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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거짓된 평화 - 1. 첫 만남 (3)

작성자
Dadami
캐릭터
티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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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05
  • view3095

  *스포 주의!*

 

  이 소설은 원작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아직 게임 스토리를 만나지 못한 분(검열이 이걸ㅠㅠ)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클로저스의 스토리 G타워 옥상 이후 를 아직 만나지 못한 분들은 스포일러가 싫을 경우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강제 참전된 위상능력자……?"

 

  의외의 말에 놀란 유정이 되묻자, 쿠로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차원전쟁 때 유니온 소속이 아니었던 위상능력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 잠깐만요, 그게 무슨?"

 

  슬비의 질문을 들은 쿠로는 잠시 생각하다가, 한숨을 쉬며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무기 중 하나를 꺼내 유정에게 내밀었다.

 

  "이걸 캐롤리엘 씨에게 부탁해서 확인해달라고 해주세요. 이야기는 결과가 나온 뒤에 해드릴게요."

  "? , 알았어요."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유정은 한 손으로 이마를 부여잡은 채로 무기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캐롤리엘에게 다가가 무기를 건네주며 부탁을 했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이미 쿠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대체 무슨 소리인지……."

  "과연, 그렇게 된 거였나?"

  "깜짝이야!"

 

  갑작스레 나타난 데이비드의 모습에 유정이 깜짝 놀라 몸을 움찔 떨었다.

 

  ", 미안하네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 괜찮아요. 그나저나 무슨 소리인가요?"

  "지금으로써는 추측이 아니라 확신이네만, 과거 차원전쟁 시절에는 클로저들이 유니온에만 소속되어 있던 것은 아니네. 유니온 의외에도 크고 작은 조직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총괄한 곳이 바로 유니온이네. 전쟁이 끝난 뒤 유니온으로 흡수되어 크게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아직 몇몇 조직은 우리 모르게 움직이고 있네. 그것도 불법 조직까지 말이야."

  "혹시, 'Nameless' 인가요?"

 

  그는, 조용히 듣다가 떠오른 듯 말한 슬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뒤를 이어 제이 역시 떠오른 듯 한 손을 턱에 대고 입을 열었다.

 

  "들어본 적 있어. 전쟁이 끝난 뒤에도 유니온에 속하지 않고 자신들 마음대로 클로저들을 이용해 여러 연구를 하던 조직이 있다고 했지."

  "맞네. 물론 'Nameless' 만이 아닌 다른 조직들도 있었지만, 가장 크고 두드러졌던 조직은 'Nameless' 하나였네. 문제는 그 조직의 클로저들은 범법 행위까지 했다는 거야. 그것을 조직은 방관했고, 결국 여러 범죄를 저지른 조직을 우리 유니온이 나서서 처리한 거지. 현재 수용소에 있는 범죄자 중 다수는 'Nameless' 의 일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네."

 

  그의 말에 미스틸테인은 잠시 고민하다가 데이비드를 향해 물었다.

 

  "그럼, 쿠로 형은 나쁜 사람인가요?"

  "그건 아니네. 그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건실한 청년이야애초에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면 유니온에 소속된 것이 아닌, 수용소에 감금되었을 거네. 그러니, 그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그건 다행이네요."

 

  게임을 하면서도 여전히 들어야 될 것은 듣는 세하의 모습을 보며 데이비드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고, 그 게임기를 뺏어간 슬비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계속 듣는 것을 보고 역시 여간 내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 그였다.

 

  "여하튼, 무기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무엇이든 섣불리 판단을 해선 안 되네. 그가 직접 말하겠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도록 하지. 그럼 나는 아직 일이 남았으니 먼저 가겠네. 자네들도 쉬도록."

  "."

 

  지친 기색으로 답한 유정은 두통이 이는지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검은양 팀에게 자유롭게 쉬어도 된다는 말을 한 뒤 캐롤리엘에게 다가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My God! 어떻게 이런……."

  "무슨 일이야, 캐롤?"

 

  캐롤리엘에게서 결과를 받아든 유정의 표정은 한순간에 바뀌었다.

 

 

  *          *          *

 

 

  "무슨 일이야? 여기에 올 줄은 몰랐는데."

 

  방 안에는 한쪽 무릎을 가슴쪽으로 당겨 발을 의자 위에 둔, 흔히 잡지에서 볼 법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쿠로가 있었다. 그리고 그 건너편, 문을 열고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온 사람은 유리였다.

 

  "물어볼 게 있어서 왔어요."

