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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단편] 여인과 함께하는 기사의 생일

작성자
Stardust이세하
캐릭터
이세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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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11.28
  • view11612

"후우....."

지금에 나는 무지 복잡스럽다. 혼자 집안에서 왔다갔다만 벌써 1시간째 도대체 지금 뭘 하고있는건지 답답할지경이다. 그것은 바로 곧.....나의 인생중 한번만이 찾아오는 결혼식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으음....이거 어쩌지...."

계속해서 복잡한 마음에 잡혀있다. 뭐 결혼을 한다면 준비과정 때문에 골치가 아픈건 누구나 다 겪을거다. 하지만 그런 나는 준비 자체가 하나도 되어있지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녀한테 과연 자격이 있는 남자인지가 싶었으니 말이다.

"나와 결혼해 주겠어....?"

그날에 있던 일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기억이 난다. 뭐 결혼을 1년이나 방치한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봐야겠지 사실상 바로 결혼하자고 말하면 누가 쉽게 받아들이겠나 거기다 설령 서로가 마음이 맞아도 꿈같은것은 거기까지일뿐 현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결혼식은 어떻게 잡을지 하객들은 대접할 방법이 뭐가 있을지 당장에 결혼자금도 고민이고 말이다. 무엇보다 나 먹고살기에도 간당간당한 연금에 이런 작은 옥탑방에서 살고 있으니 그녀한테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보면된다. 일단 나는 진정하자는 마음에 냉수라도 한잔 마시며 식탁에 있는 애들과 그녀가 찍혀있는 사진을 바라봤다.

"그래....벌써 1년이나 지났다는건가...."

1년....생각해보면 그때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클로저를 은퇴후 20년간 은둔속에서 살아가고 있을때 데이비드에 제안으로 신생 검은양이라는 팀에 보호자로 들어가게 되었지 거기서 지금은 곧 결혼할 유정씨를 만나며 여러가지 임무를 해쳐 나오며 애들을 지키머 싸워왔으니까 말이다. 그런시간속에 내 인생에도 연애라는 것을 겪고 더 나아가 결혼을 하게 되니 말이다. 거기다 더 중요한건 결혼식 날짜를 하필 내 생일날로 잡았다는 건데 참 아이러니 하다.

"그거야 제이씨가 먼저 고백했잖아요. 생일도 축하할겸 이날은 지금까지 살아온 생일중 최고의 생일이라는걸 남겨봐요~"

그래 그녀가 사실 정해준거지 그때에 그녀가 해맑게 웃는 모습은 정말 내가 봐온 여자중 최고였던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그래도 나한테 가장 크게 의미있는 날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물론 그녀의 부모님도 고향까지 내려가 뵙고왔다. 처음에는 나를 못미덥고 가진것도 없어서 어떻게 책임질거냐며 따지고 소리치며 꾸증은 잔뜩 들었다. 당연하다고 봐야할거다. 나는 정말로 가진것도 없는 남자고 뭐 하나 틀린말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수있는 각오에 한마디에 어떻게든 머리를 조아리며 허락을 받을수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앞으로 걱정이라 한숨만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겨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띵동"

"응? 누구세요?"

"아저씨 저에요."

"저도요. 아저씨 문열어주세요~"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한번 문을열어보니 세하와 테인이가 찾아왔다. 무슨일로 찾아온건가 물어보니 누님이 불러서 나를 감시하는 역할로 온거라고 한다.

"감시라니 무슨 말이야?"

"그거야 아저씨가 내일 결혼준비 잘하는지 보러온거에요. 저도 귀찮기는 하지만 어쩔수 없죠 뭐"

"우웅 근데 아저씨 집 엉망이에요."

"아 미안....그게 한동안 정신없어서 집안 청소를 못했어"

우리집 상황을 보여주자 부끄러웠고 세하는 그사이 한숨쉬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당장 청소 시작하자며 테인이까지 동원해 집안을 치우기 시작했다.

"뭐...뭐하는거야 너희들 남의 집에 와서...."

"아니...아무리 그래도 저도 이렇게 더럽게 살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난장판인 집을 보면 당장에 치우고 싶어져서요. 특히나 엄마가 난장판으로 만들때 생각하면 더더욱이요."

그러고보니 세하는 집안일을 잘했지....거기다 누님이 어질러 놓은것도 치운다고 하니 평소 집에서는 어떨지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고 본다.

"세하형 여기 다 치웠어요!"

"그래 이제야 좀 사람사는 집 같네 그럼 아직 정리 안한부분은 냉장고인가?"

"아아...동생 잠깐만!"

하지만 세하는 내말을 무시하고 냉장고를 바로열었다. 그것을 보자 세하는 그만 당황한 상태로 냉장고안을 확인하며 한숨만 쉬기시작했다. 대부분 건강식품이 있었지만 유통기한도 거의 지난거 그외에는 텅비어있었고 심지어 마실것 또한 건강차 하지만 그것도 세하가 안을 확인해보니 마시는것 자체가 위험할것 같다고 말했다.

