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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5 부산 20화 최종 결전 : 악연, 아바돈(상)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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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12.31
  • view4011

이번이 2023년 마지막 회차네요.


23년에도 침식의 계승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시작합니다








쿵....!!   쿠쿵.....!!



광안 대교, 그 거대한 가교가 육중한 발구름에 출렁거리고 있었다.

"나는.... 한가지 착각을 했던 모양이군. 고작해야 이런 열기 따위에 움츠러들다니... 나는, 이보다 더 뜨거운 열을 내는 자와도 견주는 자였다. 이까짓 열에 굴할 턱이 없는 자였거늘....!"


불길을 뚫고 물에 몸을 식힌 아바돈이 천천히 다리를 건너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었다.

"몸이 바뀌었기 때문에 약해진 것인가. 아니,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이유가... 있었을 터."




욱씬




"지금 이 고통은 뭐지? 몸은 충분히 식혔을 터. 분명 날 노렸던 그 포격의 열기가 더 뜨거웠었거늘, 어째서 잠깐 닿았던 그 불길에 닿은 상처가 더 욱신거리는 거냐...?"


몸을 식히기 위해 억지로 뚫었던 자온의 불꾳. 이미 식어서 느끼지 못할 열통을 느끼며 의문을 품다가, 


"지금은 소진된 힘을 회복할 때다. 이 차원 어딘가에는 나의 다른 파편이 성장한 또 다른 나도 있을 터. 놈들을 먹어,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더 큰 힘이 필요하다."

"양분..... 양분이 필요하다...!!"




쿵.....!  쿠쿠쿵.....!!




잃은 힘과 몸을 회복하려 아바돈은 다시 도심을 향해 그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아니. 넌 이제,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섬의 주인... 너는, 이곳에서 죽을 테니까."


그런 아바돈의 앞에, 그를 따라잡은 임시클로저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또 네 놈들인가..."

"자꾸 돌아가고 싶다 뭐라하는데, 한 번 시궁창에 떨어진 녀석은 말이야, 몸에 냄새가 배서 원래대로 못 돌아가거든. 너도 마찬가질 거야. 아무리 먹어봤자, 예전의 너로는 못 돌아가."

"그렇게 뭔가 먹고싶다면... 듬뿍 먹여주마. 열기를 가득 머금은 총알을 말이지."

"....정말 어리석은 인간들이로군. 잊었나? 네놈들의 공격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나에게 피해를 준 것은 외부의 요인, 그리고 침식황의 힘을 가진 저 인간뿐이지. 네놈들은 내게 걸림돌조차 되지 못한다 말이다!!"

"그건 그렇지. 솔직히 이 녀석 말고는 너한테 제대로 데미지 먹이기는 힘들지."

"하지만 그게 벌레 한 마리를 상대로 겁먹을 이유가 되어주나? 통하지 않는다면, 통할 때까지 처박아주마."

"게다가 아바돈 너, 내 친구들을 자꾸 무시하는데.... 나한테만 신경썼다간 큰 코 다칠거다?"

"우리는.... 의뢰를 받았어. 너를 쓰러트리겠다고. 그 의뢰의 보수도, 꼭 받고 싶어. 그러니까 널 없앨 거야. 너는, 이곳에서 죽어."

"파리왕의 자식조차 쓰러트리지 못한 주제에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해봐야지. 최선을 다해서... 괴롭혀 줄게, 섬의 주인."

"샤아아아아아아아!!!!"

아바돈의 포효를 시작으로 임시클로저들과 아바돈이 서로 맞부딪히기 시작한다.




******




아바돈의 독기가 클로저들을 덮쳐오자,

"칼날...!!"




후우우우우웅----!!!!




채챙!!




카캉!!     타타타타타----!!




자온이 칼날로 독을 흩어놓자 그 틈으로 클로저들의 무기가 섬의 주인의 갑피를 두들기고 파고들었다.

"역시, 날이 잘 안 들어가."

"안 들어가도 상관없어요. 집요하게 쑤셔보자고요...!"

"샤아아아아아아!!!"

아바돈의 자신의 거체를 한 바퀴 크게 회전시키며 클로저들을 뿔뿔이 흩어놓는다.

"지금...!"

그들을 뿌리치기 위해 되려 크게 돌은 것이 아바돈에게 큰 빈틈이 생겼고, 자온은 그 틈을 파고들며 다리에 실과 염화를 모아 올려찼다.

"극각, 염라!!"





퍼어어엉!!!!




"끼이이이이이이이!!!"



다리에 머금었던 불꽃이 터져나가며 아바돈을 가열하자, 그는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그 틈으로 네 사람이 그에게 다시 한 번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네 사람이 끈질기게 달라 붙어 틈을 만들면 또 다시 자온이 불꽃을 담은 일격을 날리기를 반복해 공세를 유지했다.

"떨어지란 말이다, 떨어지란 말이다. 성가신 것들아!!!"


