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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5 부산 7화 흔적들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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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09.19
  • view3485

즐겁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늘, 항상 감사합니다. 



시작합니다








"저수지, 감찰관은 좀 어때?"

"많이 피곤했는지 잠깐 누워서 쉬는 중이야. 땀을 한바가지는 흘린 것 같더라."

"감찰관이 그렇게 노력했는데 성과 없이 돌아와서 미안하네..."

"괜찮아, 그렇게 풀죽을 일도 아니잖아. 처음부터 잘 되는일이 어디 있겠어.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다음에 안되면 또 그다음에."

"....그래, 맞네. 침착하게 다시 도전해서 처치하면 되는 거야."

"좋은 자세야. 기죽어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나도 뭔가 도와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게 없네."

"무슨 소리야? 당장만 해도 누구 아프면 치료 도와주고 있고, 우리가 작전 나가면 이것저것 지원해주고 있잖아. 그 뿐인가, 네 씩씩하고 당찬 모습은 항상 우리한테 용기를 주기도 하고."

"넌 아무것도 못해주는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길을 잃지 않게 빛나고 있는, 별과 같은 사람이지."

"뭐, 뭐야. 그렇게 말하니까 부끄럽잖아."

"나도 같은 생각이야."

가만히 듣고 있던 미래 또한 동감하며 말한다.

"너는 눈부신 사람이야. 네가 없었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을 거야. 네가 빛났으니까, 널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 넌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야."
"미안. 말재주가 없어서, 이런식으로 밖에는 말하지 못 하겠어."

"아니에요, 미래 씨. 저수지 씨를 아주 잘 표현해 주셨어요."

"그러니까. 말재주가 없기는, 이 정도면 마음에 충분하다 못해 넘쳐 흐르겠는걸?"

"동의한다. 그러니 저수지, 스스로를 좀 더 자랑스럽게 여겨라. 그래도 된다."

"다들 부끄럽지도 않나.... 뭐, 그래도 이번은 나도 같은 생각이에요."

"으으... 좀 쑥스럽긴 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알겠어. 근데 그거, 너무 추켜세운 거야. 난 그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니까..."

모두가 자기를 추켜세우자 얼굴을 붉힌 채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려던 저수지. 그러다 시야에 들어온 통신장치 비둘기에 불빛이 들어온걸 확인하곤 비둘기를 가동한다.

"자아... 비둘기에 콜사인이 들어와 있었는데, 이제 받아볼까. 발신인은... 모르는 사람 같은데. 아, 아. 여보세요? 누구십니까?"

"흠.... 겨우, 연결이 되었군. 부산에 나타난 또 다른 클로저.... 아니, 미등록 위상능력자라고 했던가."

비둘기에 수신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젊고 어딘가 까칠해보이는 남자, 환자복을 입은 모습임에도 어딘가 위엄있어보인다.

"누구....신가요?"

"어째 높으신 분 같은 느낌이네요."

"형님...."

"형님?"

"못난 동생이 신세를 지는 중이라 들어서 연락을 시도했지."
"크윽.... 자세가, 조금 불편하군. 일어서서 감사를 표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 병석에 누워있느라 제대로 감사하지 못하는 점, 이해해주길 바라지."

"형님..... 어, 어떻게 된 거예요? 이쪽 라인은 어떻게 아시고..."

"죄송합니다, 도련님. 주제 넘는 짓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아오, 형님이랑 연락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

"장미숙 님께 시장님의 상황을 전해 받았기에, 시장님께서 입원해계신 병원에 급히 연락을 넣었습니다."

"아오, 너.....!"

"수현아. 남들 앞에서 고용인을 야단치는 것은, 썩 보기 좋은 일이 아닌 것 같구나."

연락을 건 민수현의 형, 민수호가 민수현을 진정시킨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은 많다만....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형님도...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아니, 상처를 보아하니 무사하신 것 같지는 않지만..."

"후후, 그래.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지. 덕분에 옆구리에 관을 꽂아넣은 신세가 됐다."
"너는.... 괜찮은 거냐? 밥은, 잘 먹고 있었고? 유니온을 돕고 있다는 말은 들었다만..."

"네, 형님이 끔찍이도 싫어하시는 그 유니온을 돕고 있죠."

"그래.... 그렇게 됐구나....."

".....아오, 잠깐 형님을 부탁해."

