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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소녀 [갯 바위 마을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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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hr
캐릭터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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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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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가던 루시를 쫓아 반응이 잡힌 곳으로 가자.

 

다시금 오게 된 스카이 워커, 그곳에서 은하와 함께 놓친 루시의 뒤를 쫓자.

 

…… 아아악!

 

선명하게 들려오는 루시의 비명.

 

그 비명이 들리는 곳에 총구를 루시에게 겨누고 있는 관리자의 모습.

 

모습을 본 그 순간-

 

어이, 그쯤 하지?”

 

순식간에 관리자의 뒤를 잡은 은하.

 

당신은, 지난번의 그 배금주의자군요. 그리고-”

-”

비밀이 많으신 분도 같이 계셨군요.”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지만 본능적으로 위축되는 그 남자와 비슷한 시선.

 

포식자 앞에 선 피식자처럼 공포에 굳어지려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였다.

 

-

 

루시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어느 순간 허공으로 떠오른 두 정의 환도.

 

그리고 그런 환도와 함께 전우치를 중심으로 나타난 흐릿한 형체의 환도들이 그의 몸을 향해 있었다.

 

- 그쪽에 가세할 생각인가요? 저것의 정체를 알고도 그런 거라면 참 어리석네요. 어차피 저것은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곧 사라져버릴 신기루와 같은 잔상에 불과할 텐데.”

조용히 하세요. 루시는 잔상 같은 게 아니에요. 지금 여기에서 저희와 같이 숨 쉬고 살아가는 엄연한 인간이에요.”

 

자기 딴에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차피 지킬 필요도 없는 곧 사라질 허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에 가연은 처음으로 누군가의 말을 강하게 부정하며, 그 눈빛에 분노라는 감정이 감돌았다.

 

-

 

저 언니 말 들었죠, 물러설 건지 덤빌 건지나 잘 생각하고 정해요.”

 

처음 보는 가연의 강단 있는 모습에 은하는 칼을 들이밀며 관리자를 도발하였고.

 

어리석은 배금주의자 정도는 예상했는데, 설마 당신까지 이럴 줄이야. 그렇게 원하신다면야 세분의 영혼 모두 제가 직접 구제해드리죠.”

 

그 도발에 응하는 건지 다시금 전투 태세를 갖춘 관리자의 모습에 루시를 제한 두 사람이 전투 태세를 갖추자, 부상과 원인 모를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루시 또한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켜 다시 한번 싸우려 하는데.

 

가연 언니, 은하 씨! 저는……!!”

루시야, 잠깐만 쉬고 있어. 저 사람은 나랑 은하 씨가 상대할 테니까.”

하지만-!”

루시야.”

 

순간 이유 모를 서늘함이 피부를 감돌았다.

 

언니, 화낸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루시를 타이르던 그 미소에 어느 순간 서늘한 한기가 감돌았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그 느낌에 왠지 저번에 보았던 가연의 또 다른 인격이 생각났지만, 사람 자체가 달라진 것 같던 그때와는 달리 가연 본인인 것 같지만 뭔가 조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루시는 언니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지?”

? 네예.”

그럼, 여기서 잠깐만 쉬고 있어.”

 

서늘함이 감돌던 미소가 다시금 온화함을 담고.

 

부드러운 손길로 상처 입은 루시를 살며시 어루만져주었다.

 

, 가요. 은하 씨.”

어어.”

 

뭔가 그동안은 몰랐던 가연의 일면을 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루시에게서 등을 돌린 순간부터 시작된 전투.

 

관리자의 총구에서 쏘아지는 수많은 탄환과 그 탄환을 요격하는 환도.

 

그리고 환도와 탄환의 틈새를 파고들어 관리자에게 공격을 가하는 은하까지 21이라는 수적 우위와 접근전과 원거리 이 둘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전우치는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다.

 

끼아아아아-

 

“!!!”

 

굉음과 함께 난사되는 궁시(弓矢).