"우웅 아저씨는 이런거 먹고 살아요?"

"아...아니 그게..."

"이건 좀 심각한데요....도대체 지금까지 뭘 먹으면서 살아오신거에요?"

세하가 싸늘하게 쳐다보자 그만 아무말도 못했고 그는 일어나서는 마트에좀 다녀오자고 한다. 하지만 난 시중에 지금 돈도 거의 없는 상태인데 그러자 세하는 누군가한테 통화하더니 그 대상은 바로 누님이였다. 당황한 나머지 뺏으려 하지만 그사이 피하면서 바로 누님한테 상황 설명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잠시후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

"엄마가 계좌번호 찍어달라고 하세요. 바로 돈 빌려주신다니까 그걸로 저보고 맛있는것좀 만들어 달라고 하네요."

"어...안그래도 되는데...."

"엄마 명령이에요. 만약 거부하면 몽둥이 들고 쫓아올걸요?"

할수없이 누님에 말을 듣기로 한 나는 그대로 집앞에 있는 마트로 향했다. 근데 거기서도 세하는 식품에 품질이나 가격때를 생각하며 꼼꼼히 고르기 시작했고 어느새 시간은 1시간이상이나 걸려 장을 다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후우....동생 남자면서 그렇게까지 마트에 물건들을 하나씩 다 보는거야?"

"뭐 우리가 먹을건데 이정도는 당연하죠. 그리고요 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 집안이여도 조금 씻고 오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맞아요. 아저씨 지금 산적 아저씨 같은 얼굴이에요."

"사...산적...."

한번 거울을 확인해 보니 정말 테인이 말대로 산적이라고 봐야겠다. 얼굴에는 덥수룩한 수염에 머리는 고슴도치 마낭 튀어나왔고 허름한 츄리닝 복을 입고있으니 말이다. 할수없이 동생이 식사준비하는 동안 씻고 나와서 옷갈아입은채 거실로 나왔다. 나와보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고 그사이 동생이 식사준비를 모두 마쳤다.

"음 아저씨 지금상태가 훨씬 나아요!"

"뭐 그러네요. 마침 밥도 차려놨으니 다같이 먹죠"

"어 그래 잘먹을게"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고 한동안 건강식품만 먹다가 간만에 집밥을 먹으니 속이 후련했다.

"근데 아저씨 양복은 준비했어요?"

"어? 어 뭐 그렇지....근데 맞추러 갔을때 한번입고 그뒤부터는 방치했는데..."

그말에 세하가 한숨쉬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또 뭐가 문제인거야 왜 그러고 나를 쳐다보는건데....그러자 세하는 잠시 일어나더니 내방을 수색하며 양복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양복상태가 확실히 좋지는 않았다. 곳곳에 먼지와 이상한 털들이 붙어있었고 심지어 제대로 옷걸이에 걸어놓지 않아 구겨진 상태였다.

"아저씨 별로 관심 가지려고 한건 아닌데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니에요? 비켜봐요."

"어...그게 이상하다....분명 얼마전 까지만해도 멀쩡했는데....."

세하는 여전히 한숨만 쉬며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아마 나한테 확실히 잔소리 하고싶겠지 아니 설령 세하가 아니더라도 만약 그녀였더라면 제대로 화내서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을것이다.

"일단 이거 옷좀 빨고 다리미도 좀 해야 할것같네요."

"아 그럼 내가할게...."

"됐어요. 이런것도 해본적은 없을거잖아요. 제가 할테니 아저씨는 테인이랑 설거지하고 내일 결혼식 준비나 마저 하세요."

세하에 말에 할수없이 내가 할수있는것 부터 하기로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 벌써 날이 어두워졌고 세하도 마침 빨래를 다 마치며 양복을 잘 널어놨다. 문제는 내일까지 마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세하가 말려보려고 애를 쓰고있다. 하지만 시간은 점점 늦어가니 나머지는 내가 하기로 정해서 애들을 돌려 보내려고 했다.

"아저씨 괜찮겠어요? 적어도 저녁거리라도 만들어 드릴까 했는데"

"아니야 괜찮아 그보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너희가 여기 왔다는건 슬비나 유리는 혹시?"

"네 맞아요! 누나들도 오늘 유정이 누나집을 방문했거든요. 사실 우리팀이 이렇게 나눠서 온건 슬비누나가 지시내려줘서 온거에요. 특히나 아저씨 쪽은 신경 잘 쓰라고 강조했고요."

"왜...내쪽만 그런건지....."

"아무튼 저녁 엉뚱한거 드시지 말고요. 혹시몰라 냉장고에 장봐온거 있으니 귀찮아도 요리해서 드시고요. 또 정장도 다 마르면 다리미로 한번 정리 잘 해주고요. 늦잠 주무시지 말고요. 내일이 바로 결혼식이니까요."

