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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통과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죄인: 선과 악의 경계 part2

작성자
은겜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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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03.15
  • view5001
명령을 받은 그녀가 벌이는 싸움은 이질적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잔인,잔혹했다,사람들이 평소 접할 수 있는 클로저들의 싸움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참격,찌르기,베기 등등 그녀가 공격하는 모든 것들이 무자비한 죽음을 맞이했다...거기에는 사람도 예의가 아니었다.

차원종들에게 행한 공격이 관통하여 그대로 피난처로 향하는 사람들에게도 닿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고통에 몸부리치며....

또다른 누군가는 언제 자신에게 공격이 날아올까 겁을 먹고 움츠렸다...

이윽고 나타난 차원종들이 전부 사라지고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소녀가 말했다.

"명령한대로 전부 침묵시켰어"

차원종의 피와 자신의 피로 얼룩진 소녀를 본 그녀는 잠시동안 말을 안하고 바라봤다.

"일단 고마워...있다가 얘기해도 될까?"
"원하는대로 해"

피를 뒤집어 쓴 소녀를 뒤로 하고 그녀는 주위에 있는 다친 사람들을 보고는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며 좀 떨어져 있는 곳에서 혼자 주저앉아 울었다. 

전부...나 때문이야
내가 명령해서 그런....
흑....흑흑...

.........................................................................

사람들은 차원종과 싸운 그녀에게서 일정거리를 두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들을 지켜주었지만 동시에 그녀 때문에 민간인에게서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려워하면서도 경계했다.

그리고 한 어린 소녀가 당한 부상을 지혈하면서 한 소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녀석 때문에 내 여동생이....
절대 용서 못해

그녀는 이질적인 소녀에게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감정이 자꾸만 벅차올라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 작은 혼잣말을 놓치지 않고 들었다.

그리고는 혼잣말을 한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고는 험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노려봤다.

"뭐야?...설마 지금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추궁할 생각이야"
"구해줬으니까 어느정도의 부상이나 상처는 그냥 넘어가라는 거야?"

그녀는 소녀가 노려보는 와중에도 소녀에 대한 감정이 자꾸만 주체할 수 없어서 무심코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소녀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모두의 예상과는 다른 말이었다.


................................................................


소녀는 하늘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좀 전의 전투로 인해 자신이 변한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차원종애 대한 여러 감정들이 생겨나면서도 머리를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냉정했다.

마치 이성과 감정이 따로 노는 듯한 감각이었다.

그런 생각에 잠긴 와중 갑자기 소녀의 귀에 어느 말이 들렸다.

저녀석 때문에...
용서 못해

자신에게 향한 원망이 섞인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도달한 곳에는 어린 소녀를 보호하고 있던 여성이 있었다.

그 모습에 소녀는 과거 무력했던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

그녀는 소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서 그만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그 말을 듣고 소녀는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듯 그녀에게 말했다.

"살아있잖아...??"
"죽은 것도 아닌데 왜 호들갑이지??"

그렇게 말한 소녀는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작 조금 상처가 난 정도로 떠들지 마"
"짜증나니까!!"

"뭐....뭐...."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자신 때문에 이 아이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마치 그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듯 말했다.

"너 때문에 이녀석은 이렇게 과로워하는데 아무런 생각도 안들어?!!"
"사람들을 지킬려면 좀 제대로 지키라고...!!!"

그녀는 소녀를 책망하듯이 말했다.

"그럼 넌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냐???"

소녀는 그녀의 추궁에 그만 화가 나듯 말했다.

"눈 앞에서 차원종에게 부모님이 유린당하는 걸 본 경험은...?!!"
"자신의 형제자매가 차원종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당하는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기억은...?!!"
"죽고 싶어도 못 죽는 지옥에서 살아본 기억은 있어?!!!!"
"나보다 훨씬 나은 인생을 살고 있는 주제에 그 행복을 모르고 나를 책망하니까 참 웃기네..."

소녀는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분노했다.

이윽고 소녀가 말한 내용을 듣고는 사람들은 침묵을 일관했다.

그리고 소녀는 그녀의 손에 자신의 무기를 쥐어주고는 그 무기의 끝을 자신의 왼쪽 목에 드리대면서 말했다.

"그렇게 내가 싫으면 지금 여기서 한번 나를 죽여봐???"

그녀는 당황했다...하지만 소녀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그녀는 무기를 쥔 손이 떨리면서도 말했다.

"이런다고 니가 얻는게 뭐야??"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르는 니놈들에게 알려줄 수 있지"

소녀는 벌벌 떠는 손을 보면서 말했다.

"차원종에게 맞설 용기도 생각도 없는 주제에 타인의 탓으로 하는 재주 밖에 없는 놈들은 내가 왜 지키지??"
"내가 싸운 이유는 그녀가 명령해서야!!"
"거기에 니놈들의 안전을 챙겨야 할 이유는 없어"

소녀는 선명한 붉은 눈동자로 그녀를 다시 바라보면서 동시에 살기를 뿖어댔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나를 죽이면 적어도 니가 입만 산 쓰레기는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가 있지"
"그러니 어서 죽여봐???"

소녀의 내뿜는 분위기와 말에 감화되어 사람들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대체 얼마난 커다란 절망을 느끼면 저런 말들을 할 수 있는지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무기를 내려놓았다,소녀가 발산하는 기운에 압도되어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위선자가...!!!"

소녀는 그녀를 뒤로 한 채 뛰쳐나간 소녀를 찾으러 나갔다.


TO BE COUTI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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