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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거짓된 평화 - 6.5. 그들의 (+ 늦은 근황)

작성자
Dadamii
캐릭터
서유리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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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10.18
  • view11320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돌아옴과 동시에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아무런 말없이 한동안 조용히 연재를 중단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를 두 가지 추려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너무 길면 도리어 이전보다 더욱 싫어하실 것 같아서! ─ 이미 늦음.


  일단 첫 번째로, 현실의 문제입니다. 한동안 여러 군데 움직이면서 시간이 없던 건 아니지만 일도 그렇고 휴가를 낸 뒤에도 문제가 생겨 병원도 다녀오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몸상태를 들으니 정말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 와중에 사적인 일이 겹쳐 그 치료까지 해야 했었기에, 부득이하게 공지 하나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았고 휴식도 충분히 취해 점점 호전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스토리 상의 문제입니다. 사냥터지기와 만난 6화부터는 새로운 스토리의 노선을 타게 되나, 그렇다고해서 본래의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 세계관과 스토리가 본래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따라가는 이상 어색함을 최소화, 또는 제거하는 게 이 글의 가장 큰 목적이나, 지금 드리는 이 7화에서부터 틀어짐이 생겨 고치는 와중에, 전체적으로 손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끝난 게 아닙니다. 스토리는 아직도 고치는 중입니다만, 그래도 완성이 되어 바꿀 필요가 없는 부분을 천천히 드릴 예정입니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제가 모든 캐릭터의 스토리를 마냥 보기엔 시간도 없고 전부 외우기도 힘들기에,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물론 글에 대해서가 아닌, 캐릭터에 대한 피드백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캐릭터의 성격이나 말투 등을 전부 잘 이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 정도의 재능이 있진 않기에!


  기나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시금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다시 시작되는 이 이야기를 기다리며 읽어주신 분들께는 크나큰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다른 사람이 아닌 저 자신이 게임도 다시금 잡아 스토리를 다시 읽어가며!


  거짓된 평화, 다시 시작합니다!



  ─────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새까만 하늘,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새까만 바닥. 그 가운데에, 한 소녀가 있다. 붉은 단발이었을 그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내려오고, 몸도 예전 같은 비율 좋은 몸매가 아닌 어린 아이의 몸으로 변한 채이다. 어째서, 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한 마디로 말할 수 있었다.


  "……꿈이네."


  정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녀의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이야기. 그건 항상 그녀의 곁에 있었다. 언제나 끝나지 않는 지독한 무간지옥.


  "역시, 당신을 만나서 이렇게 되는 걸까?"


  팀원의 앞에서밖에 보여준 적 없는, 지금은 절대 보이고 싶지 않은 우울한 모습. 현재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때는 단 하나, 이 꿈 안에 있을 때뿐이다. 그녀는 다시금 그를 떠올리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앞을 그대로 걸어갔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갈 때마다 들려오는 축축한 발소리. 분명 아무것도 없을 것임에도, 진득하고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렸다. 메아리치듯 공명하던 그 소리의 끝에는, 그녀와 비슷한 나잇대의 한 소년이 있었다.


  "아아, 역시……."


  이걸로 확신. 그녀는 다시금, 이 꿈을 꾸게 되었다.


  소년의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니, 없어야 했다. 그녀의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랬어야 했기에. 하지만, 그 기대를 배신하듯, 항상 그의 앞에는 붉은 웅덩이와 함께 한 여성이 공허한 눈으로 누워 있다. 초점이 잡히지 않은 힘없는 눈동자. 그 밑에는, 있어야 할 것들이 반 이상 사라져 있다. 그리고 그런 장면을 보는 것도 아주 잠시. 바닥은 점점 투명해지고, 여성 역시 먼지가 되어 사라져간다. 이제 남은 것은 그녀와 소년. 하지만 소년의 얼굴이 그녀를 향하는 일은 없다.


  "……당신은 지금도, 버리지 못한 걸까?"


  그녀에게는 더이상 생각도 나지 않는 여성의 모습이, 이 꿈 안에서만큼은 선명하게 보인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슬픔이자 각오, 그리고 다짐이자 목표다. 아니, 그랬었다.


  "선생님……."


  포효와도 같은, 소년의 비명소리와 함께, 점점 모든 것이 하얀색으로 변해가고 그녀의 눈이 감겨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이 꿈의 끝을 의미했다. 아직 잊지 못한 그 감각을 되새기며, 그녀의 시야는 조금씩 밝아져갔다.



  *          *          *



  "유라!"


  새하얀 천장이 보인 것도 잠시, 곧 그녀의 시야의 절반을 채운 것은 금발의 남성, 엘리엇이다.


  "에덴……?"

  "정신이, 들어?"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온몸의 통증이, 특히 왼쪽 옆구리 부분에 밀려와 힘이 빠져 다시 드러누워버렸다.


  "아야야……."

  "움직이면, 안 돼. 쉬어, 야 돼."

