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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마지막 페이지

작성자
Stardust이세하
캐릭터
이세하
등급
결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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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12.11
  • view3487
한밤중 고성에 위치한 서재에서 볼프는 준비한 커피를 마신채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그동안 일이바빠 독서 할 시간도 없던 그는 요즘에서야 여유가 생겨 다시 독서를 하게 되었고 어느새 첫 페이지부터 시작해 몇시간 정도 지나 마지막 페이지까지 오게 되었다.


"후우...."


책을 다 읽은 끝 부분까지 다 보자 책을 덮어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내뱉었다. 얼마나 집중해서 읽었는지 숨까지 참고 볼 정도로 감명깊게 읽고는 마저 남은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드르륵....


"선배?"


늦은시간 서재 문이열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문을 연 사람은 그의 파트너 파이였다. 그녀도 책을 읽고 있었는지 한 손에는 책이 있는걸 보아 다 읽고는 다시 서재에 돌려놓으러 온거 같았다.


"늦은시간까지 뭐하고 있었어?"


"아, 재미있는 책이 있어서 읽다보니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선배도 책 읽느라 이 시간까지 있던건가요?"


"그래, 한동안 바빠서 독서 할 시간도 없었거든. 말썽쟁이 녀석들도 잠들었고, 이때가 아니면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늦게까지 읽고 있었어."


파이는 그뒤로 책을 원래자리에 돌려놓은 뒤 문뜩 볼프쪽으로 시선을 돌린채 그를 빤히 쳐다봤다. 계속 쳐다보는게 부담스러웠던 그는 혹시나 그녀가 자신한테 반한건가 싶어 물었지만 파이는 정색했고 볼프가 안경을 쓴것에 의아했다.


"응? 아아....책 읽을때만 이렇게 쓰거든, 평소에는 불편해서 잘 안쓰고 다녀."


"그렇군요. 뭔가 안경을 쓰시니 평소랑은 좀 달라 보입니다."


"응? 역시 내 외모에 반한거야?"


"아니요, 그런건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표정이 얼어붙은 파이는 단호하게 부정하였다. 그러자 볼프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그녀가 읽은 책에대해 묻자 아주 재미있었다며 표정이 밝아졌다. 원래 같으면 중간만 읽고 자려고 했지만 읽다보니 멈출 수 없었고 그 결과 마지막까지 다 읽었다는데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올때 그녀는 아쉬움을 표했다.


"솔직히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쉽더라고요."


"그 기분 이해하지. 잘 읽던 책이 후반으로 가서 다 읽으면 아쉬움과 여운이 남게되거든. 그래서 나는 재미있는 책을 읽을때 똑같은 부분을 더 읽어서 일부러 마지막을 안보기도해."


"과연....저도 다음번에는 그래봐야겠습니다. 아무튼 선배도 늦었으니 얼른 주무십쇼, 저도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래, 너도 잘자."


파이는 인사를 마치고 가자 서재에 홀로 남은 볼프는 다 읽은 책을 정리하고 슬슬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가 여태까지 남은건 독서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것과는 별개에 일로 잠을 못자고 있었고 책상에 놓인 또 하나에 검은책을 바라봤다.


그는 요 근래에 검은책에 악몽을 꿨으며 그 때문에 사실 이 시간까지 잠을 못잤다. 책이 재미있어서 늦게까지 있었다는것도 원래 같으면 볼프 성격으로 어느정도 읽다 피로가 오면 그새 잠들었다. 그만큼 검은책이 자신을 얼마나 혹독하게 괴롭히고 현재까지도 그가 잠을 못이룰 만큼 최악인 물건이였다.


"페이지가 얼마 안남았네."


