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팬소설

[일반]영웅의 아들 24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작성글 모아보기
작성글 모아보기
  • time 2019.06.19
  • view2871
역시 예상대로였다. 임무 수행 때는 어쩔 수 없이 따로 행동하는 거였다. 그나저나 아직도 맥박이 빠르게 뛴다. 역시 실전과 훈련은 너무 다른 환경이다보니 내 몸이 버티지 못하는 거 같았다. 원래 이게 정상이다. 조금 쉬고 나면 정상으로 되돌아오니 문제는 없을 거 같았다. 역시 위상력으로 나만의 기술을 만들어 내니까 이렇게 되는 거 같았다.


"유리야. 그 쪽은 어때?"


 이어폰용 무전기로 연락한다. 클로저 요원들만의 무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요원들끼리 통신이 공유가 되기에 조금 거슬리기도 하다. 차원종과 싸울 때는 무전기를 끈 상태에서 전투를 하기 마련이다. 유리에게서 응답이 없자, 아무래도 지원가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곳에 출현했다고 알려진 장소로 뛰어갔다. 분명히 그곳에 유리가 있겠지?


 국장님의 부탁도 있으니까 위험에 처하게 되면 안 되니 사이킥 무브로 건물 옥상을 뛰어넘으면서 달려간다. 한 10번 정도 점프한 뒤에야 그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곳에는 휴대폰으로 어딘가로 연락하고 있는 유리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괜히 걱정했네. 아직도 싸우는 줄 알았다.


"어? 세하야. 너도 끝난 거야?"

"응. 연락했는데 받지를 않아서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싶었거든."

"아, 지금 막 끝나버렸거든. 혹시, 내가 다칠까봐 걱정되어서 온 거야?"


 약간 심술궂은 사람처럼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누구를 상대로 장난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왜 저런 얼굴표정을 짓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솔직하게 답변한다.


"맞아. 혹시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되어서 와봤어."

"어? 으응... 그래."


 얼레? 내가 이상한 말 했나? 갑자기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피하듯이 측면 방향으로 향하더니 한 손으로 뒷목을 긁적이고 있었다. 별로 저런 반응을 보일 정도로 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학교에서도 친구들끼리 흔히 일어나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나는 구경꾼의 시점에서 항상 봐왔을 뿐이었으니까. 남녀사이와 남남사이일 때 무슨 일을 당하면 친구로서 걱정하는 법이었다. 아, 유리는 그런 경험이 없었구나. 학교도 올해 처음 다니는 거니까 저렇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오늘도 차원종을 쓰러뜨렸어! 이걸로 해결!"


 갑자기 활발한 성격으로 돌변했다. 한 손을 머리 위로 들러올려서 커다란 일을 해낸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클로저 일을 하는데 보람을 느끼는 모양이다. 직장에서 잘 살아남을 거 같은 일을 즐기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도덕수업 때 배워서 알고 있다. 돈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사람과 일을 즐기면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장에서 일하지, 즐기는 유형은 거의 없었다. 유리는 이런 희귀한 유형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성격을 만들게 해준 이유도 알고 있다.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한 보람이 느껴져서 나도 기분이 좋다. 자기가 아는 지식이 나온다면 누구라도 공부한 보람을 느끼기 마련이니까. 물론 공부할 때는 재미가 없었지만 어려운 과제를 응용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칭찬 속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법이니까.


"음?"

 유리가 한 손을 들어올렸을 때 옷 소매 아래에 붉은 게 보였다. 재빨리 팔을 낚아채서 옷 소매를 걷어본다. 유리는 아프다고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내 시선을 피했다. 유리의 팔에는 일직선으로 관절까지 길게 그어진 상처가 나있었다. 아무래도 그 붉은 스캐빈저가 돌격하는 과정에서 피할 때 심하게 긁힌 모양이었다.


"유리야. 너."

"괘, 괜찮아. 세하야. 이런 건 그냥 약을 바르면 나을 거야."


 억지로 괜찮다고 웃으면서 팔을 빼냈다. 그러고는 다시 옷 소매를 원래대로 했다. 아무리 봐도 아플만한 상처인데 그것을 억지로 참고 있는 건가? 물론 치료하면 나을 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이대로 정말로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주변에는 스캐빈저 계열의 차원종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미 처음에 봤지만 이번에도 지휘관이 붉은색 피부를 가진 스캐빈저였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국장님께서 말씀하셨지. 누군가가 잔해를 수집하고 다닌다고 했다.


