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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영웅의 아들 62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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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27
  • view13681

"저도 양보할 수 없어요. 엄마. 전 반드시 그 자를 막아야 된다고요."
"모르겠니? 그 사람은 지금의 네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어."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아는 데요?"

 내 질문에 엄마는 할말을 잃은 채 뒷걸음질했다. 제이 아저씨의 말대로였다.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설마 그 자와 한패인 것처럼 행동했을 줄은 몰랐다. 솔직히 아니기만을 바랐지만 역시 진실은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었다. 지금까지 엄마가 클로저를 그만두라고 말한 게 납득이 되었다. 본인은 클로저활동을 좋아하면서 자식에게는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으니까.


"세하야... 그건."

"숨기지 말고 이제 말씀해보시는 게 어때요? 조재현, 그 사람과 아는 사이죠? 아버지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말씀해주셔야 제가 클로저를 그만두던지 말던지 결정할 거 아니에요?"


 엄마는 망설이고 있었다. 아직도 이야기할 생각이 없는 건가? 이제는 밝힐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알아야 내가 앞으로 뭘 해야 될지 정할 수 있으니까.


"엄마. 제발 말해주세요. 진실을 알지 못하면, 전 계속 알아내려고 할 거에요. 아버지가 했던 일을 반드시 알아야겠어요. 말씀해주지 못하시겠다면 저 혼자서라도 알아낼 거에요."

"세하야. 말할 테니까. 이제 더 이상 그 사람과 관련되지 않기를 바랄게."


 드디어 입을 여신다. 침을 꿀꺽 삼킨 채로 경청한다. 엄마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이 되려던 참이었다.



*  *  *



 세하가 클로저가 되기 며칠 전, 그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서지수는 그 편지 내용을 읽고 눈을 크게 떴다. 이세진 박사가 죽기 전에 비밀리에 만든 발명품이 있다고 했다. 판타지에서나 나오는 듯한 단어, 바로 타임머신이었다.


"타임머신이라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가상의 기계 장치, 그것을 실제로 그가 만들어냈다는 것이었다. 과거 차원전쟁 때 다른 차원으로 원정을 갔던 클로저들이 가져온 시간 왜곡 차원종의 잔해였다. 긴 삼지창을 가진 시계 얼굴을 하고 있는 신관처럼 보이는 차원종의 잔해를 대량으로 수집해서 만든 것이었다. 대부분 타임머신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세진은 성공했다는 얘기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서지수는 장소를 확인한 뒤에 곧바로 그 장소로 뛰어갔다. 예전에 이세진 박사가 있었던 옛날 연구소로 빠르게 달려간다. 그녀를 감시하던 클로저들도 재빨리 뒤쫓아가고 있지만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  *  *



 지금은 먼지만 날린 채로 있는 이세진 박사의 연구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조세훈 박사의 아들 조재현이었다. 그는 방긋 웃으면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건 블레이드를 든 채로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조재현이라고 합니다. 이세진 박사님과 함께 일했던 조세훈 박사님의 아들이죠. 제가 이 자리에 모신 이유는 잘 아실 겁니다."


 타임머신을 개발한 것 때문이었다. 이세진 박사가 만들면서 기록했던 수 차례 실패사례들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기계를 만드느라 잠도 거의 설쳤다는 것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서지수는 그에게서 건네받은 기록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도대체 이런 걸 왜 만든 거지? 이게 대체 뭐라고."

"정말로 모르시는 겁니까? 당신 아드님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잘 알텐데요."


 조재현의 말에 그녀는 두 눈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로 할말을 잃었다. 어렸을 때 왕따를 당하면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이세하,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리 위로해준다고 해도 마음의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세진이 살아있을 때 조금이나마 그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도 했지만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질 뿐이었다.


"설마, 그 과거를 돌리려고?"
"네. 이세진 박사님은 댁의 아드님을 위해서 과거로 시간을 돌리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차원전쟁 시절에 박사님들의 병기들로 차원종들을 전부 토벌하려고 했지요."

"무슨 병기로 토벌한다는 거지?"
"메카 차원종입니다. 제 아버지가 설계하고 만드신 겁니다. 우리 인간이 100% 조종이 가능하며, 기존 차원종보다 더 강력한 힘을 자랑합니다. 대량으로 생산해서 군단을 만들어내어 활약하게 된다면 차원종이 침략해도 언제든지 대응이 가능하게 되죠."