세하는 마치 잔소리하는 유정씨를 보는거 같았다. 하긴 사귄뒤에도 가끔씩 그녀한테 한소리씩 듣기는 했지 일단은 세하에 잔소리는 더이상 듣기는 무리여서 서둘러 애들을 집에서 보내며 인사를 하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왔다. 문뜩 내방 침대에 놓인 휴대폰이 멀리서 눈에띄자 신경이 쓰였다. 오늘 들은 이야기 대로라면 유정씨도 준비중일텐데 한번 전화를 걸어볼까?

".....전화 해보자..."

심호홉을 한뒤 연락처에 유정씨 번호가 기록되어 있어서 한번 전화기 버튼을 눌러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리더니 깜짝놀라 그만 자빠졌다. 혹시나 유정씨인가 해서 한번 보니까 김도윤이가 보낸거였다.

"손님 잘 지내고 계세요? 내일이 결혼식이라죠? 저랑 미숙이도 결혼식 전날은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설레고 기쁘고 떨리고 그날은 잠도 못잔거 같아요. 뭐 손님도 잘해낼거라고 믿고는 있어요. 그래서 예시 사진들좀 보내드릴게요."

사진들을 확인해보자 자신과 장미숙이 서로 결혼식날 찍은 사진이다. 각각의 포즈와 행동등 하나도 빠짐없이 보냈는데 이런걸 보내봤자 내가 써먹을것 같나....그래도 혹시라도 모르니 내일을 위해 참고용으로 써먹기로 했다. 아무튼 간 떨어지는줄 알았네 왜 이런 타이밍에 보낸건지 이해가 안된다. 그래도 방해할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 이번에는 다시 한번 전화를 해보려고 했다.

"띵동"

"뭐야...?"

하필 이 상황에 전화하려고 할때 이번에는 바깥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왜이리 타이밍이 안맞는건지 일단은 누구인가 확인해볼겸 문을 열었는데 조금 놀랐다.

"잘있었나?"

"뭐야 당신....어쩐일로...."

나를 찾아온것은 교관...그리고 지금은 늑대개팀 트레이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남자다.

"듣자하니 오늘 하루동안 난장판이였다고 들었다."

"뭐 그건 됐어....안그래도 세하한테 엄청나게 잔소리 들었다고 그보다 어쩐일이야?"

"훗 그렇게 작았던 꼬마가 어른이되어서 내일당장 결혼을 한다는것에 미리 축하할겸 한번 와본거다. 너도 어른이니 간만에 한잔 하고싶기도 해서 말이지"

별일이였다. 술이라먼 좋아하지 않은 이 남자가 봉투에 술병을 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일단은 안으로 들여보내주며 냉장고에서 안주로 삼을만한걸 꺼낸뒤 탁자에 놓았다. 그사이 교관은 술병을 꺼내 나한테 한잔 건네주며 우리는 건배를 외친뒤 한잔 바로 들이켰다.

"그보다 당신 술도 싫어하는데 괜찮은거야?"

"물론 주량이 높은편도 아니고 술 또한 잘 마시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너와는 단둘이서 이야기를 하고싶었지 예전동안 쌓여온 이야기들을 말이다."

교관은 지금까지에 있던 일들을 꺼냈다. 과거 울프팩팀 이야기부터 현재 팀 상황까지 어느정도 나 또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결혼식 준비는 다 된건가?"

"어...어? 뭐 그렇지 세하랑 애들이 와줘서 잘 정리는 했어"

"그렇군 하지만 지금봐도 믿겨지지 않는다. 너 같은 꼬마가 결혼을 한다는것에 말이다. 김유정 임시지부장과도 말이지"

"자꾸 놀릴거야? 그리고 나도 언제까지 꼬마는 아니라고"

"후훗 그래 그만 놀리도록 하지 그러나 나뿐만 아니라 알파퀸도 베로니카도 지금 상황에 믿을수 없다는건 모두 마찬가지야"

"쳇 누구를 놀리는것도 아니고....."

약간에 투정을 부리며 맥주 한모금을 마시자 그런 교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적어도 그녀석도 여기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

확실히 데이비드까지 있다면 이 분위기는 더 화목했을지도 모른다. 가능했다면 내일있을 장면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치만 그 남자는 댓가를 확실히 받았다. 세상을 어지럽히려고 했고 그만한 댓가로 처벌을 받은거니까 말이다. 하지만....그래도 그것과는 별개로 이런 자리에라도 같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하며 묵묵히 술이나 마셨다.

*

"슬슬 일어나봐야 겠군"

시간은 어느새 새벽때가 되자 교관은 일어날 준비를 하려고 한다.

"뭐야 늦었으니 자고가는건 어때?"

