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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독한 인형이 갈망하는 작은 소원 episode: 무력감

작성자
은겜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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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08.08
  • view5788
공존의 사도들에게 는 하나 특징이 있다. 서로의 정신체가 링크되어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점이다. 가령 서로 다른 전장에서 만난 적의 정보를 접한 적 없는 사도들도 똑같이 경험하고 정보를 보고 또 거기서 각기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정보를 공유한다. 단 하나의 정보에서도 다양한 시각에서 보는 정보량은 막대했다. 하지만 장점이 있듯 단점이 있다. 그것은 그 정보에 거의 맹신적인 믿음을 갖는 것이다. 공존의 사도들에게 있어 이 네트워크는 자신들이 믿는 절대적인 정보망이다. 그렇기에 설령 잘못된 정보라 할지라도 그 정보가 거짓이라 판단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것들을 그대로 믿는다. 상대가 여러 정보를 보이는 상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지금 신강고등학교에 있는 사도는 혼란에 빠졌다.

분명 다른 쪽 사도에게서 얻은 정보를 보면 이 녀석은 상대를 농락하면서 싸우는 타입 같은데 어째서 이렇게도 격정적으로 공격하는 걸까?

사도는 놀랐다. 정보랑 맞지 않는 전투방식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상대가 보이는 공격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보다 훨씬 단순해 피하기가 쉬웠다.

현재 사도가 보는 적이 자신에게 하는 패턴은 이렇다. 패턴1->사도가 보이면 분노랑 살기를 표줄 하면서 공격한다. 패턴2->주변에 대한 피해를 무시하고 자신이 받는 데미지를 무시한다. 패턴3->생각 없이 공격하는 것 같으면서도 의식을 잃은 파편 보유자에게는 일절 공격이 닿지 않게 한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도는 생각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파편 추출에 실패한 지금 다시 시도하려 하더라도 저 인형은 반드시 방해한다. 그렇다고  인형을 무시하고 후퇴를 선택하면 그것은 완벽한 실패를 의미한다. 그렇기에 결론을 내렸다. 

저 인형을 무력화 시키고 다시 한번 파편 추출을 시도해야 한다고.....

그렇게 방어에 전념하던 사도가 곧이어 공격으로 전환했다. 구로 에서 한번 전투 경험 정보를 획득한 사도에게 더 이상 이 인형이 가하는 공격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얻은 정보에 한해 행하는 공격만이 사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에밀스는 놀랐다. 분명 싸울때는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은 놀랍지 않다. 압도적인 실력 차나 힘의 차이가 심하면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금 전 상황은 전혀 달랐다. 마치 자신이 행한 공격에 대한 대처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뭐야? 너 대체 어떻게 한거야?"
"간단한 이유지. 너는 다른 장소에서 나랑 똑같은 사도랑 싸웠지... 근데 말이야 너무 쉽게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 말을 듣고 에밀스는 상황을 되돌아보았다. 그 자는 확실히 자신보다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겼다. 이 어긋남은 점점 안 좋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설마...!!!"
"맞아.. 일부러 당한 거야. 우리들은 처음 보는 상대에게 대해서 우선 정보를 얻은 다음 대적하는 습관이 있어"

그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즉 구로 에서 싸운 상대는 자신의 실력으로 이긴 존재가 아닌 그저 상대의 계략에 따라 예정된 허상의 승리였다. 

"그럼 영혼이 소멸한 것도...!!!"
"맞아... 예정된 결과지... 우리 쪽 정보망은 상대가 자신에게서 정보를 얻으려고 하면 자동적으로 보호 장치가 기동하게 되어있지"

즉 저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보를 얻으려 정신체를 해킹하려 해도 그 해킹 대상 자체가 사라지면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길 수 없다고 에밀스는 생각했다. 자신이 가진 수단이 드러나면서 공격에 대한 수단을 잃었다. 설령 저 녀석을 해치우더라도 저 녀석이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정보로 변환되어 다른 개체에게도 전해진다는 것은 적대자 에게는 전의 상실을 일으킬만한 사태였다. 

그렇게 본노조차 넘어서 싸울 의지조차 허무하게 잃어버린 에밀스는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존재는 자신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라고...

설령 쓰러트리더라도 보다 대처법을 보완하고 강해진 존재가 다시 올 것이라는 공포가 자신을 지배했다.

"그럼 슬슬 너를 무력화시키고 다시 한번 본래의 임무로 돌아가도록 하지"

사도는 웃으면서 다가왔다. 하지만 깊은 절망에 빠져 에밀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흐음....저항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나? 어차피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내가 죽더라도 이 녀석에게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정보를 잘 아는 적들이니까"

그 순간 사도가 뻗은 손을 에밀스가 잡았다.

아직도 저항하려는 건가? 어차피 무의미한데....!!!

하지만 사도는 바로 이상현상을 느꼈다. 에밀스가 잡은 손에 대한 감각이 사라졌다.

"뭐야?!! 너 무슨 짓을 한거야??"

그리고 에밀스는 바로 사도를 던져버렸다. 단순한 행위였다. 하지만 사도는 저항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눈 앞에 에밀스가 있었다. 하지만 분명 좀 전까지는 전의를 상실한 무력한 존재였는데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은 마치 자신들의 주인인 군주와 동일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너는 일단 나한테 죽어라" 

인형은 웃었다. 그 웃음에서는 일절 적의가 없고 그 목소리에서는 거역할 수 없는 위압이 있었다.

TO BE CONTI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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