  "물어볼 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답한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다른 의자를 자신의 의자 맞은 편에 두었다.

 

  "일단 앉아. 서서 하긴 좀 미안해서."

 

  잠시 고민하던 유리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의자에 앉았다. 쿠로는 그것을 본 뒤에 의자에 앉았고, 미소를 지은 채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물어볼 것은 뭐야?“

  "오빠는……."

 

  그의 말에 바로 말하려던 유리는 순간의 고민에 말을 끊었다. 그는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의심도 받았다. 하지만 세하와 요리를 하고, 슬비와 같이 싸웠으며, 미스틸테인과 놀고, 제이와 술도 마시며, 모두와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이곳으로 왔고 그 시간 동안 위험하지 않도록 지켜주었다. 그저 신뢰를 쌓고 싶은듯 행동한 그의 모습이 떠오르며, 소녀는 다시 질문을 꺼내는 것을 고민했다. 평소라면 바로 물어봤을 것이다. 답을 듣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럴 자신이 없었다. 짧은 시간에 그에게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렇게 막히는 것인지, 소녀는 알 수 없었다.

  그런 소녀의 고민을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럴 거라고 추측한 것인지. 그는 아무런 말없이 소녀가 질문하기를 기다렸다. 꽤나 오랜 시간 지속되는 정적에 물어볼 법한데도, 그는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올곧은 눈으로 소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윽고, 결심이 선 소녀의 입이 열렸다.

 

  "오빠는, 어째서 여기로 온 건가요?"

  ", 그건 결과가 나오면 말해주려고 했는데 말이지."

 

  그는 조금 곤란하다는 듯 작게 웃음 소리를 내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모두, 지금 바로 옥상으로 와주세요!]

  "타이밍."

 

  그의 말은 갑작스레 들려온 무전에 막혔고, 기막힌 타이밍이라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조금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소녀는 당황한 채 잠시 힘이 쭉 빠졌지만 곧 살짝 붉어진 얼굴을 애써 숨기며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돌았다.

 

  "이야기는 오늘 일이 끝나고 들을 거니까 제가 올 때까지 방에서 기다려주세요!"

 

  그 말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다 큰 여자애가 남정네의 방에 혼자 들어온다는 건 조금 곤란한데 말이지."

  ", 그런 소리하면 화낼 거에요!"

 

  그렇게 답하며 방에서 나가는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방금 전까지의 여유로운 모습은 어디 갔는지, 쓴웃음만 남아 있었다.

 

  "조금 곤란하단 말이지, 그런 거……."

 

  그 말만큼은, 그 누구도 듣지 못했다.

 

 

  *          *          *

 

 

  "당신, 이게 대체 뭐죠?"

  "우와, 엄청 무섭네요."

  "빨리 대답해보세요! 이 무기 대체 뭔가요! 어떻게 이런 걸 들고 있는 거죠?"

 

  격앙된 목소리로 무기를 내민 채 묻는 유정을 보면서도 나긋한 표정을 지우지 않는 쿠로를 보며, 데이비드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유정 씨진정하게. 그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 답할 것도 못하지 않겠나?"

  "……그렇네요."

 

  심호흡을 하며 진정하는 유정을 대신해 데이비드가 다시금 물어봤다.

 

  "하지만 나도 묻고 싶군. 자네는 대체 이 물건을 어떻게 얻은 건가?"

  ", 요약해도 꽤 길게 말해야 될 것 같긴 한데 말이죠."

  "유정 씨, 대체 무슨 결과가 나왔길래 그러는 거지?"

 

  제이의 질문에 유정은 한숨을 쉬며 무기를 그에게 내밀었다.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들어보는 게 빠를 것 같네요."

  "그러지."

 

  유정에게서 무기를 받아든 제이는 한순간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무기를 이리저리 돌리며 확인한 뒤, 미간을 찌푸리며 쿠로를 봤다.

 

  "이젠 나도 묻고 싶군. 쿠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무슨 일인지 저희도 알면 안 되나요?"

 

  제이는 슬비의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무기를 살짝 내민 채 입을 열었다.

 

  "이건 사람의, 정확히는 위상능력자의 뼈가 섞인 재료로 만든 무기인 것 같군."

  "사람의 뼈요?"

 

  모두의 놀란 목소리와 함께, 시선은 쿠로에게 쏠렸다.

 

  ",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접하니 꽤 무섭네요."

 

  여전히 나긋한 표정의 그였지만, 목소리만큼은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낮은 목소리였다.

