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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Part.2 5화 재회[송은이 사이드]

작성자
별밤하늘의은하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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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10.19
  • view186

본격적으로 모든 팀들이 나오다보니 막상 주인공 비중이 줄어들긴 하네요....

일단 늦어져 죄송합니다. 현생이 너무 지쳐서 손이 거의 못 갔어요.... 다음편은 금방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으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시작합니다






"하아..... 돌아왔다...."

거점에 막 복귀해서 모두를 둘러보니 출발 전보다 너덜너덜했다. 길을 최단으로 돌아오려고 하다 보니.... 그게 내가 막아놓았던 길목이였던 탓에 예정에도 없었던 전력질주를 시켜버렸다. 불신이 담긴 눈빛이 나를 향하는지 뒷통수가 따가워 죽을 지경이다....


일단 늑대개 팀은 잠시 정비 좀 한다고 해서 나와 김철수, 루시는 상황 보고를 겸해 경감님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 여러분! 오셨군요!"

"뭣들 하느냐 늦었어요? 기다리고 있었네."

"뭐, 좀.... 있었지. 일."

옅은 한숨을 쉬며 루시와 김철수를 지긋이 바라보자, 두 사람은 내 시선을 살며시 피했다. 이 양반들이....

"그, 그런데.... 어쩐지 여러분들은 가벼운 찰과상이 있어 보이는데.... 혹시 안에서 교전이라도 치르신 건가요?"

"교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서로의 실력을 시험해 본 정도지."

"네, 서로의 실력과....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어요. 물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요."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예요, 흘려들으세요."

내가 대답을 흘리며 두 사람을 다시 노려보자 두 사람은 또 시선을 피하기 시작했다. 이 양반들222.....

"정말 감사해요. 수로롤 들어간 클로저들을 모두 무사히 데려와주셔서요."

"아냐. 우리 할 일을 한 것 뿐인걸."

"그럼 다 데리고 왔으니 우리 소개나 제대로 해 두자. 얼굴들 다 터놔야 경계 안 받겠지."

경계 받고, 공격받고, 공격 하고.... 그건 쟤네가 했으니 빼더라도 얼굴을 터 놓아야 작전이나 협력에 지장이 없을 터. 이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며 모든 팀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시작했다.




*****



"첫 만남이 좀 그렇긴 했지만.... 모두 새로 모이셨으니 다시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검은양. 늑대개. 사냥터지기. 세 팀을 모두 모은 우리는 한명씩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다들 저는 한번씩 보셨죠? 시궁쥐 팀의 자온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나는 미래라고 해. 잘 부탁해."

"저는 루시 플라티니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김철수라고한다. 잘 부탁하지."

"은하예요. 잘 부탁."

"그리고 또 한 명, 중요한 분이 계세요! 바로 저희팀을 관리하고 계신 감찰관님이세요! 듣자하니 팀 여러분들과도 아는 사이라던데요! 저희 팀의 이름도 지어주신, 아주 소중한 분이세요!"

"아, 으..... 그거 비꼬시는 거 아닌가요? 역시 그 이름,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


거점에 먼저 복귀했던 검은양 팀과 사냥터지기 팀은 이미 인사를 다 마쳤다지만, 늑대개 팀과는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한 감찰관도 데려왔더니 여전히 팀명이 신경쓰이는지 부정 오라를 뿜어대기 시작하셨다.


"마음에 든다니까요, 감찰관."


뭐 실제로 팀명은 마음에 들긴 했으니까 웃으며 부정하긴 했지만 안 그러면 팀명이 진짜 샤크 옥토퍼스.....같은 이름이 될 거 같으니..... 웃자. 응.

"아, 아무튼 오랜만에 뵙네요. 늑대개 팀 여러분."

"너....! 삶은 달걀 여자....!"

"으, 아직도 그렇게 부르시는 건가요?"

"나타 씨는 원래 멋대로 호칭을 지어서 부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세린 요원님."

"네, 저도 여러분들과 다시 만나게 돼서 기뻐요. 검은양 팀과 사냥터지기 팀은 이미 들으셨지만 모두 모였으니 다시 한번 인사드릴게요."


