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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4 사냥꾼의 밤 23화 햇살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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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04.30
  • view1595


에필로그를 포함해, 앞으로 두편.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작합니다








이젠 시작부터 꿈이라는 것을 빨리 자각하게 되었다. 그런만큼, 생각할 시간도 더욱 늘어났다.

다정한 나의 세 아이들. 그들을 따르는 다정한 휘하들. 시류에 스러질 운명임을 알면서도 늘 후회했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함께 할 수 있는 미래가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가능했다 해도 너희가 존재하지 못 할 먼 미래에나 가능하다는걸. 그렇기에 너희와 함께했던 사랑스러운 시간을 그저 봄꿈으로 곱씹어야겠지.

추억을 곱씹는 것도 좋지만 네가 걱정되는구나, 아가. 내가 곁에 없는 지금의 네 기억이 꿈 속에 갇힌 내게 흘러들어오고 있으니.

어떤 답변도 받질 못해 불안하겠지. 내 흔적을 기억하는 이에 의해, 남겨둔 힘이 흔들려 과거의 상흔에 아파하겠지. 이기적이고 악의적인 그들의 속삭임은 널 흔들리게 하겠지.

내가 준비한 최후의 보루가 사용되긴 했지만.... 그 끝을 보고 선택하는 건 오로지 너. 그러니, 나는 그저 기다려야겠지.

"기다리마. 그렇지만..... 외롭단다. 너와의 10년이 아무래도 내 아이들과 보낸 시간만큼이나 소중했던 모양이니...."

"빨리 돌아와다오. 내가 이 봄꿈에 지쳐 스러지기 전에..."


하염없이 반복되는 꿈. 그 기억에 지쳐 그 추억이 묻혀갈 때쯤, 한 가닥의 실이 내 앞에 내려왔다.

작고 여린 실, 그저 한 가닥일 뿐인데, 마치 절대 끊어지지 않을 동앗줄 같았다. 그 실을 잡자, 따스한 햇살같은 빛이 흘러들어온다. 그 빛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아, 결국은 너만의 마음을 찾았구나. 인연. 그랬기에 너는 우리를 모두 이어주는 것이였구나.

"가마. 이젠 다시 너와 함께 하마. 껍데기를 깨고 나올 마음을, 그 인연의 힘을 보여다오."




********




"이 아이가 껍데기를 다 깰 때까지, 상대 좀 해주려무나!"


뷜란트는 광기의 현현체를 향해 창을 겨누며 외친다.

"**!!! 네 놈이 권능에 제약을 걸지 않았다면 우리는 위대한 의지의 도움으로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었다!! 네 놈만... 네 놈만 아니였다면 우리가 이런 추악한 모습따위 되지 않았을 거란 말이다!!!!"

그들의 육편이 그와 자온을 향해 몰려온다.

"거 참. 침략한 놈들을 살려주고 자유롭게 뒀더니 기회가 생기자마자 배신했으면서 말은 많구나. 오거라, 두번째 바람."



촤자자자자작------!!!!



구현된 원형의 칼날이 확산하며 그들을 찢어낸다. 그러나 찢어진 그 육편은 다시 하나의 덩어리로 모였다 분산되어, 다시 형태를 이룬다.

"우리는 이미 네 재생력을 얻은 상태다. 몇 번을 찌르고, 가르고, 찢어내더라도 우리는 결코 멸하지 않는다. 되려 나누어진 육편 각자를 재생시켜, 우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지. 발버둥 치지말고 저 육신을 내놔라! 그리하여 우리는 완벽한 신이 될 지어다!!!"

"해보던가. 어짜피 난 시간만 벌이니까. 그러니까, 천천히 즐겨보자고."

뷜란트가 그들의 공세를 맞받아치기 시작한다.





*******




사라진 세 존재. 그리고 그들이 사라진 곳에 생겨난 세 개의 커다란 거울이 생겨났다. 그저 거울이였다. 그렇지만 거대한 힘, 혹은 위용이 느껴진다.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각각의 거울 속에서 글씨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간절했던 그 마지막 바램이, 절망과 후회를 견디고 불합리한 섭리를 뛰어넘어 이루어졌으니.

