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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거짓된 평화 - 3. 함께 (1)

작성자
Dadami
캐릭터
티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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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16
  • view2449

  *스포 주의!*


  이 소설은 원작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아직 게임 스토리를 만나지 못한 분(검열이 이걸ㅠㅠ)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클로저스의 스토리 ─ G타워 옥상 이후 ─ 를 아직 만나지 못한 분들은 스포일러가 싫을 경우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아직도, 행방은 알 수 없는 건가요?"

  "감지기에서도 쿠로 씨의 반응이 순식간에 사라졌던 것, 그리고 이번에 김기태의 최후를 보고는 쿠로 씨 역시 용에게 먹힌 거라고 보고 있어. 아쉽게도, 시신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구나."

  "그렇군요……."


  쿠로가 혼자서 군단장, 아스타로트와 전투를 벌인 뒤 4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제이와 미스틸테인이 출동하면서 그의 행방을 찾고, 데이비드가 위험을 무릅쓰고 아스타로트와 대면했지만, 결국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있었다.


  '어째서 아스타로트는, 그를 죽였다는 말을 하지 않은 거지?'


  그것 하나만이, 유정의 머릿속을 헤집고 있었다. 그건 데이비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생각해봤자 답은 나오지 않았다.


  "유정 언니, 유리는 어때요?"

  "아, 유리 말이구나."


  유리는 그 뒤로 출동도, 그리고 전투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슬비 앞에서 미소를 짓고 세하에게 장난도 치는 등, 평소와 다름 없는 행동을 했지만,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다. 소녀가, 무리하게 괜찮은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내 앞에서도 평소처럼 웃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역시 많이 힘들어 보였어. 아마, 여전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을 거야."


  그것을 확실히 할 수 있었던 건 애쉬와 더스트의 등장이었다. 전 날, 헤카톤케일을 쓰러뜨린 뒤 보호막을 잃은 데미플레인에 들어가, 아스타로트를 처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지 생각하는 도중, 무전기 재킹을 통해 애쉬와 더스트가 등장했다.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말해준 대로 칼바크 턱스에게 연결한 결과, 캐롤리엘을 통해 제3 위상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힘은 차원종의 위상력과 인간의 위상력이 혼합된 것. 기본적으로 반발하는 두 위상력이 섞이는 것은 본래라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것을 말하는 그들의 진의를, 솔직히 말하면 유정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어째서 이런 걸 알려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여하튼, 유리를 잘 돌봐주렴. 많이 지쳐있을 테니까."

  "네, 언니."


  슬비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우지 못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걸 보던 그녀는 작게 한숨을 쉬며 다시금 위상력 감지기를 바라봤다. 평소보다 넓은 범위를 지속적으로 보인 채 열심히 일하는 감지기지만, 여전히 원하는 것만큼은 발견해내지 못했다.


  "쿠로 씨……."


  만약, 자신이 그때 고집을 부려 그가 포기하도록 했다면, 조금만이라도 더 고압적이게 거절했다면……. 그런 후회가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계속 되새겨봤자 결국 나아갈 수 없기에 억지로 집어넣으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후후, 이야기는 다 들었겠지.]

  [꺄핫, 이제 겨우 진실을 알게 된 것 같네?]

  "애쉬, 더스트!"

  [주변에 없어서 마음놓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이미 너희 중 한 명은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아직 모르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란 말이야!]

  "뭐……?"


  그때 다급하게 문을 열고 달려오는 슬비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언니, 큰일 났어요! 유리가 없어졌어요!"



  *          *          *



  "내 힘은 어떤 거냐고?"


  궁금하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는 소녀를 보며, 검은 옷의 그, 쿠로는 멋쩍은 듯 볼을 살짝 긁었다.


  "오빠는 저보다 출동이 많은데도 제대로 싸운 거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 권총? 그것도 쏘는 게 끝인데 충분하기도 해서요."