"시궁쥐 팀의 보호 감찰 및, 임시 지휘를 맡고 있는.... 감찰관 오세린이에요."

"마음같아선 좀 더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네요. 허유미 경감님께 들어서 알고 있어요. 여러분이 납치되셨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들....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요원님들까지 구해드리고 싶었는데.... 당장은 어디에 갇혀 계신지도 모르는 게 현실이에요. 유니온에 위성 탐색을 요청하고 싶어도, 다시 시작된 전파 방해 때문에 불가능했고요. 그나마 유일한 실마리는 하수관거 어딘가에 감금 장소가 있다는 건데...."

상황을 설명하던 감찰관이 나를 힐끗 보았다. 혹시 지하 수로에 펼쳐둔 실에 그분들이 감지 되지 않을까 싶어서겠지.
나는 눈을 감으며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분들이 있을만한 장소의 선별은 커녕 아직도 수로의 숨겨진 통로를 다 파악하지도 못한게 실정이니까. 내 제스쳐을 알아차린 감찰관은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알고도 제대로 수색조차 할 수 없었어요. 여러분들도 저 지하수로에 들어가 보셧으니 아실테지만, 엄청난 수의 플라이 타입들이 있어요. 하수관거는 그 차원종들의 요새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거기가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테지만.... 가장 큰 요인은 플라이 타입들의 상위 개체가 있기 때문이예요. 하이브 마인드.... 즉, 다중 의식 통합 능력으로 수많은 하위 개체들을 결집시키고 있죠. 따라서 하수관을 수색하려면, 그 상위 개체부터 타도하는 게 급선무인데....."

그 순간 감찰관의 얘기를 듣고 있던 클로저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 상위 개체의 숙주.... 경정님의 부하 분과 일면식이 있는데다 함께 싸우기까지 했다지...

"....역시 그랬군요. 다들 이미 알고 계셨던 거네요. 우리가 잘 아는..... 채민우 경정님을 숙주로 삼아 부화한 플라이 타입의 상위 개체, 무스카를요....."
"저희는 허유미 경감님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지만.... 여러분은 그 눈으로 직접 보고, 직접 쓰러뜨리기까지 하셨다니.... 가혹하네요, 정말... 차라리 그 한번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그 한번으로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이미 죽은 경정님의 부하 분을, 아라를 능욕하는 일 따윈 없을텐데.... 홀로 후회를 곱씹는 와중에도 감찰관은 말을 마저 이어갔다.

"그분께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애도는, 제대로 된 죽음을.... 안식을 안겨다드리는 것일 테죠. 이 결정에 저와 시궁쥐 팀 전원은 동의 했어요. 그리고 채민우 경정님의 상사분도 함께하기로 하셨고요."

"네? 채민우 경정님의 상사분이요?"

이슬비나 다른 클로저들이 상사라는 분에 반응했다. 아.... 경정님과도 아는 사이라고 했었지. 감찰관도 잠시 의아하단 반응을 보이다 경정님이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센텀시티에 들어왔단 걸 기억하곤 말하셨다.

"응? 아.... 모르고 계셨군요. 채민우 경정님의 상사분..... 송은이 경정님도 이 센텀시티에 와 계세요. 이미 한 차례 무스카와 교전하고, 모든 것을 다 알게 되셨죠."
"괜찮으시다면.... 만나러 가주시겠어요? 지금 그분께 필요한 건... 같이 슬픔을 나눌 사람들일 테니까요."


암울하게 침묵하는 클로저들을 뒤로 감찰관과 우리는 살짝 뒤로 빠졌다.

"클로저들.... 다들 침울해하고 있었어. 송은이가 여기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그러던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러겠지. 경정님의 부하.... 채민우라는 분의 죽음을 말야."

"무리도 아닌걸요. 저희야 제대로 얼굴도 못 본 분이라지만, 다른 클로저분들께는 몇 차례나 같이 목숨을 걸고 싸운 전우라고 하셨으니까요."

"기분이 안 좋군. 아이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건....."

"동감이네요. 우리가 뭐 해줄수 있는 일이 있으려나요?"

"....아니. 마침 저기에 당사자가 오는군."

