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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영웅의 아들 50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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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15
  • view6353

쿵!


 푸른 불꽃으로 뒤덮인 몸을 한 채로 그대로 뒤로 넘어가게 된 티어매트, 제대로 불꽃을 뒤집었으니 그대로 타버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엄마도 이런 식으로 티어매트에게 치명상을 입힌 뒤에 힘이 다하자, 아버지가 봉인실에 재빨리 가둬버렸을 가능성이 컸다. 녀석이 다시 깨어나서 무슨 짓을 벌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슬비의 공격을 맞고도 재생했지만 내 위상력에는 재생하지 못하는 듯 했다.


 앞 뒤가 맞는다. 그래서 그 당시에 봉인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생기가 빨려서 제힘을 다하지 못했으니까. 처음부터 만전이었다면 엄마가 간단하게 이겨버렸겠지. 티어매트는 상대방의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서 공략했으니까. 자기 힘으로 그 악몽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 않는 일이다. 사람들에게 불편한 시선을 받지 않는 클로저가 있을까? 힘들지 않는 클로저가 있을까? 전혀 없다. 대부분 각자의 사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우는 거 뿐이다. 누가 자발적으로 클로저가 되고 싶었겠는가?


"으윽."
"슬비야. 괜찮은 거야?"

 한 쪽 무릎을 꿇으면서 이마에 손을 짚은 녀석에게 달려갔다. 맘에 안들지만 이럴 때는 동료라는 사실인 건 틀림없으니까. 아까 그 공격도 슬비 도움없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앞으로 돌진하면서 슬비의 염동력의 도움을 받았기에 더 빠르게 날아간 거 뿐이었으니까. 상대방이 방심한 틈에 이렇게 된 거겠지.


"난 괜찮아. 그나저나, 그 공격은 어떻게 생각한 거야?"
"음, 그냥 게임에서랄까?"

"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도끼눈으로 나를 보는 그녀, 그래도 사실이다.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은 생각할 만도 했다. 게임으로 인해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면 어린 아이가 수류탄에 대한 개념을 알고, 위험한 물건을 발견해서 바로 신고를 했고, 경찰이 조사 결과 테러리스트 침입이 확인되어 그들을 검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아이는 나중에 포상금을 받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


"크르르르... 인간 주제에... 감히 내 얼굴을 이렇게 만들다니......"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다. 온 몸이 흉측하게 녹아내린 상황이다. 한쪽 눈이 녹아내린 피부로 덮여져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아직도 살아있을 줄이야. 슬비 걱정을 하다가 끝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끝을 내주겠다."

"크크크, 마음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나? 크아아아아아아!!"


 녀석이 포효함과 동시에 풍압이 주변에 날려진다. 이번에는 또 뭘 하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톤파들을 건 블레이드로 다시 접합시킨 뒤에 지면에 검을 박은 채로 방패를 삼았다. 워낙에 풍압이 강하니까 이것이라도 해서 버텨야겠지.


"큰일이야! 클로저 요원들이 갇힌 곳이..."


 슬비가 검지로 가리킨 방향에는 물방울들이 완전히 검게 변한 뒤에 티어매트에게 날아가 서서히 검은색 액체로 변하면서 그녀의 몸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마치 흉측한 모양을 한 스펀지에 물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원래의 모양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보였다. 티어매트의 상처난 부위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이번에는 검은색 피부로 변해갔고, 두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뭐야? 저 모습은?"

"크크크, 18년 만인가? 이 모습으로 변한 게?"


 아까보다 더 강력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녀의 몸에는 검붉은색 불길이 미약하게 몸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양 손에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손잡이 부위에서 쇠냄새가 날 정도다.


"카핫!"

 오른팔을 이용해 그대로 올려치는 몸짓을 보이자 네모난 불의 벽이 이쪽으로 덮쳐온다. 마치 붉은색으로 빛나는 유리가 뭔가에 떠밀려서 앞으로 돌진하는 것처럼 보였다.


쾅!


"우웃! 뭐야 이건!?"


 건 블레이드를 방패로 삼고 있어서인지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타는 냄새가 진동할 수준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뜨겁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온도가 흐르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일단 뒤에 슬비가 있으니 이곳에서 조금 떨어져야 될 거 같았기에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쾅!


 이번에도 불의 벽이 내 쪽으로 날아온다. 빠르게 달리면 못피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아까보다 더 접근하기가 곤란해졌다. 이번에는 지그재그로 돌진하면서 가야 겨우 한 방 먹일 정도였으니까.


푸슝- 쾅!


 푸른 불꽃탄을 발포했지만 그것 자체를 밀고 들어온 불의 벽이었다. 화력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인간!"

 불의 벽이 계속 내게 돌진한다. 좌우로 몸을 움직이면서 피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건 블레이드로 날을 세워서 마치 달려오는 열차를 멈추려고 하듯이 막아내고 있었지만 워낙에 미는 힘이 강해서 그대로 밀려나고 있다. 두 발이 뜨겁다. 신발이 이러다가 타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리 불의 힘을 다루고 있다고 하지만 신체 자체가 불이 될 수는 없기에 화상정도는 입을 수도 있다.