"아니 곧 있으면 결혼식할 녀석인데 그런 집에서 있는것도 실례지 이쯤하고 그만 가보도록 하지"

오히려 혼자서 자야 하는 상황에 잠도 못잘 판인데 말이다. 이럴때 누구라도 같이 있어주는게 더 편할텐데 어쩔수 없는 상황에 교관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집 바깥을 나가려는 교관에 뒷모습을 보자 우물쭈물 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나는 뭔가 저 사람에게 큰 부탁을 하고 싶었다. 그런 교관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나는 다가가서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저기 형 부탁이 있어!"

"음? 지금 뭐라고...."

내가 형이라는 단어로 부르자 교관도 놀랐고 그런 나는 그말에 신경쓰지 않고 그를 붙잡아 그한테 고백했다.

"그....결혼식 말이야.....혹시 형이....사회좀 맡아줄수 있겠어....?"

내가 한말에 교관은 말이 없었고 겉으로는 아니지만 속으로는 놀란것 같았다. 그는 문을 잡았던 손을 떼어놓고는 다시 내쪽으로 걸어오고는 나한테 말했다.

"거절하지"

"어째서....?"

교관은 그런뒤 다시 표정이 굳어지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는 그다지 말 솜씨가 없다. 거기다 나같은 녀석을 그런 중요한 자리에 맡아놓고 말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더 어울릴테니 그쪽한테 부탁하지 그래?"

"물론...그럴수도 있지만 난 그래도 이번만큼은 형이 맡아줬으면해 왜인지 모르지만 데이비드 형도 없는 지금 그나마 남아있는게 형뿐이니까 그러니 이렇게 부탁할게!"

머리를 숙이며 진심을 담아 부탁하자 교관은 고민에 빠졌다. 그런뒤 잠시 있다가 교관에게 다시 답변이 돌아왔다.

"......정말 나 같은걸로 괜찮나?"

"어....부탁할게.....못한다니 그런거로 아무도 형을 탓하지는 않아 이건 내가 선택한거니까"

"......."

하지만 여전히 교관은 답하기가 망설였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교관은 확실하게 답을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나한테 질문을 했다.

"그럼 너는 김유정 임시지부장을 잘 대해줄수 있는가?"

"어....?"

교관에 표정이 굳어지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뭔가 등꼴이 오싹했지만 그런 나는 어떻게든 입을 열어서 말해보려고 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그녀한테도 나 자신이 너무나 과분하다고 봐서 말이야 하지만....이거 하나만은 말하고 싶어 그녀가 나같은 남자를 허락해준 이상 나는 그녀를 곁에서 지키는 기사로서 행복하게 해줄거라거 말이야"

교관은 나의 부족한 말을 듣고는 그사이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과연....그것이 너의 대답인가 잘 알았다."

"형 그럼....?"

"그래....너와 김유정 임시지부장 서로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며 기꺼이 맡아주도록 하지"

그말에 표정이 바뀌며 진심으로 형을 한번 안아주며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사람은 딱히 싫지는 않았는지 그저 내일 잘 해보라며 말하고 집으로 귀가했다. 이제 나 또한 슬슬 잠자리에 들려고 하자 갑자기 핸드폰으로 알림소리가 울렸다. 또 누가 이상한 일로 이 밤중에 메시지 보낸건 아닌가 싶어 확인하니 그만 크게 놀랄수밖에 없었다. 다름아닌 그 사람은 아까 연락하려고 했던 유정씨니까 말이다.

"혹시...지금 깨어있나여?"

보니까 부재중 전화가 몇통와있었는데 도대체 언제 온건지...알고보니 진동으로 바꿔 놓아서 왔는지도 몰랐다. 일단은 답변이라도 해줘야 할것같아 메시지로 답했다.

"어 괜찮아 그보다 무슨일이야?"

너무 어색했나 좀더 제대로 답변할걸....그러자 유정씨는 시간만 괜찮다면 전화가 가능하냐고 물어보자 순간 심장이 크게뛰기 시작했다. 갑자기 연락이 가능하냐고 하다니 이러면 뭐라고 답변해야하지 안절부절 어짤줄 몰라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그만 통화버튼을 눌렀다.

"으아 큰일이다!"

전화신호가 이어가자 곧 바로 유정씨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제이씨?"

"아....."

전화를 받기가 조금 긴장했지만 그럼에도 유정씨는 계속해서 날 불렀다.

"제이씨 제이씨?'

할수없는 마음에 일단 바로 전화를 받았다.

"어 여보세요. 나야 갑자기 전화해서 놀랐지....?"

"아니에요. 오히려 늦은시간에 전화해서 죄송스럽죠. 그보다 어때요? 내일 바로 결혼식이라 긴장하는건 아니에요?"

"뭐...나는 딱히 괜찮아.....그러는 유정씨는? 준비는 다했어?"

"네.....부모님들이 어찌나 잘 챙겨주는지....예행 연습까지 막 마치고 이제야 방에서 쉬는거에요."

