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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거짓된 평화 - 1. 첫 만남 (2)

작성자
Dadami
캐릭터
티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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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04
  • view5029
  *스포 주의!*


  이 소설은 원작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아직 게임 스토리를 만나지 못한 분(검열이 이걸ㅠㅠ)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클로저스의 스토리 ─ G타워 옥상 이후 ─ 를 아직 만나지 못한 분들은 스포일러가 싫을 경우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하아……."


  헬리포트에서 돌아오는 길. 유리는 피곤과 고민이 섞인 한숨을 쉬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쿠로, 오빠인가?"


  소녀의 호칭이 바뀐 게 얼마 되지는 않았다. 다름 아닌, 그의 나이가 자신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물론 그것에 제이는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유리야, 끝났니?]

  "아, 유정 언니! 네, 끝났어요. 지금 돌아가는 길이구요."

  [그렇구나, 어디 다치진 않았지?]

  "물론이죠! 이래뵈도 클로저니까요!"

  [클로저라도 조심해야 하는 건 똑같단다.]


  여느 때처럼 유리의 담담한 말에 태클 아닌 태클을 거는 유정의 목소리에 조금은 기운을 차린 유리였다.


  [아참, 김시환 씨가 우리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니 도착하면 내게 와줄래?]

  "네, 언니."


  그것을 끝으로 무전은 끊겼다. 바로 오라고 하는 것을 보면 다른 쪽도 모두 끝난 것이리라.


  "조금은 더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말을 하며 무전기를 바라보던 소녀는 다시금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문득, 저번 일이 떠올랐다.



  *          *          *



  "유리야, 왔니?"

  "네, 언니."


  건물 안, 아무도 없는 방에 유정이 의자에 앉은 채 기다리고 있다. 맞은 편에 있는 의자에 앉은 유리는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무슨, 일인가요?"

  "본래 구역보다 깊게 들어간 건 알고 있지?"


  그 말에 유리는 움찔 몸을 떨었다. 들어갔기에 쿠로를 만나 같이 왔지만, 만약 위험한 차원종이었다면 누구의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 크게 다쳤을 것이다.


  "그건, 죄송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응. 알고 있다면 괜찮아. 이번에 부른 건 그것 때문이 아니니까."


  유정은 헛기침을 한 차례 하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쿠로 씨와 있을 때, 무슨 일 있었니?"

  "네?"


  의외의 질문이었다. 쿠로와 대화할 때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것은 그런 것들을 물어봤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되묻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볼에 손바닥을 댔다.


  "쿠로 씨는 지나칠 정도로 비밀주의야. 자기 자신은 필요한 것을 알려줬다고 생각하겠지만, 프로필에 아무것도 없었으니 말한 것들이 전부 진짜라고 믿을 수는 없어. 국장님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했으니 조심해야 되니까."

  "그렇구나……. 아, 저하고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도리어 절 지켜주면서 이야기도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유정은 다시금 한숨을 쉬었지만 아까와 다른, 안도감이 느껴지는 한숨이었다.


  "에이, 한숨을 너무 쉬면 복 날아가요 언니!"

  "후훗, 그렇네. 그럼 우리도 올라갈까?"

  "네!"


  *          *          *



  그것은 유리가 유정에게 한, '거짓말' 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어째서 거짓말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 로 생각하면 당연히 유정이다. 지금껏 자신이 클로저를 하면서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던, 그리고 같이 지내오며 보여준 그녀에 대한 신뢰는 그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 쿠로 오빠가 '애쉬', '더스트' 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까……?"


  그건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을,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한 작은 혼잣말이었다.




  "아, 여러분 오셨군요?"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유정과 벌처스 직원, 김시환이었다. 시환은 마지막으로 온 세하와 슬비를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다름 아닌 저희 조직, 벌처스에 관한 거에요."

  "벌처스에 관한 거요?"


  미스틸테인의 말에 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남 지하에 벌처스의 재머가 설치되어 있던 건 기억하실 거에요. 그 때문에 헤카톤케일의 존재가 감춰져 있었던 거구요. 그래서, 조금 불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해서 본부의 컴퓨터를 뒤졌는데 말이죠……."


  그 다음 말을 할 때, 시환의 표정이 급격히 싸늘해졌다.


  "며칠 전에 벌처스의 작업원 20여명이 강남 지하에서 어떤 작업을 실시했다는 걸 알아냈어요. 그게 무슨 작업인지 직접 물어보려고 했지만, 연락두절 상태에요. 아마 숙청 당한 것 같군요."

  "수, 숙청? 혹시, 죽었다는 거에요?"


  유리의 말에 시환은 손을 내밀어 좌우로 살짝 저었다.


  "물론 추측이에요. 어딘가에 감금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하튼 확실한 건, 헤카톤케일과 벌처스, 그리고 강남을 담당하던 요원인 김기태 요원 역시 이 일에 관련이 있을 거에요. 그거에 대한 건 지금 데이비드 씨에게 부탁해서 김기태 요원을 추궁해보기로 했으니, 여러분은 걱정 말고, 곧 이어질 일에 준비해주세요."



