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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후배들에게 축하받은 생일

작성자
Stardust이세하
캐릭터
이세하
등급
결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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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12.13
  • view5798
신서울에 위치한 늑대개팀 숙소에서 하피는 늦은 시간이 되서야 일어났다. 이유는 어젯밤에 홀로 몰래 술을 마시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금주한걸 못버티다가 결국 개인적인 욕심에 과하게 마시다 과음을 했기에 그녀는 늦게 일어나게 되었다.


방을 나오자 숙소에는 아무도 없는지 조용했고 일단은 이 숙취를 해결하기 위해 해장을 하고 싶었기에 부엌에서 라면이라도 끓이려고 하자 식탁에 큰 냄비와 함께 메모가 있었다.


"깨우려 들어가니 방안에서 술냄새가 가득하더라고요. 어제 저희몰래 혼자 마신거 같아 더 주무시라고 안 깨우고 나왔어요. 혹시 일어나셨으면 거기있는 미역국으로 해장하세요."


냄비를 열자 안에는 미역국이 있었고 바이올렛이 만들었나 싶어 우선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 끓이고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미역국일까? 보통 해장에는 더 좋은 국물이 있는데 술을 안마시는 바이올렛이라도 이걸 모르는건 아닐거라 생각이 듣다가 문뜩 어제일을 떠올렸다.


어제 분명 하피가 술을 마시는데는 단순히 금주를 참다가 그만 터져서 마신거긴 하지만 그것말고도 한가지 더 있었다. 바로 그 다음날이 자신에 생일이라는것을 날짜를 보고 알았고 생일날에 혹시나 술을 못마실거 같아 미리 전날에 마시려고 했던 의도를 알자 그녀는 그제서야 어제일이 기억났다. 


그런와중 펄펄 끓는 미역국이 눈에 들어오자 가스레인지를 끄고 그릇에 덜어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맛도 괜찮았고 국물을 입에 넣으니 금방 숙취가 되는거 같았다. 덕분에 해장을 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에 그녀는 곧장 바이올렛에게 연락을 했다.


"여보세요?"


"미역국 잘 먹었어요. 그런데 저도 클로저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그냥 깨우시지 그랬어요."


"걱정마세요. 오늘 생일이라고 임시지부장님께서 선물로 하루 휴가를 내려주셨어요. 그러니 충분히 오늘 하루 즐기시면 되요."


"혼자서 보내는건 따분한데요. 이왕 팀원 전체가 같이 보내면 좋지 않겠어요?"


그녀가 투정을 부렸지만 바이올렛은 벌처스 일도있고 아직 신서울에 릴림 사태도 있고해서 마땅히 쉴 여유는 없어서 늑대개팀은 할수없이 클로저 일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 대신 퇴근하고 다 같이 파티라도 하죠. 제가 혹시나 호텔 레스토랑으로 예약을 해놨으니 기대하세요."


"어머~그럼 간만에 고급스럽게 먹을 수 있겠는데요?"


그 말을듣고 하피는 다시 기분이 풀렸고 바이올렛은 일이 있다며 이만 전화를 끊어야 해 할수없이 그녀와 전화를 끝내고 홀로 숙소에서 따분하게 시간을 보내게 된 하피는 할것도 없고 몸을 좀 더 회복이나 하자는 심정에 한숨 자려고 할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띵동~


"하아....누구죠? 좀 쉬려고 했는데, 매너없이 이 시간에 찾아온 손님은...."


하피는 귀찮아하며 일단 확인해 문을열자 숙소에 찾아온 사람은 놀랍게도 시궁쥐팀 은하였다.


"어머? 우리 건방진 후배님이 여기까지 무슨일이죠?"


"딱히....언니를 보고싶어서 온건 아니고요. 그보다 이거 받으세요."


은하는 선물 하나를 주자 하피는 뭔가 싶었고 그녀는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 주는거라고 했다. 일단 손님이 왔으니 그녀를 숙소 안으로 들여보냈고 차 한잔을 대접하려고 하자 은하가 우선 선물부터 뜯으라 했다. 하피도 마침 궁금했기에 한번 열어보니 꽤나 고급스러운 병에 담긴 포도주스였다.


"이거....아무리 빈손으로 오기 뭐하다 해도 너무 비싼거 사오신거 아니에요?"


"저도 원래같으면 그렇게 고급스러운것 보다, 그냥 마트에서 술이나 하나 사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미성년자라 불가능해 대신 와인이랑 비슷한 포도주스로 준비했죠. 그거 겁나 비싸니까 아껴서 마시도록 해요."


