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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티나의 아이스크림이 털리는 이야기

작성자
일단아플거야
캐릭터
파이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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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11.02
  • view9597

"......"


티나는 냉동고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혹여 본인이 잘못 본 것이 아닐까 내부까지 샅샅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나, 냉동고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어째서지. 지난번 추석에 나타한테서 용돈을 받은(?) 이후로 나름 금전적 관리에도 신경쓰면서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다녔으다. 저번의 불상사--->(무리하게 훈련하고나서 동체를 식히겠답시고 아이스크림을 한번에 많이 먹어서 순식간에 거덜내는 일)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루에 1개씩 먹을 정도로 훈련 강도를 조절한다는 본인 나름의 철칙도 세워 꾸준히 실행하고 있었다. 특히 어제의 경우엔 평소보다 훈련 강도를 더 낮추고 진행했기에 늘 챙겨먹던 아이스크림도 안 먹고 단순한 냉각으로 동체 온도를 알맞게 조정했다. 그렇다면 어제 분 것과 앞으로 며칠 분 정도의 아이스크림이 남아있어야 정상일텐데, 그 아이스크림이 지금 없다. 티나는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돌연 나타를 떠올렸다.


"...복수인가..."


복수, 그거라면 가능성이 있다. 나타가 하도 말을 안들어먹어서 어쩔 수 없이 무력행사로 용돈을 받아냈던 게 그의 화를 돋은 것일 수도 있다.--물론 티나는 그게 말을 안 듣고 버티던 나타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제 가을이다. 아이스크림 먹을 시기는 지났다. 물론 아이스크림 먹는데 시기가 어디 있겠냐만은 티나는 요 근래 나타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여름엔 자기 냉동고에서 가끔 훔쳐먹다 걸려서 따끔한 맛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가을이 되면서부터 나타는 아이스크림보단 어묵을 더 찾기 시작했다. 언제는 한 번 떠볼려고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건넸는데,


"날씨도 선선한데 무슨 아이스크림이냐? 너나 실컷 먹어라."


라고 거절하던 나타였다. 그럼 대체 누구인가. 자신의 냉동고에서 몰래 아이스크림을 먹을 인간은 나타를 빼곤 없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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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선배, 지금 뭐 먹습니까?"

"음? 이거?"


파이가 볼프강 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묻자, 볼프강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아이스크림을 바라보고는 그대로 한 입 베어물었다.


"보면 몰라? 아이스크림이잖아."

"그거 어디서 나신 겁니까?"

"어디서 났냐니? 당연히 사왔지."

"지금 가을인데요? 여름이라면 모를까, 이제 날씨도 쌀쌀해지기 시작한 가을에 아이스크림을 사먹다니, 안 춥습니까?"

"이냉치냉(以冷治冷)이라고, 추운 건 추운 걸로 극복한다는 선조의 지혜야, 지혜. 너는 그런 것도 모르냐? 수행이 부족하네, 파트너."

"지금, 그거 저 놀리는 겁니까?"

"응, 네가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수행 부족이니까, 한 번 응용해봤지."

"...진짜 얼음 맛 보고 싶으십니까?"
"농담이야, 농담. 난 농담도 못하냐? 사과의 의미로 이거 하나 줄테니까, 네가 먹던지 전학생한테 주든지 해."

"아....괜찮습니까? 이거 선배 사비로 산거잖아요?"

"꼭 그렇지도 않아."

"네?"

"아아, 혼잣말이야, 혼잣말. 그럼 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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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타는 아니었군."


방금 전 나타의 방을 방문한 티나는 약간의 심문(?) 끝에 나타가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일까.....


"음?"


곰곰히 생각을 하던 티나는 바로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볼프강을 발견했다. 혹시 저 녀석이....


"볼프강 슈나이더."

"응? 뭐야, 망할 할멈이잖아? 저한테는 무슨 볼일이신지?"