김철수의 말에 시선을 돌려보니 저 편에서 경정님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 이게 누구야?"


클로저들을 발견한 경정님이 손을 흔들며 클로저들에게 다가가셨다.


"일단은 지켜보도록 하지."

우리는 경정님과 클로저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검은양 팀! 늑대개 팀! 사냥터지기 팀! 모두 오랜만이야!"


"오랜만이예요, 송은이 경정님."

"뭐 잘못된 줄 알고 걱정했잖아. 구해왔는데 도통 일어날 생각들을 안 해서."

이슬비의 대답에 경정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하셨다. 솔직히 오메가 나이트, 그 무지막지한 괴물 놈이랑 싸우고 겨우 살아남았는데 하루만에 일어난 것도 다행이라 생각되는데 말이지....

"어쨌든 좀 움직일 수 있겠어?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

"우리가 그렇게 약골인줄 알아? 문제 없어!"

"나타 씨 말대로 정도의 만전은 아니지만.... 다들 어디 불편한 곳은 없습니다."

"좋아. 이런 말부터 꺼내 미안하긴 한데.... 괜찮으면 바로 전선에 합류해줬으면 해."
"설명을 듣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무스카라는 차원종을 토벌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거든. 그러러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해서 말이야. 마침 너희들도 깨어났겠다, 지금이야말로 총공세를 펼칠 적기 아니겠어?"

경정님은 부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놈을.... 무스카를 토벌한다는 말을 태연한 얼굴로 말하고 계셨다. 막상 클로저들의 표정은 어두워진 것도 못 보신채 얘기를 계속하셨다.

"거기에 이 이상 미뤘다간, 잡혀간 다른 사람들도 걱정되고...."

"어이. 망할 경찰. 너 뭐야?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건데?"

"그래, 은이. 괜찮은거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무리하지 마세요, 언니. 사실..... 마음 아프시잖아요."

"그래요, 언니. 그 무스카란 차원종의 숙주는...."

그런 경정님을 더이상 못 보겠는지 늑대개 팀의 나타라는 클로저를 필두로 나이트도, 소마라는 클로저도, 서유리라는 클로저도 다들 앞다퉈 경정님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응. 알아. 민우잖아. 정확히는 채민우를 먹고 태어난 차원종이지."

"....괜찮으세요? 정말로?"

"별로 안 괜찮았어. 그것 땜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 무스카한테 민우의 기억이 일부 남아 있더라고. 그걸 아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이 멈춰버려서."

기억이.... 일부, 남아 있었다고요? 그건 대체 어떤 의미죠? 설마 경정님을 알아보기라도 했나요?"

"응. 정확히 내 이름과 직급을 부르더라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죠?"

"세린이와 시궁쥐 팀이 그러던데, 그게 녀석과 같은 차원종들이 가지는 핸디캡 같대. 내부 차원에서 태어나 차원 압력을 극복한 대신, 매개체가 된 인간의 기억에 얽매이고 마는 거지."

되물어본 하피라는 클로저도, 그 내용을 들은 클로저들도 소스라치게 놀라했다.

"그럴 수가. 그럼 그 차원종한테 채민우 아저씨의 기억이 있는 건가요?"

"하지만 완벽한 건 아니였어. 그 직후, 곧바로 무스카의 의식이 주도권을 되찾았으니까."

"과연, 그런 건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에게 굉장한 이점이 될 거다."

"그래. 나난 너희들 같은 아는 얼굴을 보기만 해도, 녀석이 알아서 혼란에 빠져줄 테니까."
"뭐.... 그런 이유에서라도, 너희들이 꼭 토벌에 참가해줬으면 해. 정 못 하겠다면.... 내키지 않는다면 빠져도 되고. 하지만 난 갈 거야."

"정말로.... 괜찮으시겠어요? 송은이 경정님?"

"응. 가서 무스카에게 총탄을 박아 넣어주겠어."


미스틸과 루나라는 어린 클로저들의 걱정에도,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티나라는 클로저의 말에도 경정님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그게 내가 특경대의 대장으로서.... 민우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 될 테니까!"


굳세 제련된 강철같은 결의을 담아, 송은이는 확고하게 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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