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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Part.2 4화 가출(?)한 클로저들을 찾아라!(하)

작성자
별밤하늘의은하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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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10.03
  • view171

날이 많이 쌀쌀해졌네요! 일교차 감기, 주의해야 하시는 거 아시죠?


오늘도 읽으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시작합니다











자온과 은하가 검은양 팀과 마주치기 조금 전,

"....이쪽 방향인가요?"

"그래. 자온의 표식도 있지만 흔적도 이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

김철수는 과거의 자신이 사용했던 능력, 마음의 눈으로 강화시킨 감각으로 늑대개 팀의 흔적을 확인하며 말했다.

"그 능력.... 너무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했죠?"

".....그래. 이 마음의 눈이란 걸 쓰면 쓸수록.... 옛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더군."

"옛날의....당신으로...."

죽인 자와 죽임 당한 자. 서로에게 끔찍하기만 할 과거의 부상(浮上)에 루시는 복잡한 심경이 들었지만,

"걱정하지 마라. 감찰관에게 약속했다. 과거의 자신 따위에게 지지 않겠다고."

김철수는 확고하게, 확신을 담아 대답했다.

"나는 결코 그때의 나로 돌아가지 않아. 설령, 그로 인해 내가 죽는다고 해도."

"....죽는다는 말, 너무 쉽게 하지 말아요. 당신이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있으니까."

"....그래."

이제는 서로를 동료로 인정한 두 사람은 위로같은 말들을 서로 주고받았다.

"자, 앞으로 가요. 저도.... 이제부터 만날 팀에 볼 일이 있어요."

"알았다. 내 뒤에 붙어서 따라와라. 어두우니까 발 밑 조심하고."

두 사람은 자온의 표식을 따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고,

"보이는군. 늑대개 팀이다."

저 편에서 늑대개 팀으로 보이는 인원이 발견했다. 그들이 경계할라 조금씩 다가가는 찰나,

"잠깐. 다들 정지. 열원 감지 센서에 뭔가가 포착됐다."

총기를 쥐고 있는 작은 소녀로 보이는 클로저-티나가 총구를 앞으로 겨누며 말했다.

"차, 차원종인가요?"

"차원종은 아니다. 체온만 봐서는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티나의 말에 늑대개 팀 모두가 전투 태세에 들어가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런. 발각 당했다."

"네? 발각이라니..... 누가요? 저희가요?"

"그래. 늑대개 팀이 공격 태세에 들어갔다. 저쪽도 우리를 탐지할 방법이 있는 모양이군."

"확실히.... 얘기를 듣고 났더니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루시는 희미하지만 익숙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래전 본체가 상대했었던, 그리고 19년 전 파리에서 상대했던 것과 비슷한 용의 기운을.

"일단 내 뒤로 따라와라. 오해를 풀기 위해 접촉해 보겠다."

김철수가 먼저 조명 아래로 나가 모습을 드러내 늑대개 팀과 마주하였다.

"....이거, 위험한 냄새가 철철 나는 분이 나타났네요."

"코가 삐뚤어질 것 같군. 저 녀석, 엄청난 피 냄새가 나는데....! 저 검은 머리, 사람을 한두 명 죽여본 게 아니야."

"나타 씨, 진정해요. 초면인 상대한테 다짜고짜 적의부터 드러내지 마세요."
"그리고 아무래도 혼자가 아닌 것 같군요. 곁에 있는 저 아이는..... 위상능력자일까요?"

"우리를..... 아니, 저를 똑바로 처다보시네요? 왜 그러시는 걸까요?"

"너흰 분명히 늑대개 팀의 멤버들이었지? 의식을 되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어이, 그 이상 접근하지 마. 접근하면 썰어버릴 테니까.....!"

늑대개 팀 모두 약한 경계를 하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쿠크리를 든 남자 클로저-나타가 특히 더 날을 세우며 경계했다.

"네 녀석, 너무 수상쩍어. 피 냄새도 미 친듯이 나고 있고."

"그건, 피차일반인 것 같은데? 은혜를 갚으라고 말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하지만 설마 구해준 상대에게서 이 정도의 살기를 느끼게 될 줄이야."