 조재현의 설명에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위상력에 각성한 사람이 활약할 필요도 없이 메카 차원종들이 활약하면 다 끝나는 일이라는 얘기다. 위상력은 차원문이 생성될 때 생기는 파장으로 소수의 인간들이 각성되지만 이미 그 원리도 어느 정도 알아낸 지 오래였다. 위상력을 각성할 수 있다면 그것을 해제하는 것도 가능한 법이니까.


"제 아버지께서는 메카 차원종들을 만들계획을 하셨죠. 그런데 어째서인지 이세진 박사님께서는 메카 차원종을 탐탁지 않게 여기셨다고 하시더군요. 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요."

"지금 당신이 혼자서 이걸 다하고 있다는 겁니까?"

"아뇨. 저 혼자가 아닙니다. 재벌 그룹의 지원으로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 계획에 당신도 협조해주셨으면 합니다. 알파퀸 서지수."

 나이도 어린 편인데 자기가 무슨 큰 인물이라도 된 것처럼 말하는 게 재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였지만 타임머신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미래를 바꾸어서 세하가 고통을 안 받는 미래를 살아갈 수 있게 할 수도 있으니까. 그녀로서는 과거의 명예가 사라질 수도 있었다.


"서지수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알파퀸으로서의 명예입니까? 아니면 가족으로서의 명예입니까? 이세하가 더 이상 고통받기를 원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조재현이라고 했죠. 당신이 원하는 건 뭐죠?"
"저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아시겠죠? 아버지의 사건과 관련된 기사. 그 사건으로 인해 저는 사람들을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해서 함부로 떠드는 익명의 인간들, 거기다가 무려 80% 이상의 선택지, 민주주의는 참 무섭군요. 그런 사람들을 지키는 클로저들도 짜증이 납니다."


 조재현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주먹을 한 번 쥐고 있었다. 하얀 장갑을 낀 그의 손에서 검붉은 위상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지수는 그의 몸 뿐만 아니라 그가 입고 있던 검은색 코트에서도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위상력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기에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이 코트가 신경쓰이십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고아가 되었을 때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어느 분에게 받은 거니까요. 뭐, 상관없습니다. 코트는 그냥 장식일 뿐, 중요한 건 행동으로 실행해야 될 때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저는 이과를 열심히 공부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세진 박사님을 만나서 기가 막힌 계획에 동참한 것이죠."


 그게 바로 타임머신이라는 얘기였다. 메카 차원종들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타임머신을 작동시켜 과거로 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동할 수가 없었다. 타임머신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위상력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서지수의 위상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많은 양이 필요했으니까.


"타임머신 발동하려면 내 위상력만으로 안 된다는 건 알았어. 다른 방법은 뭐지?"

"다른 클로저들의 위상력도 얻으면 되는 겁니다."

"한 가지만 약속해. 내 아들은 건드리지 않는 거지?"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건드릴 이유는 없습니다."


 조재현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 그의 계획에 협조하겠다는 의사였다. 그녀가 하는 일은 이 일에 방해하지 않는 것, 감시를 받고 있으니 유니온의 복귀 요청에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게 전부였다. 감시당한 입장에서 뭔가를 저지르다가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나머지는 조재현과 전광그룹이 손을 잡아서 타임머신 계획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타임머신 가동을 위해 막대한 위상력 에너지를 얻는 것도 좋지만 메카 차원종들을 생산하는 것이 먼저였으니까. 그리고 실전 테스트를 통해 이상이 있는 부분은 곧바로 보완을 해야 되는 과정을 거쳐야 되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이다.



*  *  *



"그렇지만 그 계획 도중에 변수가 하나 있었어. 바로 세하 네가 클로저가 되어버렸던 거지. 그것 때문에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클로저들을 습격하는 데 세하 너만 멀쩡하면 의심을 받을 테니까. 안드로이드를 보내 클로저를 제거하고 본체가 다른 임무를 수행한 것처럼 꾸민 거야."


 엄마의 말씀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되어있을 줄이야. 뭐라고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결국 나를 위해서 타임머신을 가동해서 과거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타임머신이 가동되면 정말로 어떻게 되는 거지? 나 자신은 태어나지 않는 시기로 되어버린 건가? 내가 다시 아기로 시작한다고? 상상만 해도 두려웠다. 또 그 괴롭힘을 당할 거 같았으니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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