"세하야. 먼저 가볼게."

"어, 응."


 사이킥 무브로 먼저 자리에서 벗어났다. 정말로 괜찮은 걸까? 다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훈련 중에 멍 때릴 정도라면 차원종과 싸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일부로 상처를 입고도 멀쩡한 사람처럼 연기하는 것은 대단히 보기 좋지 않다. 물론, 책임감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 이대로 놔둬도 괜찮은 걸까? 사람이 사는 환경에 따라 책임감이 더해지게 되면 어떠한 고통을 받더라도 계속 자신의 일을 해야 된다. 그게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이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계시지 않는다. 혼자서 동생들을 돌보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은 나이인데 너무 가혹한 일을 시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의 유리는 많이 힘든 조건이라고 확신한다. 학교에서 남학생들을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일일이 웃으면서 받아주고 있고, 집에서 가사 일을 하면서 동생들을 잘 챙겨주고 있었고, 목숨을 거는 클로저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는 극한하루라고 볼 수밖에 없다.


"후우, 국장님이 걱정하실 만도 하네."


 신경이 쓰인다. 어떻게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따라가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스친 상처만으로는 안 될 거 같았으니까.



*  *  *



 유리는 대형마트에서 오늘 저녁에 요리할 식재료를 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서도 차원종들이 출현하기도 하지만 다른 클로저들이 나서서 처리하고 있어서 걱정할 것도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동생들이 걱정되어서 병원 치료도 간단하게 받고 나온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치료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상처도 있었기에 그냥 넘어가고 있었다.


"조금, 피곤한가?"


 머리가 약간 어지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고개를 좌우로 흔든 뒤에 살 식재료를 마저 고르고 있었다. 그런 다음에 카트를 끌고 카운터로 와서 계산대에 올려놓고, 밖에 있는 빈 상자를 가져왔다.


"26,500원입니다."

"여기있습니다."


 계산할 때도 점원에게 친절하게 말을 하면서 미소를 보인다. 3만원을 건넨 뒤에 물건을 빠르게 주워 담은 뒤, 거스름돈 까지 받고 난 후에 상자를 들어서 마트를 나간다. 이제 집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소매가 흥건해지는 게 보였다. 이런 경우는 흔한 일이라 금방 멈출거라고 생각했지만 다리가 잠시나마 비틀거렸다.


"으윽."


 상자를 잠시 내려놓은 뒤,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채 한 손으로 이마에 손을 댔다. 현기증이 난 것이다.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눈이 감기려고 하고 있었다. 옷소매를 살펴본다. 아까보다 더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유리는 고개를 좌우로 한 번 흔든 뒤에 상자를 들어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누군가가 한 손으로 들어올리면서 나머지 손으로 유리를 향해 손을 뻗는 게 보였다.


"누, 누구?"


 머리가 어지러워서인지 시야가 뿌옇게 보여서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은 다급하게 상자를 내려놓고, 휴대폰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한 다음에 의식을 잃은 그녀의 옷소매를 걷어보았다. 금방 멈출 거라고 생각했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피를 뿜어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바보 같으니."


 세하는 잠시 그녀를 눕힌 뒤에 근처에 있는 약국으로 가서 재빨리 연고와 붕대를 구입해 달려왔다. 재빠르게 연고를 상처부위에 빈틈없이 바른 뒤에 붕대로 빠르게 감으면서 응급처치를 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구경하러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었고, 세하를 감시하던 기자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어떻게 된 일이죠?"


 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말했지만 세하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유리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상자 안에는 저녁 반찬을 만들어먹을 게 들어있었다. 데이비드 국장이 혹시 이 사태를 예상하지 않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나저나 상처가 났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는 게 이상했다. 붉은 스캐빈저의 공격에 혈액 응고효소를 무력화시키는 효과라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자신은 톤파 모드로 해서인지 다치지는 않았지만 유리는 한손 검과 권총으로 상대하다가 당한 모양이라고 추측했다.


To Be Continued......

{{ GetLengthByReCommentTextareaValue }}/200

댓글 {{ GetReCommentTotalRowCount }}

    • Lv.{{ GetCharacterLevel }}
    • {{ GetCharacterNickName }}
    • {{ GetCharacterCloserNickName }}

    -

    대표 캐릭터 선택 설정

    쿠폰입력

    잠깐! 게임에 접속하여 아이템을 지급 받을 캐릭터를 생성한 후, 참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