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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추석은 시궁쥐와 함께

작성자
Stardust이세하
캐릭터
이세하
등급
결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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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09.18
  • view577
추석이 다가오자 거리 곳곳에는 축제 분위기였다. 클로저들도 저마다 연휴에 휴가를 써서 간만에 차원종으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됐는데 그중에서 시궁쥐팀은 명절음식을 만들며 자기들끼리 조촐하게 시간을 보낼계획이였다.


"햄이랑 계란이랑 그리고 다른 야채까지...."


"재료가 생각보다 많이들어가네. 예산이 괜찮으려나?"


"후훗,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서 연휴를 보내는건데 금액이야 상관없잖아요."


"상관 있거든! 가뜩이나 의뢰는 들어오는것도 적고 나가야 할 지출은 많은데 이래도 되나 싶다."


애리의 말에 반박하는 저수지는 명절에 쓸 음식값만 생각해도 돈이 나갈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우리 수당 받았고 임시지부장님이 두둑히 챙겨줬으니 괜찮을거에요. 그럼 꼬마 아가씨 이대로 사오면 되는거야?"


"으음....이정도면 충분할거 같아요. 후식은 제가 알아서 준비할테니 아 송편도 만들어요!"


"하아? 만들기도 힘든데 그건 그냥 사먹자."


"난 만들어보고싶어. 송편 만들기 재미있을거 같아."


미래가 관심을 보여 말하자 애리도 찬성했고 철수도 미래의 의견을 따르자 은하는 할수없이 다수결에따라 따르기로 했다. 


"다들 준비는 잘 되고있나요?"


시궁쥐팀 숙소에 그들에 관리요원으로 담당하는 민수현이 들어오자 다들 반갑게 맞이했다.


"죄송해요. 해야 할 일이 많다보니 시간이 걸렸네요."


"아니에요! 그보다 민수현씨 우리 내일 장보러 갈건데 민수현씨도 같이가요. 송편도 직접 만들거에요."


"우와! 그거 듣기만해도 재미있을거 같은데요."


민수현의 반응을보자 일부 팀원들은 익숙하지 않았다. 평소에 그가 텐션이 높은것도 아닌데 명절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높게 반응을 해주는것에 이상했지만 그 또한 연휴동안 휴식을 취하며 팀원들과 시간을 보내는거라 싶어 그러려니 했다.


(지이이잉~)


"아, 잠시만요. 아오한테서 전화가왔네요."


전화가 울려 수현이 전화를 받아 아오와 통화에 들어갔다. 그런데 얼마 안되서 그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통화를 받다 그만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의 태도에 팀원들은 이상하게 생각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통화를 끝내고 다시 돌아왔다.


"야, 민수현. 갑자기 통화하다 말고 어디갔다온거야?"


"....."


"뭐야? 수현형씨 뭔일 있었어요?"


"죄송해요. 전 아무래도 내일 함께하지 못할거같아요."


"응? 어째서?"


수현은 한숨을 쉬더니 아까전 있던 통화내용에 대해 말했다. 알고보니 아오에게서 전화온것이 민수현네 친척들과 자리가 잡혀 형인 민수호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거였다.


"그거 꼭 가야 하는거야?"


"네....저도 어떻게든 반대했지만 집안 어른들 뜻이 강하다보니 가야 해요."


"표정을보니 가족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아보이는데 가기 싫은 이유라도 있나요?"


"이유라면....여러가지로 있죠. 맨날 명절이면 저희 가족끼리 만나서 이것저것 묻잖아요. 특히 저희집안에서 형님에 뒤를 제가 이어야 한다고 늘 압박을 하거든요. 후계자나 회사 물려받는거 연애 혹은 공부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물어보고 참견하니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수현의 고민에 시궁쥐팀은 해결책을 내주기 어려웠다. 가족간에 문제였고 이런 경험을 팀내에서 겪은사람이 없기에 그에게 어떠한 해답도 내주기 어려웠다.