검은책을 펼쳐 남은 페이지가 얼마 없는것에 볼프는 책을 덮었다 펼쳤다를 반복하며 고민에 빠졌다. 검은책을 모두 다 채울경우 볼프는 최후의 사서로 변하며 군주를 따르는 존재가 된다. 물론 최근 승급심사로 어떻게 자신에 의지를 유지했던 경험이 있지만 만약 사서로 변하게 되면 그때도 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한다.


무엇보다 책이 다 채워져 폭식의 군주가 부활하면 이 세상은 멸망한다. 따라서 이 책은 결코 마지막 페이지를 채워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최근 볼프는 임무를 수행 할때도 차원종들에 사념을 흡수하지 않고 있다. 책이 다 채워지는걸 막기위해 어떤 강적이 나와도 웬만해서는 순수 실력으로 쓰러트리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느껴졌다.


최근 릴림 사태는 물론 위대한 의지라는 존재를 마주하게 되자 더 이상 검은책 없이는 쓰러트릴 수 없는 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 싸웠다가는 틀림없이 학생들이나 자신에 파트너가 희생 될것이고 나아가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을거라는 생각에 그는 두려웠다. 


이번 신서울 사태만 해도 대량으로 나온 릴림들을 보며 그는 책을 쓸까 망설였지만 파이와 아이들이 그럴 필요 없다는걸 증명해 일은 해결했지만 그럼에도 그의 망설임은 완전히 떨쳐내기 힘들었다.


"그냥 써버리지 그래?"


"뭐?"


홀로 있는 서재에 기분나쁜 목소리가 들렸고 볼프는 이 목소리에 정체가 누군지 알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자 검은책이 펼쳐지더니 안에서 검은 안개가 퍼지며 이윽고 안개는 하나에 중심으로 모여 형상을 나타내자 볼프는 그 모습을 보고 표정을 더욱 구겼다.


"누가 네 멋대로 나오라고 했지? 엘리고스."


"섭섭하게 왜이러시나. 그래도 지금은 널 위해 같이 싸우는 동료인데."


그는 엘리고스로 볼프의 검은책에 맨 첫번째로 있던 존재다. 다만 볼프는 그를 엄청 싫어했는데 맨 처음 책을 열게 한 장본인도 그렇고 자신에 선배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존재였기에 웬만해서는 싸울때도 그를 꺼내지는 않는다. 


"동료? 웃기는 소리하지마. 넌 그냥 내 말에 따르는 사념체에 불과해. 내가 오라고 하면 오는거고, 가라고 하면 책 속에서 기어서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정말인지 섭섭하군. 나름 널 위해 도와주는 날 이런 취급하다니, 내가 너와 만났기에 넌 그 검은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더 큰힘을 얻을 수 있었잖아. 그 결과로 그 남자를 잃어야 했지만."


엘리고스의 마지막 발언에 볼프는 표정이 싸해지며 검은책을 이용해 그를 구속해 강제로 책 속에 집어 넣으려 했다. 서서히 압박이 오자 엘리고스는 우선 그를 진정시켰으며 볼프는 용건을 말하라고 하자 그는 이번에도 볼프를 유혹하려는듯 책을 다 채우라고 말했다.


"괜히 다른사람 생각할거 없어. 네가 책을 다 채워 최후의 사서가 되면 넌 더 큰 힘을 얻을거야. 이미 네 의식을 컨트롤 하는것도 가능했으니 넌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어. 잘만하면 칠흑의 군주에 힘까지 네가 가질 수 있단 말이지!"


그는 강하게 의견을 내뱉으며 말했고 볼프를 이번에도 강제로 검은책을 쓰게 만들려고 했다. 사실 예전에 볼프는 선배를 지킬 강한 힘을 원했고 그 결과 검은책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이끌려 결국 책을펼쳐 선배를 죽음으로 이르게 했다.


결과적으로 힘은 손에 넣었지만 그 결과는 비극을 불러왔으며 심지어 그 장본인은 눈앞에 엘리고스다. 그렇기에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위해 그는 한동안 팀에 소속되지 않고 살아왔고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사냥터지기팀에 교사를 맡게 된거다.