"흐음....아무리 그래도 이유없이 이걸 들고오신건 아닐거고, 아 혹시 제 생일 선물이라고 보면 될까요?"


그제서야 하피는 눈치챈듯 은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가 겉으로는 저래도 속으로는 챙겨준것에 하피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놀렸다.


"후훗, 우리 건방진 후배님이 오늘은 아주 귀여운 짓을 하신거네요? 특별히 오늘은 귀여운 후배님으로 불러 드릴게요."


"시....시끄러워요! 자꾸 그러면 저 그냥 갈거에요."


"알았어요. 그럼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에 대해 들어볼까요? 아무리 제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라고 해도 혼자서 찾아올 성격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하아....사실은 며칠전에 슬비랑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됐거든요."






***






"은하야, 곧 하피씨 생일인데 뭐 준비한거 있어?"


"딱히? 그 언니랑 그닥 사이가 좋은것도 아니고, 그래도 예의상 챙겨야 하나."


"그럼 이참에 하피씨 불러다 같이 놀까? 안그래도 올해가 끝나기전에 아카데미에도 가려고 하는데, 너랑 하피씨도 있으니 이참에 소개도 할겸 같이가자."


그 말을듣자 은하는 황당했다. 이미 중퇴를 한 마당에 갑자기 그곳에 간다는 슬비의 말에 심지어 하피도 도중 탈주를 했는데 슬비라면 모를까 하피나 은하에게는 꺼려지는 상황이였다. 


"그러지말고 그냥 우리끼리 보내면 안돼?"


"나도 그럴까 했는데, 연말이 찾아오기도 하니까 신서울에 모처럼 왔으니 제안한건데, 역시 안내키는거야?" 


그녀의 눈빛을 보자 은하는 다시 마음이 약해졌고 할 수없이 슬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럼 네가 하피씨랑 둘이서 시간좀 보내줄 수 있을까? 난 하피씨 생일날 학교가야 하거든."


"하아? 결국은 나한테 떠넘기는거야?"


"미안, 어떻게 안될까?"


슬비가 애원하자 할수없이 은하는 그녀의 뜻대로 해주기로 했고 결국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은하는 어떻게 선물을 준비해서 늑대개팀 숙소로 오게 된거였다.






***






"뭐, 대충 이렇게 된거에요."


"과연....이 모든 계획은 우리 후배님이 준비한거군요."


"아무튼 그렇게 됐으니, 싫어도 장단에 맞춰 주세요. 그래도 슬비가 언니를 선배라고 생각해 챙겨주는거 같으니까."


"선배라...."


하피는 컵에 담긴 주스를 와인잔처럼 한바퀴 돌리고는 주스를 한모금 마시고 피식 웃었다.


"응? 왜 그래요?"


"아니요. 아카데미를 뛰쳐 나가고 다시는 그곳이랑 인연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설마 다시 그곳에 가야 한다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저도 가기싫은건 마찬가지에요. 이제와서 가봤자 괜히 피곤해질거 같고, 하지만 슬비가 나름 챙겨주려는거 같으니 그냥 가보도록 해요."


"후훗,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그럼 이제부터 뭐 할건가요?"


은하도 그 부분에서는 고민이여서 전날 슬비에게 묻자 슬비는 단순히 시내 주변을 돌아다녀 놀라는 말을했다. 흔히 여자끼리 놀만한곳을 휴대폰으로 찾아본 은하는 그중에서 무난하게 카페에 가는게 어떠냐고 했다.


마침 하피도 식사를 끝내고 어느정도 식욕이 돌아왔는지 은하의 말에 흔쾌히 수락하며 두 사람은 바깥으로 나와 은하가 앞장서 자신이 알아본 카페가 있다며 그곳으로 향했다.


"흐음....확실히 분위기랑 시설도 나쁘지 않고 좋네요."


"그럼 언니 뭐 먹고 싶어요?"


"어머? 은하씨가 사주게요?"


"명색이 생일인데 조각케익이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괜찮으니까 얼른 골라봐요."


그녀는 당당하게 내세우자 하피도 사양하지 않고 케익과 마실 음료를 주문했고 두 사람은 자리를 잡아 앉았다. 그러나 음식이 오기전까지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할게 없어 서로 각자 할일을 하고 있었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비쥬얼을 보고 하피와 은하 둘다 감탄하며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이거 인터넷에서 본것보다 잘 나왔는데?"


"그러게요. 먹기 아까운걸요?"


찰칵!


