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억! 퍼억!)
독일에 위치한 어느 위상능력자 수감소 그곳에서 가장 깊은 지하 수용소에서는 더 큰 범죄를 저지른 위상능력자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수한 위상능력자가 지하 수용소에서 더 깊은 독방에 갇혀 있었는데 그녀는 오늘도 평소와 같이 담당 클로저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으으...."
"나참....몇번을 말해야 알아듣는거냐. 이쯤되면 정신좀 차려라."
그녀의 담당 클로저는 A급 클로저 김기태였다. 수감자가 말을 안듣자 평소처럼 그녀를 폭행했고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한심하다는듯 표정을 지었다.
"아직도 덤빌거냐 어?"
"....."
"대답!"
"미....미안하다! 다시는 안 까불거다! 미안하다!"
사과를 하는 죄수를 보고 김기태는 만족한듯 웃으며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채 마주봤다.
"그래. 이제야 고분고분 해졌군. 또 다시 덤비려고 달려들면 그때는 이정도로 안 끝날줄 알아. 역시 말 안듣는 짐승은 매가 약이라니까. 알아들었으면 니 주제를 알고 얌전히 찌그러져 있어."
"으악!"
그녀를 내동댕이치고 독방을 나가자 그녀는 천천히 일어났다.
"세크메트, 괜찮아?"
세크메트라고 불리는 그녀는 붉은 머리카락에 나이가 어린 소녀였고 다른 죄수보다 더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나는 괜찮다 안나. 임금님은 언제 어디서든 백성을 위해서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옆에서 세크메트라고 부르던 소녀는 안나였고 어째서인지 다른 사람들 앞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크메트에게만 보이고 있어 유일하게 그녀에게 있어 말동무라도 함께해주는 상대였다.
"그래도 곧 나갈테니 걱정마. 그동안 우리가 준비한게 있잖아."
"맞다. 이제 저녀석 보는것도 여길 나가는 일도 얼마 안남았다. 나가면 곧 임금님을 위한 세상이 펼쳐질테니까."
세크메트 통칭 그녀는 그 이름이 싫어 세트라고 이름을 지은 그녀는 이 독방에서 그동안 작은 구멍을 만드는걸 시작으로 몰래 탈출구를 만들고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년간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침내 세트는 간신히 구멍을 통해 탈출을 할 수 있었다. 오직 앞만보며 달렸고 혹여나 김기태가 쫓아올까봐 최대한 그녀는 멀리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치고나서 그녀는 한참을 달리다 어느 마을에 놀이터 기구 밑에 숨었다.
"하아....하아...."
"세크메트, 여기라면 안올거야."
"그럴까? 이제 그 남자는 안오는거냐?"
"응. 우리 최대한 멀리 도망쳤으니 걱정마."
안나의 말을듣고 세트는 그제서야 안도에 한숨을 쉬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막상 도망쳤지만 기쁘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당장에 잠잘곳이나 먹을거는 어디서 구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다.
"세트 무지 배고프다."
"으음....큰일이네. 여기는 먹을것도 없고 우리는 돈도 없는데 어쩐다. 뭣보다 잠잘곳부터 찾아야 할거같아."
세트는 그 말을듣고 천천히 방황했다. 하지만 주위에 갈곳은 없었고 어디로 가야 할까 싶을때 고물상에 버려진 종이상자들이 보이자 안나가 그녀에게 말했다.
"세크메트, 저걸로 우리 성을 만들자."
"성 말이냐? 임금님이 사는 성?"
"그래. 저정도 양이면 충분히 우리만에 성을 만들 수 있을거야. 내가 도와줄게."
"오오! 좋다. 어서 해보자!"
세트는 신나서 곧장 종이상자를 들고 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안나는 이제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쳤고 음식을 얻는것과 필요한 물건들을 구해오는것 등 세트는 배우며 살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이제는 혼자서 생활 할 수 있을정도로 성장했다.
"오....이렇게 보내는거구나."
"세트메트, 뭐 보고있어?"
종이상자 성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세트는 고물상에 낡은 동화책이 있어 가져와 보던중 안나는 그녀가 감탄하고 있자 다가가서 물었다.
"안나, 임금님 생일은 정말 멋지게 하는거 같다. 이 책을 보면 많은 선물받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백성들이 다들 축하를 해준다."