"여전히 선배에 대한 존경이 없군."

"우왁!!"


티나는 여전히 망할 할멈이라는 호칭이 거슬렸는지 볼프강이 입에 문 아이스크림에 총을 쏴버렸다.


"뭐,뭐하는 겁니까?! 위험하잖아요? 사람 손 날라가는 거 보고 싶으세요?"
"그 정도는 알아서 피해라. 나타도 그 정도는 눈 감고도 피한다."

"뭐 이딴 양반이...어휴, 됐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나저나 그 아이스크림, 산 건가?"

"아아, 이거요? 네, 제 돈으로 산겁니다만."

"가을인데 아이스크림이라니, 춥지도 않나."

"선조의 지혜를 빌리는 겁니다. 냉기는 냉기로 다스려야 한다는 지혜 말이죠."

"궤변이군. 더운 날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은 인체에 효과가 있지만, 추운 날에 찬 거를 먹는 건 인체에 아무런 도움도 안된다. 지금도 너의 체온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이 보이는 군. 그러다가 병 걸린다."

"전 생각보다 뜨거운 남자거든요. 특히 미녀 앞에선 누구보다 뜨거워지죠. 몰랐나요?"

"...궤변이군."

"하...저놈의 입버릇 진짜...."


볼프강은 포기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다시 베어물었고, 티나는 볼프강 옆에 아이스크림들이 담긴 봉지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봉지를 보던 티나의 눈에 익숙한 아이스크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건 분명.....


"볼프강 슈나이더, 이 아이스크림들, 오늘 산 건가?"

"네? 네,그런데요."

"어디서 샀지?'

"요 앞의 아이스크림 가게요."

"그렇군. 그럼 이 팔팔콘이라는 아이스크림, 얼마 주고 샀지?"

"아 그거요? 보자, 얼마였더라....아, 한개 당 1300원이었죠."

"1300원..."

"네, 원래 1700원인가 하는데 오늘 뭐 세일한다고 들어서 말이죠."

"....그렇군, 역시 너였나."

"에?"


티나는 볼프강이 얼빠진 표정을 지은 사이 재빨리 품에서 자신의 비밀 무기를 꺼내들어 볼프강에게 겨누어 쏘았다.


"으윽..!! 이게 무슨......"

"마취탄이다. 평소에는 나타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하지만 오늘은 널 위해 사용하도록 하지."

"이 망할 할멈이....무슨 짓입니까..."

"당연한 걸 묻나? 네가 내 아이스크림을 훔쳐먹었기 때문이다. 그 근거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지. 첫째, 이 팔팔콘이라는 아이스크림은 원래부터 1300원이었다. 1300원이라고 말하는 것에 그쳤다면 덜컥 믿었겠지만 그 뒤의 세일 내용을 말한 것이 너의 패인이었지. 그리고 두번째, 네가 아이스크림을 사온 가게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세일 행사를 한다. 그리고 오늘은 '마지막 주 목요일'이지. 이걸로 네가 내 아이스크림을 훔쳐먹었다는 가설은 완벽히 성립된다."

"뭣?!...그런.....쿠울..."


볼프강은 말을 잇지 못한 채 그대로 뻗어버렸다. 사실 볼프강이 티나의 아이스크림을 훔쳐먹은 건 티나의 태도 때문이었다. 전쟁도 끝났는데 꼰대 마냥 선배선배 예우를 하라니....더구나 알고보면 진짜 참가자도 아니면서 선배 대우를 하라는 것이 묘하게 불쾌했던 볼프강은 티나를 골려먹고자 아이스크림이라는 그녀의 약점을 공략해보기로 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놈의 입이 말썽이라 실패했지만.


"네가 사비로 사왔다는 아이스크림은 내가 잘 먹도록 하지. 앞으로 내게 아이스크림을 뺏기고 싶다면 또 내 냉동고를 **봐라. 물론, 저번보다 보안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는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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