어쩐지 유정씨에 목소리가 밝아보였지만 뭔가 어두워 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당장이라도 울것같은 예감이 드는건 나뿐이였을까 일단은 분위기라도 전환할겸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세하가 와서 도와준거나 방금 전까지 교관과 같이 있던 이야기로 유정씨는 반응이 각각 달랐으며 또한 집안을 치우지 않았던것에 한소리 듣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와 대화는 얼마 못가 끊어야 했다. 벌써 시간은 시간대로 늦었으니 말이다. 때마침 그녀의 부모님도 내일을 위해 얼른 자라고 말했다.

"저 제이씨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어요."

"응...? 뭔데 그래?"

그런 유정씨가 뜸을 들이자 나 또한 긴장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직설적이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는 가끔씩 단둘이 있을때면 어린 소녀와 같이 수줍어 하며 말하는데 뜸을 들인다. 그런 그녀가 긴장한 상태에서 나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났을때 게으르고 농땡이 피워서 이상하다고 싶었어요. 정말 이런사람이 임무를 잘할까 하고요."

"아 뭐...그거야 내 초반 이미지가 그렇게 보였겠지"

"그리고...언제나 몸도 취약하고 맨날 다른 여자한테 작업걸고 딱 봐도 스토커짓만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기 좋죠."

"유...유정씨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내 이미지가 심각했다는건가....하지만 뭐 초반에는 그렇게 봤을수도 있지 물론 그런 부분은 나도 반성한다.

"하지만 전 때로는 당신이 멋있다는 생각도해요. 몸도 좋지 못하면서 억지로 애들을 지키려는 그 모습만 보면 할때는 하는 사람이고 한편으로는 그게 제이씨에 매력이라고 봐요. 그런 부분 때문에 사귀게 된걸지도 모르죠. 후훗"

"가...갑자기 무슨 소리야....그런 소리 들으니까 괜히 민망하잖아...."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는 얼굴이 붉어지며 방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런 유정씨는 내 반응에 재미있다는듯 웃으면서 계속해서 놀리기 시작했다. 나는 유정씨한테 제발 그만해달라며 어떻게든 그녀를 달랬다. 그러자 그녀는 장난을 그만둔듯 본격적으로 할말을 이어갔다.

"제이씨...."

"으응...? 왜?"

"내일....당신에 생일겸 결혼식인데 꼭.....우리 멋진 기념일을 만들어봐요."

"유정씨..."

진지해진 그녀의 목소리 톤에 나 또한 움직임이 멈추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그래....꼭 내일 잊지못할 최고의 결혼식을 당신에게 보여줄게.....잘자 유정씨"

"네 제이씨 내일봐요."

유정씨와 전화가 끊어졌고 묵묵히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다. 아직까지도 그녀와 나눈 대화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잊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꿈속에만 있을수는 없다. 자고 일어난 그 다음날이 본격적인 시작이니까 말이다. 정신을 차린뒤 바로 씻고 뒷정리를 끝내며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었다.

"....으음...."

하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 이상하게도 전기장판을 높게 올린것도 아닌데 온몸이 뜨겁고 잠자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얼른 자야 내일 유정씨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어떻게든 자려고 발악했다. 몸을 웅크리거나 이리저리 뒹굴거리거나 양을 세우는것등 다양한 방법으로 잠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용없었고 오히려 눈을 감기도 불편했다.

"지금쯤 유정씨도 잠을 못잘까?"

생각해보면 나와 곧 결혼할 유정씨....아마도 나처럼 지금 잠자리에 들기는 쉽지 않겠지 결국은 눈을뜨며 어두운 방안에서 천장만 바라본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입밖으로 궁시렁거렸다.

*

"띠리리리...띠리리리...."

"으음...."

어느새 생각하고 있는사이 아침이 찾아왔다. 그사이 잠들어버린건가....아까전만 해도 잠이 오지 않았는데 잠들었다는게 참 신기하다. 그리고 지금 막 알림까지 울린 상황이고 마음 같아서는 더 자고 싶은 마음이다. 어제 얼마나 긴장해서 잠을 못잤는지 지금은 너무 졸린 상태다.

*

"하아아암......몇시....허억!"

핸드폰에 있는 시간을 보자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려고 했던 시간보다 벌써 2시간이나 지나있는 상태니 말이다. 심지어 결혼식 시작하는 시간은 1시간도채 남지 않은 상태라 나는 서둘러서 준비해야 했다. 일단은 양복을 대충 걸쳐 입고는 머리도 제대로 만지지 못한상태로 바깥으로 뛰어나왔다. 어쩌지....여기서 버스나 택시 타고 가기에는 늦을거 같은데 말이다.

"부릉! 부릉!"

"응? 뭐지 이 소리는?"

그때 우리집 쪽으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오자 헬멧을 쓴 라이더가 그대로 내 앞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나는 서둘러 피하자 뒤로 자빠졌고 라이더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며 오토바이를 세웠다. 도대체 누구지? 혹시 란이인가 싶었지만 그건 아니다. 애초에 란이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누구란 말이지 나의 궁금중은 계속해서 생겨나자 마침내 헬멧을 벗었다. 그런 라이더 정체에 나는 놀라서 어쩔줄 몰라했지만 말이다.