많은 이들은 그것을 기적이라 부르지요.

영혼의 본질을 비추어, 다정한 신으로서 마지막 바램을 들어주시기를.

확고한 의지를 비추어, 바램을 지켜줄 버팀목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을 비추어, 세상을 다정함으로 채워 기적을 일으키시기를.




첫번째 거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뭐야?


"인연을 지키는 것."


지키기 위해, 더 강한 힘을 바래?


"강한 힘, 있으면 좋지. 하지만 이젠 내가 바라는 것은 강한 힘이 아니야."


그러면?


"지키는 힘. 내 소중한 인연을 침범하는 이들로부터, 나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 힘을 바래.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지키려 했던 영감의 신단수처럼, 마지막까지 굳건히 버티는 힘이."
"만일 잡을 수도, 막아낼 수 없는 힘이 온다면, 그것을 굳혀서라도 강제로 막아낼 수 있는 힘을 바래."


막아내는 힘. 그것을 무시하려 든다면 굳혀서라도 막아낼 힘.
거목처럼 굳건히 버틸 그 의지는,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을 지킬지니.




두번째 거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악의를 꺾고자 한다면 지키는 의지만으로 가능하겠어?


"내겐 영감의 무기도, 형님의 실도 있어."


그 힘들은 약해질 수도, 잃어버릴 수도 있어. 그들을 막고자 한다면 버티다는 의지만으론 부족할텐데?



"그땐, 내 영혼을 불태워서라도 막아내겠어."


나를 불태우고, 나의 소중한 이들을 불태워서라도?


"안 돼. 불타야만 한다면 나, 그리고 부정한 것들과 죄업을 쌓는 자들만 불타버릴거야."


나 자신도? 어째서?



"다른 이들을 위해서라도 욕심은 욕심. 죄업을 쌓는 나 또한 언젠가 불타버리겠지."

"다만, 그게 오늘이 아니야.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소중한 인연을, 그 미소를 지키기 위해 싸울거야. 형님과 나의 영웅, 알파나이트가 차원종만을 불태우며 싸웠던 것처럼."



언젠가 자신이 불타더라도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부정과 죄업만을 불태우는 것.
맹세컨데 내 안의 불꽃의 영혼은, 악의만을 불태워줄거야.




마지막 거울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이야?



"소중한 사람들. 나의..... 인연."


.....그거면 돼. 이제야 마음을 완전히 자각한 나, 그 인연을 이은 이들의 마음과 함께 모든 것을 지켜.


간절히 바랜 다정함을 가지고, 눈물에 넘어지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줘.

역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말고 누구보다 가장 앞에 나아가 서 있어줘.

기대와 희망을 품은 인연을 가지고, 미래를 비추는 기적이 되어줘.

이것은 언젠가의 나의 유언, 수많은 이들의 간절한 바램을 담은 나의 마지막 마음이자, 바램이야.


부디 너의 인연을 지키고, 꼭 행복해져야 해.



마지막 그 목소리는 영감이 가장 사랑한 셋이였으며, 그를 따른 다른 아이들이기도 하였고, 희망이, 섬의 아이들, 형님의 목소리기도 하였고 그리고..... 내 목소리기도 하였다.

거울이 사라지는 자리엔 찬란한 빛과, 따스히 감싸는 어둠이 서로 어루러지며 길을 밝혀준다.




*******




"에구구..... 방어하기 빡세구만..."






콰아아아아앙-----!!!!!







전투 중인 뷜란트의 멀찍히서, 거대한 포격소리 같은 것이 들려온다. 그 폭음에 뷜란트는 자온의 기억 속 한 소녀의 사악한 미소를 기억하곤 살짝 웃는다.

"은하 아가 짓이군. 생각대로 된 모양이지?"



"내 놔아아아아아아!!!!!!!!"


처음보다 몇배로 늘어난 현현체들의 육편이 다시 뷜란트와 자온은 집어삼키려 달려든다.

"이거 참, 한눈 팔기도 어렵군. 오거라, 첫번째 구름."