그때 은하는 휴대폰으로 케익을 찍자 그 모습을 보며 하피는 의외였다. 카페에 오는것도 그렇지만 이런 사진찍는거랑 거리가 멀것같은 그녀가 여고생들처럼 사진을 찍는것에 그녀를 빤히 쳐다보자 하피와 눈이 마주친 은하는 얼굴을 붉히며 눈을 피했다.


"뭐....뭐에요....사진 찍는거 처음봐요?"


"후훗, 아니요. 그보다 저는 우리 후배님이 이런 취미가 있다는거에 의외여서요."


"슬비랑 하도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찍게 되더라고요. 그보다 얼른 먹기나 해요."


곧 바로 대화를 끊은 은하는 포크를 들고 접시에 담긴 케익을 빠르게 먹자 하피는 그녀의 행동에 미소만 지었고 은하가 사준 케익을 먹었다. 어느정도 다 먹어갈때쯤 은하는 문뜩 다음으로 갈 장소가 생각났는지 은하는 카페 창가 너머로 있는 게임센터를 보자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게임이라....뭐 나쁘지 않네요. 근데 은하씨가 게임도 했었나요?"


"딱히 게임을 한건 아닌데, 세하형씨에게 좀 배워서요."


어째 하피의 생일인데 유독 은하가 더 즐기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 하피는 그래도 우선은 그녀의 뜻에따라 가기로 했으며 안에 들어서자 은하는 어떤 게임부터 할지 정하던 도중 하피는 마침 댄스게임을 발견하자 그곳으로 향했다.


"언니, 이거 은근 힘든데 괜찮아요?"


"오히려 저에게는 아주 좋은 게임이거든요. 본 게임을 하기전에 몸이라도 한번 풀어봐야겠어요."


하피는 바로 게임을 시작했고 첫 스탭을 밟으며 게임을 진행했다. 서서히 난이도는 올라가며 조금씩 하피가 고전하는거 같았지만 춤을 좋아하는 그녀는 즐거워하며 마치 실제로 춤을추듯 했고 어느새 사람들까지 몰려들며 모두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 스테이지까지 다 깨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까지 했고 얼마나 많이 움직였는지 그녀의 몸은 땀범벅으로 전신이 젖어 있었다.


"후우...."


"대단하네요. 이 언니 이렇게 춤을 잘 추는듯 몰랐는데?"


"후훗, 간만에 제대로 몸을 움직이니 기쁘네요. 자, 그럼 어디 제대로 놀아볼까요?"


"좀 쉬었다 하는게 어때요? 지친거 같은데."


"오히려 이럴때 해야 더 즐길 수 있다고요. 아니면 혹시 저한테 질까봐 그래요?"


그녀가 도발을 하자 은하는 표정을 굳으며 어이없다는듯 웃고는 이내 사악하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하아? 그럴리가 있어요? 좋아요, 그럼 어디 나중에 지고도 울지나 마시죠."


도발에 걸리듯 하피는 웃으며 바로 게임에 들어가자 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약 몇시간동안 게임센터내 모든 게임을 하며 시합을 시작했다.





***






지이이잉....


"좋아! 조금만 더!"


지이이잉....


"은하씨, 전화 오는거 같은데요?"


"하아....하필 이때 누가 전화를 하는거야?"


게임을 하던중 은하에게 전화가 오자 확인하니 슬비가 그녀에게 전화를 한거였다. 다급히 은하는 전화를 받고 슬비는 학교가 끝났다며 슬슬 만나서 아카데미로 향하자고 했다.


"후훗, 제가 이겼네요."


"하아....이걸 지네...."


"응? 은하야, 뭐라고?"


"아....아무것도 아니야....아무튼 우리가 그쪽으로 갈게."


다급히 전화를 끊은 은하는 슬비랑 만날 시간이 됐다고 알렸지만 이와중에 하피는 은하를 이겼다며 도발하듯 승리를 만끽했고 은하는 분하지만 우선은 슬비를 만나는게 중요해 일단은 하피와 같이 슬비를 만나러 갔다.







***






"하피씨, 생일 축하드려요."


슬비를 만나자 그녀는 바로 하피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과 그녀에게 선물을 건네줬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포장된 선물을 받는건 그녀에게 있어 처음이였기에 당황하면서 한편으로는 기뻤다. 


하피는 기쁜 마음에 궁금해 열어보자 상자 안에는 목걸이가 있었다. 그것도 짝퉁이나 싸구려도 아닌 명품관에서 볼법한 비싼 목걸이였는데 이렇게 비싼 물건을 보자 하피는 당황스러웠다.