"안녕 꼬맹이?"

"누...누님? 아니 누님이 왜...."

다름아닌 그 사람은 세하에 엄마이며 우리 울프팩팀에 있던 사람 알파퀸 서지수다. 그보다 여기는 왜 온거지? 그리고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 온거고....누님한테 이리저리 따졌지만 나는 오히려 딱밤을 맞으며 혼나기만 했다.

"전화나 문자 보낸게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던거야? 식장에 이 시간까지 안왔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데"

"미안...늦잠을 자버려서...."

그런 나는 누님에게 등을 한대 얻어맞고는 또 한소리 듣기 시작했다. 듣자하니 현재상황은 거의 준비가 끝나간다고 하며 유정씨쪽도 준비는 다 된거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나는 지금 상황에 지각이나 하고 현재 꼴도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다. 누님은 일단 시간이 없다고 하니 바로 나한테 헬멧을 던져주며 서둘러 이동하자고 했다. 할말이 없는 나는 일단 누님말에 따르기로 했고 오토바위에 올라타자 누님은 바로 시동을 걸어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자...잠깐만...이건 너무 빠르잖아!"

"시간이 없는걸 어떻게 해? 오늘 요청한 하객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

맞다. 오늘 오는 사람들은 애들은 물론 지금까지 임무로 만나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참석하는거지 그런 나는 오늘같은 날에 지각을 할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일단은 빨리 도착해야 하는 수밖에 없어 누님이 서둘러 가기를 기다릴 뿐이였다.

*

"후우...자 얼른 가!"

"허억...허억...무슨 운전을 그렇게...."

시간은 보아하니 약 20분정도 남짓했다. 중간에 차가 막히며 도로가 난리였지만 그런 누님은 우란이급에 오토바이 운전 실력으로 어떻게든 식장까지 도착했다. 중간에 과정을 이야기 하자면 몇번에 신호위반이나 무단으로 속도위반하는등 문제가 많았지만 괜찮을거라고 나는 믿고있다. 일단 서둘러 들어가자 식장에서 담당하는 사람들과 캐롤이 오며 말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오셨네요. 그런데 꼴이 그게 뭐에요?"

"미안해...급하게 오느라고 정리를 못했어 서둘러서 준비좀 해줄수 있겠어?"

"할수없죠. 다른 여성 멤버들이나 사람들을 불러놨으니 신속하게 정리해보죠."

그런 나는 바로 탈의실 쪽으로 들어가며 옷부터 정리한뒤 바로 사람들이 머리부터 얼굴까지 다시 코디해주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서 신속하게 움직여야 했고 나 또한 지금 상황에 정신이 없어 그저 몸만 움직이기 시작했다.

"휴우 간신히 시간안에 다 맞출거 같네여."

"오호~제이 아저씨 그러니까 멋있는거 같아요!"

"그러게 꼭 드라마속 남자 주인공이라 해도 믿겠어"

"그...그런가? 그거 고마운걸...."

한번 거울을 보여주자 삐죽삐죽 튀어나온 머리는 차분하게 정리되어있고 정장또한 새옷마냥 깨끗하게 되어있었다. 그래도 아침에 나온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긴 하다. 그러는 사이 대장이 슬슬 애들에게 뭔가 눈치를 주더니 단체로 선물들을 꺼내 나한테 주기 시작했다.

"응? 뭐야 이건?"

"제이씨...."

"아저씨!"

"으응...?"

"생일 축하드려요!"

그러자 단체로 나한테 생일 축하하다며 환호를 질렀다. 그렇지 참...오늘이 나의 생일이기도 했지 아까부터 준비하느라 잠시 잊고있었다. 막상 선물들을 받으니 눈물이 나올것 같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니 어떻게든 참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여태 유정씨를 못본거 같은데 확인겸 일단 애들에게 물어봤다.

"헤헤 유정이 언니 오늘 정말 예뻤는걸요? 아까 늑대개 다른 팀원들이 도와주던데 살짝 지켜보니까 최고였어요!"

"맞아요. 오늘 기대하셔도 좋을거에요."

"어 시간 다된거 같은데 어서 서둘러요. 아저씨"

"그래...슬슬 가보자..."

식장 안으로 들어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있었고 사회를 보는 형이 마침 눈에 띄었다. 그뒤 서론부터 시작하며 결혼식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들을 설명하며 이후 본격적으로 내 차례가 오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 신랑과 신부에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 입장해주세요."

조명이 내쪽으로 비춰지며 수많은 사람들 시선이 한눈에 받았다. 이렇게 다들 바라보니 어쩐지 긴장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평소처럼 저기 까지 그냥 걸어가면 되는거니 나는 한걸음 한걸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젯밤에 연습이라도 좀 해둘걸.....지금와서 보니 후회가 밀려온다.