하지만 그 결과로 많은 인연들이 생겨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에 볼프는 또 다시 그들을 지킬 힘이 필요했다. 그 점을 이용해 엘리고스는 또 다시 볼프를 이용한거였으나 볼프는 갑자기 그의 말을듣고 피식 웃었다.


"푸훕!"


"뭐가 그리 웃기지? 너도 내가 한 말을듣고 기뻐서 그런가?"


"정말인지, 넌 예전이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냐? 멍청하게 내가 두번이나 너의 속셈에 속아서 같은짓을 반복할거 같아?"


그의 말을듣고 엘리고스는 잠시 할말을 잃다가 그에게 다시 유혹하듯 제안했다.


"그래, 네가 안넘어 올거라는건 알지.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 여유가 있을까? 넌 앞으로 더욱 힘을 원할거고 결국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책을 다 채워 최후의 사서가 될거다!"


볼프는 그러자 검은책을 펼쳐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겼다. 엘리고스는 그의 행동에 의아한 반면 볼프는 책을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넘겼다를 반복하며 중얼거렸다.


"확실히 어느 책이든 끝이 있기는 마련이지. 이 망할 책도 마찬가지고, 언젠가 이 책이 끝에 도달하는건 맞겠지만, 난 최대한 끝을 안가고 중반부에 머무르도록 할거야."


"그게 네 뜻대로 될거같아?"


"걱정말라고, 내가 원하지 않으면 결코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 책이 갈 일은 없을거야."


"웃기는군....네놈에 그 헛된 희망은 언젠가 무너져서 다시 힘을 찾을려고 할거다. 왜냐 너희 인간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


슈우우웅!


"시끄럽네, 어디서 모기가 떠드나. 미안하지만, 이제 그만 책 속으로 들어가라."


"지켜보겠다, 넌 마지막에 이르러 책에 끝 페이지에 도달해 결국 내가 한말이 맞게 되는것을...."


책 속으로 엘리고스를 다시 넣어가며 그는 마지막까지 볼프에게 저주가 담긴 말을 한채 들어가자 검은안개는 사라져 서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볼프는 그 뒤에 남은 뒷정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검은책을 들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










"여긴 어디지?"


잠이든지 얼마안가 그가 눈을 뜨자 눈 앞은 온통 캄캄했다. 주위를 둘러봐도 어딘지 알 수 없었고 그러다가 기분나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으로 와라. 그래, 좀 더 이쪽으로...."


"이 목소리는 설마?"


볼프는 목소리에 정체를 눈치챈듯 했고 눈 앞에는 과거에 자신이 있었으며 목소리를 따라갔다.


"힘을 원하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봐. 그러면 네가 원하는걸 얻을 수 있어."


"이 책을 펼치면 내가 원하는 힘을?"


"어이, 그만둬!"


과거에 자신이 움직이려고 하자 볼프는 그를 말리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에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도저히 과거에 자신이 있는곳으로 가지 못했다. 


"그래....이 책을 쓴다면 어쩌면 난 더 강해질 수 있을지 몰라! 그렇게되면 선배도 지킬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을거야!"


"멍청아! 아니라고! 그 책을 열어서는 안돼!"


"그래, 어서 펼치거라. 그러면 네가 원하는 힘을 얻을것이다."


과거에 볼프는 결국 책을 열었고 그 결과는 마찬가지로 지금에 볼프가 겪은일이 일어났다. 볼프는 마지막까지 절규하며 소리를 쳤지만 그 누구에도 들리지 않았고 자신에 절규에 대답하는 목소리는 검은책에 있던 존재에 비웃음뿐이였다.



"....배."


"어?"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자 낯익으면서도 익숙한 여성에 목소리였다.


"....배."


"뭐지?"







***








"선배!"


"허억!"