  "여긴?"

  "비행선, 안의 치, 료실."


  거칠고 익숙지 않은 듯한 억양의 그가 애써 대답한 것을 제대로 들은 그녀는 한숨을 쉬며 천장을 바라봤다.


  "또, 이렇게 되어버린 거네."


  그녀의 머릿속은, 여전히 단 한 명으로 가득 차 있다. 옛날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그를 향한 병적인 집착과는 다른, 또다른 마음이 자꾸 비집고 들어오려고 한다.


  "다시, 사라지는, 거야?"

  "그래야겠지?"


  그녀도 쉽게 바꿀 수 없는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녀가 그에게 보여주는 그 모습은 가짜는 아니지만, 진짜도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런 모습이 아니면 그의 앞에 나타날 수가 없는 것이다. 엘리엇은 그저 자신을 따라와줄뿐,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에 그녀도 마지못해 옆에 두는 것이었다. 사실 그녀는 자신보다 2살 어린 성인임에도 소년이나 다름없는 그를 평범한 생활을 하도록 곁에 두지 않으려 했지만, 고집이 강한 그가 최선을 다해 따라왔기에 그러지 못했다. 자신과 함께 있으면 힘든 일밖에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그러는 것이다.


  "따라갈게."

  "……마음대로 해."


  자신이 사라지면, 그는 과연 어떻게 될까.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살아가는 이유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모를 리가 없기에. 그러니, 그녀는 이번에도 도망친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정말 변한 게 없네, 너."

  "아."


  그가, 쿠로가 이곳에 있다. 이 비행선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봐왔을 나긋한 표정을 지으며 이곳에 있다. 지금까지 바라봐온 그녀는 알고 있다. 그가 지금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이미 알고 있고, 이번만큼은 붙잡기 위해 왔다는 것을. 그는 천천히 다가와 엘리엇의 옆에 앉았다.


  "어디 불편한 곳은 있어?"

  "자기가 있다면야, 이정도 고통은 괜찮지─"


  이전과 같은, 항상 그래온 것처럼 그에게 대답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색함을 숨기지 못했다. 목소리도 떨리고, 억양도 조금은 달랐다. 역시 연기에는 재능이 없구나, 라며 자책하고는 그녀는 한숨을 쉰다.


  "……괜찮지 않아. 이번엔 좀 깊게 다쳤으니까."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에게 보여줬던, 그리고 유리에게도 보여줬던 그 모습을 버린 채로 답했다.


  "유라……."

  "괜찮아, 에덴."


  엘리엇에게 있어, 에덴이란 이름은 유라에게만 허락한 그의 가장 소중한 이름이다. 그녀 역시 그걸 알고 있기에 자신을 따라주는 그가 원하는 것정도는 들어주었다. 쿠로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이야기하기를 기다리듯 조용히, 그리고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흔들렸다.


  "……당신은 너무 달라졌어. 나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그에게 질투를 느꼈다. 단 한 명만을 바라보며 변하지 않은 자신과,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점점 변해간 그를 비교하며, 그와 똑같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 그건 그가 그만큼 살아오면서 날고 기고를 전부 해왔기 때문이기에. 자기자신은 변하지 않은 채 그를 바꾸려한 그녀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만큼 죽을 고비도 열심히 넘었지만 말이야."


  미소를 지은채 답한 그는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 위에 올렸다.


  "아……."

  "살아있어서 다행이네, 유라. 엘리엇도."

  "당연, 하다."


  평범하게 대답하는 엘리엇과는 달리,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렸다. 확실했다. 변했다. 그는 엄청나게 변했다. 하지만…….


  "너무 상냥하게 바뀌었어, 당신."

  "갑작스러웠으려나."


  미소를 지으며 말한 그는 그녀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다시금 입을 열었다.


  "어느 정도 괜찮아보이니, 슬슬 물어볼게."

  "응."


  그녀의 대답을 들은 그는 한숨을 작게 쉬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녀와 엘리엇, 둘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          *



  "……그렇군, 그랬던 건가."


  건물 안, 중후한 인상의 한 남성과 날카로운 표정을 한 채 소파에 앉아 있는 중년의 남성이 같은 파일을 한 장씩 든 채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렇군.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네만,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 이대로 두긴 위험하군."


  중년의 남성의 답에, 중후한 인상의 남성은 미소를 지으며 파일을 책상 위에 두었다.


  "그렇다면, 제거하는 겁니까?"

  "아니, 그렇게 쉽게 제거당할 녀석이 아니야. 만약 그정도였다면 진즉에 죽었을 거네."

  "그렇군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기를 들고 누군가에게 연결했다. 사무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부드럽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지금 파일 하나를 보낼 거야. 만약 이 자가 이곳으로 온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제거해줘.




  ─────




  본래는 여기서 바로 7화로 가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조정한 스토리에서 필요한 작업이기에 스토리를 위한 외전으로써 등장한 편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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