"역시 당신들이 구조해주신 거였군요. 그만두세요, 나타 씨. 우릴 구해준 분한테 고맙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할망정 그렇게 노려보다니...."

"그래, 그만둬라. 그 이상 하면 나도 몸이 멋대로 반응할지 몰라."

나타의 살기에 김철수의 살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지만, 나타는 되려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키킥! 바라던 바야! 네녀석의 실력, 보고 싶었거든?!"

"그만하라고 했을 텐데. 지금은 나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아이, 루시가 보는 앞에서 싸움은....."


".....김철수, 잠깐이라면 괜찮아요."


"루시? 무슨 뜻이지?"

"저도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요. 조금만.... 서로의 실력을 확인해 봐요."


루시의 반응에 잠시 당황했지만, 무슨 생각이 있을 거라 판단한 김철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뜻이 그렇다면 알겠다. 이제부터 함께 싸우게 될 상대의 전력을 파악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캬하핫! 좋아! 그럼 한 번 보여보라고!"

"어이가 없군요! 이런 싸움에 아무 의미도 없을 텐데!"

"이미 돌이킬 수 없어 보인다. 그보다도 주의해라. 보통 상대가 아니야. 저 남자, 방심하면 우리가 죽는다."

"자! 시궁쥐 녀석들의 힘, 내가 평가해 주겠어!"

"....이거, 스릴 넘치는 첫 만남이군요."

눈물 점이 있는 장신의 클로저-하피의 한숨 섞인 미소와 함께 늑대개 팀과 두 사람이 서로 교전하는, 자온이 염려하고 있었던 상황이 펼쳐졌다.




******




"루시도 김철수도 서로 보고 있으면 안 싸울 거라 생각했는데....!"

가속하면서 후회란 후회는 다 하고 있었다. 하필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서로 정반대에 있었던 터라 가속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끼긱, 끼기기기-----

아무리 안전한 최단 거리로 색적해 다닌다지만 수로에 자리잡은 플라이 타입들은 너무 많았다. 무슨 얘기냐고? 그 길에 있는 플라이 타입들 어그로 제대로 끌었다는 얘기지!

끼이이이이!!!!

"방....해야!!!"

후웅!        슈구구구구구-----!!


나는 진로를 방해되는 최소한의 놈들만 처치하곤,


슈르르르르르륵!


실로 통로를 막아 놈들을 따돌리며 다시 가속을 이어갔다.

"아이.... 이래선 원래 길은 못 쓰겠는데...."

급하게 실로 통로를 막다보니 원래 알려주던 길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나 혼자면 상관 없었지만, 문제는 그 길목을 미래랑 사냥터지기 팀이 이용해야 했을 길이라는 게 문제라.... 아까워도 어쩔 수 없네...
나는 잠시 멈춰서서 가까운 통로와 이어지는 새로운 길을 연산하기 시작했고, 얼추 잡히자 길이 바뀐 걸 알려주기 위해 미래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가속했다.




******



수로 어딘가, 미래가 안내하고 있는 사냥터지기 팀.

"....모두, 정지."

"왜 그러세요, 쌤?"

"책이 반응하고 있어.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

"선배, 그것도 엄청나게 빠릅니다. 플라이 타입일까요?"

"글쎄. 보면 알겠지."

책으로 보이는 무장을 펼치는 클로저-볼프강과 검에서 냉기를 발현하는 클로저-파이를 필두로 모두가 무장을 꺼내며 전방을 경계하는 와중,

"응? 뭐지...?"

자기 품 속에서 뭔가 반응하는 것을 느낀 미래는 그것을 꺼내 확인해 보았다. 자온이 건네주었던, 낡은 방울이였다.


"미래야아아아!!!"


"어, 엄마야!!"

"모두, 안심해도 돼. 내 동료가 오는 모양이야."

저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자기 몸만한 크기의 방패 뒤에 숨어 앞을 힐끔 보는 소녀-루나를 안심시키며 미래는 앞을 바라보았다.


"미래야! 갑자기 길 반응 없어져서 놀랐지이이!?"


저 멀리서 소리치며 다가오던 자온이 조금씩 모습이 보이는 와중,

파르르르......!

"응?"

키이이이이.......!!

"어? 검이.....?"

