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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거짓된 평화 - 4. 재회 (1)

작성자
Dadami
캐릭터
티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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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25
  • view4392

  Dadamy입니다. 오늘부터 본편, 시즌 1이 시작됩니다. 막상 돌아보고나니 내가 왜 시즌 0을 이리 길게 해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프롤로그가 무려 9화. ─ 여하튼, 이번부터 시작되는 시즌 1은 전에 말씀 드린대로 뉴욕전을 지나간 뒤의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따르지만, 시즌 1부터는 그 스토리의 전개를 직접적으로 보여드리는 게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드립니다. 그렇기에 스포와는 조금 다른 전개이기에 이번부터는 '스포 주의' 라는 말은 없습니다. ─ 이로써 드디어 중복 게시글이라는 말로 인한 업로드 문제는 탈출입니다! ─ 여하튼, 새로운 평행세계의 이야기에서 다시금 만나뵙겠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껏 등장한 우리 등장인물들과 새롭게 등장할 등장인물들과 함께 여러분의 앞에서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




  ─────




  "흐후훙─"


  뉴욕의 복구 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본부. 그곳에서 차원종을 경계하는 역할을 맡은 한 소녀가 콧노래를 부르며 앉아 있다. 어느 정도 정돈이 되어 있지만 상황이 말해주듯 조금 뻗쳐있는 긴 머리칼, 나이에 맞지 않는 듯 흉부가 조금 답답해보이는 하얀 셔츠 위로 대충 맨 노란 넥타이와 함께, 검은 스커트를 입은 간편한 복장의 소녀, 서유리는 무언가를 기다리듯 하늘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꽤 여유로워보이는군. 즐거운 일이라도 있는 건가?"

  "아, 티나 언니!"


  방금 작전이 끝난듯, 조금 뜨거워진 자신의 몸을 작은 선풍기로 식히는 회색 머리의 소녀, 티나가 유리의 옆에 다가왔다. 겉에는 일반 학생 교복의 하얀 부분에 밀리터리룩을 넣은 듯한, 노란 끈을 리본으로 묶어 장식한 옷이, 안에는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분홍색 블라우스 셔츠를 입고 있다. 검은 셔츠 밑에 무릎 보호대와 등에 맨 라이플이, 소녀가 언제든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보기에는 중학생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누가 봐도 앞에 있는 소녀보다 어려보이는 티나에게 언니라 부른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곧 좋은 일이 일어나니까요!"

  "그러고 보니, 오늘 독일에 가기 전에 합류하게 될 요원이 있다고 했다. 쿠로, 라고 했던가?"


  그다지 흥미는 없다는 듯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있지만, 지금까지 눈앞에 있는 소녀가 자주 얘기하던 사람이 '쿠로' 라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는 티나는 그런 그에게 조금은 흥미가 있었다. 자신은 안드로이드, 정확히는 본래 존재하던 사람의 피부와 장기, 그리고 두뇌가 탑재되어 있는, 위상력을 자가 창출할 수 있는 특수한 안드로이드로, 실질적으로는 차원 전쟁 시절에 싸웠던 본래 주인의 몸을 가진 채 약 8년이란 시간을 활동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소녀에게는 감정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본인은 말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교관이라고 부르는 본래의 주인을 떠올리며 느껴지는 것이 감정이란 걸 알고 있다. 그런 자신이 누군가에게 흥미를 가진다는 건,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그 교관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 그러고 보니 램스키퍼 안에서 자주 얘기했었죠?"

  "그렇군. 다만 직접적으로 본 적이 없고 이전에 쇼그가 만든 미니 쿠로의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감을 잡긴 했다."


  그리고 자신이, 나타가 엄청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로 기억해둔 그를 곧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의심을 하면서도 특출난 사교성으로 누구나 친해지는 소녀의 마음을 얻게 된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신경이 쓰이는 건 있었다.


  "분명, 그를 포함해서 두 명이 온다고 했지."


  들은 바로는, 그는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뉴욕에서 작전을 하고 있을 즈음엔, 플레인게이트와 신서울 지부를 오가며 오염구역 조사와 신입 클로저의 교육을 맡았다. 유니온 역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부분의 클로저를 작전에 투입시켰기 때문에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한 신입들이 작전 중 위험한 일을 겪을 때도 있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전에 투입되는 인원 중 일부를 신입 교육에 맡겼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그였다. 베테랑 중에서도 실력으로 따지면 최상위에 속하는 그였기에, 플레인게이트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서지수와 함께 오염구역에서 작전을 했음에도 신입 교육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한 체력 소진으로 많이 고생했다는 것은 그가 직접 말했기에 알 수 있었지만.


  "오빠 말로는 자신이 교육하고 있던 신입 중 하나라는데, 상부에서 직접 돌보라는 명령을 들어 데리고 있게 되었다고 했어요."

  "그런가."


  그것 때문에 그와 면식이 있는 트레이너가 자신을 보며 보이지 않게 한숨을 쉬었다는 걸, 티나를 제외한 모두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돌아오라는 무전과 함께 복구 작업 중인 사람들이 본부로 돌아가면서 유리와 티나 역시 본부로 돌아갔다.


  "돌아왔군. 몸은 괜찮나?"

  "네, 괜찮아요!"


  얼굴에 흉터가 있는, 조금은 무서운 분위기의 검은 머리 남자, 트레이너가 기다리고 있었다. 근육질의 몸을 조금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쥐색 정장 느낌의 옷을 입은 그는 소매를 팔꿈치 밑 정도까지 접어 올리고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앞쪽을 풀어헤친 모습으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였다. 조금 불량해 보일 수 있는 모습을 함에도 불구하고 사뭇 냉정하게 보이는 분위기가 도리어 와일드하게 느껴지는 그가, 평소와 같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밥을 먹고 나면 조금 휴식을 취한 뒤 바로 복구 작업에 나가겠지만, 우리는 곧 독일로 출발할 예정이니 출동하지 않아도 된다. 그 전에 도착할 인원을 만나고 난 뒤 같이 출발한다. 이상, 편히 쉬도록."