눈을뜨자 꿈이였고 자신을 부른건 파이였다. 일어나자 온몸이 땀범벅으로 젖어 있었고 파이는 당황해 서둘러 볼프의 땀을 닦아줬다.


"무슨일이에요? 아까부터 계속 소리를 지르시고...."


"내가?"


"몰랐어요? 선배가 방에서 소리를 지르길래 와보니 괴로워해서 제가 깨운거에요."


"그런가? 고마워."


"보니까 악몽이라도 꾸신건가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묻자 볼프는 침묵하였고 짐작 하였는지 파이는 대충 눈치를 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물 한잔 준비해 침대 옆에 서랍장 위에 올려놨다.


"일단 물 한잔 마시세요. 곧 아침먹을테니 정신차리고 나오시고요. 애들 앞에서도 그런 얼굴 하고 있을 수 없잖아요."


"하....이거 오늘따라 네가 나보다 더 선배같다."


"아무튼 전 이만 나가볼게요."


파이는 뒤돌아서 나가려고 하자 볼프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검은책을 보고는 그녀를 불렀다.


"파트너."


"네?"


"앞으로 책 읽으면, 가급적 마지막 페이지까지 빨리 보려고 하지마. 너무 급하게 결말까지 볼 필요없이 느긋하게 보는게 더 재미있지 않겠어? 마치 우리 인생에 삶처럼 말이야."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우뚝 멈춰섰고 표정이 굳어진채 멍때린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볼프는 혹시나 자기가 이상한 말을했나 싶어 그녀를 불렀고 파이는 침묵하던 입을 떼어냈다.


"네....앞으로는 그러도록 할게요. 대신, 선배도 앞으로 책 읽을때는 빨리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안본다고 약속해요."


그녀의 눈은 곧바로 눈물을 흘릴것처럼 슬퍼 보였고 볼프는 어떻게든 못본척 고개를 숙였다.


"약속할게....나도 아직까지 더 내 인생을 살고 싶으니까."


"먼저 나가있을게요. 선배도 늦지않게 나오세요."


도망치듯 파이는 재빨리 방을 나갔고 볼프는 홀로 생각에 잠기며 검은책을 펼쳐 페이지들을 훑어보며 넘겼고 페이지가 끝난채 다시 책을 덮었다. 책에 페이지는 앞으로 얼마 안남았다. 금방 쓰다보면 책은 다 채워질거고 그렇게되면 볼프의 삶도 끝난다. 마치 책에 완결을 알리는것과 같이 모든것이 끝난다.


하지만 그는 계속 살아갈거다. 아직까지 해야 할 일이있고 지금 눈앞에 있는 존재들과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다가올 미래를 뒤로한채 그는 일어섰다. 모든이야기는 끝이 있고 언젠가는 우리는 그 끝을 맞이하게 되어있다. 당연히 이 검은책도 언젠가는 다 채워지게 될것이다. 그것이 늦든 빠르든 말이다.


그러니 지금에 삶을 느긋하게 만들어가며 다가올 결말은 천천히 맞이하자는 생각에 볼프는 검은책을 들고 자신을 기다리는 존재들이 있는곳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작가의 말

이제서야 올리네요. 최근 시즌에 들어가면서 유독 1분대가 가진 무기들로 인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특히 그중에서 볼프 책이 유독 많은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꽃편에서는 결국 솔로몬이 되는 상황까지 발생해 한번

볼프가 가진 검은책을 이용해 마지막 페이지 부분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마지막 페이지로 지은

이유를 보면 검은책이 최종장이 될때 결국 볼프는 최후의 사서가 되는 결말로 가는걸 봐서 책이 페이지가 다 채워져 가 결말을 나타내는것처럼

볼프의 남은 삶도 책의 페이지처럼 이야기에 결말을 다가가는것과 같아 짓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사냥터지기팀도 시즌4에서 또 어떤일이 일어나 볼프나 파이가 무리할거 같은데 무사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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