"에이, 그런거면 그냥 가지마. 너만 괴로울텐데 뭐하러가냐?"


"그건안돼. 오히려 내가 안가면 형님이 혼나거든. 특히 예전부터 내 잘못은 형님에게까지 피해가가서 이번에 안가면 오히려 형임이 피해를 입을거야. 뭣보다 난 그런 압박을 받는것보다 그냥 편하게 시궁쥐팀 사람들이랑 보내는게 진짜 명절 같아서 즐거워서 그랬는데 쉽지가않네."


이제서야 알았다. 왜 수현이 아까전 텐션을 그렇게 높였던건지 그는 답답한 어른들속에서 벗어나 자신이 함께하고싶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그런거였다.


"그래도 저희는 기다릴게요. 민수현씨가 올때까지 맛있는 음식 만들고 기다릴테니 늦더라도 와주세요."


"네? 그치만...."


"그래요. 어차피 연휴내내 거기 있을것도 아니고 아직 시간도 있잖아요. 우린 기다릴테니 다녀와요."


"다들....고마워요!"


팀원들에 위로에 수현은 고맙다며 인사를 했고 시궁쥐팀은 수현을 다독여줬다. 서로 합의를 마치고나서 다음날 수현은 새벽일찍 숙소를 나섰다. 


"가는거냐?"


"철수형. 이 시간에 무슨일이에요?"


"나는 보통 이때쯤 일어난다. 그보다 생각보다 일찍 출발하는군."


"형님이 직접 기차표를 예매해주셔서요. 부산까지 가려면 이시간에는 가야 하거든요. 그럼 다녀올게요."


"그래. 종종 연락하겠다."


수현은 철수와 인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와 민수호가 예매해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도착하자 먼저 기차역에 있던 차에 민수호와 아오가 타고 있었고 수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그래, 시궁쥐팀과는 잘 지내고 있었나?"


"네, 형님은 언제 내려오신거에요?"


"어제 내려와서 기다렸지. 그보다 너한테는 미안하다. 가급적 연휴에는 그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게 하고싶었지만 어른들을 압박이 심해 어쩔 수 없었어."


"새삼스럽게 뭘요. 어차피 예전부터 늘 이랬잖아요."


"도련님.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어른들을 뵙는 자리에서는 좀 더 표정에 티가 안나게 주의해주십쇼."


차를 운전하던 아오가 충고를 하자 수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있어. 나도 그정도는 구분하고 움직이니까."


그렇게 차를타고 이동후 마침내 도착하자 거대한 저택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맞이해주며 차에서 내리자 수현이네 집안 어른들이 차례로 그들을 맞이해줬다.


"하하! 수현이 오랜만이구나."


"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우리야 늘 똑같지. 그보다 공부는 잘하고있냐? 너도 니 형을따라서 회사를 물려받아야지."


"그래. 지금시기가 중요한거 알지? 이럴때일수록 정신차려야 한다."


"수현이야 늘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마십쇼."


친척들이 수현이를 압박하자 수호가 나서서 그들을 중재했다. 그리고 시선은 어느새 수호에게 집중되다가 이야기를 하던도중 아침식사를 하자는 말이 나오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호오....아침부터 푸짐하군요."


"아, 명절인데 든든하게 먹어야지. 자, 다들 많이 먹으라고."


"그건 그렇고 수현이 넌 요새 진로는 정했냐? 이제 곧 고3일텐데 말이다."


수현이의 할아버지는 식사를 하다가 낮은 톤으로 수현이를 지긋이 보며 말했다. 당황한 수현이는 잠시 식사를 하다가 멈춰서 말했다.


"네, 잘 준비는 하고있어요."


"말로만 그러지말고 확실히해야 한다. 수호 네가 옆에서 잘 붙잡아야 해. 민산그룹에 뒤를 이어야 하는 녀석이니 더더욱 말이다."


"걱정마십쇼. 제가 잘 가르치고 있고 수현이도 나름대로 잘 하고 있습니다."