볼프강의 무장 [검은책]과 파이의 무장 [얼음의 사검]이 파르르 떨더니,



쩌저적----
 
후우웅----!



펼쳐진 검은 책에서 튀어나온 검붉은 기사와 사검에서 발현된 냉기로 만들어진 빙룡이 자온을 급습했다.

"우와악!? 뭐야?!!"

미래가 보여서 안심하고 다가가다 생각치도 못한 공격에 당황했지만,


슈구구구구-----!!        투콰아앙!!!
 


스승님의 창술로 검붉은 기사를 제압하곤 그대로 가속을 더한 발차기의 압력으로 냉기를 흩트렸다.

"서, 선생님! 뭐하시는 거예요!? 무, 물론 저 사람이 소리 질러서 놀라긴 했지만...."

"그래, 선생님 녀석아! 여기 하얀 녀석이랑 아는 사이 같은데 너무한다!"

"맞아요, 쌤. 너무해요!"

루나와 톤파를 든 분홍 소녀-소마와 발톱같은 무장을 든 붉은 소녀-세트가 앞다퉈 말했다.


"그게 아니야! 멈춰, 이 빌어먹을 책!!"

"멈춰라, 검이여!!"



볼프강과 파이는 당황스러워하며 각자의 무장에 있는 힘껏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사람의 무장이 조금씩 제어되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자온, 괜찮아?"

"어... 괜찮긴 한데 간인지 심장인진 모르겠지만..... 뭐 떨어지는 줄 알았네..."

놀란 가슴을 잡고 진정하는 와중,

".....아오, 쉬지도 못하겠네.....!"

여전히 싸우는 것으로 보이는 늑대개 팀과 두 사람 때문에 다시 가속할 준비를 시작했다.

"늑대개 팀 쪽에 무슨 일이 생긴 거 같아서 내가 가는 중이거든? 급하게 오다 보니 차원종 놈들을 자극해 버려서 몇몇 길 막혔어. 우회로 새로 만들었으니까 그거 따라가면 돼."

"어.... 응, 알았어."

"좋아. 그럼 미래, 거점에서 보자! 거점에서 제대로 인사드리든가 할게요, 사냥터지기 팀 여러분!"


슈우우우우우-----!!!


자온이 급하게 떠나자마자, 파이는 볼프강에게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선배, 방금 그분.... 보통 존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보세요."

키이이이.......

"이 사검이...... 떨고 있습니다."

"나도 그래. 이거 봐."

파르르르.....

"이 빌어먹을 책이 반응하는 것도 아니고..... 떨고 있어."

"두 사람, 나중에 자온 만나면 사과, 꼭 해야해."

"우리도 예상 못 한 상황이긴 했지만, 당연히 그래야지."

"네, 꼭 사죄드리겠습니다."

사냥터지기 팀은 그대로 미래의 안내를 따라 수로 바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




한편, 자온이 사냥터지기 팀과 마주할 때쯤,

슈욱!

"큭..... 이 자식이! 제대로 싸워! 유령처럼 실실 피해다니기나 하고!"

늑대개 팀, 그 중에서도 나타가 가장 호전적으로 싸우는 와중 김철수는 최소한의 교전만으로 응대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공격이군. 변칙적이기도 하고. 내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상대를 했더라면 위험했겠어."

"무슨 알 수 없는 소릴.... 주절주절 떠들 시간에 덤비기나 해!"

슈슈슉!!

나타의 쿠크리가 김철수를 물어뜯으려 들었지만, 역시나 최소한의 대응만 처치한 김철수는 물러나며 말했다.

"사양하겠다. 그쯤 했으면 머리의 열도 식었을 테지."

"뭐?"

"루시, 네쪽은 어떻지? 확인하고 싶은 건 확인했나?"

"........."

"하아...... 하아......"


나타처럼 적극적으로 공격하던 루시 앞에 소극적으로 방어만을 취하고 있던 용의 후예, 차원종 클로저-레비아가 옅고 가쁘게 숨을 쉬었다.

"레비아, 왜 맞서지 않는 거죠? 왜 제 공격을 막기만 하는 건가요?"


공격을 멈춘 루시가 레비아에게 물었다.