 

  ", 먼저 이 무기를 들어봐 주실래요, 제이 씨?"

  "……그러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쿠로에게서 또다른 무기를 받아든 제이는 아까 전과는 다른,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모두가 어리둥절한 채 제이를 보고 있자, 그는 한숨을 쉬며 아까보다 더욱 화가 난 어투로 말했다.

 

  "이건 차원종의 위상력이 느껴지는군. 아마 여기엔 차원종의 일부가 섞여 있을 거야."

  "정답이에요. 역시 베테랑은 다 느낄 수 있는 걸까요."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유정의 말에 쿠로는 한숨을 쉬며 제이에게서 무기 두 개를 받아든 채로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엔 조용한 분노가 있었다.

 

  "차원전쟁 도중 끌려가 강제로 참전당했던 때, 저는 제대로 된 무기를 받지도 못한 채 싸웠습니다. 그때는 아직 위상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던 시절이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저 자신을 타박해가며 싸웠죠. 제가 있던 조직은 제대로 된 조직이 아니었기에 제재를 하는 사람도 없었고, 주요 인원이 전부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던 사람들이었기에 저는 차원종만이 아닌 적이나 다름 없는 동료들과도 싸워야 했어요.

 

  마지막에 살짝 떨렸던 목소리를 애써 잡으며, 그는 말을 이었다.

 

  "그런 와중에, 잠시 조용하던 때를 기다리지 못한 조직의 일부가 모여 주변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저는 또다시 살기 위해 동료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살아남은 건 저뿐이었죠. 강해서, 가 아닌그 뒤에 나타난 차원종들과 싸울 수 있는 생존자가 저 하나였기 때문에…….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의 우두머리가 직접 나타나 저에게 이 무기를 쥐어주었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그는 손에 쥔 무기에 힘을 주었다. 일반적인 무기와 다르게 여기저기 뭉툭하거나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섬세하지 않은 부분이, 그의 살을 파고 들었다. 예상 이상으로 나온 피의 양을 본 슬비가 놀란 표정으로 쿠로를 부르자그는 아, 하면서 쥐었던 손에 힘을 풀었다. 하지만 이미 상처가 난 부분은 더욱 피를 토할 뿐이었다.

 

  "미안. 나도 모르게."

  "캐롤리엘을 불러올게요."

  "아니, 이야기가 끝나면 직접 찾아갈게. 일단 계속 들어줘."

  "……."

 

  미소를 지으며 슬비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뒤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저는 차원종들과, 그리고 새롭게 배정된 동료라는 이름의 적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이 조직을 나가 싸움과는 연을 끊으려 했지만, 역시 쉽지는 않더군요. 그 뒤에도 계속된 도주 생활은 점점 위험해졌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저는 이곳저곳 옮겨가며 숨어지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일본 도쿄 지부장에게 거둬져 지금은 클로저로서의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딱히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에 프로필에는 제 이름 뿐이었습니다. 데이비드 씨가 본 프로필은 그때 저장된 그대로일 겁니다. 그 뒤로 프로필 갱신이 되지 않아 있었으니까요."

  "그럼 지금 무기는 어째서 계속 들고 사용하고 있는 건가요?"

 

  유정의 질문에 그는 한숨을 쉬며 무기를 보관 가방에 넣었다.

 

  "이 무기는 제 힘으로도 부술 수 없었을 뿐더러, 위상력 자체가 들어있는데도 누구든 잡을 수 있고 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물건입니다. 게다가 혼자서도 위상력을 발산하는 무기이니 차원종이든 인간이든 악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제가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묻지."

 

  모든 이야기를 조용히 들은 데이비드는 그를 보면서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는, 아니, 우리는 자네를 믿어도 되겠나?"

  "믿어도 된다고 말하면 믿어주시는 건가요?"

  "그건 자네 하기 나름에 달려 있겠지."

 

  그렇게 말하는 데이비드의 입에는, 그리고 쿠로의 입에는 미소가 서려 있었다. 마치,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것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볼게요."

 

  하지만 쿠로의 미소에 왠지 모를 슬픔이 담겨 있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



  모두에게 말씀 드립니다. 소설을 쓰시는 분들은 다른 곳에 저장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 저장 안했다가 한 차례 완전히 파일을 날린 사람(ㅠㅠ)의 포효.



  p.s) 어째서인지 글꼴을 바꿔도 본래 상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음…… 뭐가 문제일까요. 일단 글꼴을 통일하기 위해 같은 것으로 바꿉니다. 다음 화는 다시 바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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