 

발사될 때마다 울리는 굉음과 함께 맞은 부위에 고출력의 진동을 일으켜 붕괴시키는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에 관리자도 탄환으로 맞받아치려고 하지만-

 

어우- 저 언니가 활 쏠 때마다 귀 아파 죽겠네.”

 

촤악-

 

-”

그나마 나만 귀 아픈 게 아니라서 그나마 낮다고 해야 하나.”

 

어느 순간 자신의 바로 앞까지 쫓아온 은하의 공격까지 생각해야 하는 탓에 피하기에 급급했다.

 

- 더럽게 잽싸네.”

하하. 그러는 그쪽이야 말로요.”

 

작정하고 회피로 움직임을 바꾸자 이전과 달리 일말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고, 은하가 펼치는 공격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등 은하의 체력을 소모 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인 것 같았다.

 

하지만-

 

-”

 

또 다시 은하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려던 순간.

 

은하의 공격에서 반보 더 앞에서 느껴지는 예기(銳氣)에 본능적으로 피하였지만, 완벽히 피하진 못하고 생채기만 생겼다.

 

……. 이거 참 생각보다 제가 못 본 수단이 많으신 것 같네요.”

 

조금 전 자신을 포위했던 허공에 떠 있던 환도와 달리 흐릿한 안개와 같은 여러 정의 환도들.

 

그 모든 환도가 은하 주위를 맴돌며 공격과 방어를 겸하고 있었다.

 

이건 나도 몰랐네요.”

하하말할 틈이 없어서.”

 

어색한 웃음을 지은 가연을 보고 은하는 그래도 덕분에 저 재수 없는 면상에 기스 하나 냈다며 나쁘진 않았다고 하며 다시금 전우치에게 달려들었다.

 

[저며진 육편]

 

은하가 자신의 스킬을 사용해 달려드는 모습에 또 다시 피하려고 움직이려는 순간-

 

“?!”

 

무언가가 자기 몸을 구속하는 듯한 구속감.

 

마치 몇몇 이들이 자면서 느낀다는 가위눌림이라는 것과 같은 느낌에 놀라는 그 순간을 은하는 놓치지 않았다.

 

-

 

끄아아아!!”

 

직격으로 적중한 은하의 스킬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전우치의 모습에 루시는 그가 쓰러진 거냐 물었고, 은하 역시 그가 죽은 건지 아니면 기절한 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손맛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아직 전우치를 주시하고 있는 가연을 믿은 건지 전우치에게서 등을 돌린다.

 

이봐, 금발 괜찮-”

 

-!?

 

말이 다 나오기도 전에 등 뒤에서 들려온 폭발음.

 

“!? -”

 

!

 

그 폭발음에 놀라 고개를 돌리자.

 

어깨에 맞았네? 심장을 노렸는데.”

 

분명 자신이 베면서 손맛을 느낀 전우치가.

 

가연이 주시하고 있던 전우치가 어떻게 저렇게 멀쩡히 움직일 수 있는 거지.

 

이전의 일을 교훈 삼아 방어에 조금 신경을 써본 게 도움이 됐네요.”

 

이전에 가연의 또 다른 인격에게 제대로 당했던 관리자는 옷 너머엔 특수 소재로 된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고, 거기서 자신이 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그 안에 혈액 팩을 내장해 충격과 함께 터져 진짜 피가 나는 걸로 위장해 놨었다.

 

흐음- 이거 정말로 실력이 무뎌진 건가? 요즘 들어 조준이 너무 자주 어긋나는 것 같은데.”

 

태연히 일어나 총을 재장전하는 관리자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 건지 지금 눈앞에서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하는 은하에게 다가가는 루시는 아직 관리자와의 격전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몸도 멀쩡하지 않음에도 움직이는 것에 관리자는 실소를 터트린다.

 

하하. 본인도 다 죽어가면서 아직도 본체인 성녀 행세인가요?”

더 이상 다가오지 마요.”

- , 좋아요. 생각해보니 저승길 갈 친구 정도는 붙여드리는 편이 좋겠죠.”