  "그러고보니 그렇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힘은 그다지 대단한 건 아니야. 위상력 자체가 들어있는 무기를 사용하는데다, 내 움직임은 대부분 내 신체능력 자체에 들어가거든. 고작해야 신체능력이 약간 강화되는 게 끝이야. 내 위상력은 남들에 비해 약하니까."

  "어라, 그래요? 오빠 엄청 강하던데!"

  "경험이란 게 있으니까. 아직 수 달과 수 년은 엄청난 차이라고?"


  소녀는 그걸 모르는 건 아니었다. 이전부터 해왔던 검도를 떠올려봐도 그렇다. 아무리 노력해도 오랜 경험을 한 어른을 이길 수는 없었다. 간혹 이기는 경우가 있어도 엄청나게 힘들었거나 핸디캡이 있을 때였다.


  "하지만 그런 짧은 시간에서도 유리는 강하니까 괜찮을 지도?"

  "그런가요? 잘 모르겠어요, 저는."

  "본래 자신은 잘 모르는 법이야. 게다가 주변에 강한 사람도 넘쳐나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바로 근처에 두 명이나 있었다.


  "제이 씨도 위상력만 보면 약한 편에 속해. 내 위상력도 제이 씨보다 조금 높은 편이나 다름 없지. 하지만 그걸 자신만의 경험과 방식으로 커버하고 있을 뿐이야. 그렇기에 너희보다 강할 수 있는 거지."


  만약 제이가 위상력이 전** 그대로인데 지금과 같은 경험을 가지고 싸운다면 클로저 중에서 최강이었을 거라는 그의 말에, 소녀는 다시금 그들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를 실감했다. 이전 훈련으로 제이와 모의 전투를 했을 때도, 그는 거의 상처 하나 나지 않고 모두를 제압했다. 심지어 그건 그가 힘조절을 한 것이었다.


  "그럼, 오빠와 아저씨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응? 나와 제이 씨가?"


  고개를 끄덕인 소녀를 보며,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피식 웃었다.


  "글쎄, 아무래도 내가 이기지 않을까?"

  "앗, 자신감!"

  "음, 그거와는 다르긴 하지만 말이지."


  그렇게 답하는 그의 얼굴에는 곤란함이 묻어나왔다.



  *          *          *



  소녀의 표정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싸늘하고 차가웠다. 마치 차원종을 눈앞에서 혼자 대면했을 때의 쿠로와 같았다. 그리고 그것을 본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아, 어서 와. 드디어 결심을 굳힌 모양이군."

  "좋아, 그럼 어서 대답해! 우리들의 힘을 받아들이겠다고!"


  그들의 말에 소녀, 유리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살짝 들었다. 데미플레인 내부의 새까만 하늘이 마치 소녀를 감싸는 것처럼 펼쳐졌다.


  '이 힘을 받아들이면…….'


  마치 자신의 마음과 같은 그 어두움이, 소녀의 슬픈 마음을 재촉하는 것 같았다. 분노에 찬 목소리로, 더이상 울지 않겠다는 듯 참고 있는 눈에 더욱 힘을 주며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이 힘을 받으면 아스타로트를 쓰러뜨릴 수 있다. 지금껏 반항조차 못한 그것에게, 복수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자신이 인간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나는, 이 힘을……."


  하지만, 왜인지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마치 무언가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처럼, 더 말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소녀는 복수를 위해서 왔다. 이들의 힘을 받으면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죽이고 싶은 그것에게 복수할 수 있다. 그러면 지금껏 자신을 헤집어놨던 이 모든 감정과도 작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 한 마디만 하면 되었다.


  받아들이겠어.


  이 말 하나면 되었다. 하지만 어째서…….


  '아니, 알고 있잖아.'


  마음 깊은 한 구석, 소녀의 마음이 완전히 잠식되지 않은 그 진정한 이유. 그것이 자꾸 떠올랐다. 소녀의 앞에서 웃어주는 사람들.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랬던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 언제나 자신의 앞에서 걱정해주며, 힘을 주었던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들. 만약 이 힘을 가지게 된다면,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


  "왜 그러지? 이제 와서 망설이는 거야?"

