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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콘테스트][부산] 무리하지마라, 건강이제일이다.

작성자
중국산한우와규카츠
캐릭터
제이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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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27
  • view4445
푸르는 수영만 위로 펼쳐진 콘크리트 레일, 그런 콘크리트를 떠받이는 두 쌍의 첨탑과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며 첨탑 사이를 잇는 철근다발. 레일 좌편으로는 바다를 감싸며 주택단지가 즐비하게 자리한 이곳은 부산광역시의 명소, 광안대교다.

"날씨가 참 말군 그래. 이럴 때는 집에서 달여온 녹즙이 최고지."

그러나 나는 결코 약병을 꺼내지 않았다. 내가 입고 있는 바지에는 허벅지를 기준으로 좌우로 두 개의 파우치가 달려있다. 물론 녹즙을 비롯한 여러가지 약들을 담아놓는 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차원종과 싸울 때, 보다 구체적으로는 통행제한이 걸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눈길이 적은 곳에서만 복용한다.

"그때는 말도 아니었지. 경찰이 와서는 성분검사까지 해야겠다고 난리도 아니었고."

아무래도 마약....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그런 일이 있고난 이후부터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서 마시고 있다.

"하아..."

그때의 일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커흑!" 각혈이 쏟아졌다.

"깜빡, 잊, 고 있었군."

요즘은 '동맥류'라는 병까지 찾아왔다. 의사가 말하기로는 "동맥류는 기본적으로 허파에서 심장으로 산소를 이동시켜야할 대동맥의 벽이 얇아지거나 혈관 안의 압력이 증가함으로써 혈관이 팽창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가볍게는 고혈압에서 심하게는 혈관이 굳는 경화증상까지 나타나며, 그 이상으로는..." 그래 말하지 않아도 되겠더군.

하지만 나는 무리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그 아이들을, 강남에서 만난, 그리고 부산까지 함께한 우리 귀여운 검은양 팀의 아이들을 내버려둘 수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마저 싸우는 판국에 어른이라고 놀 수는 없지."

나는 내 안에서 깊게 뿌리를 내리려던 나약함을 매몰차게 내쫓았다. 드넓은 망망대해를 보고 있자니 뛰어들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마음을 가다듬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나갈지 찬찬히 생각했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이제는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찬다. 우선은 검은양팀에 붙은 누명을 씻고, 다시 돈도 벌고, 조용한 곳에서 은거나 해야겠다. 모든 건 리더한테 맡기고 당징이라도 지긋지긋한 유니온을 벗어나고 싶다.

"......."

나는 애써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해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정적인 생각만 도드라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생각의 흐름을 바꾸어보기로했다.

강남에서 그 아이들을 만나고, 느닷없이 등장한 말렉도 같이 잡았지. 그리운 구로역도 함께 갔었고. 그러고 보니, 칼바크 턱스 때는 바빠서 겨를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간 것 치고는 차원전쟁 이전이랑 비교해서 변한 게 많이 없더군. 인적이 틈해서 그랬던 걸까? 그리고는 황급히 신강고로 갔지. 나이 30 넘기고 고등학교라니, 우스울 노릇이었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더군. 이 이야기는 나중에 유정씨랑 벚꽃구경 가서 한 번 해보도록 할까? 그리고 둘이서 오붓하게 성수대교를......

"성수대교라..."

불연듯 떠올랐다.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걸 떠올렸다. 아니, 떠올리지 말아야할 것을 떠올리고 말았다. 일전에 차원전쟁 때도 그랬고, 지난 번 성수대교 때도 그랬고. 생각해보면 나는 다리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다리를 좋아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일방적인 짝사랑이고, 상대쪽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에이, 설마. 이번에도 차원종이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편이라지." 누가 듣는 것도 아니지만 혼잣말을 흘려본다. 사실 나 자신에게 위안을 보내는 걸지도 모른다. 다만 안타깝게도 방금한 말과 쌍벽을 이루는 그 명언!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었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맞아떨어지기 일쑤다. 파지지직--! 언제나 들어온 차원문이 열리는 소리. 앞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얼굴의 스캐빈저와 몸짓이 육중한 트룹, 그리고 오징어같이 생긴 보이드까지.

"C급차원종들의 향연인가"

최근에 싸운 적들에 비하면 무척 손쉬운 적들이다. 나는 손에 낀 너클을 고쳐끼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당신은 절대 안정을 취해야합니다." 의사선생이 몇 번이고 신신당부했지만 결국 오늘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얘들아 무리하지 마라. 건강이 제일이다."

적어도 나는 무리해야만 한다. 그래야 어른을 대신해서 싸우게 된 그 아이들을 향한 조금이나마 속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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