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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거짓된 평화 - 4. 재회 (3) (+0702공지)

작성자
Dadami
캐릭터
티나
등급
태스크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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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6.29
  • view10798

  램스키퍼 내부. 조정이 끝나 다시 비행할 수 있게 된 쇼그가 무기질과 같은 목소리로 기쁜 행세를 보이고 있었다.


  "아직 동체는 완전히 나은 게 아니니 너무 움직이면 안 돼. 임시로 가져온 특수 합금이니까 내구도는 괜찮지만 관절 부분이 아직 부족하니까 조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저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돕게 해줬으면 해. 애써 만든 인간형 몸체가 아까우니까."

  [감사합니다.]


  정도연과 여러 일을 하게 되면서 조예가 깊어진 쿠로는 이번 기회에 많은 부분이 망가진 쇼그의 몸체를 직접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현재 출발한 뒤 쇼그가 뻐꾸기에 들어가 있는 동안 직접 인간형 몸체의 내구도 부분을 고쳐냈지만 동체의 안쪽 부분은 아직 실력 부족으로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동체 부분 역시 많이 고쳐진 상태라 곧 쓸 수는 있지만 아직 실험 단계이기에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쇼그가 그것을 잘 들을 지는 미지수.


  "후우, 끝냈다."

  [고생하셨습니다. 램스키퍼 안쪽으로 가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그곳에서 쉬고 계십시오.]

  "고마워.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잘 부탁 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쇼그가 이렇게 친절하게 굴 정도니 그가 어지간히 마음에 든 모양이다. 또는 자신의 동체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그다지 없으니 소중히 여기는 거일 수도 있지만 쿠로는 그다지 상관 없다는 듯 휴게실에 들어갔다. 그러자, 다리를 살살 흔들며 콧노래를 부르던 시로가 그를 보고 바로 일어나 달려들었다.


  "선생님!"

  "앗, 시로, 여기선 뛰면 안 된다고 했지?"

  "하지만 선생님이 너무 오지 않았는걸요."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리는 소녀를 보며 그는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쇼그의 몸체를 고치고 온다고 했잖니? 그리고 이리나는?"

  "이리나 언니는 유정 씨와 잠시 할 얘기가 있다며 나갔어요. 그래서 혼자 계속 있었다구요!"

  "그, 그렇구나."


  여전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구나, 하며 한숨을 쉬던 그는 근처 침대에 앉아 소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소녀가 토라진 채로 볼을 부풀리면 항상 하던 행동이었다.


  "시로는 여전하구나. 15살 정도 되었으면 슬슬 어느 정도 참을 줄은 알아야 되지 않을까?"

  "그, 그런 건 알고 있어요! 제가 이러는 건 선생님뿐이라구요!"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지만 말이지."


  불편한지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던 소녀는 아예 몸을 돌려 공주님을 안은 듯한 모습으로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다. 15세임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작은 소녀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슬픈 표정을 짓던 그는,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어땠어? 검은양과 늑대개."

  "신기했어요. 전에 봤던 아카데미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어요."


  특히나 티나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인 것 같은데도 어른스러워서 놀랬다고 답한 소녀의 말에, 그는 쿡쿡 웃었다.


  "티나 씨는 굳이 말하자면 나랑 비슷하려나. 아니, 나보다도 먼저 유니온에 들어갔을 테니까."

  "네? 진짜요?"


  아마 이 램스키퍼 내부에서 티나보다 상관을 뽑자면 트레이너 한 명뿐일 거라 생각한 그였다.


  "그래도 결국은 같은 클로저니까 친해졌으면 해. 다들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그건 아니에요!"


  단호한 소녀의 말에 도리어 당황한 그가 되묻자, 소녀의 입에서 나온 사람은 나타였다.


  "저, 저를 보고 하얀 꼬맹이라 했단 말이에요! 제게는 선생님이 준 시로라는 이름이 있다고 했는데!"


  참고로 쿠로는 나타와 처음 만났을 때 검은 꼰대라고 불렸다. 굳이 반응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있으나, 소년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원래 그런 애니까 별명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해. 도리어 그게 애칭이기도 하고."

  "그게 어떻게 애칭인가요!"