"......응?"




구현한 감각은 분명 있었다. 그런데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헛손질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려 고개를 잠시 돌린 뷜란트.

그 옆을 스쳐가는 주홍빛이, 자신이 구현한 검을 거칠게 땅을 긁으며 말한다.




카가가가가가가각-------!!!!!



"개방, 해묵은 흉터."





콰가가가가가!!!!!!





긁힌 바닥에서, 검기의 충격파가 일어나며 그들을 멀리 떨쳐내버린다.

"바보 영감.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이제라도 와준 게 다행인거 아니냐, 아가?"

"변명은..... 무사해서 다행이야, 영감."

"뭐라고~? 잘 안 들렸는데 다시 말해줄래~? 키히히."

"시끄러, 영감. 괜히 말했어."

"아아...... 아아아아아!!!!!!!"



움직이는 자온을 본 그들은 울부짓듯 괴성을 지른다.

"조심하거라 아가. 저 녀석들 내 재생 능력을 앗아간 탓에 상처 입어도 순간에 바로 재생되는데다, 흩어지면 그 육편에서 스스로 각자 독립된 개체로 재생하니 매우 성가시단다."

"그렇겠지. 그러니까 그거부터 다시 돌려받자. 침식 모드, 개방."

차원종의 갑피로 몸을 침식시키며 자온은 새롭게 검을 구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온은 검날이 있는 검이 아닌, 검의 손잡이만을 구현하였다.

"....뭐하는 거냐, 아가? 검날이 안 만들어졌잖느냐?"

"알아. 그러니까 잠자코 봐."


"내 놔...... 몸을..... 내놔아아아아아!!!!!!!!"


자온의 코앞까지 다가온 그들의 손이라고 불러야 할 듯한 기관은 그들을 향해 탐욕스레 내뻗힌다.



캉캉!!!!



무언가에 막히는 소리가 울린다. 자온과 그들 사이에, 얇은 실의 장막이 둘러져있다. 그걸 본 뷜란트는 자온에게 질문한다.

"아가, 이건.... 뭐더냐? 이 실은 경도가 없지 않았느냐? 어떻게 이런 강도를.....?"

"아아아아아악!!!!!!!!"

실을 향해있던 뷜란트의 시선. 비명소리에 시선을 돌리니,실의 장막에 닿은 그들의 몸은 맹렬하게 불타고 있었다. 자온은 살며시 웃으며 대답해준다.

"나의 영혼, 나의 의지에 비춰 새겨진 새로운 나의 힘, 염화와 경화 능력을 실에 담아서 막으로 엮어낸거야. 앞으로 내 친구들을, 그리고 영감 당신을 지킬 나의 방패, 염라의 갑주야."


"그렇다면.... 그렇다면 압도적인 물량으로 짓눌러주마.....! 네 놈도, 당신도, 그 시건방진 방패까지 함께!!!!!"

그 말을 들었는지 불타는 몸을 절개한 그들은 몸을 잘게 나누어 육편을 새롭게 늘리며 거대한 한 덩어리로 뭉치기 시작한다. 자온은 그마저도 예상했다는 듯이 말한다.

"그래. 다 못 막겠지. 가만히 두진 않을 거지만. 그 힘은, 너희의 것이 아니야. 영감이 먼 미래를 기대하며 버티기 위한 힘이지. 돌려받겠어."



키이이잉-------



자온이 일찍히 구현한 손잡이만 있던 검. 그 안에서 잿빛이 감도는 칼날이 솟아나, 2M에 가까운 장검이 되었다.

"이 검은 후회와 허상, 그리고 악몽을 베어가르는 구름. 구름은 형태를 무수히 바꾸어, 무엇이든 베는 검이 되었으니....!"

"하늘께 바라니, 그대의 구름이 베지 못 할 것은 없으리.....!"




"허상을 뒤덮는 구름, 검의 오의."

"봄꿈 깨우기."




새로운 기술의 이름과 함께 자온은 몸을 살짝 비틀어 회전을 가하며 검을 휘두른다.

"전부, 베어져라!!!!!"