쾅!


 폭발과 동시에 내 몸은 뒤로 나가떨어진다. 불의 벽이 폭발까지 일으키면서 내 전신에 상처를 주었다. 너무나 아팠다. 유리도 이런 식으로 폭발에 휩싸이면서 아파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가 엄마만큼이나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재증명하는 상황이었다.



*  *  *



"세하야!"


 폭발에 의해서 나가 떨어진 그의 모습을 본 슬비가 외쳤다.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기에 더 무리했다가는 정말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정말로 세하가 죽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티어매트는 천천히 타는 연기를 내뿜는 그에게 다가갔고, 한 손으로 녀석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후후후, 어떠냐? 인간. 그러기에 적당히 까불었어야지. 그 두 사람에게 네 시체를 직접 던져주도록 하지."

"으윽!"

 세하는 한 쪽 눈을 찡그린 채로 공중에 떠오르고 있었다. 티어매트의 나머지 손에서 손톱이 길게 뻗어나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찌르기 공격으로 없애버릴 기세였다. 아직 오른손에는 건 블레이드가 들려있지만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응?"


 티어매트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살기에 갑자기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얼굴 쪽에 시내버스가 날아오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양 손으로 버스를 잡아내면서 뒤로 약간 밀렸지만 곧 힘으로 버텨낸 뒤에 두 손으로 정면 부분을 잡은 상태에서 옆으로 던져버렸다.


"기습이라니, 놀랍군. 호오, 동료를 그 사이에 빼냈나?"


 티어매트가 양 손을 사용해서 시내버스를 막는 사이에 그녀의 염동력으로 세하의 몸을 통째로 옮겼다. 염동력을 극도로 끌어올려서 생긴 아공간에서 버스가 그녀에게 날아가게 했고, 동시에 세하의 몸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게 했었다.


"이세하! 괜찮아?"

"으응.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세하는 다시 일어서서 자세를 잡았다. 온 몸이 화상으로 뒤덮였지만 치료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세하는 자신이 서유리처럼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병실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린 것을 떠올렸다. 아무리 강한 척을 해도 약한 부분은 반드시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건 티어매트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확신했다. 문득 눈이 크게 떠지면서 입가에 미소를 드러내자 티어매트는 그 태도를 보고 도끼눈을 하면서 세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가 그리 우습지?"

"그런 거 없어.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서 있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 정도야. 나 혼자였으면 진작 죽었을 지도 모르겠어. 티어매트, 왜 아버지에게 진 거지? 그 이유를 말해줄 수 있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인간? 그런 걸 왜 내가 알려줘야 되는 거지?"

"우리 아버지의 기억도 읽었을 텐데 왜 승리하지 못했지? 모든 인간에게는 약한 점이 분명히 존재할텐데."

"시끄러. 그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 나 티어매트에게 있어서 굴욕적인 것을 떠올리게 하지 말라고!!"

 티어매트는 오른손으로 움직여서 불의 벽을 날렸지만 세하는 그것을 쉽게 피한 뒤에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그녀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는 게 확실히 보였다. 세하는 그 얼굴을 보고 천천히 전진했다. 슬비는 그가 뭘 하려는 건지 몰라 그냥 지켜만 봤다. 불의 벽을 피하면서 서서히 움직이는 세하의 두 눈에는 그녀가 공포에 떠는 얼굴이 보였다.


"우리 아버지가 뭐라고 했지? 무엇 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동요하고 있는 거지? 혹시 괴물 얘기 때문인가?"

"시끄러. 시끄럽단 말이야!!"


 평소와는 다르게 이성을 잃은 모습이다. 아까보다 더 빠른 불의 벽이었지만 피하기가 쉬울 정도로 정확도가 낮아지고 있었다. 세하가 가는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날아갈 수준이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클로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도 괴물이나 다름 없는 존재라고. 혹시 이거 아니야? 아버지가 괴물인 엄마를 사랑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박해받고 있는 그런 영상이라도 보여준 거 아니야?"

"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헛소리 그만 하고 그냥 죽어라!!"


 티어매트가 양 손을 가슴 앞에 모은 채 검붉은 불꽃을 손 사이의 허공으로 모으고 있었다. 커다란 구체를 생성시켜서 거대한 빔을 발사할 것처럼 보였다. 슬비는 위험하다고 큰 소리로 말했지만 세하의 전신이 잠시 사라졌다가 티어매트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냐?"

"전투에서는 항상 냉정한 판단력이 우선이다. 그 냉정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면, 단 한방의 공격으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이건 게임 세계관에서도 알 수 있는 교훈이지."

"이런!"


 불꽃을 모으고 있는 도중에는 곧바로 취소할 수가 없었다. 이미 등 뒤로 돌리려고 했을 때는 세하의 푸른색 불꽃으로 뒤덮인 건 블레이드가 그녀의 배에 조준이 완료된 채였다.


"건 블레이드, 최대출력! 소각포!"


콰아아앙!


 그녀의 몸을 뒤덮고도 남을 수준의 거대한 푸른색 불꽃이 동반한 대폭발이 일어났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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