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타다닥....
무언가 불에 타는 소리가 들린다.
눈을 떠서 앞을 바라보니 거대한 사거리 중앙에 있는 거대한 차원종이 눈에 보인다.
거대한 차원종이 크게 포효한다.
-크오오오오!
말렉
유니온에서 A급 차원종으로 지정한 녀석이다.
다른 A급 차원종인 아폴리온(향후
인식명을 아바돈으로 바꾸고 s급으로 승격)이
과거 부산의 거의 궤멸시켰던 것을 생각하면 말렉 또한 능히 홀로 도시 하나를 궤멸시킬 정도의 힘이
있다.
말렉 뒤로는 부셔지고 불에 타고 있는 건물들이 보인다.
귀를 기울여서 듣고 있으니 사람의 비명소리와 고통에 찬 소리가 끊임 없이 둘려온다.
“살려....살려주세요! ...여기 사람이 깔려있어요!”
“으앙....으아아아아앙! 엄마...! 엄마 어딨어....”
“여보....일어나...일어나서 도망쳐야지...여보...제발
숨 좀 쉬어....”
이런 사태를 일으킨 차원종을 향해 어떤 사람은 빛이 나는 칼을 어떤 사람은 손에 불을 두르고 사람들이
달려든다.
클로저(CLOSER)
말렉과 같은 차원종이 나오는 차원문, 그리고 그 차원문을 닫는 <위상력>이라는
초월적인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을 클로저라고 부른다.
“버텨...! 공격할 생각하지 말고 우리는 그저 ‘그들’이 올 때까지 버틴다...!”
“공격하지 말고 버티라고 해도....! 큽...! 방어하는 것만으로 한계라고!”
“닥치고 버텨! 겨우겨우 말렉을 여기로 유인했다고! 이 사거리를 벗어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더 죽는다!”
“** 혜성 형님만 몸이 멀쩡했으면 충분히 버티는데! 망할 유니온은 언제 ‘그들’을 여기로 보낼 생각이야!”
그래....난 분명 말렉이 공격하려던 레슬링 가면을 든
아이를 구하다가 치명상을 입었다.
그리고 나의 위상력 <코팅>으로 겨우겨우
혈관과 뼈를 고정해서 여기 사거리로 유인했다.
그 후 내가 속한 급조한 팀인 테스크포스에 말렉을 맡겼다.
그 이후 기억이 없는 걸로 보아 잠깐 기절을 했었던 것 같다.
다시 전선을 자세히 바라본다.
전선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하다.
어서 저 싸움에 참전해야 한다!
“**....! 다리가 안 움직여!”
아까 말렉을 유인할 때 가혹하게 다리에 코팅을 사용한 대가인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다리를 원망스럽게 바라볼 때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린다.
“끄아악!”
“**! 지한이가 발목을 베였어! 다들 조심해! 여기 섀도우가 있어!”
“지금도 겨우 버티고 있는데 여기서 지한이까지 빠지면...!”
그림자에 몸을 숨겨서 기습을 하는 암살형 차원종 섀도우
그 녀석으로 인해 겨우 버티던 클로저들의 말렉 저지선이 망가졌다.
“크헉!”
"컥!"
결국 모든 클로저들이 말렉의 공격에 쓰러졌다.
쓰러진 클로저 중 한 명에게 섀도우가 다가가서 숨통을 끊으려고 한다!
“안돼! 이 빌어먹을 다리야 움직여! 움직이라고! 지금 안 움직이면 언제 움직일건데! **!”
결국 다리를 움직이는 걸 포기하고 주변에 던질 것을 찾는다.
“이 빌어먹을 놈아! 이거나 먹어라!”
겨우 찾은 테두리가 살짝 날카로운 짱돌에 코팅을 둘러서 섀도우에게 던진다.
“....!”
-...팅!
섀도우가 내가 던진 돌을 두 손의 칼날로 막는다.
새도우의 시선이 나에게 향하고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나는 그런 녀석에게 중지손가락을 날린다.
“엿이나 먹어 망할 놈아! 언젠가 우리 인류가 너희들을 모두 박멸할 거야!”
내가 한 말을 알아들었는지 섀도우가 빠르게 질주해서 나의 목을 자르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목에 서늘한 죽음의 기운이 느껴질 때 나이가 어린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제가 너무 늦었습니다.”
그 목소리와 함께 나의 목을 자르려던 섀도우의 칼날이 멈추고 그 녀석의 머리가 불에 타 결국 사라졌다.
내 뒤로 하얀색의 머리카락과 푸른색의 눈을 가진 나이는 초등학생에서 많아봐야 중학생으로 보이는 소년이
나타났다.
“차원계 대응 특수부대 울프팩의 ***입니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알파 나이트 (Alpha Knight)
전설적인 클로저 팀인 울프팩의 이름을 등에 진 소년
부산의 A급 차원종 아바돈과 그 녀석의 군단을 원 맨 아미로 부순 최강의
영웅
그리고 암울한 이 시대를 알려주는 듯한 초등학생의 나이로 전장에 뛰어든 소년병과 같은 클로저.
