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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미래]대뇌망상으로 써보는 미래 특요

작성자
그저빛미래
캐릭터
미래
등급
청부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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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12.16
  • view9006



미래 시즌1 스토리 스포 있습니다







***


"미래 양."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조용히 앉아서 숨을 고르던 미래는 자신을 부른, 자신의 관리요원 '오세린'에게 대답했다.


"무슨 일이신가요?"

"그게…… 공문이 하나 내려왔어요."


오세린은 조심스럽게 미래에게 서류를 건넸다.

어려운 말이 잔뜩 쓰여진 서류에 미래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만 같았다.

역시나 여전히 글자는 어렵다. 특히나 글이 빼곡히 적혀진 서류는 더더욱.


"저수지……를 만나고 와도 될까?"

"아─"


미래의 특수성을 순간 까먹어버렸다.

오세린은 다정하게 웃으면서 서류의 내용을 간단한게 압축했다.


"특수 요원으로의 진급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상부의 제안이에요."


특수 요원으로의 진급? 특수 요원이 무엇인 거지? 미래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 미래를 보며 오세린은 말을 조용히 이어나갔다.


"특수 요원으로 진급하면 여러모로 혜택도 많이 생기는 편이에요. 그만큼 진급이 어렵지만, '특수요원'의 상징성은 꽤 높은 편이죠."

"그런데…… 아직 비등록위상능력자의 처벌이 결정되지 않은 내가 특수 요원이 될 자격이 있는 거야?"


미래의 물음에 오세린은 긍정하는 듯 신음을 흘렸다.

그러게요, 저도 많이 곤란하네요.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자신은 관리요원이었다.

이런 애매한 대답은 오히려 미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서피드를 상대하면서 실력을 인정했다, 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본의는 다를 것이다.

제대로 특수 요원도 되지 않은 '비등록 위상능력자'에게 '군단장'급으로 예상되는, 스스로 인식명을 붙이 특수 개체의 상대를 맡겼다는 것이 알려지면 곤란하기 때문에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일 테다.

검은양 때의 승급 때와 비슷한 이유이기에 더더욱 그 속이 뻔히 보였다.


"여하튼, 받으실 건가요? 승급 시험?"


오세린의 물음에 미래는 슬그머니 오세린의 시선을 피한 후 물었다.


"저수지나 민수현에게 묻고 와도 될까?"

"얼마든지요."

"있잖아… 관리요원은 어떻게 생각해?"


미래의 물음에 오세린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미래가 자신에게 물어주다니 그만큼 신뢰받고 있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기뻤다.

적어도 쓰레기 섬부터 함께한 저수지나 민수현만큼은 아니어도 제 의향을 물어볼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것이로구나, 오세린이 기뻐 입가에 미소를 담으며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저는, 달갑지는 않네요. 하지만, 미래 양이 서피드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네, 저는 특수 요원 승급 시험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서피드는 적어도 군단장 급의 차원종이다.

게다가 여태껏 존재하지 않았던 스스로 개체명을 붙인 '유니크 차원종'이기도 하고─

그러니 그런 서피드를 상대하고자 한다면, 역시나 특수요원 승급 시험을 통해 특수요원이 되어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워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알았어. 그럼 물어보고 올게."


***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응, 민수현은…… 어떻게 생각해?"


특수 요원 승급 시험, 받을까?

미래의 물음에 민수현은 진심으로 고민했다.

확실히 오세린의 의견은 정론이었다. 특수요원이 된다면 미래가 낼 수 있는 힘은 더 강해질 테고 그렇다면 서피드를 상대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괜찮겠지.

하지만, 조금 꺼림직했다.


"저는 반대……할래요."

"어째서?"

"조금…… 꺼림직해서요."


딱히 이유를 대지는 못 하겠는데 왠지 모르게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민수현의 말에 미래는 잠시 눈을 굴리다가 알겠노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에는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향해 특수 요원 진급 시험을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공문이 내려왔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특수 요원?"

"응. 그렇데."

"돈은 많이 벌 수 있는 거야?"