"제이~긴장 했으면 누나가 옆에 붙어서 같이 걸어가줄까?"

"어...엄마...!"

그사이 걸어가는 도중 누님이 큰 소리로 말하자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고 나 또한 얼굴이 붉어지며 부끄러웠다. 그래도 실수없이 도착했지만 한편으로 누님에 말에 부끄러워 얼른 빨리 걸어 도착했다. 그러자 음악이 끝나며 형은 뒤이어 진행하려고했다.

"그럼 오늘에 하이라이트라고 봐야겠습니다. 신부 입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모두가 환호하며 조명은 다시 내가 걸어온 쪽에 비춰졌다. 그곳에 있던 유정씨에 모습을 한번 바라보니 할말을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얀 드레스는 물론 잘 정리해서 묶은 머리에 부캐를 들고 있는 그녀에 모습이 나는 그만 한번 더 반해버렸다고 해야할까 아니 한 순간 내눈앞에 여신이 왔다고 해도 믿어지기 어려울 정도였다.

"와아~유정이 언니 최고다!"

"유...유리야...."

유리 뿐만 아니라 하피나 다른 여성 멤버들도 모두가 유정씨를 환호하며 응원하기 시작했다. 나 때랑은 완전히 다르다고 봐야겠지 그런 유정씨는 고개를 숙였는데 보아하니 부끄러웠나보다. 하긴 나도 아까 누님에 말 때문에 부끄럽기는 했지 음악이 들려오며 장인어른과 함께 걸어오는 유정씨를 보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어쩌지 심장소리가 급하게 뛰기 시작하며 당장이라도 얼굴을 들기가 무서웠다. 그러는 사이에 벌써 내앞까지 도착한 유정씨는 이제 혼자서 걸어오기 시작했고 그런 나와 그녀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나는 재빨리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그러는 사이 그녀가 발을 헛딛으며 넘어지려고 했다.

"으앗...."

"유...유정씨!"

서둘러 나는 그녀가 쓰러지려고 하자 바로 다가가 받쳐주며 무사히 넘어지는걸 막았다.

"고...고마워요."

"어...그래...조심하라고...."

왜인지 분위기는 어색했지만 그럼에도 몇몇에 사람들은 우리들에 모습에 큰 호응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 유정씨는 아무말도 못하며 얼굴만 붉어졌고 그런 나는 그녀를 일으키며 다시 자리로 그녀와 같이 돌아왔다. 형은 마저 진행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신랑과 신부에 맹세에 한마디를 듣기로 했다.

"그럼 바로 신랑 제이군은 신부로 맞이할건가?"

"......"

나의 침묵에 모두가 웅성거렸고 유정씨 또한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사이 나는 입을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나는 그녀한테 잘 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고 그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과분할지도 모른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그런 나같은 녀석을 이끌어 지금 이자리에 오게 만든것이 김유정이라는 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떤일이 있어도 내 모든걸 다해서 그녀를 맞이할것을 맹세합니다."

그말에 모두가 박수를치며 큰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런뒤 유정씨에 차례가 다가오자 그녀가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저 또한 이런 남자를 얻을수 있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신부로서 언제 어느때나 함께 같이가고 나아가며 행복하게 그와 보낼겁니다. 물론 앞으로 있을 일들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신부 김유정으로서 이 사람을 신랑으로 맞이할것을 맹세합니다.

환호는 계속해서 울리며 모두가 반응이 좋아지자 결혼식은 그렇게 마무리를 하며 나의 생일 파티가 뒤이어 시작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챙겨온 선물들을 한가득 받으며 케이크 커팅식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생일파티 까지 마무리하며 식장을 나와 본격적으로 신혼여행을 향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가는건가? 잘 다녀오고~"

"김유정 임시지부장을 잘 부탁한다."

"걱정말라고 아까 그렇게 맹세까지 했으니까 말이야 유정씨 준비는 다했어?"

"네 이제 출발하죠."

모두가 차 있는곳까지 바려다주며 나와 유정씨는 차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손을 흔들며 사람들이 배웅을 해줬고 우리는 차에 탑승후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별 말은 그다지 없었다. 유정씨나 나 또한 처음으로 접한 결혼식에 적응하기 힘들어 벌써부터 지친 상태였고 서로 시선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침묵만을 유지해왔다.

*

공항에 도착후 운전기사한테 간략한 설명을 받고는 비행기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다. 공항에 나와 유정씨만 남은 상태에서 우리는 여전히 서로가 어색했고 그런 유정씨가 먼저 입을열기 시작했다.

"저 제이씨 혹시 배고프지 않아요? 아직 시간도 있고 어디라도 좀 있다 오죠."

"어...어어...근데 난 아까 생일파티때 잔뜩 먹어서 괜찮은데 유정씨는 어디 갈곳없어?"

"아....저도 딱히...."