"저기 후배님? 아무리 그래도 이거 비싸 보이는데...."


"제 개인 돈으로만 산건 아니에요. 저희 검은양팀이 모아서 산거니 부담없이 받아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싼거 아니에요?"


"하피씨가 예전에 괴도로서 금품을 훔친적이 있다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게 본인이 가지고 싶어서 그러나 했는데, 난민들에게 기부를 하던걸 듣고 하피씨도 예쁜 악세사리가 있었으면해서 준비한거니 좋은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확실히 슬비의 말대로 하피는 프롬퀸이라는 괴도로 활동해 금품을 훔쳐 난민들에게 줬다. 충분히 자신에 개인적인 삶으로 누려도 되는걸 그녀가 난민들을 도와 자신에 개인적인 즐거움이 없을거라 생각한 슬비는 악세사리라도 하나 장만해 그녀에게 주고 싶었던거였다.


"고마워요. 덕분에 멋진 목걸이가 생겼네요."


"이거 한방 먹었네, 설마 그렇게 비싼걸 준비할줄 몰랐는걸?"


"어....내가 너무 과했나?"


슬비는 오버했다 생각했는지 표정이 안좋자 오히려 은하는 칭찬이라고 말했고 하피는 그녀에게 고맙다며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아...."


"후훗, 고맙다는 뜻으로 제가주는 상이에요."


"아....아무리 그래도....갑작스럽게...."


"와....이 언니도 은근 조심해야겠는걸?"


그 모습을 보고 은하는 하피또한 경계대상으로 삼았고 이후 그들은 아카데미를 방문했다. 간만에 찾아온 아카데미는 꽤나 시설이 많이 바뀌었고 슬비는 반가운 마음과 달리 하피랑 은하는 낯설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두 사람은 자퇴를 하거나 탈주를해서 다시 이곳에 온게 마냥 추억으로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카데미 측에서는 슬비랑 일행들이 찾아오자 그곳에 학생들이 모두 모였고 저마다 환호하며 그들을 환영했다.


"우와! 이슬비 선배님이다!"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신서울과 더불어 남극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클로저야!"


"선배님! 팬이에요!"


"아....잠깐만....나는 그렇게 특별하게...."


마치 아이돌을 보는것처럼 모두 슬비에게 몰려들자 은하는 한편으로 슬비가 부러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슬비만이 아닌 하피랑 은하에게도 몰려 들었다.


"우와! 시궁쥐팀 은하 선배다!"


"저쪽은 아카데미를 탈출해 업적을 남긴 하피 선배님이야!"


"자....잠깐....도대체 그런 이야기는 어떻게 알고있는거에요?"


"그야! 매번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우리 아카데미 역사상 탈옥을 한 괴도 클로저!"


그 말을듣자 문뜩 하피는 머릿속으로 누군가를 기억했는지 스쳐지나갔고 그 장본인은 바로 하피앞에 나타나자 그녀는 놀랐다.


현재는 아카데미 교장을 맡고 과거에는 한때 하피를 가르치던 하피에게 있어 마녀같은 악독한 선생님이 언제나 수업을 할때마다 그녀에게 대한 이야기를 한거였다.


"오랜만이구나, 문제아야."


"하아....설마 아니지만 역시 선생님이 제 험담을 하셨군요. 그보다 제가 올걸 어떻게 알고있던거에요?"


"저 아이가 알려줬더구나. 안그래도 오늘 생일이라며 아카데미에 한번 얼굴을 비추고 싶다고해서 널 데려온거 같던데, 설마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아이의 선배로 있다니."


"선배라....저는 딱히 그럴 대우를 받을 사람은 아니거든요."


"아무튼 잠시 둘이서 이야기라도 나눌까 하는데."


솔직히 하피 입장에서는 이제와서 만나는것도 그렇지만 그래도 슬비가 챙겨준 성의를 생각할겸 그녀는 교장을 따라 교장실로 들어왔다. 그녀의 생일을 알아서인지 하피에게 차를 한잔 건내며 생각보다 꽤 비싸보이는 차였다.


"어머, 혹시 절 위해 신경쓰셔서 준비한건가요?"


"네가 문제아여도 엄연히 내가 가르치던 학생이니 이정도는 준비해야지. 그래서 이 답답한곳을 나가서 어땠어?"