그러나 여전히 강인한 갑피를 활용해 클로저들의 공세를 버틴 아바돈은 다리와 꼬리를 마구 휘두르면서 동시에 자신의 독기를 넓고 짙게 다시 한 번 퍼트리기 시작했다. 클로저들은 버텨보려하지만, 지금까지 독기에 제법 노출되었었던 터라 조금씩 반응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독기가 맹렬하게 퍼지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시내 전체에....!!"

맹렬하게 퍼지는 독의 기세에 루시가 독을 흡수하려는 순간,




[루시 아가, 물론 네가 더 잘 알겠지만 그대로 이 독을 흡수하는 건 위험하단다.]


[사람들을 위한다고 독을 빨아들이고, 그 독을 중화하기 위해 사람의 위상력을 흡수하겠지. 그걸 반복하다보면 사람이 달콤하다고 느끼는 

 위험한 상태가 될 테고.]


[종래엔... 사람 밖에 먹질 못 할게다. 전우치 그 자가 너를 비꼴 때 말하던 흡혈귀처럼 말이다.]




"....안 돼요, 루시. 이 이상 독기를 먹으면.... 돌아올 수 없게 될지도...."

뷜란트가 했던 경고가 기억난 루시는 잠시 흡수를 멈추고 고뇌한다. 이 이상 독을 마시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그녀를 집어삼키며 그녀의 몸을 움츠려 들게 하였지만,




[다만, 나처럼 혼자 묵혀두진 말거라. 네겐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말이다. 네가 그렇게 되더다도 그 아이들은 너를 꼭 구해줄테니]




자신이 무너지더라도 구해줄 친구가 곁에 있음을 미소지으며 말해주었던 뷜란트의 조언. 그것을 떠올리곤 고개를 들자, 독기에 굴하지 않고 아바돈과 맞서고 있는 동료들의 진중한 얼굴들이 보였다.

"믿어볼게요, 뷜란트 씨. 제가 무너지더라도 저분들이, 제 친구들이 저를 구하러 와주겠다는 걸요....!"

"내게로 오세요, 독기들이여... 모두, 집어 삼켜주겠어요!"







------!!






클로저들을 괴롭히며 주변으로 퍼져나가던 독기가 루시 한 사람을 향해 빨려들고, 흡수당했다. 자신이 흩뿌린 독기에 이변을 느낀 아바돈이 루시를 확인하곤 말한다.

"네 녀석은.... 뭐냐? 나의 독기를 집어삼킨 거냐?"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 어리석기는! 너는 이제 썩고, 미쳐버릴 거다! 고통 속에서 죽어갈 거란 말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너를 쓰러트릴거다, 아바돈!!"



쿠득....!!


루시에게 시선을 빼앗겼던 아바돈에게 자온의 일격이 꽂혀들어갔다.

크으..... 샤아아아아아아!!!



쿠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도망친다! 막아!!"

클로저들은 도주하는 아바돈을 막아서지만, 그는 자신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그들을 모두 떨쳐내고선 다리 반대편을 향해 빠르게 도주했다.

"쫓아간다...!!"





첨벙!!   첨벙!!




쿠어어어어어!!!



바다 속에서 튀어 올라온 머맨 타입의 차원종들이 아바돈을 뒤쫓아가는 클로저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성가시긴."



쉭!!    슈슉!!



클로저들은 자신들을 가로막던 차원종들을 순식간에 처치하곤 서둘러 앞으로 나아간다.

"역시, 섬의 주인은 강하네."

"쓰러트리는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데."

"그래도 파고들어봐야지. 네 말따라나 한번 끈질기게 쑤셔보자고."

"그나저나 열기를 그렇게 먹여주는데도 이번엔 잘 움츠려 들지 않더군. 단숨에 폭발하는 열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놈의 체내를 지지는 열이 필요할 것 같다. 자온, 가능하겠나?"

"미안. 폭발이나 겉을 가열하는 건 가능하지만, 나는 알파나이트처럼 내부부터 가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렇다고 주변을 무작정 불로 휩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불꽃을 담은 무기를 쑤셔 박으면 모를까."

"하.... 못 쓰는 걸 탓해봐야 시간만 아깝죠. 쫓아가면서 고민해보자고요."

"싸울수록 독기가 더 넓게 퍼지고 있었어요... 이대로라면 시민들이...."

루시, 너 상태가 계속 안 좋았던게 아바돈의 독을 흡수하고 있어서 그랬던 거야?"

"읏.... 들켰네요."

"그렇게 대놓고 보였는데 모르면 이상하죠. 괜찮은 거예요?"

"괜찮을리가 없어. 독이나 저주에 관련된 힘은 보통 오염되어 있으니까. 영감이 왜 무리하게 정화의 힘을 썼는지 알겠네."

"루시, 독을 흡수하는 건 그만 둬라. 안색이 점점 더 창백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들을,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선 역시 독기를 마셔야...."

"그럼 섬의 주인을, 빨리 쓰러트리자. 그럼 루시도 독을 더 안 마셔도 되고, 시민들도 지킬 수 있어."

"맞는 말이네. 서두르자.... 잠깐만, 놈이 다리에서 사라졌어. 뭐지?"

