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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새로 나온 코스튬을 주제로 소설을 써보았다(1)

작성자
파이는예쁘다
캐릭터
파이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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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14
  • view3440
"신의 가호가 사람들과 함께하길."


성스러운 기운와 기품을 느낀 세하는 심장이 천천히 박동하는 것을 느꼈다.

연합 교회에 성스러운 기운은 물론이요 범접하지 못 할 기품이 느껴진다는 여사제에 대해서 현재 악마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했다.

백옥같은 피부, 특이한 분홍색 머리카락에 기도를 하고 있으면 악마마저도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을만큼 성스러운 모습을 자아낸다고 했던가?

세하는 그런 악마들의 호들갑을 들으며 그런 그들을 비웃었다.

인간, 그것도 여사제 따위가 성스러워봤자 얼마나 성스럽다고 악마마저도 신의 존재를 믿게 만든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세하는 이미 신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왜냐면─ 그는 몇 없는 신과 대치해 살아남은 악마였으니까.

몇몇 우스운 악마들은 신과 대치해 살아남았다는 세하의 이야기를 듣고선 그런 그를 우스워했으나 그런 악마들은 모두 세하의 손에 의해 모두 고스란히 지옥에 스며들었다.


"신기하군."


만에 하나, 신이 누군가를 유독 사랑하게 된다면 그 대상은 저 여사제이지 않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 순간이었다.


"기도하러 오신 겁니까?"

'나에게... 말을 거는 건가?'


그럴 리가 없다. 분명히 모습은 완벽히 감춰두었을 텐데...

세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감고 있는 여사제를 바라봤다.


"기도하러 오시지 않았다면 나가주시죠.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기 힘들 겁니다."

"... 기도하러... 왔습니다."


세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듯 말했고, 여사제는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것을 일어나 천천히 뒤를 돌며 세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인간 주제에 자신을 알아봤다고? 세하는 얼떨떨해져 슬비를 바라봤지만, 슬비는 그런 세하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도를 준비했다.


****


"네가... 보였다고?"


같은 악마이자 몇 안 되는 비등하다 할 수 있는 존재인 '나타'의 경악에도 불구하고 세하는 여전히 얼떨떨해하고 있었다.

도대체 자신을 어떻게 알아본 것이지? 도대체 어떻게? 인간 주제에? 정말 신에게 사랑이라도 받고 있는 것인가?

세하는 손톱을 잘근잘근 뜯었고, 초조해하는 세하를 보고선 나타는 조금 놀랐다.

마왕의 자식으로 태어나 항상 장밋빛 길을 걸어온 세하가 초조해하는 일은 거의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작 인간 따위 때문에 다른 악마조차도 해내지 못 한 일을 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그 인간, 정말 신에게 사랑받나?"

"그렇다고 해서 날 알아본다고? 이럴 수 있어?!"


자신의 마법은 완벽했을 것이다.

늘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완벽한 마법을 우습게도 그녀는 가볍게 무시해버렸다.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나도 구경하고 싶은데?"

"하지 마. 구경하다 들키면 죽인다. 알겠어?"


서늘한 목소리에 나타는 순간 몸이 움찔거렸다.

흉흉한 기세까지 내보이는 세하의 반응에 나타는 다른 악마들이 무심코 생각났다.


'그 버러지 녀석들을 챙겨줄 생각은 없지만... 알리지 않았다간 관심있어서 구경하러 간 놈들은 모두 죽겠어.'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경고해두어야 되겠다.

저 놈은 지금 그 여사제에게 미쳐있어도 단단히 미쳐있다.


'그 여사제도 불쌍하게 됐군.'


세하가 관심을 보이는 것들은 모조리 부셔져버렸는데 말이다.

나타는 여전히 그 여사제를 생각하고 있는 듯한 세하를 보며 가볍게 혀를 찼다.

정말 그 여사제가 불쌍해도 단단히 불쌍하다.


****


"슬비야."

"... 하피 사제님. 무슨 일 있나요?"


새하얀 슬리건을 들고서 본당의 청소를 위해서 본당으로 향하던 슬비는 하피의 부름에 뒤를 돌아 그녀에게 다가갔다.

교단에서도 상당히 제멋대로이기로 유명한 하피는 여러모로 소란덩어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여전히 사제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신기한 사람이었다.

슬비는 이 교회에서 유일하게 하피에게 잔소리를 퍼붙는 사람이었다.


"사제님이 아니라 언니라 부르라니까~"


하피의 혀가 살짝 꼬이자 슬비는 청안을 싸늘하게 빛내며 하피에게 물었다.


"사제님 또 본당에서 술을 드셨나요?"

"딸꾹."


하피는 순간 놀라 딸꾹질을 했다. 끝부분에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 꼬인 것 가지고 눈치채다니 정말 용했다.

슬그머니 눈을 피하며 하피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놨다.


"어차피 신께서는 기도를 안 들어주시니까 괜찮아~~~"

"신께서는 언제나 저희를 굽어살펴주시고 계십니다. 그러니... 그 망말 당장 철회하시죠. 무엇보다 방금의 그 발언, 사제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발언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들으실까 두려울 정도로군요."

"... 미안해. 철회하도록 할게."


하피가 말을 철회하자 슬비는 마음에 든듯 웃은 후에 본당으로 향했다.

하피가 본당에서 술을 마셨다면 분명히 예식용 술을 마신 것일 테니 술을 조금 채워놓고 또 술냄새가 나오지 않도록 환기도 시키고 마지막으로 혹여나 흘린 곳은 없는지 꼼꼼히 청소를 해야 했다.

못말리는 선배이긴 해도 그래도 같은 교회 사람이니 챙기는 것이 맞겠지.

슬비는 어린애처럼 구는 하피를 떠오르자 한숨을 내쉬며 본당에 들어갔고, 그 곳에는 얼마 전에 기도를 위해 왔던 남자가 있었다.


'이런...'


혹여나 술냄새는 나지 않을까 싶어 급히 냄새를 맡아보자 다행스럽게도 술냄새는 많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신에 모든 창문은 열려있었고, 슬비는 확신했다.

저 분께서 오셔서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실 정도로 냄새가 심했구나! 슬비는 혀를 깨물고 싶었다. 하피를 단단히 단속했어야 했는데 실수했다.


"오늘도 기도하러 오신 겁니까?"

"아뇨. 오늘은... 수습사제로서 왔습니다."


수습사제? 그런 걸 우리 교회에서 들였었나? 슬비는 문뜩 의문이 들었다.

물론 신의 영역 아래에서 거짓말을 하는 치들이 없을 거라 믿었으니 악마인 세하의 거짓말에 홀라당 넘어가버렸다.


"세상에, 못 알아봤네요."

"명성 가득하신 여사제님을 뵙기 위해서 조용히 찾았으니까요."


세하의 번지르르한 말에 슬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슬비는 환하게 웃으며 세하에게 말했다.


"신부님께 안내해드릴게요. 따라오시죠."

"... 네, 알겠습니다."


세하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슬비를 따라 안으로 향했다.


****


"어머, 슬비야. 저 잘생긴 남성은 누구야?"

"이번 달에 오시기로 한 예비 사제님이신가봐요, 하피 사제님."

"그렇구나..."


하피는 뱀을 닮은 눈을 빛내며 세하를 흘깃 바라봤다.

무언가가가 햝는 듯한 시선에 세하는 얼굴을 찌푸렸고, 그런 세하를 바라보던 하피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생기셨네!"

"하피 사제님!"

"나는 이만 술마시러 갈게."


하피는 세하와 슬비를 향해 손을 흔들며 숙소로 향했다.

그런 하피를 보며 슬비는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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