  *          *          *



  "유정 언니, 그럼 저희는 이제 뭘 하면 되나요?"

  "응. 지금은 쿠로 씨도 없으니 김기태 요원 일은 국장님에게 맡기고, 먼저 해야 될 것부터 끝내자. 그 다음은 그때 생각하고, 지금은 일단……."

  [들리나? 인간들.]

  [얏호, 우리 왔어!]


  갑작스레 유정의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애쉬와 더스트. 또다시 무전기를 해킹해서 말하고 있다.


  "애쉬와 더스트!"

  [아아, 너무 그렇게 소리지르지 마. 우린 딱히 너희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 없으니까.]

  [그래─ 이번엔 너희를 도와주려고 그런 거니까!]

  "도와준다고?"


  더스트의 말에 유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치려 했지만, 곧 이성을 찾고 심호흡을 한 뒤 말했다.


  "무슨 말인지 말해봐."

  [호오? 웬일로 조용히 듣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얘기가 빠르지.]

  [그럼─ 두 가지만 말해줄게. 먼저 너희들이 막고 있는 헤카톤케일은, 이미 한 번 죽었던 차원종이라는 건 전에 말했으니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런데도 어떻게 그런 모습으로 이런 차원에 나타날 수 있었을까, 한 번 생각해보라구.]

  [그리고 남은 하나는, 쿠로. 그 녀석이 어째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주의하도록 해.]


  그것을 끝으로 무전은 끊겼다. 여전히 자기들 할 말만 하는 차원종들이지만, 이번엔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쿠로 씨를, 조심하라고?"


  유정은 현재 오벨리스크를 파괴하기 위해 출동한 쿠로를 떠올렸다. 그가 이곳에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다지 수상한 부분도 없고 도리어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더군다나 제이와는 짧은 사이에 굉장히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제이에게 신뢰를 받게 된 사람인데…….


  "쿠로 아저씨도 김기태 아저씨와 관련이 있는 걸까요?"

  "아니, 그건 아닐 거다. 쿠로와 대화할 때, 애초에 이곳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어. 더군다나 지부장과도 아는 사이가 아니었으니, 이 일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야."


  제이의 말에 미스틸테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어제 자기 전에는 제가 그림 그릴 때 같이 그렸어요. 세하 형도 같이 있었어요."

  "그렇네요. 테인이가 먼저 잠들었는데 이불까지 덮어준 뒤에 야식도 같이 만들었으니……."


  이야기만 들으면 주의할 구석이라곤 조금도 없어보였다. 그건 같이 출동까지 했던 슬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금 늦은 시간에 깨어있던 슬비와 쿠로가 출동하여 차원종과 싸울 때, 그는 소녀의 등을 지켜주며 함께 싸웠다.


  "……."


  하지만, 유리는 미스틸테인의 말에 답을 할 수 없었다.


  *


  "응?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애쉬인가."


  유리가 쿠로의 길안내를 하고 있을 때, 소녀는 애쉬와 대치했다. 하지만 쿠로는 조금도 경계하지 않는 모습으로 애쉬를 보고 있었다.


  "그때 죽은 거 아니었나?"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아서 말이지. 너도 아는 사람일 텐데?"

  "뭐, 상관 없어. 아니, 살아 있다면 도리어 좋지."


  애쉬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재가 되어갔다.


  "열심히 발버둥쳐봐. 이번엔 어디까지 갈지 봐주지."


  애쉬는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싸늘하고 차가운 기운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애써 힘을 주며 소녀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가, 갈까요?"

  "아, 그렇지."


  답과 함께 기운은 사라지고 다시 상냥한 미소가 보였다. 그리고 그는 유리에게 조심스레 부탁했다.


  "이 일에 대해서는, 머지 않아 내가 말할 테니 그때까지 비밀로 해줬으면 해. 아마, 얼마 안 가 본부에 통신이 갈 테지만……."


  *


  애쉬, 더스트와 관련이 있는 쿠로. 그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여러 고민과 불길한 느낌이 겹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가 돌아왔다.


  "오벨리스크, 부숴도 부숴도 계속 다시 생성되네요. 아무래도 본체를 치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 같은데요."

  "쿠로 씨, 잠시 와주실래요?"


  유정은 돌아온 그를 바로 불러 무전기를 내밀었다.


  "설명해주셨으면 하는 게 있는데요?"

  "아, 벌써 왔나요."


  그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자신의 뒷머리를 긁었다.


  "저는 쿠로…… 라는 이름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정확히는 차원전쟁 때 신원불명으로 강제 참전을 당했던 위상능력자입니다."



  ─────



  역시 기본적으로 짜여 있던 스토리에 무언가를 짜맞추는 건 어렵네요……. 최대한 유연하게 맞추려 노력하고 있는데, 워낙 짜여진 틀이 튼튼해서……. 한 화 한 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계속 주의 깊게 생각해보겠습니다.


  (추가) 수요일이 쉬는 날이 되었고, 이번 화 분량이 비교적 적어 수요일에 첫 만남 (3) 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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