"그래. 니 어깨가 무거울거다. 앞으로도 잘 하도록 해라."


그 뒤로 마저 식사에 들어갔다. 수현은 집안 분위기 때문에 아무리 식탁에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어른들과 식사 자리라 그런지 편하지 않았다. 뭣보다 먹던와중에도 어른들이 수현에게 질문을 하거나 대화를 유도했고 또 각자 자기들 자랑이나 하면서 이야기가 왔다갔다하니 수현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맞추려고 밥맛이 뭔지 모를 정도였다.


(띠링!)


그때 휴대폰에 알림이 울려 확인하니 시궁쥐팀이 보낸거였고 사진을 보냈는데 그들은 현재 음식 준비중인 사진을 찍어 보냈다. 팀원들이 각자 맡아서 준비중인 모습과 완성된 음식사진을 찍어보내자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문자로 답장을 했다.


"수현이 너 밥상머리에서 휴대폰 하는거냐?"


"네? 아....그게 문자가 와서...."


"누가 개념없이 그러라고 했지?"


"죄....죄송합니다."


참다못한 수현이의 할아버지가 소리를치며 화내자 그대로 아오를 불렀다. 그리고는 아오를 훈육하며 화를냈고 아오는 그저 죄송하다며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쯧....이래서 전쟁고아 출신이 문제가 많다니까."


"할아버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보고있던 수호가 말하자 오히려 수호네 할아버지는 화를냈다.


"내가 틀린말이라도 했나? 애초에 네가 더 관리를 했다면 이런일이 있지는 않았어!"


"그건...."


식사자리가 불편해지자 수현은 자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다. 그러다 수호는 수현이 어깨를 툭툭치며 들어가라는 신호를 줬다. 수현이는 자기때문에 이런일이 발생해 버텼지만 아오까지 눈치를 줘서 할수없이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






***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미안해....내가 괜히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만지느라...."


"아닙니다. 오히려 도련님이 불편하실 자리인데 억지로 와서 힘드셨잖아요. 하지만 휴대폰을 보시니 표정이 밝아보인걸 봐서 그분들에게 연락 온겁니까?"


"맞아. 팀원들도 다들 음식 준비하는 사진 보여줬어."


"다들 확실히 즐거워보이는군요. 도련님이 기뻐하신 이유를 알거 같습니다."


수현은 얼른 팀원들을 보러 가고 싶었다. 마음같아서 당장이라도 통화라도 하면서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고싶었지만 현재 이곳에 분위기도 막상 좋지는 않으니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있다 수현이 방으로 수호가 들어왔고 그가 들어오자 수현은 고개숙여 사과했다.


"형님,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네가 사과할건 아니다. 할아버님이 저러는게 하루이틀이겠니. 하지만 너도 잘못은 있어. 아무리 친척들 만나는게 싫다고 해도 1년에 한번 함께 모이는 자리니 그런 행동은 삼가 해야지."


"네, 알고 있어요."


"그래. 어쨌든 일은 잘 해결했으니 걱정말고 오후부터 사람들끼리 모여서 바깥에 나갈거니 그리 알아둬라."


수현은 그 말을듣고 또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명절에 모이면 집안 어른들과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중에는 바깥활동을 하는일이 있었다. 주로 친척들과 함께 시내를 가거나 할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하는게 있었는데 수현이 같은 경우는 성묘도 드릴겸 등산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아...."


"이야, 수현이 너 이제는 산을 잘타네. 그동안 운동좀 했니?"


"하하....그냥 좀 간단하게 했어요."


점심을 마치고 곧바로 수현과 다른 친척들은 산을 타고 있었는데 수현이 산을 잘 오르고 있자 다른 친척들이 감탄했다. 예전에는 체력이 약하거나 운동신경이 낮아서 산을 올라가다 얼마못가 지쳤지만 시궁쥐팀 관리요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현장을 다니다보니 어느정도 체력이 붙었다.