 

두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어 이제 끝내 버리려 하는데.

 

쩌적-

 

?”

 

갑자기 불어오는 한기에 그가 쓰고 있던 단 안경에 성에가 끼었고.

 

아무리 바닷가에 지금이 밤이라고는 하더라도 성애가 생길 정도의 추위는 아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자, 관리자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리는데.

 

. 쩌정-

 

순식간에 몰려오는 한기에 권총이 얼어붙었고.

 

그런 관리자의 권총을 붙잡은 건 폭발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있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건지가 의문인 모습으로 사납게 노려보는 가연이 서 있었다.

 

당신은 불사신이라도 되는 겁니까?”

 

일전에 머리를 관통했을 땐 아주 희박한 확률로 운 좋게 살아있던 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아무리 운이 좋다고 해도 피할 수조차 없을 만큼의 위력적인 폭탄을, 그것도 위상능력자를 상대로 만든 물건을 사용했는데, 그런 물건을 직격으로 맞는다면 보통은 전신에 폭발이 닿는 순간부터 흔적도 없이 죽었어야 했다.

 

- -

 

만신창이가 된 몰골로 전우치의 앞에 서 있는 가연의 모습에 관리자 본인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경악하였다.

 

……떨어져.

 

성대를 강제로 움직이는 것같이 불안정한 음성.

 

소녀가 쏘던 기괴한 비명을 지르는 궁시(弓矢)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괴기함과 말을 뱉을 때마다 입에서 울컥 쏟아지는 핏물.

 

이 정도면 정말없던 경외심마저 생길 것 같군요.”

 

눈앞에 서 있는 소녀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경외심.

 

이제는 확신할 수 있는 눈앞의 소녀에 대한 불사성.

 

그걸 확인한 광신도의 눈에 점차 욕망이란 이름의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전보다 더 강한 힘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

 

화르르륵-

 

대답을 대신하여 피어오른 검은빛의 녹색 불꽃.

 

소녀의 주변이 아닌 루시와 은하를 관리자로부터 보호하려고 피어오른 불꽃은 점차 그 크기를 키워갔고, 불꽃에 닿은 지면이 부식되는 모습에 관리자는 조용히 미소 짓는다.

 

좋습니다. 이 자리는 물러나 드리죠.”

 

아무런 말 없이 신체에 박힌 유탄들을 재생되는 살점들이 밀어내며 부서지고 비틀린 골격과 난도질 난 내장이 원래 자리를 되찾아 가며 화상 입은 피부가 떨어지고 새로운 피부가 돋아나고 있는 가연을 보고 뭔가 만족스러운지 눈웃음을 지으며 공손한 자세를 취하였다.

 

그럼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도록 하죠.”

 

다시 만나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가연은 실이 끊긴 인형마냥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흉흉한 소리를 내며 상처입은 신체가 복구되고 있었다.

 

단지, 그 모습이 보통이라면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기괴하고 끔찍했다.

 

우욱-

 

나름 뒷 세계를 전전하면서 그로테스크 한 건 잘 견딘다고 생각한 은하였지만, 살아있는 채로 뼈가 뒤틀리며 근육과 살이 재생하고, 그 위를 재생된 피부가 덮는 장면은 솔직히 보기 많이 힘들었다.

 

푸학-

 

입으로 식도에 고여있던 핏물을 뱉어낸 가연이 은하의 곁으로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은하 씨.”

지금은 그쪽보다 좋진 않네요…….”

 

가연의 손을 타고 스며드는 한기가 은하의 어깨 탄환을 맞은 부위 위로 얇은 얼음이 생겼다.

 

마음 같아선 탄환을 뽑아 드리고 싶지만-’

 

과연 내가 그렇게까지 컨트롤을 잘 할 수 있을까.

 

루시야, 부축 필요하니?”

아니요. 이젠 혼자서 움직일 수 있어요.”

그래. 그럼 은하 씨 조금만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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