“바로 말렉의 제거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치 주변에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시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처럼 그 소년은 크게 외쳤다.
“간다! 레드 플레임!”
소년의 주먹에서 날아간 붉은 화염이 말렉에게 날아가 얼굴을 맞혔다.
쿠오오오오오오...!
자신의 얼굴에 불꽃을 날려서 그런지 화가 난 말렉이 소년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말렉이 주먹이 소년에게 날아갈려고 할 때
“와라! 블루 플레임!”
소년이 땅에 강하게 진각을 내려치니 말렉의 바로 밑에 푸른 불기둥이 올라와 말렉의 자세를 무너트린다.
“받아라! 필살기 염화염동권!”
다 큰 어른이 보기에는 조금 오글거리고 유치하게 외치면서 싸우는 소년
하지만 그런 소년을 비웃거나 깔보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그 소년의 자칭 필살기를 맞은 말렉은 입에서 검은 연기를 뿜더니 쓰러졌다.
내부가 아예 까맣게 전소된 것이다.
그걸 본 나는 무언가 허무함을 느끼면서 혼잣말을 했다.
“...역시 영웅이라는 건가... 그 강한 말렉을 이렇게 단숨에 쓰러트리다니...”
내 혼잣말을 들었던 건지 나에게 다가와서 손을 내밀며 그 소년은 얘기했다.
“저만이 영웅이 아닙니다.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고 그저 바르게 왕도를 걷는 사람”
“......빠!”
“그런 사람은 모두 다 영웅입니다.”
“아빠!”
“....흐억!”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함께 눈앞에 낯익은 천장과 내 배위에 올라타 있는 남색 머리의 소녀가 보인다.
내 딸 은하다.
딸이 점프해서 내 배에 올라타 배에 고통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후... 모두 다 꿈이었나... 꿈인 것치고 엄청
생생하군’
“그래 딸아 아침부터 아빠에게 무슨 일이니...어우 허리 아프다”
“이히히! 이제부터 슬비랑 놀러 갈려고 해서 알려주려고 깨웠지!
나 아마도 저녁밥까지 슬비랑 먹고 올 것 같으니까 아빠는 나 오는 거 기다리지 말고 저녁 먼저 먹어!”
“그래 슬비랑 사이좋게 놀다가 오렴.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하고”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딸이 당찬 대답을 하고 나갔다 곧 이어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뛰쳐나간 것 같다.
“에휴 저렇게 뛰어댕기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치는 거 아닌가 몰라”
“성격이 나랑 너무 닮았다니까”
혼잣말을 하면서 옆을 바라보니 딸과 몹시 닮은 여인의 사진이 보인다.
마치 딸이 성인이 되면 이렇게 자랄 듯 하게 보이는 여인
딸의 낳고 건강이 악화되어서 사별하게 된 아내다.
“그래도 얼굴은 예쁜 당신을 많이 닮아서 다행이야 여보”
“그나저나 꿈도 참 희한하네, 보통 차원전쟁때 꿈이면 끝까지 악몽이었는데 마지막에는 나의 롤모델인 알파나이트가 나와서 구해주다니...”
“흉몽이 길몽으로 바뀐 건가...좋구만”
그렇게 꿈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화기가 울려서 전화를 받았다.
♬~빠빠빠 빠빠 빠빠빠빠~ 굿모닝~♫
“여보세요?”
“하하하! 형님 오래간만입니다! 접니다!”
“뭐야 너 휴대폰 번호 바꿨냐? 너 이 번호 아니었잖아?”
“이번에 벌처스의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같이 휴대폰을 최신형으로 바꾸고
번호도 바꿨습니다! 하하하!”
“벌써 부사장이야? 승진축하한다. 그나저나 안 그래도 너가 나오는 꿈을 꿨는데 바로 너가 전화를
거내”
“오! 제가 나오는 꿈이라니 어떤 꿈이었습니까?”
“내가 너 어릴 적에 말렉으로부터 널 구해줬던 일이 꿈으로 나왔다”
“이야 그 때의 일이 꿈으로 나왔습니까...정말 그 때는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그 때 레슬링 가면을 들고 다니는 이상한 녀석이 이렇게 큰 회사의
부사장이 될 줄이야...진짜 세상사 모르는 거네”
“그나저나 형님 그 때 당시의 얘기는 불편해 하시면서...그 이후에 동료들이...”
그의 말대로 그 일은 건드리면 아픈 마치 터부와 같다.
하지만
“아 그거 이번 꿈은 내 영원한 영웅인 알파나이트가 와서 모두 다
구해주더라...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네”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형님 오늘 저녁에 시간이 되십니까?”
“오늘은 마침 임무가 없어서 비었기는 한데, 왜?”
“그럼 저랑 오래간만에 같이 술 한잔 어떠십니까?”
“그래 술 약속은 언제나 좋지! 안 그래도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었거든”
“오? 그러십니까? 뭡니까?”
“나중에 같이 술 마시면서 알려주게 장소는 언제나 먹던 그 음식점이지?”
“네 형님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그래 부사장 다시 한번 축하한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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