"자, 우선 인사부터 드리자."


성묘를 하기 위해 도착한 수현과 수호는 먼저 절을했다. 그 뒤로 차례로 사람들이 성묘를 했고 잠시 쉬는동안 휴대폰을 보자 저수지에게서 연락이오자 시궁쥐팀은 음식을 다 만든 사진과 각자 먹는 사진들을 보여줬다.


"다들 잘 만들었네."


막상 혼자서만 멀리 이곳에 와 있으니 수현은 아쉬웠다. 자신도 명절에 그들과 모여 함께 맛있는거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을해도 아무의미 없으니 그저 눈앞에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현아, 슬슬 올라가자."


수호가 수현을 부르자 수현은 뒤따라 마저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친척집에 오는게 싫었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수현에게 있어 이곳에 와서 좋았던건 바로 산 위에 올라가서 보게 될 정상에 모습 때문이였다.


"하아....하아..."


"다 왔다. 올해도 경치 하나는 끝내주는구나."


산에 도착하자 숨을 내뱉은 수현은 숨을 고르고는 정면을 바라보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미소를 지었다. 해질녘 노을이 붉게 물든 부산 도시 전체가 한눈에 다 보였고 노을이 그 광경을 더욱 돋보였다.


"여긴 언제와도 마음이 편해지는구나."


"그러게요. 여기만큼은 변하지않고 그대로 있어줘서 다행이에요."


"도련님, 이 풍경을 시궁쥐팀 사람들에게 보내주는게 어떻습니까. 사진으로 남겨 보여주면 다들 좋아할겁니다."


아오가 한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수현도 좋은 생각 같았는지 즉시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보냈다. 그리고 얼마후 저수지에게 연락이 오자 수현은 잠시 자리를 피해 전화를 받았다.


"뭐야, 민수현? 너 거기가서 울상이더니 아주 살판났나봐. 사진을 찍어 보내고."


"그런거 아니거든. 너희가 사진을 보내니 나도 보낸거 뿐이야. 그보다 사진 보낸거 어때?"


"다 같이 봤는데 확실히 근사하네. 나도 실제로 보고싶다."


"나중에 다같이 오도록하자. 여기 경치 진짜 끝내주거든."


통화를 하면서 점차 수현의 표정은 밝았고 그 모습을 보고 수호랑 아오는 안심하는거 같았다. 


"오케이! 그럼 재미있게 시간보내. 다들 너 기다리니까 끝내고 얼른 오라고."


"알았어. 최대한 일찍 가볼게."


"수지 아가씨랑은 이야기 잘하셨습니까?"


통화를 끝내고 아오가 다가와 말하자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역시 도련님께서는 수지 아가씨를 마음에 들어하시나보군요. 유독 그분이랑 자주 연락을 하시는걸보니...."


"무슨 소리야! 그런거 아니거든!"


"안그래도 아까 어른들이 너의 연애 문제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보이던데 이참에 정해야 하지 않겠어?"


"글쎄 그런거 아니라니까요!"


"뭐야? 수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어?"


이야기를 하다 목소리가커져 다른 사람들까지 듣게되자 당황한 수현은 이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했다. 그러다 날이 어두워져 보름달이 뜬걸 보게되자 수현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하자 모두 달이 뜬걸보며 그곳으로 시선이 집중됐다.


다행히 수현의 연애문제는 어찌어찌 넘어갔고 달을 보던 사람들은 이곳에서 눈을감고 손을모아 소원을 빌었다. 매년마다 수현이와 친척들은 이곳에서 달을보며 소원을 빌었지만 수현이에게 있어서 올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특히 시궁쥐팀이라는 존재를 만나 많은일을 겪었기에 그는 내년에도 그들과 함께하고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물론 자신에 형인 민수호와 아오 그밖에 다른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거까지 말이다.


"슬슬 내려가야겠다. 날이 어두워졌어."