  당연히 아니다. 그는 웃으면서 말을 얼버무렸지만, 사실 그와 나타는 그 누구도 모르게 많이 친해진 사이다. 한 번 대판 싸운 적이 있긴 하나, 그것이 주 이유인 것은 아니었다. 대련을 했을 때도 그가 눈치챈 거지만, 겪어온 삶은 달라도 둘의 생각은 생각 외로 비슷한 점이 많았다. 특히나 그 역시 기본적으로 정의를 말할 때가 있지만 그 누구보다 냉정해질 때가 있었으며, 그것은 설령 자신이 친하게 지냈던 상대였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증거로, 과거 동료였던 사람들을 직접 죽인 적도 있었다.


  [뭐야, 그런 건 빨리 말하라고. 영락없이 백발 꼰대랑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가 했던 말은 짜증이 묻어나오는 목소리였지만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상황에서 살기 위해 기어왔던 그를 향한 인정이었다.


  "뭐야, 너도 여기 있었냐."


  졸린듯 하품을 하면서 들어온 나타가 그를 보면서 말했다. 지루한지 뒷머리를 박박 긁던 소년은 옆 침대에 드러누우며 귀찮다는 목소리로 소리를 내었다.


  "시끄러워요, 버릇 없는 사람."

  "뭐가 어째?"


  시로의 말에 발끈한 소년이 몸을 일으켜 소녀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 하얀 꼬맹이가 진짜!"

  "진정해, 나타."

  "이 꼬맹이가 먼저 시비를 건 거라고!"


  나타가 화를 내며 그에게 항의했지만 그는 한숨을 쉬며 소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미안하지만, 시로라는 이름은 내가 지어준 거라서. 이거에 대해서는 양보해줬으면 해."

  "뭐야, 그런 거였어? 그런 건 빨리 말해!"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은 나타는 짜증을 내면서도 다시금 드러누우며 중얼거렸다.


  "미, 미안했다고, 시로."


  그것을 들은 소녀는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것을 본 나타가 기분이 더욱 나빠져 다시 몸을 일으켰지만, 그보다 먼저 쿠로가 시로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아얏!"

  "사과해야지? 나타가 먼저 사과했잖아?"

  "하, 하지만 선생님!"


  억울하다는 듯 울먹이는 표정으로 시위했지만 소녀도 자신이 잘못한 게 무엇인지는 아는지 그리 강하게 항의하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쿠로가 소녀에게 했던 말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보자. 선생님이 뭐라 말했나요?"

  "자, 잘못한 건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된다!"

  "한 번 더."

  "잘못한 건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된다!"


  어느새 쿠로의 무릎 위에서 내려온 소녀가 침대 위에서 정좌를 한 채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건 그가 시로의 성격적인 문제 중 하나를 어느 정도 고치도록 하기 위해 만든 벌이었다. 처음에는 시로 역시 굉장히 반항적이어서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 한 번 대차게 혼난 뒤로는 어느 정도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에 와서는 다시 일깨워주는 정도로 그칠 수 있었다. 그건 소녀가 그에게 많은 호감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잘했어. 그럼 이제 뭘 해야 될까?"

  "우으……."


  울먹이던 소녀가 침대에서 일어나 나타를 향해 섰다. 소년은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소녀는 그것을 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해요! 버릇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제대로, 나타 씨라고 부를게요!"

  "어, 응. 뭐, 그렇게 한다면 상관 없어."


  나타도 당황해서 순간 어떻게 대답할까 고민하다가 한숨을 쉬며 제대로 대답했다. 단순히 지금의 상황이 어이가 없는 것도 있었지만, 아까 전의 소녀와 달리 그의 말을 잘 듣는 것을 보고 뭐라 더 하려던 게 완전히 사라진 것도 있었다.


  "음, 이제 말해도 되는 건가."


  잠시간의 정적을 깬 것은 뒤이어 들어온 이리나였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는 쿠로를 향해 손짓하며 불러내었다.


  "김유정이 네게 이번 임무에 대해 회의할 게 있다고 했다. 나도 들을 테니 같이 가도록 하지."

  "응, 알았어. 시로는 어떻게 할래?"

  "그럼 저는 조금 더 이 비행기 안을 구경할래요. 아까 전에 다 못봤어요!"

  "알았어. 조심해야 된다?"

  "네!"


  그는 소녀의 배웅을 받으며 휴게실에서 나가 먼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유정과 트레이너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아, 오셨군요."