아오이에게 연락을 넘기곤 민수현이 자리를 잠시 벗어난다.
그를 뒤따라온 임시클로저들이 조심스레 말을 건다.

"형이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아보이네."

"좀.... 복잡해요. 지금 형님이 저러시는 건, 그냥 남들이 보고 있으니까 저러시는 것 뿐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이놈 말뽄세 봐라.... 민수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데...."
"아, 맞다. 민수야, 니 들었나? 지금 이쪽에...."

"그래, 들었다. 그쪽에 미지의 차원종이 나타났다지? 센텀시티 쪽 보고도 들었는데.... 꽤나 큰일이로군."

"센텀시티는 와?"

".....신경쓸 것 없다. 너는 그쪽 일에만 신경쓰도록."

"임마가 다 디져가도 주둥이만 살아서.....!"

"그보다, 그쪽의 미등록 위상능력자 집단에 해야 할 말이 있어."
"고맙습니다. 부산을 위해 싸워주셔서. 부산의 시장으로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침대에 반누워있는 상태로 민수호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임시클로저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어? 으응....."

"뭐, 뭐예요, 갑자기 훅 들어오고.... 난 이런거에 약하다고요."

"형님이.... 클로저에게 고개를 숙였어?"

"아니, 엄밀히 말해 클로저는 아니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딱히 이 도시를 위해 싸운 것은 아냐."

"김철수, 그렇게 말하면 고향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갖고 싸우는 내가 속물 같잖아...."

"....그런 의도는 아니였다."

"저희야말로 이 아름다운 도시를 지키는 일을 하게 되어 영광이에요. 하루라도 빨리 이 도시에 평화가 돌아오길 기원할게요."

"아울러 동시에... 부산의 시장으로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 섬에 사람이 살고 있었을줄은.... 죄송합니다. 저희 쪽의 조사가 부족해 여러분을..."
"여러분께서 입은 세월의 상처가 나을거라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모쪼록 저희들이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런 낯간지러운 말은 됐어. 그 변 태 도사 탓이니까 그쪽에 따져야지."

"고마운 말이군. 그럼 이제부터 경어는 생략하도록 하지. 변 태 도사라고 햇던가? 감히 부산에서 헛수작을 부리다니... 놈의 뒷배를 철저하게 조사해봐야겠어."

"그거... 교단 얘기제? 차원전쟁 전후로 헛짓하고 다녔던."

"어? 누나도 교단에 대해 알아?"

"니가 아는 걸 내가 모르겠나. 일단은 내도 클로저거든. 금마들, 짬 좀 있는 클로저들은 다 안다."
"신입들 중에는 모르는 아들도 많지만은... 꽤나 악질적인 짓거리도 많이 벌렸었지."

"차원종을 신으로 숭배하는 사이비들.... 그것 말고도 다른 일을 한건가요?"

"그래. 차원문 열겠답시고 별 더러운 짓거리를 다 하던 놈들이었다. 근데.... 많이들 착각하는게 있거든? 금마들이라고 아무 차원종이나 숭배하고 그러는 거 아니다. 찌끄레기 차원종들은 금마들도 별로 안좋아하데? 뭐, 신성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금마들이 원하는 거는, 억수로 센 고위급 차원종. 그중에서도... 차원압력의 영향을 씹을 정도로 센 놈이다."

"차원압력을 무시하는 차원종.... 그런건...."

"맞다. 없다고 봐야지..... 그 당시에는 말이다."

"지금이라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야? 그럼, 서피드의 그 말도 안되는 성장속도는.....!"

"서피드가 왜?"

"서피드의 성장속도는 말도 안 될 정도였어. 기존의 상식을 뒤엎어버릴 정도로 말야. 쿠르마조차 차원압력에는 제대로 적응을 못했었지? 서피드는 내부차원에서 알 상태에서 부화했었어."

"그리고, 섬의 주인도요...."

정신을 차린 오세린. 머리를 감싸고 얼굴을 살짝 찡그린채 합류한다.

"이제 좀 괜찮아졌나? 힘든 일 하느냐 욕봤다. 고위급 차원종을 상대로 정신감응에 성공하는 모습은 처음 보네."

"아뇨, 섬의 주인을 장악하려 했을 때, 하마터면 휩쓸려갈뻔 했는걸요."
"하지만 덕분에 그에게 있는 강렬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어요. 무섭게 타오르는.... 복수심이었죠."