  "네─"


  대답한 소녀가 몸을 돌려 식당 텐트로 가는 모습을 보던 티나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트레이너를 바라봤다. 그는 잠시 소녀를 보더니 변함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지?"

  "별 거 아니다. 단지 당신이 괜찮은 지 묻고 싶을 뿐이다."

  "어째서 그런 걸 묻는 거지."

  "쿠로, 그가 자신의 제자를 데리고 온다는 말에 당신의 표정이 조금 바뀐 것을 봤다. 그것뿐이다."

  "음, 나도 아직 멀었나."


  그는 잠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다시금 소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괜찮다. 그저 그 녀석이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충고를 해줄 뿐이다. 그 외에는 관계 없지."

  "그런가, 그렇다면 안심이다."


  그렇게 답하며, 티나는 몸을 돌려 평소 쉬던 자리로 돌아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잠시 고개를 들어 중얼거렸다.


  "충고, 인가."


  어울리지 않는군, 이라고 말하며, 그는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          *          *



  "아, 선생님! 저곳인가요?"

  "음, 그렇네. 거의 다 왔구나."


  비행기 안, 한 소녀의 말에 선생님이라고 불린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마치 그리운 고향에 돌아가는 듯한, 사색에 잠겨 있던 그의 옆에서 초콜릿을 먹던 소녀는 뭔가 같이 대화할 거리를 찾았다는 듯 기쁜 표정이었지만, 그의 미소를 보면서 처음부터 뭐든 물어봤으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허탈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눈을 보며 웃어주는 그를 보고는 뭐 어때, 하면서 그의 무릎을 베개 삼아 옆으로 누웠다. 그런 소녀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던 그는 곧 고개를 돌려 바깥을 바라봤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본부를 보며, 그는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만나겠구나."


  평소와 같은 나긋한 분위기를 보이는 그, 쿠로가 다시금 자신의 무릎을 벤 채 어느새 잠든 소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괘, 괜히 잤어요……."


  졸린 눈을 비비며 비행기에서 내린 소녀가 쿠로의 팔에 몸을 기댄채 비틀대며 걷고 있다. 곤란한 표정을 지은 채 웃던 그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초콜릿을 꺼내 소녀의 입에 넣어주자, 순간 표정을 조금 찡그리며 입안에서 굴리다 그대로 씹어 삼켰다.


  "으에엑……. 이거 72% 카카오 초콜릿이잖아요!"

  "잠은 확실히 깼지?"

  "나 쓴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볼을 부풀리며 투닥투닥 그의 등을 두들기는 소녀를 보며 웃던 그는 곧, 멀리서 보이는 푸른 코트의 한 여성을 보며 한쪽 팔을 들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것에 답하듯 그녀도 팔을 들어 흔들었다. 조금씩 가까워지며 곧 서로를 마주보게 된 둘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 손을 뻗어 악수를 했다.


  "오랜만이에요, 쿠로 씨."

  "오랜만이네요, 유정 씨."


  푸른 요원 제복 안에 잘 관리된 몸을 덮는 흰 와이셔츠의 흉부 부분의 조금 위쪽까지 단추를 잠근 채였다. 검은 반바지와 검은 스타킹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반신을 완전히 가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숨기지 못한 듯 사뭇 주변의 남성들의 마음을 훔쳤을 만한 비율을 보였다. 아마 과거 그녀가 사무실에서 일할 때 자신은 몰랐을 인기를 받았을 거라고 쿠로는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조금은 신경 쓰이는 듯, 그의 옆에 있던 소녀가 조금 날카로워진 눈으로 바라봤지만, 곧 시선을 옮겨 소녀를 향하게 된 유정의 눈을 보자마자 그의 뒤로 숨어버렸다.


  "자,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조금 뚱한 표정으로 달갑지 않다는 듯 대충 인사한 소녀를 보던 그는 한숨을 쉬며 유정에게 허리를 숙였다.


  "죄송해요. 이 애가 아직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에요, 괜찮아요. 천천히 친해지면 되니까 고개를 들어주세요."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말한 유정을 다시금 바라본 그는 미소를 지으며 뒤에 숨어 있던 소녀를 잡고 앞으로 보냈다. 그러자, 그의 가슴 정도까지 오는 키를 가진 소녀가 볼을 부풀리며 몸을 돌렸다. 마치 다른 사람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어린 아이를 보는 듯 했다.


  "으이구……."


  그러면 안된다며 한숨을 쉰 그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에 다시금 몸을 돌려 유정을 바라보게 했다. 이번엔 뚱한 표정으로도 몸을 돌리지 않은 소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는, 시로라고 해요. 선생님과 같은 곳에서 왔고…… 저도 본명은 몰라요."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을 묶지 않은 채 엉덩이 바로 밑까지 내려오는 것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살며시 저은 소녀는 짙은 고동색의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 색을 맞춘 듯 밝은 느낌의 베이지 블라우스를 입은 채 무릎 위까지 오는 옅은 분홍색 스커트의 조금 흐트러진 부분을 정돈한 소녀는 작은 두 손을 들어 가슴 부분에 모으고 깊게 심호흡을 한 뒤 허리를 숙였다.


  "자, 잘 부탁 드려요!"




  ─────




  새로운 등장인물, 시로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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