쓰기 (0/200byte)

캐릭터

댓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