소원까지빌고 이제는 산에서 내려가 집에 도착한 수현은 잠자기전 시궁쥐팀 사람들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동안에 시간을 보내다 수현은 첫날밤 부산에서 시간을 보냈고 다음날 일어나 식사를 하고 어제와 같이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와 다른점이 있던건 시궁쥐팀에게서 연락이 뜸한거였다. 무슨일이 있나싶어 생각하던때 어젯밤 늦게까지 문자를 한것중 오늘 신서울랜드랑 그밖에 다른곳을 돌아다닐거라는 문자가 온게 떠오른거였다. 


그렇게되서 아마 문자나 전화를 못받는것도 당연할거다. 그래서 수현은 괜히 자기들끼리 시간을 보내는걸 방해하지 않기위해 자기도 자기 할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좋은곳을 둘러봐도 그의 마음을 채우지 못했다. 사진을 찍어 그들에게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고 그럴때마다 수현의 마음은 답답함과 더불어 서운함이 들었다.


"수현아."


"....."


"수현아!"


"아, 형님 부르셨어요?"


"혼자 멍때리고 뭐하는거냐?"


형인 수호가 부르자 뒤늦게 정신차린 수현은 수호의 말에 반응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아까부터 멍때리는것도 그렇고 몸이 불편하다면 따로 돌아가셔서 쉬시겠어요?"


"아니야. 괜히 친척들에게 걱정끼칠수 없지. 아무튼 전 문제없으니 걱정마세요. 형님."


수현은 애써 아닌척 어필했지만 수호는 그의 행동에 유심히 지켜봤다. 그 뒤로도 수현은 틈이 날때면 휴대폰을 보는 행동이 잦았고 저녁을 다 먹고 혼자 방에 있으면서도 한숨만 내쉬었다.


"하아....앞으로 이틀은 더 있어야 하는데...."


신서울로 돌아갈때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더 있어야했고 답답한 마음만 커져갔다.


"수현아, 들어가도 되겠냐?"


"네, 들어오세요."


형인 수호가 방에 들어오며 자리에 앉자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수현아. 혹시 시궁쥐팀 때문에 그러냐?"


"네?"


"숨길 필요없다. 오늘 하루동안 틈만나면 휴대폰을 보는거랑 사진찍는것도 다 그들 때문이라는걸 알고있어."


"죄....죄송해요. 저는 그러려고 한게 아니라...."


"딱히 뭐라 할 마음은 없다. 그만큼 너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들이라는걸 알고있으니까. 그들 덕분에 네가 많이 변하고 성장했다는걸 말이다. 역시 너에게는 그들과 어울리는게 더 좋은 추억이 남겨지겠지."


"형님, 그런건 아니에요. 아무리 여기 오기 싫었어도 형님이랑 다른 가족들이 싫다는건 아니였어요."


"알아. 하지만 지금에 너에게는 그들이 필요하다는걸 난 알 수 있다. 그러니 어서 가거라."


수호는 수현에게 기차표를 예매한걸 건네주자 수현은 당황했다.


"형님, 이건?"


"이럴줄알고 준비해놓은거다. 지금가면 늦지않게 도착할거다. 아오, 수현이를 잘 배웅해주도록."


"네, 시장님."


"친척들에게는 내가 잘 말해놓으마."


"형님....정말 감사합니다!"


수현은 고맙다며 수호에게 고개숙여 감사인사를 했고 아오의 안내를 받아 기차역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수호는 수현의 뒷모습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정말 많이컸구나. 그만큼 시궁쥐팀이라는 클로저들이 널 이렇게까지 성장시켜준거겠지."






***






"아! 진짜 잘 놀았다!"


"네! 무척 재미있었어요! 저희 다음에 또 놀러와요!"


한편 신서울에 위치한 신서울랜드에서 밤늦게까지 놀던 시궁쥐팀은 늦은시간이 되서 숙소로 복귀하고 있었다.


"으아! 큰일났다!"


"저수지? 무슨일인데 그래요?"