"그, 그건.....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거 같으니까요.... 흥분이 가라 앉으시면.....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루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느껴지는 힘의 느낌으론 사악한 용의 후예가, 19년 전의 그 고룡의 후손이 분명해 보였는데. 몰아붙이면 과거 상대했던 용들처럼 사악한 본성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했는데.....
눈 앞의 이 용은, 아니. 이 소녀는 달라보였다. 유약해보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바로잡고 있었다.


".....정말 이상하네요."

"...네?"

"당신은, 정말 이상해요. 내가 상상했던 당신과는 전혀 달라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다짜고짜 덤벼들어서 죄송했어요."

루시는 힘을 마저 거두며 레비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레비아, 저는 시궁쥐 팀의 루시 플라티니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앗, 네. 저는 늑대개 팀의 레비아예요. 잘 부탁....드릴게요."

레비아는 당황해하면서도 루시의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었다.

"잘 풀린 것 같아 다행이군. 나는 시궁쥐 팀의 김철수라 한다. 임시로 클로저 일을 하고 있지. 잘 부탁한다."

"김철수 씨, 구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교전 상황을 일으킨 점, 다른 팀원들을 대신해서 사과드릴게요."

대검을 휘두르던 클로저-바이올렛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구했다.

"아니, 괜찮다. 루시도 그쪽의 뭔가를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니까."

"여러분, 인사가 끝났다면 이만 거점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환담을 나누기에 적합한 공간은 아닌 것 같으니."

어느새 나타난 바이올렛의 비서-하이드가 제안하자 김철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그러지. 슬슬 휴식을 취해야 할 때가 되기도 했으니까. 다만....."

끼기기기기-----

두 팀의 전투음을 듣고 온 것인지 어두컴컴한 통로 너머에서 플라이 타입들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 앞의 차원종들을 좀 더 처리해야 하는데....."

"걱정 마세요, 멋쟁이. 그간 고생하셨으니, 이 자리는 저희가 수습해 드리죠."

"나타와 레비아는 교전했으니 휴식하도록."

"됐거든? 이 나타님이 그 정도로 지칠 거 같아?!"

"저, 저도 괜찮아요."

"알겠어요. 그럼...."

늑대개 팀이 통로에서 나오는 플라이 타입들을 상대하려는 찰나,


"모두 스토오오오오옵!!!!!"


끼긱?



슈우우우우우우--------!!!


끼이익!!!


수로를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통로에서 기어나오던 플라이 타입들의 머리가 순식간에 몸과 분리....아니, 절단되었다.


"자, 모두 동작 그만! 그만 싸우고 일단 대화 좀 합시다!!"

양측 사이로 도착하자마자 양손을 뻗어 말리기 시작..... 으...으응?
서둘러서 온 거였는데.... 뭔가 상황이 요상했다. 눈빛들이 어째 일 다 끝냈는데 갑자기 왜 뒷북치냐는듯한 묘한 눈빛들을 하고 있....냐....?

"어..... 그...... 대화, 다 하셨나보네요.....?"

뻘쭘하게 뻗었던 팔을 접으며 루시와 김철수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야, 너희 데려오랬더니 왜 싸우고 있었어? 아니, 루시 네 사정은 알고 있어서 일부로 김철수 너랑 붙였는데 김철수 너도 싸우고 있으면 어떡해!?"

"어....그..... 미안하다."

"자온 씨, 김철수한테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제가 저분들의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어서어엇?!!?"

나는 루시의 양볼을 잡아당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간 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인데..... 에휴. 이쪽으로 가게 내버려둔 내가 죄인이지, 죄인....

"이거 참... 개성 강하신 분이 나타나셨네요."

"나타 씨? 왜 그러시죠?"

"....저 놈도 피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어. 차원종 놈들... 피냄새로 말이지."

"그것도 신경쓰이지만 방금 그 속도, 예사롭지 않더군. 센서가 한박자 늦게 반응했다."

"신경쓰이는 부분은 많지만.... 최소한 저 모습을 보니 적은 아닌 모양이예요. 일단 복귀하도록 하죠."

"인사가 늦었네요, 늑대개 팀분들. 저는 여기 김철수랑 루시와 같은 시궁쥐 팀 소속인 자온이라고 합니다. 다른 팀들은 이미 다 거점으로 돌아가셨고, 여러분들만 복귀하시면 됩니다."