다리에 펼쳐두었던 실을 통해 아바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던 자온이 당황하던 와중,

"저기다! 저 놈, 화물선으로 도주하고 있다!"

"쫓아가자!"

고민이 안 끝났는데 벌써 찾아버렸네... 이제는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나.

클로저들이 각자 다리에 힘을 실은 다음, 한 번의 발돋움으로 화물선을 향해 뛰어 날아가, 안정적으로 착지하곤 아바돈을 주변을 포위한다.

"더 이상 도망 못 간다, 아바돈!"

"성가시게 굴지 마라, 섬의 주인. 뭐, 이제는 도망칠 곳도 없어보인다만."

"섬의 주인, 너는 아무데도 못가. 우리가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거야."

"웃기는구나. 말했을 것이다. 저 인간을 제외하곤 너흰 나에게 걸림돌조차 되지 못한다고. 네놈들은 나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 아무것도 아닌 조약돌에 걸려 넘어졌나? 여기까지 굴러온 것을 보니 어지간히도 큰 돌인가보군."

"소용없다, 소용없어, 소용없단 말이다!! 이해를 못 하는 거냐!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거냐!"

"그거 알아? 위상력은 정신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대. 내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면, 나는 널 이길 수 없게 될 거야. 그러니, 나는 네 앞에선 누구보다 강한 사람으로 남겠어."

"듣자하니 네놈같은 섬의 주인이 또 있다더군. 네놈에게 진다면 또 다른 섬의 주인은 죽일 수 없겠지. 그러니 오기로라도, 네놈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겠다....!!"

"나는 뭐, 너한테 딱히 이길 생각 따윈 처음부터 없었어. 하지만... 최대한 귀찮게 해주겠어. 네 살점에 박혀서 말이지...!!"

"아바돈, 이 꺾이지 않는 마음이 보이나? 이 마음이 있기에 너희가 꺾이는 거다. 이제 다시 한번, 그 마음에 꺾여 쓰러져버려...!!"

"헛소리하는 건 침식황과 똑같구나!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 주제에!! 독으로 모두 녹여주마!! 필요하다면 내 살점을 녹여서라도!!!"

아바돈은 더욱 더 짙고 치명적인 독기를 주변으로 퍼트리기 시작했다. 클로저들은 최대한 호흡기를 보호하면서 다시 한 번 전투에 돌입한다.

미래의 낫이 관절부를 긁고, 김철수의 탄환이 껍질을 가열하고, 은하의 칼날이 조금이라도 취약한 부분을 노렸으며, 루시의 감옥관은 그를 집중해서 타격했고, 자온의 불꽃이 조금이라도 더 깊게 껍질을 가열해대었다.

그러나 무한하기라도 한 듯한 아바돈의 독 범람에, 클로저들은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한다. 공항에서부터 이어온 목숨을 건 연전연투, 짧은 휴식들, 거기에 위상능력자의 내성이라도 부산에 온 이후로 계속 들이마셨던 독의 누적은 클로저들을 지치게 하기엔 충분하였고, 아바돈은 지친 그들에게 맹공을 연속으로 퍼부으며 독을 더욱 흩뿌렸다.

"크읏....!"

"콜록... 콜록...!"

"젠 장, 더 짙어진다고요?"

"망 할, 화물선 위라 몸을 피할 데도 없고 독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 칼날의 바람으로도 잘 안 흩어지잖아....!!"


"인간 따위가 침식황의 바람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나? 어리석긴!! 그대로 독에 문드러져 죽어버려라!!!"

"그만 하세요! 이 이상 독기를 퍼트리지 마요! 사람들의 고통이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요!?"


"아무렇지도 않을 리가. 너희의 고통은 나의 유희다!"


"고통에 몸을 비틀어라! 전율 끝에 피를 토해라!"


"자! 나를 받아들여라! 나의 권능에 중독되어라!!"


더욱 짙어지는 독에 내성이 떨어지는 은하와 김철수가 크게 비틀거리며 무릎 꿇었고, 그나마도 내성이 있던 미래마저 무릎 꿇으며 전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바돈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지친 그들에게 맹공을 퍼부으려 한다. 그 사이에 끼어든 자온이 급히 장막을 펼치지만, 새 힘의 적응이나 여러 상황에 지쳐 있던 자온도 힘의 유지가 흔들리며 방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아, 이대로는....!!"


"독에 녹아서, 모두 사라져 버려라!!"



수많은 사람들이 역병에 죽었던 4천년 전의 악몽과도 같은 현실에, 트라우마가 재발한 루시가 무작정 돌진하며 목청 높혀 울부짖었다.




"그만해애애애애!!!"




자온에게 향하던 공격을 멈추곤, 그 흉악한 거체가 루시를 향해 휘둘렀다.


"루시....!!"


"꺄아아아악!!!"


"크하하하하하하하!!!!!"


아바돈은 루시를 날려버리곤 클로저들을 향해 조소를 한껏 자아냈다.


바다 한가운데서 크게 울려퍼지는 아바돈의 웃음소리.


클로저들의 눈빛에서 희망이 점점 흩어져가는 그 때에,
















"모두, 지금이예요!"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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