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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스트]06. 장례식

작성자
설현은바이올렛
캐릭터
바이올렛
등급
정식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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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8.08.27
  • view48106


https://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753669&volumeNo=6


1
그녀는 달콤했다. 달콤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세하는 유리와 **를 하면서 이전에 없던 쾌락을 느꼈다.
그러나 허무했다. 무언가 토해내버려 안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허전함이 느껴졌다.
갑자기 혼자있고 싶어졌다. 그러나 옆에 있는 유리를 떨쳐낼 수는 없다.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고마워." 세하
"바보." 유리

둘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유니온(클로저 소속 기관)에 복귀할 생각 같은 건 아무도 하지 않았다.
세하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고,
유리는 세하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2
트룹 다섯 기는 예정대로 소환되었고 갑작스러운 기습에 약 열 명에 가까운 클로저가 죽었다.
세하와 유리는 정장을 입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슬비는 다행히도 비번이라 참사를 피한 모양이다.

"너희들 무사했구나." 슬비
".....응." 슬비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세하
"다행이야, 슬비야." 슬비의 손을 잡는 유리

세하는 자리에서 벗어났다. 슬비가 거북스러웠다. 뭐랄까 바람핀 느낌?
애쉬한테 죽기 전에 세하를 쓰다듬으며 격려해줬던 그 슬비는 지금의 슬비가 아니다. 세하만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었다.
내색해선 안 된다. 그녀가 했던 말, 그녀의 손길, 그녀의 웃음 전부 다 잊어야 한다.

"우리 들어오래." 유리
"응." 세하

죽은 클로저들의 액자가 나열되어 있다.
세하와 유리는 고개를 숙이며 애도했다. 무단으로 결근하지 않았으면 저기에 우리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올려져 있겠지.

추모가 끝나고 셋은 육개장을 먹었다.

"저기.. 갑자기 결근했다매? 어디 아팠어?" 슬비
'응, 좀.." 세하
"아하..하.." 유리

수상했다. 특히 세하는 아까 봤을 때부터 슬비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슬비
"있으면?" 세하
"섭섭해." 슬비

분홍머리칼의 귀여운 슬비가 볼을 부풀렸다. 너무 예뻤다.

"말해도 돼?" 눈치보는 유리
".....내가 할게." 세하

지금 이 삶은 유리와 연결되었다. 슬비하고는.. 그냥 직장 동료에 불과하다. 그렇게 스스로 세뇌시켰다.

"사귀고 있어." 세하
"......?" 슬비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네." 긁적이는 유리
"어.... 축하해." 슬비

그리고 침묵. 분위기는 갑자기 싸해졌다.

"둘이.. 같이 있었던 거구나." 슬비

슬비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나 잠깐만 화장실 좀." 슬비

슬비의 걸음은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슬비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했다. 화장 따위 지워져도 괜찮다. 정신을 말끔하게 만들고 싶었다.

"왜...." 슬비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거야?
슬비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이 감정이 질투라는 것을.'

화장실을 나오면서 유리와 마주쳤다.

"앗.." 유리
"....." 그냥 지나치는 슬비
"잠깐만, 저기.." 유리

멈춰서는 슬비.

"세하가 먼저 간대. 입맛이 별로 없다고. 몸이 아직 안 나았나봐." 유리
"그랬구나.. 나도 그냥 집으로 갈게. 유니온에서 보자." 슬비
"아, 그래.." 유리

여자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의 기류가 있다.
슬비가 퉁명스러워졌다. 원래 좀 무뚝뚝한 면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좀 달랐다. '감정을 숨기는 것 같은 느낌.'
설마.. 유리는 아차했다. 만약에 슬비가 세하를 좋아하고 있었다면? 에이, 아니겠지.

"설마 아닐 거야.." 유리는 편한 쪽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그저 사랑해줄 사랑이 생겼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에 행복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3
슬비는 막연히 걸었다. 딱히 어딜 가고 싶다거나 빨리 가야 한다거나 늦게 가야 한다는 목적 자체가 없었다. 그냥 걸었다.
힘들거나 따분하지 않고 그저 멍했다. 마치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았다.
그렇게 걷다걷다 집에 도착했을 때,

"엇..!" 슬비
"늦었네. 돌아서 온 거야?" 세하

이세하였다. 집에 먼저 간다더니? 그 집이 슬비의 집이었나.

"왜..?" 슬비
"나도 몰라." 세하
"무슨 뜻이야?" 슬비
"모른다니까." 세하

사랑이란 감정은 그렇다. 억지로 하게 할 수도 없지만 억지로 그만두게 할 수도 없다.
세하는 집으로 가지 않았다. 슬비가 보고 싶었다.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유리가 없는 곳에서.

"이러면.. 안 돼." 슬비
"내가 뭔가 했어?" 세하
"그건 아닌데.." 슬비

슬비는 경계하고 있다. 이런 불편한 사이.. 이전에는 없었는데.

"나.. 말이지. 털어놓을 얘기가 있어. 좀 길어." 세하
"나는.. 듣고 싶지 않아." 슬비

슬비는 세하를 거부했다. 흔한 여자의 질투심이다.

"유리한테 가서 말해." 슬비

세하는 슬비의 손을 잡았다.
슬비는 놓으려고 손을 뿌리쳤다.
세하는 아랑곳하지 않고 슬비를 안았다.
슬비는 벗어나려고 바둥거렸다.

"이러지 마, 세하야..!" 슬비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아. 진짜로 다시 못 보는 줄 알았단 말야." 세하

세하의 목소리는 잔잔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진심어린 말에 슬비는 저항하는 걸 그만두었다.
슬비는 이러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자신을 놓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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