옆에있던 애리가 심각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당황해 하자 저수지는 휴대폰을 보여줬다.


"아까부터 민수현한테 계속 문자가 왔었어. 심지어 사진까지 보냈네."


"그러고보니 나한테도 잔뜩왔네요."


"우리가 노느라 정신없어서 못봤나봐요."


"지금이라도 답장 해줘야겠지?"


"아니, 그럴필요없어."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돌려서 확인하자 숨을 거칠게 내뱉는 민수현이 있었다.


"하아....하아...."


"민수현? 네가 여길 어떻게?"


"그야 우리팀원들 보려고 일찍왔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갑작기 올줄은 몰랐는데요."


팀원들은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수현은 그들을 만나고 싶어 어떻게든 온거라고 했다.


"그런데 민수현 손에 짐이 많아."


"아, 이거 형님께서 준비해주셨더라고요. 설마 이렇게 많이챙겨 주셨을줄은 몰랐어요."


"우와! 이거 죄다 다 비싸보이는 음식들이잖아요."


"한우랑 다른 음식들까지 다 비싼거에요."


"신세를졌군. 민수호에게 나중에 고맙다고 전해줘라."


팀원들은 선물을 받으며 다들 기뻐했다. 그러다 수현이 갑자기 배에서 소리가나자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설마 형씨 밥도 안먹고 여기까지온거에요?"


"아하하....먹고는 왔는데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봐요."


"그렇다면 제가 솜씨를 발휘해야겠어요."


뒤늦게 온 수현을 위해 루시가 요리를 해주기로 했고 다같이 숙소로 돌아온뒤에 루시는 수현이 가져온 음식들과 시궁쥐팀이만든 음식을 가지고 곧 바로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식탁에는 푸짐하게 음식이 올려 있었다. 


"그럼 잘 먹을게요."


식사를 하는 수현은 루시가 만든 음식을먹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그리움과 간만에 먹는 그녀의 음식에 수현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됐다.


"형씨, 뭐 즐거운거라도 있어요?"


"네?"


"민수현의 표정 방금 엄청 기뻐하고 있었어."


"아, 그냥 다들 간만에 만나서 좋아서요."


"뭐야, 새삼스럽게 갑자기 왜 그래?"


"그냥 이제야 좀 추석다운 추석을 보낸거 같아서 앞으로도 다들 잘 부탁해요."


수현의 행동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시궁쥐팀은 그의 인사를 받아줬다. 그리고 이 자리까지 모이는데는 서로가 있었으니 가능한거라 생각해 올해 추석도 다 함께 보낼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년 추석에도 모두 함께하도록해요."


"응. 그때는 더 즐겁게 보내자."


"후훗, 저수지랑 새로운 추억을 만들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되요."


"하여간.....다들 긍정적이라니까."


"모두 모쪼록 건강하도록."


"좋아. 내년 추석도 즐겁게 보내자고."














작가의 말



올해 추석연휴도 끝이났네요. 다행히 연휴기간내 올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번에 시궁쥐팀중에서 민수현을 중점으로 추석편을 만들어봤는데요. 클로저스내 가족 구성원중 민수현을 보고 한번


수현이를 중심으로 추석편을 만들자 생각해 써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현이네처럼 부유한 집안이면 명절에 친척들과 교류가 많을것같은데요.


보통 명절에는 또 만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싫은 소리도 있을것이고 형의 뒤를 이어야 할거같은 압박감이 혹시나 친척들과 교류하면서 수현에게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시궁쥐팀과 떨어져 있으면서 그들에 소중함과 시궁쥐팀은 팀원 모두가 가족으로 생각하니 민수현도 예외는 아닐거라고 생각해 또 다른 가족인 시궁쥐팀의 빈자리를


혼자 떨어진 수현이의 심정을 나타내봤고요. 마지막에는 다시 합류하면서 시궁쥐팀과 이전보다 더욱 가족간에 유대를 쌓는걸로 마무리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시궁쥐팀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연휴기간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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