교장은 차를 한잔 마신채 눈을 가늘게 뜬채 말하자 하피도 차를 한잔 마시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다. 처음 그녀가 당한짓을 보며 놀랐지만 집을 나가며 고생한다는 말과 같이 한편으로 그녀가 한 선택이라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냉정한 태도를 보고 하피는 뭐 예상한듯 했다. 원래부터 그렇게 마냥 상냥한 선생은 아니였고 잘못을 하면 어떤 학생이든 똑같이 처벌하던 고지식한 사람이였으니 그녀가 따분하다 느낀건 자신에 선생에 대한 이유도 한몫 있었다.


"아무튼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 모르는 일이야. 그 문제아가 방황하다가 결국 클로저가 됐으니까. 심지어는 인류를 구한 영웅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으니."


"저도 참 놀랐어요. 클로저 같은거 될 생각도 없는데, 설마 이렇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아무튼 슬슬 일어나야 겠어요. 팀원들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말이죠."


차를 마시던 하피는 곧바로 일어나자 교장은 그녀가 벌써 떠난다는것에 놀랐지만 애초에 하피가 교장과 마냥 특별한 사이도 아닌데 더 오래 있을필요도 없다하자 교장도 납득을 했다. 다만 한가지 그녀는 준비한게 있는지 선물을 하나 건네줬다.


"생일 선물이다. 그래도 오늘 생일인데 선물 정도는 챙겨주는게 도리지. 그게 문제아든 아니든 말이야."


"흠....우리 선생님께서 준비한 선물이라 과연 뭐가 들었을까요?"


그녀가 상자를 열자 안에는 목도리가 들어 있었다. 어차피 뻔한 선물이라 생각했지만 교장은 그녀가 선물을 받자 한마디를 했다.


"날이 추워졌다. 감기 조심해라."


"....후훗, 정말인지 여전하시군요."


"아, 그리고 가기전에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이 있어. 이것도 가지고 가도록해."


생각보다 선물들이 한가득 있자 하피는 당황스러웠다. 특별히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을 일이 없다 생각한 그녀가 이렇게 난생 처음 많은 선물을 받는건 그녀 인생에 있어 처음이였기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내용들을 보니 저마다 다양한 선물과 더불어 손편지까지 있어 얼마나 정성인지 알 수 있었다.


"네가 문제아였어도, 그래도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널 영웅으로 생각하더라. 그러니 넌 충분히 이런걸 받을 자격이 된다는걸 알아뒀으면 한다."


"하....하하하....!"


갑자기 그녀는 웃기 시작하더니 교장은 무슨일로 저러나 싶었고 그녀는 어느정도 웃다가 멈추며 교장에게 말했다.


"정말인지....선생님도 옛날과 다르게 변하셨다는게 생각나서요."


"무슨 소리야?"


"하긴....매번 겉으로는 고지식하셔도 뒤에서는 학생들을 챙겨줬죠. 이 선물들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말해 준비한거겠죠?"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얼른 가거라."


하피는 웃으며 선물들을 챙겼고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교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둘러싼 슬비와 은하도 하피에게 다가오며 슬슬 돌아가자고 했고 슬비는 그녀에게 일은 잘 해결되었냐고 하자 하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님들! 나중에 또 놀러와야 해요!"


"하피 선배님! 생일 축하해요!"


"내년 생일에도 선배님 생일 축하해드릴테니 놀러오세요!"


아이들은 떠나려고 하는 하피 일행들을 보고 마지막 배웅을 하며 인사를 하자 그녀는 손을 흔들며 모두에게 고맙다며 소리쳤다. 그녀가 이정도로 활기차게 말하는 모습은 슬비나 은하에게 있어 낯설었다.


"이제 슬슬 가봐야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늑대개팀 분들이랑도 시간 보내셔야 하죠? 저희가 너무 오래 붙잡은거 아니였나 모르겠네요."


"아니요. 오히려 전 기뻤어요. 저에게 생일이랑 거리도 멀다 생각했는데, 그걸 여러분께서 이뤄주셨으니 전 충분히 만족해요."


"재미있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남은 시간 팀원들이랑 잘 보내고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해요 언니."


은하가 먼저 발걸음을 옮겼고 슬비도 고개를 숙이며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고 하자 하피는 잠시 두 사람을 부르더니 가까이 다가가 그대로 두 사람을 껴안았다.


"고마워요. 우리 후배님들 덕분에 오늘 즐거웠어요!"


그리고는 은하와 슬비의 볼에 각각 입맞춤을 해주자 두 사람은 당황했고 특히 은하는 얼굴을 붉히며 난리쳤다.


