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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거짓된 평화 - 5. 까마귀 (2)

작성자
Dadami
캐릭터
티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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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11
  • view6517

  "쿠로, 서유리, 괜찮은 건가!"

  "선생님! 상처가……!"


  급하게 달려온 이리나와 시로가 둘의 상태를 확인했다. 강화된 신체 덕분에 그나마 상처가 덜했던 유리와는 달리 쿠로는 전투 직전에 얻은 화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검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금발의 남자가 집요하게 다친 부분을 공략했지만 다행히 약간에 베인 상처만 몇 개 있는 정도로 끝났다며 안도하는 그의 모습에 시로는 울먹이던 표정을 지우지 못한 채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맨날, 맨날 다쳐서만 돌아오고……. 항상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해달라구요!"

  "미안해. 안 다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무래도 상황이 받아주질 않네."


  그는 아카데미에서 교육자로 활동함과 동시에 오염구역에서 싸워왔다. 단순히 상처를 입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지나치게 들어가게 되어 몸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장소까지 간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왔기에,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맡았던 아이들 역시 그런 그의 행동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모두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받고 있지만 간혹 연락이 와서 먼저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볼 정도다.


  "오빠,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거친 숨을 고르며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유리의 물음에, 그는 무전기를 꺼내 다시 전원을 켰다.


  "아, 아. 들리십니까?"


  그리고 잠시 뒤.


  [쿠로 씨─!]


  무전기 너머임에도 바로 옆에서 외치는 듯한 유정의 큰 소리에 그는 한쪽 귀를 막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크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들려요."

  [지금 그게 문제에요?]

  "설명 드릴테니 일단 진정해요."

  […….]


  무언가 더 말하려는듯 일정치 않은 목소리를 내던 유정은 한숨을 쉬었다.


  [좋아요. 일단 듣고 혼내도 상관없겠죠.]

  "혼나는 건 피할 수 없는 거군요."


  곤란한 웃음을 짓던 그는 한숨을 쉬며 멀리서 오는 티나를 잠시 기다렸다가,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 입을 열었다.


  "예상 외의 적이에요. 총장이 준비한 건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이곳을 점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녀석들은 클로저가 아니에요."

  [클로저가 아니라구요?]


  당황한 유정이 되묻자, 이리나가 대신 답했다.


  "베리타 여단도 아니다. 내가 있는 동안 저런 녀석들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도, 직접 마주해본 적도 없다. 우리가 알던 세력이 아니라는 거다."

  [그러면, 그들은 대체…….]


  잠시 입을 다물던 그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팀 까마귀. 과거 차원전쟁 당시 최후까지 살아남은 'Nameless'의 생존자들입니다."

  [팀 까마귀? 설마……?]

  "네. 유정 씨는 저에 대해 조사했을 때 알았겠지만, 함께 팀을 이뤘던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전원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나왔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생사가 불분명하다는 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로부터 18년인데도 불분명하다는 건 의도적으로 은폐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죠."


  신서울 아스타로트 전 당시에도, 데이비드의 문서에 있던 쿠로의 옛 프로필에는 생사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확실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그것이 바뀐 건 그의 생존이 확실시 되었던 1년 전 일본에서, 였다.


  "팀 까마귀는 'Nameless'가 해체되기 직전에 완전히 흩어졌기에, 그때 이후로 녀석들을 본 적은 없어요. 확실한 건 저를 포함해 전원 5명이었고, 그 중 한 명은 확실하게 제 눈앞에서 죽었습니다. 그러니, 저 둘을 제외하면 아직 생사가 불분명한 건 남은 한 명 뿐이에요."

  [그렇다면, 보이지 않은 적이 한 명 더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네요. 하지만, 어째서 그들이 여기에 나타난 거죠?]

  "총장의 명령 또는 이 안에 있는 누군가의 명령으로 이곳의 문지기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만약 우리의 전력을 깎을 생각이었다면 저와 유리가 고성 안으로 들어갔을 때 본부를 공격하거나 저희를 추격했을 겁니다. 그러지 않았다는 건 고성 안에 무언가 지킬 게 있다는 거겠죠."

  [……알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확실하게 전해둘게요. 쿠로 씨는 계속해서 작전을 수행해주세요. 만약 다쳤으면 꼭 치료받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무전이 끊겼다. 한숨을 쉬며 무전기를 다시 넣은 그는 그새 진정되어 얌전히 있는 시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티나 씨, 상황은 어때요?"

  "너희들이 탈출하자마자 다시 복도를 통해 사라졌다. 안을 지키는 건 확실하다. 다만, 무엇을 지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건 괜찮아요. 위가 괜찮은데 밑이 안 된다는 건 분명 그들이 지키는 지하에 무언가 있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복도의 정찰이 끝났을 때, 검은양과 늑대개는 지하가 아닌 보다 윗층을 조사했다. 그러나 차원종도, 증거가 될만한 무언가도 그다지 없었기에 금방 돌아가 휴식을 취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쿠로와 유리가 지하로 들어가려 한 순간 폭탄이 터졌고, 그들과 교전을 벌였다.