"확실히 이 책속에 임금님은 기뻐보이네. 파티도 호화스러워 보이고."
"역시 임금님이 되면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구나. 근데 세트는 임금님과 다르게 맛있는 음식도 없고 선물도 없다."
"....."
"안나, 세트는 역시 임금님으로서 자질이 없는걸까? 한번이라도 좋으니 세트도 이렇게 멋진 생일을 보내고 싶다."
세트가 아쉬움을 표하자 안나는 침묵을 유지했다. 사실 세트에게 있어 생일에 대한 기억은 그닥 좋지않았다. 매일같은 독방에서 삶에 생일이여도 김기태에게 얻어터지는건 물론 간혹 그가 조롱하듯 선물이라며 먹다남은 개밥을 던져주듯 했기에 세트에게 있어 동화책에 파티는 그야말로 이상과도 같았을거다.
"그럼 우리도 한번 해보자."
"응? 그치만 음식이랑 선물 같은건 어디서 구하냐."
"나쁜짓이긴 하지만 음식은 몰래 가게에서 가져오고 선물은 내가 좀 생각해볼게. 그리고 성이라면 우리도 이렇게 가지고 있잖아."
안나는 종이상자 성을 가리키며 말했고 세트는 안나의 말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 독방에서 나와 자유로워졌으니 김기태도 없고 더는 개밥을 먹을 필요도 없다. 즉 세트는 임금님처럼 뭐든 할 수 있으니 안나의 말을 들으며 두 사람이서 생일 계획을 세웠다.
***
"세크메트, 그쪽이 더 잘 보일거같아."
"이렇게 말이냐?"
"응. 아주 좋아."
"오오! 이러니까 세트의 성이 더 근사해졌다!"
그리고 세트의 생일 당일이 되어 아침부터 세트는 안나의 지시를 받고 가게에서 훔쳐온 장식품들로 종이상자 성을 근사하게 만들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 다음은 생일상이겠네."
"생일상?"
"응. 푸짐한 음식들 말이야. 케익은 물론 그것과 어울릴 맛있는 음식들을 가져와야지."
두 사람은 그동안 근처 가게와 식당들을 살피며 문 닫는 시간과 영업시간 그밖에 가게들마다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언제 음식들을 가져올 틈이 있는지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번에 많은 음식을 가져오는건 금방 들킬 수 있었기에 세트는 안나와 같이 은밀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먼저 처음은 식당에서 몰래 가게에서 음식을 훔쳐와 한끼를 때우고 행동에 나섰다. 다행히 지금까지 안들키고 음식들을 훔쳐와 성에다 갖다놨다.
"하아....하아....다행히 안들켰다."
"응. 그치만 상 할 음식은 피하는게 좋겠지. 여긴 냉장고가 없으니까. 그럼 이따 케익을 가져가는거 말고는 다 끝났으려나."
"그럼 이제 바로 파티를 시작하면 되는거냐?"
"아니, 그러면 너무 재미없잖아. 보통 생일에는 다들 멀리 나가서 놀기도 하거든. 우리도 한번 그래보자."
"응? 그치만 세트 따로 놀만한 곳이 없다."
"걱정마. 찾아보면 많으니까 내가 안내해줄게."
세트는 안나의 소개를 받으며 거리로 나갔다. 혹시나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걱정했지만 혹시몰라 위장용으로 옷가게에서 훔쳐온 모자랑 옷을 입으며 돌아다녔고 다행히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건물과 거리 그밖에 물건들 볼거리는 충분히 많았다.
"어떠신가요 임금님, 다음은 어디로 갈래요?"
"어? 으음....다음은 또 보여줄때가 있는거냐?"
"물론이지. 오늘은 세크메트의 생일이자 세크메트가 왕이니까 말만하면 어디든 데려다 줄게."
"좋다! 그럼 다음 장소를 더 소개해줘라 안나. 세트 오늘 안나가 말한곳 다 가볼거다."
안나는 세트의 말에 기뻤고 그대로 세트를 데리며 여러장소를 둘러봤다. 그렇게 한참 돌아다니다 세트는 약간 지쳤는지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세크메트, 많이 힘들어?"
"괘....괜찮다. 그냥 간만에 오래 돌아다녀서 지친거 뿐이다. 이제 괜찮으니 어서가자."
"알았어. 이제 가는곳이 마지막 장소니까 조금만 더 힘내."