저수지의 솔직한 욕망이 담긴 물음에 미래는 "특수요원이라니까…… 많이 받지 않을까?"라고 답문했다.


"그럼 찬성! 언제 또 특수 요원 진급 시험을 보라는 공문이 내려올지도 모르는 거잖아! 기회는 잡으라고 있는 거야!"


찬성 2표에 반대 1표다.

그리고, 미래 역시도 서피드를 상대하는 데 '특수 요원'이라는 직함이 도움이 된다면 좋다.


"하겠다고 관리 요원에게 말하고 올게."

"꼭 합격해야 돼, 미래야!"


저수지의 응원에 미래는 고개를 끄덕였다.


***


미래의 특수 요원 승급 시험은 순항이었다.

쓰레기 섬이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유니크 차원종인 서피드를 상대하면서 쌓아온 경험치가 있는 미래를 방해할 만큼 어려운 승급 시험은 별로 없었다.


"마지막 시험인 데이터 메피스토의 처치네요."


왠지 모르게 불안하지만, 미래 양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에요!

오세린의 칭찬에 미래가 뺨을 발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에 바로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비석으로 향했고,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눈을 잠깐 감았다가 떴을 때에는 붉은 색 하늘이 미래를 반겨주었다.


"신기해. 네가…… 메피스토야?"

[그래, 이 몸이 메피스토다.]

"되게 신기하네."


데이터 메피스토니까, 말 같은 건 못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미래의 고요한 적안이 조용히 메피스토를 응시했다.

메피스토는 그런 미래를 보며 광소를 터뜨렸다.


[아직 하늘이 날 버리지 않았구나, 하하하하!!!]


광소를 터뜨리는 데이터 메피스토, 아니 '메피스토'를 보며 미래가 미간을 찌푸렸다.


"너, 데이터가 아니야."

[그래, 이 몸은 한낱 인간이 만들어낸 데이터 따위가 아니라 '메피스토' 본인 그 자체다.]


그 말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침착하게 제 낫을 쥐었다.

서피드와 상대하면서 단련해온 침착은 미래에게 냉정심을 심어주었다.


"바로 없애줄게."


미래는 낫을 휘둘렀고, 강한 기백을 내뿜던 메피스토는 생각 이상으로 허무하게 미래에 의해서 사라졌다.

메피스토가 재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미래는 꺼림칙하다는 듯 그 재를 바라봤고, 순간 시야가 흔들렸다.


"쿨럭…… 도대체 무슨……."

[네 몸은 이제 나의 것이다.]


심장의 울림 소리만 들렸다.

쿵쿵쿵, 미래는 눈을 질끔 감았다.


[괜찮다. 고통은 잠시, 금방 편안해질 테니까.]


***


"왜 이리 늦는 거지?"


불안했다.

또다시 프로그램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불길함에 오세린은 프로그램 작동을 해제하고 미래를 되돌리기 위해서 비석으로 향했다.

프로그램 작동 중지를 조작하려는 순간 비석에서 미래가 나왔다.


"미래 양! 괜찮은 가─ 꺄앗!!!"


오세린은 말을 다 잇지 못 하고, 그대로 미래에 의해서 목이 졸렸다.


"[네가 줄곧 나를 방해해왔던 것이로구나."]

"너는…… 메피스토?"


오세린의 눈 앞의 미래는 도저히 미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적합한 몸이로구나. 아주 좋아. '그 분의 힘'을 지닌 인간이 존재하다니 놀랍구나.]"


'그 분'?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거지? 오세린이 눈을 징그렸다.

미래, 아니 메피스토가 오세린을 향해 낫을 휘두르려 했지만, 순간 낫이 멈춰졌다.


"[칫, 완전히 잠들지 않았나?]"

"……! 미래 양을 돌려주도록 하세요!!!"


오세린이 급히 자신의 위상력을 썼다.

하지만, 미래의 힘으로 어느 정도 본래의 힘을 되찾은 메피스토를 쫓아내는 것을 힘들었다.