"복수심이라.... 전에 자기를 몰아세웠던 미래나 김철수를 향한건가?"

"그건 모르겠어요.... 대상은 알 수가 없는데, 그 감정만이 선명하고 뜨겁게 타올랐거든요."

"전에 싸울 때 녀석을 통찰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눈은 여전히 컨트롤이 안 되니...."

"일단, 섬의 주인은 우리가 파악한 것보다 막대한 힘을 갖고 있어요. 그는 그것을 되찾아, 복수를 이루려는 중이고요. 그렇게 차원압력의 영향조차 받지 않는 몸으로, 차근차근.... 힘을 기르는 중이에요."
"서둘러야 해요. 그가 완전히 힘을 되찾는다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본래의 모습이요?"

"어....? 제가, 그렇게 말했던가요?"

"감찰관, 그거 좀 더 얘기해줄 수 있어요?"

"죄송해요. 무의식중에 나온 말이라...."

"독을 쓰는 곤충이라... 지긋지긋한 악몽이 떠오를 것 같군."

"녀석이 땅속에서 뿜어대는 독기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중이에요. 다행이도 아직은 농도가 옅지만.... 어쩌죠, 형님?"

"부산 시내의 모든 병원과 보건소에 비상사태임을 알렸어. 그쪽은 시내의 치안을 유지하며, 시민들의 대피를 유도해줘. 이쪽도 나름 대응책을 준비해두지."
"대응책을 준비하는 동안, 주변의 차원종을 정리해줬으면 하군."

"네, 그건 저희한테 맡겨주세요."

아, 니들 잠깐 나가기 전에, 야만 잠깐 빌린다."

"쿠헥...."

"미숙이 누나, 왜?"

"별거 아이다. 금방 끝내고 보낼기다."

장미숙은 다같이 차원종 섬멸 구역을 지정받고 나가려던 자온을 붙잡곤 비둘기의 카메라를 향해 자온의 얼굴을 가까히 댄다.

"뭐냐, 장미숙. 다른 할 말이라도 있는거냐?"

"민수야, 야 얼굴 좀 봐라. 닮았지 않았나?"

"누굴 말하는 거냐? 잠깐, 그 얼굴....."

"내도 긴가민가 했는데 얘네 감찰관이 보여준 프로필 확인했었는데 그거 맞다."

"닮았군... 이렇게 보니 그 형을.... 많이 닮았어."

"두분 무슨 얘기하시는 거예요...?"

"뭐긴, 니 운이 오빠야랑 닮았다는 얘기하는기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리운 이름, 친형의 이름이 나오자 자온이 깜짝 놀란다.

"형을.... 아시나요?"

"알지. 아폴리온 사태 이후에 부모 다 죽고 입원한 얘들끼리 친해졌었는데, 그 오빠야도 그 중 한명이였다."

"우리도 운이 형에게 신세를 많이 졌었지. 아픈 자기 동생 챙기면서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친동생처럼 잘해주시던 형이였으니."

"그랬지. 아픈 동생 그리 극진히 챙기면서도 우리 같은 다른 아들 잘 챙겨주던 사람은 그리 없었으니까."

"그랬....었군요."

"흐음.....그나저나 니 운이 오빠야를 닮긴 닮았는데 그리 잘생긴 건 아니네."

".....예?"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장미숙은 그 말에 쐐기를 박듯이 이어 말한다

"그 오빠야 억수로 잘생겨서 니도 비슷하게 생겼을기라 생각했거든. 근데 니는 그런건 아니네."

".....예에?"

운이 오빠야 차가운 도시 남자처럼 생겼어도, 웃으면 천사가 같다고 병원 여자들 맘에 억수로 불지르고 댕겼는데."

"솔직히 니 활 쓰는 모습이랑 니그 감찰관한테 받은 정보 못 봤음 몰라봤을기다. 그 오빠야 엔간히 잘 생겼어야 말이지."

"그만해라, 장미숙."

예상치 못하게 외모 디스를 받고 굳어버린 자온. 그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그렁그렁거리고 있었다.

"...엄마, 미안타. 그럴 생각은 아니였는데. 어쨌든, 니 앞으로 잘 지내보자. 힘든 거 있음 내한태 말하고."

"문제가 있다면 나한테도 편하게 말하도록. 그만큼 우리는 운이 형에게 받은게 많으니까."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자온은 그렁거리는 눈물을 다시 넣어두곤, 동료들이 지원 나간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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