뭐지 식장안에서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다 느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흘러가는 이 기분은 뭘까 그렇다고 사람들 많은 로비에서 있을수도 없고 어디라도 가서 시간때우던가 해야할거 같은데 말이다. 그러는 사이 눈에띈것은 공항 전망대가 있다는 포스터가 보였고 유정씨한테 권해서 한번 가보자고 했다. 그녀 또한 흔쾌히 수락했고 우리는 전망대로 가서 바깥경치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와아 신서울이 한눈에 다 보이는거 같네요."

"그러게 말이야 마음까지 상쾌한걸?"

기분이 풀어진 유정씨는 경치를 둘러보며 좋아했고 그 모습에 나 또한 마음이 놓였다. 그러는사이 갑자기 유정씨는 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저기 제이씨"

"왜?"

"아니....그게...오늘 결혼식 어땠나해서요. 솔직히 저 실수한것도 많고 생일 선물도 막상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거 같아서 말이죠."

"뭐야 갑자기 왜그래? 여태 그거 때문에 앓고있던거야?"

"그...그런건 아니지만...."

이제서야 뭔가 알것 같았다. 유정씨는 아까부터 말이 없던게 아무래도 자기가 자격이 없을것 같다고 생각한거 같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게 뭐 어쨌는데 지금 나는 이 사람과 결혼을 했고 나의 생일도 곁에서 챙겨줬잖아 그런거면 난 이미 받을만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도 그녀는 뭔가 부족한거 같다.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말이다.

"그럼 유정씨는 나한테 해주고 싶은게 있었어?"

"그...그건...."

유정씨는 그런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할수없이 나는 솔직히 털어놓자고 생각해 그녀한테 말을 이어갔다.

"이봐 유정씨 난 오늘 아주 기분좋은걸? 이미 받을만큼 다 받았고 그래서 딱히 뭔가 해주지 않아도 되는거야"

"하지만 전 진짜 따로 선물을 주지는 않았잖아요."

"물질적인 것만 선물이라고 보기는 힘들어 뭐 굳이 받고 싶은게 있다면 한가지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네? 그게 뭔데요?"

이거 막상 말하고 나니 조금 부끄러웠다. 굳이 그녀한테서 받고 싶은게 있다면....이거라고 봐야겠지 그런 나는 그녀를 안아주며 바로 입맞춤을 했다.

"제...제이씨?"

"내가 받아야 하는건데 오히려 내가 줘버리고 말았네 이거 혹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하지만 뭐 난 다 받을대로 받아서 진심으로 좋았는걸"

"으으....딱히 나쁜건 아니였어요. 그치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행동하니 부끄러운걸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난 앞으로 유정씨와 함께 갈거야 우린 그렇게 서로가 맹세했으니까 그러니 앞으로도 잘부탁해 유정씨"

"제...제이씨........네....저도 잘 부탁해요 후훗"

나는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슬슬 비행기 시간도 다 되는거 같은데 그만 가볼까요. 아가씨? 오늘만큼은 당신의 알파 나이트가 되어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으아! 제...제이씨...너무 닭살이야.....부끄러워요!"

"그래서 거절할건가요?"

장난 섞인 말투로 말해보자 그런 유정씨는 웃음을 터트리며 자기도 모르게 내 손을 잡았다. 그러자 나는 바로 그녀를 붙잡아 공주님 처럼 안아 들었다.

"자 이상태로 가볼까?"

"정말....비행기 타기전 입구에서는 내려줘요. 엄청 부끄럽거든요."

"후훗 알았어 자 그럼 가자"

이상태로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유정씨는 나한테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다고 한다.

"제이씨"

"응?"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사랑하고....앞으로도 우리 함께해요. 후훗"

"......그래 언제나 곁에 있어줄거야 나는 당신을 지키는 기사로서 말이지"

우린 그렇게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나한테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을거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모두가 우리를 축하해주며 나의 외로울줄 알았던 생일도 멋지게 해줬으니까 그런 나는 그녀에게 너무나도 과분했다. 하지만 그만큼 나 또한 노력할거고 우린 앞으로도 이렇게 지금 순간까지 행복해 할거다. 그게 나의 김유정을 지키는 알파 나이트 제이로서 각오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유정씨 다시한번 고마워 나같은 남자를 당신에 남편으로 삼아준걸 말이야 그런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전할게

"앞으로도 함께하자 나의 아내님"

작가의 말

이번 생일편은 올해 들어 가장 제 전력을 담아 쓰게 된거 같네요

제이 생일을 나름 전력으로 쓰고 싶다보니 이정도까지 왔습니다. 추가로

이번에 유정과 이어서 결혼식도 한편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두가지를 넣어

작품을 완성했네요 자 일단 이 파트로 유정이에 시점으로 생일편이 있지만 우선

기억편부터 좀쓰다가 나중에 올리도록 할게요 우선 알파 나이트 제이씨 다시한번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젠가 김유정과 이어지기를 바라도록 할게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뵐게요 나름 최선을 다해서 써서 한번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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