"[수작을 부리지 마라. 인간. ……이 몸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는 봐주마. 하지만, 이 몸이 완전히 이 육신을 장악했을 때 이 곳에서 나의 부활을 방해온 모든 인간들은 죽을 것이다. 그 때를 얌전히 기다리도록─]"


그 말을 끝으로 메피스토는 비석으로 가 몸을 감추었다.

오세린은 급히 숨을 들어마쉬며 현 상황의 심각함에 대해 자각했다.


***


"[만족스러워.]"


아주 만족스럽다.

이 몸은 만나왔던 그 어떤 육신보다도 제게 잘 맞춰져 있다.

'그 분'의 힘을 담고 있기에 그런 것이겠지. 메피스토가 흡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


[미래야.]

"……하늘 언니."

[왜 그렇게 우는 거야?]


하늘의 물음 이후에서야 미래는 자신이 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도대체 자신은 어째서 우는 것일까? 미래는 고개를 젓고선 조용히 하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야. 보고 싶었어, 하늘 언니."

[3시간밖에 안 떨어져있었는데 어리광이라니, 미래는 어리구나.]


하늘이 방긋 웃으며 미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3시간 밖에 안 떨어져있었다고? 느껴지는 위화감에 미래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왜?]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조용히 미래는 하늘의 손을 붙잡았다.

좋았다.

자신은 미래보다는 과거가 좋았다.

하늘 언니와 그룹의 아이들이 존재하는 과거, 혼자인 미래가 아니라 모두와 함께인 과거─


<정말 미래의 너는 너 혼자였니?>


갑작스럽게 들리우는 목소리에 미래가 뒤를 돌아보았다.


[미래야?]

"아니야, 별 거…… 아니야."


미래가 웃으며 하늘의 손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러자 목소리는 한 번 더 크게 울러퍼졌다.


<미래에 함께 하는 이들이 있잖니, 미래야.>


미래에 함께 하는 이들? 아니, 하늘 언니는 없어. 그룹의 아이들도─ 전부, 나를 두고 과거에 남아버렸으니까.

하지만, 이대로 잠에 들면 모두와 함께 과거에 남을 수 있어.

미래가 눈을 감았다. 잠이 쏟아지는 기분이다.


<저수지도, 민수현도, 캐롤리에도, 관리 요원도 있잖아.>

"……."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미래야. 나와 함께 과거에 남자.]


하늘 언니가 웃었다.


"……하늘 언니는 그런 말 안해."


하늘 언니는 늘 말했다.

나는 쓰레기 섬의 모두를 아무도 가본 적 없는 '미래'로 데려가는 거라고, 그러기 위해서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라고─

미래의 붉은 눈동자가 빛났다. 어느 순간 미래의 손에는 익숙한 낫이 쥐어졌다.


"내 몸에서 당장 **, 메피스토."


미래는 낫을 휘둘렀다.


***


"미래야! 미래양! 괜찮으세요?"


오세린의 물음에 미래는 눈을 잠시 깜박였다.


"괜찮아요."

"……미래 양, 저기…… 리미터 기─ 하늘이라는 분의 유품이."


부서졌어요, 오세린의 말에 미래가 몸을 일으켰고, 목걸이가 산산조각이 나 완전히 가루가 되었다.


"……?"

"과도한 위상력 방출을 버티지 못 하고, 망가진 것 같아요."


조용히 목걸이의 가루를 바라보던 미래는 말했다.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그런 게 아니었다.

조용히 미래는 목걸이의 가루를 몸 가까이 가지고 갔다.

한 방울, 두 방울씩 눈물이 떨어졌다.


"하늘 언니가…… 날 구해준 거야."


눈시울이 뜨거웠다.


"언니……."


미래는 눈물을 흘렸다.

한 방울, 두 방울. 뚝뚝─

오세린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미래를 바라보았다.

전해오는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슬픔에 왠지 모르게 제가 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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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남겨놓고 소설이라니 웃기네욬ㅋㅋㅋㅋ

엉엉 울리고 싶었는데, 엉엉 소리내어 우는 미래가 잘 연상이 안 돼서 그냥 조용히 흐느끼게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대뇌망상 미래 특요 전직 퀘스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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