후우우우우우웅-------!!!!




진홍과 잿빛이 어우러진 검기가 그들의 몸을 일격에 베어가른다. 깔끔할 정도의 두 덩이로 나뉜 그들의 육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소리 지른다.

"소용없다!! 그래봤자 우리는 늘어날 뿐이..... 뿐이다......? 뭐야, 재생이, 재생이 왜 이리 늦는거지?"

베어진 그들의 육편은 아주 조금씩, 가뭄에 콩나는 듯이, 아주 천천히 재생을 하고 있었다.

"네 놈.... 무슨 짓을 한거냐아!!!!!???!?"


"말했잖아. 베지 못 할 것은 없다고. 진짜로 베어낸 것은 영감의 재생능력과 너희와의 연결선. 그걸 베어냈어. 이 검은 무엇이든 베어내거든 심지어...."

"세상의 규율, 개념조차 베어내는 것이니까. 내 영혼의 진정한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구나."

"응. 제법이지? 그래도 아직 연발은 무리긴 하지만. 어쨌든 영감의 힘, 돌려받았다."

자온의 몸에 나있던 자잘한 상처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위험하다.

이런 허접한 재생력으론 이길 수 없다.

남은 것으로 물고 늘어져야 하나? 아니야, 그럼 아까의 불꽃의 방패를 꺼내겠지. 그 불꽃, 심상치 않았다.

광기, 옛 군주와 군단장들은 서로 수근대며 의견을 나눈다. 그리고 곧, 한 가지 공통된 답변을 내놓았다.

도망치자. 이 몸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 때를 기다리며 도모하자.

저들과 저힘, 이 인간들의 세상을 모두 집어삼킬 우리의 힘이 돌아올 때까지.....!!

두 동강 나있던 육편이 갈라지며 여러 덩어리로 나뉘더니, 그 육편 모두가 두 사람을 피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주하기 시작한다.



찌직....서거걱....사각....



어느 한 육편이 이상한 소리에 잠시 눈을 돌린다. 그 곳엔 처참이 여러조각으로 찢기고 있는 다른 육편이 보였다.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진 육편은 각자 다른 크기로 찢겨나가며 남아있던 기동성을 잃기 시작한다.

"도망칠 거였지? 아직 큰 덩이니까 속도 좀 날테고, 그럼 어디서 힘 좀 쌓겠다고 꼭꼭 숨어 있겠지. 그렇게 안 놔둬."

언제부터 눈치 챈 거지? 그들의 의문은 바로 풀렸다. 그의 눈,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간파하는 그 눈동자가 그들의 속셈을 간파한지라.

"일단.... 그 기동성은 없앨까."

자온이 손을 오목히 모으고, 조심스레 펼친다. 그의 손 안에는 세 개의 칼날이 있었다. 원형의 칼날들 안에 떠다니는 반달과 초승달의 형태를 띈 칼날. 그 칼날들은 물고기가 유영하듯 자유롭게 떠다니고 있었다.

"이 칼날은 대지와 하늘, 그 모든 것을 자유롭게 흐르는 바람. 그 바람이 머무는 곳은 하나의 세계, 그 자체가 되어 항상 흘러갈지니...."

"하늘께 고하니, 그 안의 모든 것은 그대의 품 안일지어다.....!"

원형의 칼날이 그들의 흩어진 육편이 있는 모든 공간을 채운 후,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가두었다. 그 안의 반달의 칼날은 그 공간을 빛을 뛰어넘는 넘는 속도로 달려, 그 안을 빛과 어둠으로 가득 채웠고, 초승의 칼날은 꽃이 흩날리듯, 그리고 별빛이 반짝히듯 무수히 그 공간을 채우며 반짝였다.




"하나의 세상을 수놓는 바람, 칼날의 오의."

"은하수 수놓기."




그 무수한 칼날들에 그들이 달아날 곳은 없었다. 그들이 찢겨나가는 그 공간은, 그야말로 맑은 하늘의 은하수 밤하늘처럼 칼날이 가득차있었으니.