루시의 볼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여러분, 이제 정말로 복귀하도록 하죠."

"네. 가요, 나타님."

....쳇.

"시간이 지체됐으니 조금 최단으로 갈건데.... 길은 내가 뚫을 테니까 너희도 교전 금지야. 쓸데없이 뺀 힘 보충해."

"....알겠다."

"네.... 알겠어요..."

김철수와 루시가 힘 없이 대답했다. 풀죽은 충견이랑 삐진 햄스터도 아니고 볼이 빵빵..... 아, 저건 내가 그렇게 만들었지.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문지르는 루시를 힐끗 보고 나는 앞장서서 길을 뚫으며 모두를 거점으로 이끌었다.



TO BE CONTINUE









+10.3의 작은 외전

부산, 광안대교 근방 해안가.

"하---- 날이 좋구나."

"좋긴 한데.... 햇볕 아래 아니면 조금 쌀쌀할지도. 바로 앞이 바다라 그런지 바람 더 불어서 그런가?"

뷜란트와 자온이 해안가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캔음료를 홀짝이고 있었다.

"이렇게 맑은 날을 보면.... 너희의 세상에 처음 발 디뎠던 날이 기억나는구나."

"그 날도 이렇게 맑았나봐?"

"아주 맑은 날이였지. 선선한 바람에 살짝 뜨거운듯 따스한 햇살.... 그리고 저렇게 자그마한 구름 몇 조각이 떠다니는 맑고 높은 하늘이였단다."


아주 오랜 옛 추억을 회상하는 영감의 얼굴은 슬픈 듯 즐거워보였다.


"처음엔 날 보고 숭배하기 바쁘던 인간 아이들도 몇년 지나고 나니 아예 그날을 축제로 만들었더구나. 내가 내려온 날을 기념한다나, 아니. 아예 너희 인간들이 생일이라 부르는 날처럼 나를 축하하며 즐기더구나."

"오오.... 그래....... 응? 생일이라고?!"

대충 반건성으로 듣고 있던 나는 깜짝 놀라며 다시 물었다.

"뭐 엄밀힌 내가 태어난 때는 아니지만 딱 그 시기와 축제날 시기를 계산해보면 오늘 언저리이긴 하구나."

"뭐야!? 그럼 알려주지 그랬어!?"

"뭐 딱히 중요한 날도 아니고 이 늙은이가 생일을 몇번이나 보냈다고 생각하는 게냐. 이미 억단위로 생각하는 게....."

"됐거든? 그 시절은 그 시절이고, 지금은 지금이잖아!"

벌떡 일어난 나는 영감의 팔을 잡고 끌어당겼다.

"어, 어디로 가는게야, 아가?"

"얘들이랑 같이 선물 고르러 가자! 은하 그녀석도 영감 생일이라고 하면 얌전히 지갑 풀게 해주겠지!"

"아, 아니. 이 늙은이가 무슨 축하ㄴ...."

"루시랑 같이 케이크도 만들어보고, 같이 축하 분위기 꾸며보자고, 영감!"

뷜란트는 당황해하면서도 자온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얌전히 끌려갔다.


몇 시간 뒤, 루시가 기합을 넣어 만든 케이크와 나와 은하가 함께 고른 선물, 미래와 김철수, 감찰관과 수현, 저수지가 꾸민 조그마한 파티룸에서 생일 폭죽이 터졌다.

"생일 축하해요!"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분위기에 나는, 아이들을 보며 웃었다.

"하하. 고맙다, 아가들."

자신의 아이들을 잃은 이후로 슬픔과 고통만이 가득해던 삶이, 자온은 만나고, 그의 동료들을 만나 함께하며 조금이나마 햇살이 드는 것만 같은 삶이, 오늘은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뭐, 그 다음에 케이크 생크림 가지고 아가들에게 장난치다가, 루시에게 정좌 당하긴 했지만. 허허.

10.3 Happy Birthday, Wieland




현생에 치여 늦어졌네요^^;

그래도 이제부터 5부 개정 작업 조금씩 시작합니다! 일단은 못다한 외전부터이지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영감님. 환인 뷜란트, 생일, 아니 생신? 어쨌든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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