  미소를 지으며 반긴 유정은 자신이 들고 있는 자료를 그에게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여기가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독일 지부에요. 이곳에는 사냥터지기라는 팀이 지키고 있죠."

  "사냥터지기, 말이죠."


  현재 독일에 있는 유니온 총장의 직속 부대.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차원종들을 처치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팀이다, 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이미 사냥터지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는 그는 보이지 않게 입술을 깨물었다.


  "저와 트레이너 씨는 이곳에서 움직이게 되겠지만, 반대쪽에서 자꾸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해요. 쿠로 씨는 이곳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유동적으로 움직여주셨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괜찮기는 하지만, 아직 사냥터지기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없는 상태인게 문제네요."


  그녀가 사냥터지기의 존재를 아는 이유는 램스키퍼에 올라탄 뒤에 쿠로가 직접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로 역시 사냥터지기가 만들어진 이유 정도만 알 뿐, 그 이상은 알 수 없었다. 항상 본인이 직접 정보를 모으고 필요할 때는 상부에 부탁해 조사할 때도 있었지만 사냥터지기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베일에 쌓여 있었다. 그렇기에, 계속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감이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너에게 부탁하는 거다, 쿠로. 이 중에서 가장 상황판단이 빠르면서도 경험이 많은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 말이다."

  "트레이너 씨와 저는 아이들과 함께 고성 안으로 직접 들어갈 예정이에요. 쿠로 씨가 그 뒤를 봐주면서 돌발 상황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해요. 혼자서는 힘들지도 모르니, 이리나 씨와 각 팀의 한 명씩 투입해서 쿠로 씨를 도울게요."


  잠시 고민하던 쿠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상황을 봐서 투입해준 둘은 필요할 때 불러서 작전에 보내주세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아직 요양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리나가 진심으로 싸운다면 정말 강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보기엔 어려보여도 시로 역시 검은양 팀만큼 강하니 상황은 제가 최대한 잘 확인해볼게요."


  고개를 끄덕인 유정은 미소를 지은 뒤 다시 자료를 보면서 다음 작전을 생각했다. 곧 돌아올 탐사 로봇을 회수해서 루트를 확인하면 어떻게 움직여야 될 지를 떠올리려고 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불안감이 조금 생각을 흐뜨려놓았다. 한숨을 쉬자, 트레이너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오. 우리 대원들과 당신의 요원들은 약하지 않소. 지금까지 봐왔으니 걱정을 덜어도 될 거요."

  "그렇, 겠죠?"

  "뭐, 유정 씨가 그걸로 걱정하는 건 아닐 테지만요."


  사실 유정은 지금까지 드러났던 유니온의 치부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다보니 머릿속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물론 트레이너와 쿠로가 옆에서 도와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막막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로 몸상태도 조금 좋지 않아 힘들었다.


  "가끔은 우리에게도 좀 털어놔주세요. 트레이너 씨와 저도 지금은 한 팀이니까, 혼자서 마냥 고민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너, 그런 걸 고민하던 타입은 아니지 않았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지 않나?"

  "그거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으윽, 하면서 낙담해하는 쿠로와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딱딱한 모습을 풀지 않는 이리나를 보며, 유정은 미소를 지었다. 분명 긴장감과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어주려고 배려해주는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탐사 로봇이 돌아왔다는 쇼그의 말을 듣고 아이들을 불렀다.



  *          *          *



  -짜투리


  [이전에 나왔던 주제지만, 혹시 몰라 묻고 싶어서 물어보겠습니다.]

  "응? 뭔데?"

  [남녀 화장실을 통합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 음…… 역시 안 되지 않을까?"

  [왜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으음, 누군가가 너의 안쪽 동체를 본다고 생각하면 어때?"

  [발포해버릴 겁니다. 자칫하면 제 목숨이 위험하니까요.]

  "그런 거라고 생각해."

  [그렇군요. 납득했습니다.]


  그거와는 분명 다른 이유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쇼그가 납득했으니 굳이 말하진 않아도 되겠지, 라고 생각한 유정이었다.



  ─────



  요새 너무 바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7월 2일 공지


  약 4~5일 정도 바쁜 일정으로 인해 글에 손을 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지를 늦게 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이 일이 끝나면 다음주 화요일까지 휴식이기에 그때 조금 몰아서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금 드리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글을 쓰는 일이 차라리 직업이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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