"이....이 언니가 뭔짓을 한거에요!"


"후훗, 그럼 이제 진짜로 가볼게요."


"거....거기서요!"


"은하야, 그냥 오늘만큼은 놔두자. 선배님이 저러는건 오늘 우리한테 고마워서 저런거니까."


"하아....하여간 저 언니도 방심 할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







"왜이리 늦었어!"


바이올렛이 예약한 호텔식당에 도착했지만 약속시간 보다 늦어 배고프던 나타는 하피가 오자 그녀에게 따졌다.


"아, 미안해요. 오늘 여러곳에 들리다보니 늦었어요."


"그런데 하피님 그 목도리는 뭔가요?"


레비아가 묻자 어느새 하피는 이곳에 오기전에 아카데미 교장이 선물한 목도리를 목에 매고왔다. 그녀는 목도리를 벗으며 말했다.


"뭐, 오랜만에 만난 사람한테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디자인도 예쁘고 선물한 사람에 정성이 담긴걸 알 수 있네요. 거기다 목도리에 하피씨 이니셜까지 있는걸 보면 말이죠."


"네?"


하피는 그제서야 이니셜을 확인했고 교장의 마음을 내심 알게 되었다. 거기다 그녀 목에있던 목걸이까지 눈에 띄자 팀원들은 그녀가 오늘 하루 얼마나 즐거웠는지 알 수 있었다.


"하피, 오늘 무척 즐거웠나 보군."


"그런가요?"


"너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거 참....오늘따라 표정관리가 안되네요."


그녀가 부끄러워하자 나타는 그녀를 놀려댔으며 팀원들도 그녀가 기뻐하는것에 만족했다. 그사이 바이올렛이 주문한 음식들이 테이블에 차례로 오며 마지막으로 그녀에 생일을 축하해줄 큰 케익이 촛불을 붙여진것과 함께왔다.


"하피님! 어서 촛불 불어요!"


"후훗, 이런거 해보는것도 처음인데 그럼 해볼까요? 후우~"


촛불을 끈것과 동시에 늑대개팀은 진심을 다해 박수를 치며 생일을 축하해줬고 처음 누군가에게 환대하게 축하를 받는것에 하피는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아, 하피씨 오늘은 그래도 생일이니 한잔 하시는거 어때요? 이럴줄 알고 비싼 와인을 주문했거든요."


"어머~우리 아가씨가 센스가 좋네요. 그럼 딱 한잔만 해볼까요?"


도착한 와인병에 뚜껑을 열고는 그녀에 잔에 한잔 따라주며 그밖에 다른 팀원들은 음료를 잔에 담고 다같이 건배를 하여 잔을 부딪치는것과 동시에 와인을 한잔 마셨다.


"으음....? 잠깐 이거 와인이 아니잖아요!"


그녀는 한모금 마시고는 와인이 아니였고 알고보니 와인병에 담긴건 포도주스였다. 


"아무리 생일이라도 금주를 해야 하는건 잊으면 안돼죠. 아무튼 생일 축하해요 하피씨!"


팀원들은 그녀의 장난을 알고 저마다 웃었고 혼자 술인줄 알던 하피는 부끄러운 나머지 결국 이렇게된거 포도주스를 술이라고 생각하고 물처럼 마시며 그녀는 즐겁게 팀원들과 생일을 보냈다.























작가의 말



이제서야 올리네요. 이번 하피 생일에는 다소 아카데미 사람들과 연관지어 넣어서

은하랑 슬비도 같이 출연해봤는데요. 세명다 공통적으로 아카데미 출신이고 그래서 한번 선후배끼리

생일을 함께 보내는것과 아카데미를 탈출한 하피가 다시 아카데미를 방문해 그녀를 가르치던 선생님과 만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와

나름 하피가 아카데미내에서 현재까지 활동으로 많은 영향력을 나타내는것과 아카데미 사람들에게 생일을 축하 받는게 어떨까 싶어 준비했습니다.

특히 클로저스내 유니온 아카데미 관련에 대해 이야기가 별로없어 한번 유니온 아카데미를 하피 생일에 넣어봤고요. 

이쯤에서 사실 하피가 은하와 슬비에게 고맙다는 말을하며 끝낼까 싶었지만 그래도 늑대개팀이랑 마무리로 생일을 축하하는게 좋을거 같아

늑대개팀과 이야기도 추가로 넣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올해 마지막 캐릭도 생일편이 끝났네요. 참 길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생일편은 계속 작성할거니 내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하피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올 한해 남은기간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하는일 모두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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