안나를 따라 세트는 계속 이동했고 숲속으로 이동하자 안나가 말하는 장소는 산속인거 같았다. 그렇게 오르막길이 보이며 천천히 걸어 올라갔고 어느덧 올라가자 어두웠던 숲속에 한줄기 빛이 보이자 마저 올라가 도착해 정상에 도착하자 세트는 그곳에 광경을 보고 놀랐다.
"우와!"
"어때? 내가 세크메트 자고 있을때 주위를 둘러보다 찾았어. 여기 정말 근사하지?"
세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눈을 반짝였다. 정상에 도착해 그 너머로 보이는 도시에 야경과 주위에 꽃들이 피어있었고 이곳이야말로 동화속에 보일법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무지 예쁘다!"
"그렇지? 그리고 이건 내가주는 선물이야."
안나는 준비한 선물이 있는지 갑자기 이동하더니 주위에 꽃들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 세트의 머리에 씌워줬다.
"안나, 이건 뭐냐?"
"꽃으로 만든 왕관이야. 세트 임금님을 위한 나의 선물이니 받아줘. 생일 축하해 세크메트."
"오오! 세트가 왕관을 받다니 무척 기쁘다! 고맙다 안나! 역시 안나는 세트 임금님을 위한 훌륭한 신하다!"
세트는 안나가 준 왕관을 보여 기뻐했다. 마치 지금 이곳 전체가 세트가 다스리는 영지와 실제로 임금님이 됐다는것에 혼자서 임금님처럼 행동하며 목소리를 냈다.
"세크메트, 근데 이제 슬슬 내려가야 할거같아. 시간도 늦었으니 어서가서 케익을 가져와야지."
"맞다. 세트 생일이니 어서 케이크 가지러가야 한다. 서두르자 안나!"
세트는 안나와 같이 아까봤던 빵집으로 서둘러 향했다. 도착하자 가게도 문을 닫으려고 마무리 작업에 나섰고 세트는 가게주인이 틈을 보이는 때 마침 케익 진열대에 안보이자 서둘러 케익을 가지러 향했다.
(덥석!)
"으앗!"
"이녀석 잘 걸렸다. 요 며칠새 우리 가게를 포함해 이 주변에서 도둑질 했던 꼬마지?"
"이거 놔라! 오늘은 세트 생일이니 백성들이 나에게 조공을 해야 한단 말이다!"
"뭐라는거야!"
(퍼억!)
세트는 가게 주인에게 걸려 붙잡힌채 그대로 얻어 맞았다.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했지만 가게 주인에 힘이 쌔다보니 저항은 불가능했고 가게 주인은 이대로 세트를 클로저들에게 신고해 잡아가겠다며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뒤에서 통 하나가 날아와 가게 주인 머리를 공격했다.
"으악!"
"지금이야 세크메트! 케익 들고 어서 도망쳐!"
안나는 사람들이 안보이는걸 특징으로 몰래 가게 주인 뒤에서 공격을 한거였고 세트는 안나 말대로 기회가 생겨 진열대 있던 케익을 들고 서둘러 도망쳤다.
"거기서!"
"으아! 쫓아온다!"
"멈추지말고 계속달려!"
안나의 말에 세트는 무작정 달리기만 했다. 하지만 이미 가게 주인이 연락을 했기에 특경대들과 마주쳤고 클로저들까지 합세하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세트는 안나의 조언을 받으며 도망칠때마다 틈이 있는곳을 찾아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을 친 결과 돌고 돌아서 세트가 지내던 종이상자 성이 있는 놀이터에 간신히 도착했다.
"하아....하아...."
"다행히 따돌린거 같아."
"다행이다. 세트, 너무 힘들다."
안나의 말을듣고 안심한 세트는 다리에 힘이 풀린듯 앉아버렸다. 이미 오늘 하루 많은곳을 돌아다니고 마지막에 사람들과 추격전이 벌어졌지만 무사히 원래 있던곳에 도착했다.
"세크메트, 벌써 주저 앉으면 안돼. 이렇게 왔으니 온거 제대로 파티를 해야지. 저기 준비한 음식들이 잔뜩 있잖아."
"맞다. 세트 파티 해**다. 그러니까 어서 파티 시작하자!"