  "자, 얼른! 말해버리라구!"


  소녀는 눈을 감고, 지금 바로 생각나는 것들을 계속 떠올리며 그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답했다.


  "나는, 차원종의 힘을 받지 않겠어."

  "……뭐라고?"


  의외의 답에 적잖게 당황한 듯 미소가 살짝 굳은 애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듯 되물었다.


  "지금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용을 쓰러뜨릴 방법은 차원종의 힘을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는데?"

  "그래! 지금 너와 다른 녀석들의 힘으로는 무리라고! 그래서 너라도 여기에 온 거잖아?"

  "그건 그래. 나도 여기 올 때까지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소녀의 대답하기 직전, 눈을 감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가족과 친구 모두였는걸? 그리고 언니도, 슬비도, 세하도, 제이 아저씨도, 테인이도! 모두가 떠올랐어! 나를 기다려주던 모든 소중한 사람들이 떠올랐는걸! 내가 만약 너희들과 같은 편이 되면 다시는 못 볼 거야. 그건 싫어! 그리고 이렇게 그 녀석을 이길 수 있다 하더라도, 쿠로 오빠가 절대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가 이렇게라도 하라고 자신을 희생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지키며,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가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싸워나가라고. 그걸 바라고 우리에게 맡긴 거라고 믿으며, 소녀는 다시금 자신의 마음을 잡았다.


  "그러니까, 너희랑 손을 잡지 않을 거야!"



  "……아, 이거 실망인걸. 너는 최고의 인형이 되어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그러게 말이야! 결국 내기에서도 져버렸잖아?"


  그들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등을 돌렸다.


  "좋아, 전혀 관계 없는 말이지만 너희에게 선물을 주지."

  "하지만 우릴 실망시킨 죗값은 나중에 치르게 해주겠어!"


  그리고 그들은 재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          *          *



  "유리야!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 슬비야!"


  걱정스런 표정에서 한순간에 모든 걱정을 털어버린 것처럼 후련한 표정으로 반기는 슬비를 보며, 유리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유리야."

  "아, 언니……."


  조용히 소녀를 부르는 그녀, 유정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당연했다. 독단적으로 출동한 것도 모자라, 위험한 곳에 혼자 갔다온 것이다. 물론 상황은 이쪽에서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들었지만, 그럼에도 용서할 수 없었다.


  "얼마나,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갑자기 사라졌다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죄송해요, 언니."


  솔직하게 사과한 유리를 보며, 그녀는 조심스레 다가가 소녀를 안았다.


  "그래도, 거절해서…… 그리고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정말……."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사실, 이 중에서 가장 걱정하면서도 무사하길 바랬던 건 그녀였다. 자신이 했던 명령으로 인해 그가 희생을 하면서 혹시라도 유리마저 큰일이 났다면……. 더 이상 상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애써 지우며 소녀가 무사하길 빌었다. 그리고 다행히 소녀는 무사히 돌아왔다. 그리고 차원종의 힘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특한 말까지 하며.


  "정말 죄송해요, 언니. 다음부터는 말 잘 들을게요."

  "응, 응. 고마워. 정말……."


  [유, 유정 씨!]


  그때, 무전기를 통해 송은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생각에 유정은 재빨리 무전기를 들고 답했다. 유리와 슬비 역시 긴장을 한 채 다음 답을 기다렸다.


  "송은이 경정님, 무슨 일인가요?"

  [차, 찾았어요!]

  "찾았다니……."


  그 순간, 모두의 눈이 커졌다. 지금 이들이 찾고 있는 것은 단 하나 뿐이었다.


  [쿠로 씨 찾았어요!]



  ─────



  오늘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써서 올리는 거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자러 갑니다! 며칠 못 잔 걸 지금 제대로 자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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