공간이 사라진 자리엔 찢기고 찢겨 한 손으로 집을 만큼 작은 육편으로 갈려나간 그들의 육편이 남아있었다.

"아......아아....."

"보아하니 힘을 거의 다 잃은 것 같구나."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저 놈이 죽고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 우리는 죄업 그 자체, 탐욕스러운 그대가 있는 한 영원히..... 돌아올 겁니다..... 그리고 그땐...... 완벽히 집어삼켜주죠....키....키킥..."


육편이 조금씩 수축하면서도 끝까지 뷜란트를 비웃는 듯한 말과 함께 웃는다.

"아니. 이 악연은 여기서 끝날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검을 꺼낼 건 아니지, 아가? 아서라. 그 검은 개념을 베어낼 정도로 강력하지만, 커다란 개념, 혹은 이치를 베어낼수록 반동이 크게 돌아온단다. 게다가 그런 세상에 유지되어야 할 개념이나 이치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지금 여기서 이들을 베어낸다고 해도 그들은 죄업이라는 이치와 동화된 상태기에 언젠가 다시 돌아올테고, 오히려 그걸 무리하게 베어낸 너만 반동으로 위험해질 수 있단다."

"그거 아니니까 걱정마, 영감."


슈르르르......


자온은 한 손에 실의 화살을 엮으며, 그들을 향해 말한다.

"너희, 염라라고 알고 있어?"

"염라....?"

"응. 염라. 내가 태어난 이 나라나 아시아 쪽에 유명한 신인데, 저승을 다스리고 죄인을 심판하는 여러 저승신 중 하나지."

"시덥잖은 인간의 신 따위를..... 설명하는....이유가 뭐...냐?"

"내 불꽃, 그냥 불꽃처럼도 쓸 수 있긴 한데, 아주, 아~주 특별한 힘이 있거든."



"부정한 것, 그리고 죄와 관련된 것을 불태워 멸할 수 있는 힘이지. 저승의 신들이 죄인을 심판해 멸하는 것처럼."



"......!!!! 하지마..... 하지 말란 말이다!!!!!"

"늦었어."



투웅--------



자온의 말의 진의를 파악한 그들이 애원하듯 절규하지만, 그의 손을 떠난 굵직한 화살은 하늘에서 구체 형태로 모습을 바꿔내, 마치 태양같은 형태를 이룬다.

"이건 형님이 고안한 기술 중 하나, 빛을 응축시킨 후 거기서부터 발생하는 열로 주변을 태우는 기술이지. 다만 아무리 모아도 생각만큼의 열기가 안 모이고 주변에 제법 피해도 가서 그만두셨지만..... 이 불꽃, 염라의 불꽃이라면 너희만 딱 태울 수 있지."

"안 돼..... 안 돼...... 이렇게..... 이렇게 사라질 수 없단 말이야!!!!!!"

"형님이 그분의 등을, 그 다정했던 불꽃을 추억하며 만들어낸 기술. 감사를 담아, 완성된 이 기술을 너희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지."

"안녕이다. 탐욕에 찌들어 자기 자신조차 빼앗기고, 잃은 이들이여."





"세번째 활 : 추억, 돋을볕."






키이잉-------화르르르르륵!!!!


태양과도 같은 구체가 강렬한 빛과 열기를 뿜어 주변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주위를 불태우지 않고, 오직 광기만을 집요하게 불태운다.


"아아아아아-----------------!!!!!!!"


"이대로, 이대로 소멸할 수 없어어어!!!! 저주하마, 우리의 마지막을 걸고, 널 저주하마!!"

"네가 믿는 이들에 의해 네 모든 것이 퇴색되어 나락으로 떨어질 지어다! 지옥조차 받아주지 않을 나락으로 반드시이!!!!!!!"






화르르르르륵!!!!





죄를 태우는 불꽃에 의해 과거의 군주와 군단장이였으며, 오랜 시간동안 뷜란트를 괴롭힌 광기는, 저주의 말만을 남기고 모두 불타 사라진다.

찬연한 햇살만이 그들이 사라진 자리와 남은 두 사람을 따스히 비춘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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