세트는 기운을 내며 케익을 들고 종이상자 성으로 들어가 모아둔 음식들을 꺼냈다. 하지만 그와중 도망치느라 케익이 망가져 있었다.
"아....아까 도망치다가 다 망가졌네. 이거 먹기 힘들겠는걸?"
"아니, 모양이 나빠도 케익 먹을거다. 오늘은 세트의 생일이니까!"
세트는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망가진 케익을 음식들이 모여둔 한 가운데 놔뒀다. 그리고 케익에 필요한 촛불을 대신할걸 성냥으로 대신해 케익 위에 꽂자 어두운 종이상자 성 안은 케익에 촛불이 밝혀졌다.
"이러니까 진짜 파티하는거 같다!"
"그야 당연히 파티하는거지. 오늘은 세크메트 임금님 생일이니까 자, 어서 먹어!"
세트는 준비한 음식들을 마구 먹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못먹던 음식이나 그동안 독방에 갇혀 먹지못한걸 오늘 하루 마음껏 먹을 수 있었고 망가진 케익은 모양은 이상했어도 세트가 먹는데 지장 없었는지 그녀는 케익 하나를 금새 해치웠다.
안나도 세트가 먹는 와중 생일 노래를 불러주는 등 기뻐하고 있었고 비록 작고 소박한 공간에서 일어난 생일이지만 그 누구도 부러울거 없는 생일을 보냈다.
"후아! 잘 먹었다!"
"그 많은걸 다 먹어버렸네."
"응! 엄청 맛있었다! 매일매일이 생일이면 좋겠다."
"그러면 매번 이렇게 음식 훔치느라 몸이 고생하겠는데?"
"으음....역시 그렇지. 나중에 세트가 임금님되면 훔친 음식들 다 갚을거다. 아무리 그래도 도둑질은 나쁘니까."
"훌륭한 마인드야. 그런 마인드와 인품이라면 넌 정말 훌륭한 임금님이 될거야. 그렇게되면 수많은 신하들도 거느리게 될테니까."
안나는 세트의 생각이 옳다고 말하며 그녀의 행동에 칭찬했다. 그러던중 세트는 문뜩 음식을 먹다가 한가지 고민이 있는듯 안나에게 말했다.
"안나, 세트도 혹시 여기 동화책에 임금님처럼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는 날이 올까? 여기 임금님처럼 사람들이랑 파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세트는 문뜩 동화책에 임금님이 내심 부러운거 같았다. 아무리 지금처럼 행복하게 파티를 해도 동화책처럼 완벽하게 생일을 즐기는게 아니니 뭣보다 세트를 위해 함께해줄 신하는 없으니 세트는 고민에 빠진거였다. 그러자 안나는 세트의 질문에 대답했다.
"걱정마. 지금은 우리 둘 뿐이지만 틀림없이 너의 곁에 널 따르고 좋아해줄 신하들이 잔뜩 나타날거야.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크게 생일을 축하해줄테니까."
"안나...."
"그리고 너의 곁에 신하가 왜 없어. 여기 이렇게 니 곁에 함께하는 신하가 있잖아."
안나는 웃으며 말하자 세트는 그 말에 기뻐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응! 안나가 있으니 세트는 혼자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세트 곁에 함께 있어줘라!"
"물론이지. 앞으로도 함께 있을테니 걱정마."
두 사람은 약속을 했고 세트는 훌륭한 임금님이 되어 많은 신하들을 모아 다음번에는 큰 생일파티를 할거라며 다짐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크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동화책에 나온 임금님보다 성대한 파티를 할 날을 기다렸다.
***
"세트, 여기 있었군요."
사냥터지기 성 그곳에 위치한 정원에서 세트가 홀로 벤치에 앉아있자 그녀의 선생인 파이가 다가왔다.
"파이, 무슨일로 온거냐?"
"그야 준비가 다 되서 찾으러왔죠. 그나저나 혼자 이런데서 뭐하고 있었어요?"
"여기서 동화책 읽고 있었다. 임금님이 생일파티를 벌이며 신하들과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리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아, 그 책이군요. 예전에 당신이 보여준적있죠."
세트는 그 뒤로 뭔가 생각에 잠겨있자 파이는 그녀의 표정이 좋지 못하자 가까이와서 무슨일인가 싶었다.
