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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영웅의 아들 25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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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20
  • view3210

 구급차를 불렀는데 기자들이 몰려와서 사진 찍으니 방해가 되었다. **, 언제부터 여러 명의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던 거야? 거기다가 기자들이 탄 차량이 몰려오고 있었다. 벌써부터 생방송을 하려고? 이 사람들이 지금 뭐하는 거야? 지금 사람이 쓰러졌는데 취재나 할 때야?


"저기, 이세하 씨.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지금 말할 시간은 없다. 어쩔 수 없다. 서유리를 그대로 안아들고 사이킥 무브로 이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고는 내가 직접 병원으로 옮긴다. 그 기자들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나에 대한 감시가 있다고 하지만 특종 기회를 잡으면서 할 정도라니. 그래도 서유리의 신원은 보장되겠지만 나에 대한 기사는 빠르게 번져 나갈 것이다. 아차, 유리가 샀던 저녁 반찬 거리가 있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  *  *



 유리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피가 조금 부족해서 헌혈이 필요했지만 혈액팩을 받아서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잠시 후에 내 연락을 받은 유정 누나가 달려왔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나는 생각한 대로 답하지 않고, 그냥 잘 모르겠다고만 대답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피가 나는 이유는 잘 모르니까.


 잠시 후에 의사가 간호사 두 명과 함께 응급치료실로 나와서 말한다. 혈액 응고성분이 전체적으로 일시적인 마비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잠시동안 혈우병과 같은 증상을 보일 정도로 출혈이 심각한 상황이었고, 이러다가 죽을 뻔 했다고 말씀하셨다. 붉은 스캐빈저가 원인일 가능성이 컸다.


"지금은 혈액 응고성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저희가 조치했습니다. 헌혈 과정이 끝나는 대로 금방 회복될 겁니다.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누나와 함께 감사인사를 했다. 아직은 그녀가 나오지 않고 있었으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누나의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급하게 달려오셨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정말 다행이구나."


 한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누나였다. 이렇게 보니까 속이 메스꺼워지는 붉은 위장이 처음에 나오다가 하얀 위장으로 변하면서 속 시원하게 손으로 쓸어내리는 광고를 보는 거 같았다. 관리요원이니까 클로저가 무사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지만 제가 좀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여기 좀 계실 수 있을까요?"

"그래. 그렇게 하렴. 어차피 오늘 일은 별로 없으니까."

 누나가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지금 내가 할 일은 유리가 장을 봤던 음식들을 가지고 요리를 해주는 것이었다. 그곳에 두고 갔으니 지금은 누군가가 가져가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마트로 가봐야겠지. 유리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누군가가 대신해서라도 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또 가야겠지. 그들이 누나를 걱정하면서 저녁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불쌍하니까.



*  *  *



딩동-


 초인종 소리에 유리의 동생들이 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웃으면서 인사를 했고, 그들은 친형을 만난 것처럼 맞이하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남동생 두 명을 두는 게 이렇게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였으니까.


"누나 남자친구다."

"남자친구!"


 아니 이 녀석들이, 이런 말만 안해주면 완벽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거 참. 아 그렇지, 이번 기회에 유리에 대해서 얘네들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다. 그 전에 저녁밥부터 만들어주면 되겠지.


 유리가 샀던 식재료는 다행히 누군가가 마트에 맡겨서 그것을 찾아오게 되었다. 양심있는 사람 덕분에 새로 살 수고는 덜어서 좋았다. 오늘 저녁에는 달걀후라이 정도 해도 되겠지. 아직 어린 녀석들이니까 고급 요리는 좀 더 커서 맛보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식탁 위에서 그들이 침을 흘리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달걀후라이, 이런 건 초보자도 할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김치와 다른 반찬들도 냉장고에서 꺼내서 식탁 위로 순차적으로 놓았다.


"우와! 역시 누나에게서 배운 거야. 형 대단해!"


 아직도 내가 유리에게서 배운 걸로 아는 모양이었다. 우선 그들에게 밥을 차려놓자 그들은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에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다. 밥풀이 다 입가에 묻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허겁지겁 먹다가 저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괜한 참견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저기 말이야. 너희 누나에 대한 거 말인데, 평소에 어떤 모습이야?"


 일단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러자 남동생 두 명이 서로 눈알을 천장 위로 향하면서 뭔가를 떠올리려고 애를 쓰다가 한 녀석이 생각났다는 듯이 말한다.


"누나, 매일 웃는 얼굴이었어. 즐거워하는 표정이야."

"응. 즐거워 하는 표정이야. 평소와 똑같은 걸."


 동생들은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유리가 매일 같이 상처를 달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게 좋겠다. 동생들이 상처를 받을 테니까. 유리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겠지. 클로저 일을 하면서 이런 일을 동시에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원래대로라면 일하고 난 뒤에 상처가 났을 때 병원을 찾아야 되는데 자신의 몸 보다는 동생들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엄마가 아들바보가 된 것처럼 유리는 동생 바보라고 봐도 될 거 같았다. 원래 가정을 책임지는 자는 누구든지 바보가 되기 마련이다. 그 바보라는 존재가 멋지기는 하지만.


"누나는? 또 바빠?"

"응. 오늘도 내가 바빠서 내가 대신 왔어."

"아, 누나가 형 얘기를 많이했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어."


 좋은 사람이라, 그렇게 말했었나? 별로 그렇게 사람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준 거 뿐이었으니까. 그저 어린 녀석들이 불쌍해서 그런 거 뿐이다. 거기다가 국장님의 부탁도 있었으니까. 일단 내가 해야 할 일은 오늘 다 한 거 같으니까 나머지는 녀석들이 잘 때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


"형, 그러고 보니 누나와 어디까지 나갔어?"
"어디까지 나갔어?"

"저기, 얘들아. 그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야."


 왜 자꾸 유리와 그런 사이라고 착각하는 걸까? 그냥 다음에는 여기 찾아오지 말고 다른 사람 보내버릴까? 에잇, 보낼 사람도 없는데 어쩔 수 없지. 일단 헛기침을 한 번 한 뒤에 유리에 대해서 혹시 생각나는 게 없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동생들 중 한 명이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꿈을 꾼 거 같았어. 밤에 눈을 뜨고 잠에서 깼었는데 누나가 혼자서 울고 있었어."
"그건 꿈이야. 누나는 절대 안 울어."

"맞아. 안 울어. 꿈일 뿐이야."


 울었다는 말에 나는 두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진지한 얼굴로 묻는다.


"울고 있었다고? 왜?"

"거기까지는 몰라. 형."


 유리가 혼자서 울고 있었다고? 유니온에서 안 좋은 소리라도 들었던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충 이유를 알 거 같았다. 그것이 꿈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혼자서 슬퍼할 만한 일은 동생들 앞에서 보일 수 없었으니까. 그런 건 당연한 거다. 매번 괜찮다고 동생들에게 이야기 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울고 있는 게 바로 유리의 본 모습이라는 게 된다. 그녀도 실은 아이들처럼 엄마 아빠를 보고 싶어하지만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서 동생들은 조금씩 부모의 존재를 잊혀져 가고 있었고, 오로지 유리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많은 것을 지고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건 짐을 덜어주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 짐을 어떻게 덜어주면서 손상되지 않게 할 수 있는지 해결하는 대책을 내세워야 되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가 뜬다. 유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지만 속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그것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기 위한 노력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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