  "일단 상처부터 치료해라. 아무리 임시로 치료를 했다 하더라도 여기서 더 두면 도리어 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까."

  "그러도록 할게요. 그리고 티나 씨에겐 아까와 같은 자리에서 주변 정찰을 부탁 드릴게요.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이리나와 함께 지하 근처까지 구역을 확보해주세요. 전투는 최대한 피해주시길."

  "알았다."


  대답과 동시에 티나는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쯤, 그는 시로를 떼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치료부터 할게. 유리는 이리나와 시로랑 같이 쉬고 있어."

  "아, 네. 조심해요."

  "응, 고마워."


  그렇게 답하며 미소를 지은 그는 의료 텐트에 들어가 의료 요원의 치료를 받은 뒤 근처 휴게 텐트에 들어갔다. 셋은 다른 텐트에서 쉬고 있는지 그 안엔 아무도 없었다. 걸음을 옮겨 가까운 의자에 앉은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힘겹게 내뱉었다.


  '까마귀, 인가.'


  - 살아서, 모두를…….


  "무리한 부탁이라고, 그거……."

  "뭐가 무리한 부탁인 걸까?"


  갑작스레 바로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그는 가만히 입을 열었다.


  "……엿듣는 취미는 그다지 좋지 않은 건데 말이지."

  "아잉, 내가 엿듣는 건 너밖에 없다고?"

  "별로 기쁘지는 않다만."

  "흐응, 그럼 다른 의미에서 기쁘게 해줄 수 있는데?"


  그 말에 목소리가 처음 들려왔을 때부터 자리잡고 있던, 그의 목에 있는 쿠크리가 살을 조금 베어 피에 물들어갔다.


  "아까 전에 순순히 도망치게 해준 건 이걸 위해서였나?"

  "딱딱해─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해줘, 자기!"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차갑다니까─"


  그 순간 다른쪽 손이 그의 턱을 잡고 조금 돌렸다. 그리고 그의 시선에 쿠크리의 주인, 야릇한 표정을 한 채 가쁜 숨을 내쉬는 붉은 머리의 여성이 들어왔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면 입술이 맞닿을 만한 거리. 숨결 정도는 가볍게 닿고 있음에도 그는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저 차가운 시선과 무표정을 보여줄 뿐. 하지만 그것이 그녀를 자극했는지 더욱 거친 숨을 쉬며 사백안의 눈동자를 굴려 그의 얼굴 전체를 훑기 시작했다.


  "아아, 이 눈빛! 정말 참을 수 없어. 정말 보고 싶었다구!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달라. 역시 이 표정, 이 시선!"


  온몸을 떨며 조금 더 얼굴을 가까이 한 그녀는 혓바닥을 내밀어 그의 볼을 한 차례 핥았다. 사람의 혀라고 생각할 수 없는 까칠까칠함이 거슬렸으나,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조금씩 파고드는 쿠크리가 그의 생명을 위협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조금도 거부감이 없는듯 점점 희열을 느껴가던 그녀의 행동에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역시 너무나도, 그 무엇보다도 갖고 싶어! 내가 가진 다른 것도 필요 없어─ 널 가지면 분명 평생 행복할지도……."


  황홀한 표정을 한 그녀가, 쿠로의 턱을 잡았던 손을 놓고 그의 가슴팍에 검지를 올렸다.


  "그러니까, 내 것이 되도록 해. 언제나 널, 평생토록 귀여워해줄 테니까 이전처럼 같이 있자구─"


  검지가 조금씩 내려가 배로, 그리고 그 밑으로 내려가 허벅지까지, 그리고 길을 바꿔 옆으로 가기 시작했을 때.


  "거기까지다."


  어린 소녀의 기계적인 목소리와 함께 총성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날카로운 고철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뒤에 있던 그녀가 순식간에 물러났다.


  "어라, 스쳤잖아? 이런 걸로는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데……."


  아쉬운 표정을 하면서도 손등에서 흐르는 피를 핥으며 요염한 눈으로 쿠로를 훑어본 그녀는, 씨익 웃는 얼굴로 몸을 숨기며 달아났다.


  "도망간 건가."


  양손에 든 라이플을 들고 내려온 티나가 그의 곁에 다가왔다.


  "괜찮나? 설마 이곳에서 습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괜찮아요. 조금 베이긴 했지만 문제 없을 정도네요."


  하지만 총성으로 인해 놀란 요원들이 들어온 뒤에도, 그는 표정을 쉽게 풀지 못했다.



  ─────



  캐릭터를 만들기 전 - 뭔가 음,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야되는데 조금 강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가 필요하니까……. 음, 어떤 게 좋을까…….


  캐릭터를 만든 후 - ……이거 써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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