"세트는 그때 안나랑 약속했다. 임금님이 되서 예전에 보냈던 그때 생일보다 더 즐겁게 보낼거라는걸 말이다. 그런데 안나는 떠나버렸다. 같이 앞으로도 함께한다고 했지만 결국 안나는 세트 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세트는 안나를 생각하며 결국 그날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것에 우울했다. 파이는 그녀의 모습에 다가오며 어깨를 잡았다.
"세트, 안나는 언제나 세트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거에요. 지금도 세트의 마음속에서 세트의 행동을 말이죠. 그러니까 그녀에게 이렇게 기죽은 모습을 보이면 안돼요. 하물며 임금님이 되기 위해서는 더더욱 말이죠."
"파이...."
파이의 말에 세트는 정신을 차린듯 눈물을 흘리던걸 멈췄다.
"그래. 세트는 이대로 있을 수 없다. 임금님이 되기 위해서는 세트는 오늘을 기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맞아요. 생일은 그 사람에 태어난걸 축하하기도 하지만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드는 날이에요."
파이의 말을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고 기운을 차린 그녀를 보며 파이는 세트를 데리고 사람들이 있는곳으로 돌아갔다. 성 안에 도착하자 이미 세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 성 안에 붙인 곳곳에 있는 장식들과 식탁에 놓인 맛있는 음식과 생일을 알리는 커다란 케익이 준비 되어있었고 눈앞에 사람들은 모두 세트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예이! 세트 임금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생일 축하해 세트!"
"축하한다 세트."
사냥터지기 사람들은 모두 세트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었고 세트는 기쁨에 잠겨 흥분해 있었다. 그러던중 예전에 안나가 했던말이 한가지 떠올랐다.
"걱정마. 지금은 우리 둘 뿐이지만 틀림없이 너의 곁에 널 따르고 좋아해줄 신하들이 잔뜩 나타날거야.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크게 생일을 축하해줄테니까."
그 말을 듣고나서 시간이 지나 세트는 마침내 예전에 읽던 동화책에 임금님처럼 멋진 성에서 수많은 신하들에게 생일을 축하 받고 있었다. 정말로 안나 말대로 세트 곁에는 함께해줄 신하들이 있었고 그들 덕분에 예전과 다르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선물을 받고 그녀가 원하던 임금님으로서 생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세트, 어때요? 행복해요?"
파티를 하던도중 세트의 미소를 보자 파이는 다가오며 그녀에게 묻자 세트는 먹던 케익을 놔두고 잠시 안나와 있던일을 떠올렸다. 마치 주마등처럼 예전부터 안나와 있던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이 머릿속으로 지나갔다.
"응! 세트 무지 행복하다!"
망설임없이 모든것이 만족한 세트는 활짝 웃으며 신난듯 파이에게 대답했다. 파이도 그 말을듣고 미소를 지었고 세트는 안나가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뻐해줄거라는 생각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안나, 보고있느냐? 세트는 니 말대로 소중한 신하들이 생겨 이렇게 임금님 다운 생일을 보내고 있다."
틀림없이 안나에게 전해졌을거라 믿는 세트는 안나에게 한마디를 했고 어린 꼬마 임금님은 수많은 신하들과 함께 즐거운 생일을 보내게 됐다.
작가의 말
겨우 올리게 되네요. 이번 세트 생일에는 과거 세트랑 안나가 함께하던 시절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요.
독방에서 갇혀 지내면서 생일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을 세트가 독방을 탈출하고 안나랑 같이 종이상자 성을 만들어 혼자 지내면서
내심 생일이라는것에 대해 잘 모르고 한번쯤 겪어보고 싶었을거 같아 안나를 주측으로 해서 단 둘이 생일을 보내는걸로 이야기를 쓰게 됐습니다.
특히 세트는 임금님이라는 존재와 동화책을 좋아하기에 동화책 속에서 생일장면을 보고 생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었고요.
아마 안나와 생일을 보냈을거라고 보면 단 둘이서 먹을거나 필요한걸 훔치면서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추가로 현재시점에서는 사냥터지기팀을 만나면서 이제는 임금님 답게 성에서 제대로 된 파티를 즐길 수 있는걸 보이면서 어엿한 임금님이라는걸 보여주면서
안나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면서 마무리를 냈습니다. 아무튼 세트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안나는 곁에 없어도 틀림없이 세트를 지켜볼테니 앞으로
사냥터지기팀과 함께 행복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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