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신서울 도시 그곳에 위치한 신강고등학교는 평소와 같이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중 점심시간 학교 바깥에 위치한 벤치가 있는곳에서 세하와 석봉이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세하는 오늘 석봉이에게 자랑할게 있다며 뭔가를 보여줬다.
"드디어 구했어. 유명 프로게이머 선수가 이번 결승전에서 시합할 티켓을 말이야."
"정말? 그거 구하기 엄청 힘들었을텐데. 근데 세하 너는 오프라인 대회는 싫어할텐데 괜찮겠어?"
"평소라면 그렇겠지만, 이번 결승전에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까지 나오고 경기 보니까 라인업이 대박이여서 직접가서 보려고."
"아무튼 다행이다. 표를 구하려고 했는데 못구해서 포기해야 할까 싶었는데 덕분에 구할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래. 가서 신나게 한번 직관해보자."
석봉이와 세하는 서로 신나며 들떠 있었는데 석봉이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 석봉이는 점장님이라는 말을 하는걸 봐서 편의점 점장님이 통화를 한거 같았는데 잠깐 대화를 오가던도중 석봉이 얼굴이 놀란걸 보아 무슨일이 생긴거 같았다.
"알겠습니다....일단 그렇게 할게요."
"응? 무슨일인데 그래?"
"하아...."
전화를 끊자 석봉이는 힘없이 한숨을 쉬었고 세하는 도대체 그가 무슨일이길래 이러나 싶었다.
"점장님이 그러는데 이번주 주말에 알바가 땜빵이 생겨서 내가 그걸 들어가야 할거같아."
"뭐? 그럼 대회는?"
"아무래도 못갈거 같아."
갑작스러운 상황에 세하는 당황했다. 하필 표는 두장을 구했고 이렇게된거 혼자가야 하나 싶었지만 석봉이는 그래도 다른사람이랑 같이가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너 말고는 딱히 게임에 대해 좋아할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나타 녀석한테 물어볼까."
세하는 휴대폰으로 나타에게 통화를 해봤다.
"뭐야? 네가 웬일로 전화를 다하냐?"
"나타, 혹시 이번주 주말에 시간돼? 시간되면 나랑같이 게임대회 구경하러가지 않을래?"
"미안하지만 주말에 미술관에 가기로 했어. 부잣집 여자가 표를 구해왔다고해서 말이야."
"그래? 알았어...."
"세하야, 나타는 뭐라고해?"
"나타도 못갈거 같아. 그럼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얏호! 세하야! 석봉아! 여기서 뭐해?"
그때 유리가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오자 세하는 사정을 설명했고 유리한테도 게임대회를 가자고 제안했다.
"미안해. 주말에 동생들 돌봐줘야 해서 힘들거 같아."
"하아....그럼 아저씨랑 미스틸한테 물어볼까."
"아마 두 사람도 안될걸? 제이 아저씨는 주말에 지나 언니랑 데이트하는거 같고 미스틸도 보나랑 약속있는걸로 알고있어."
세하는 그와중 제이랑 미스틸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유리 말대로 두 사람도 미리 선약이 있었다. 결국 갈 인원이 더 없다고 생각해 세하는 할수없이 혼자서가기로 했다.
"어? 잠깐만 아직 한명이 더 있어!"
"뭐? 누가 있길래?"
유리는 갑자기 어딘가로 달려갔고 세하는 한번 유심히 확인하자 보니까 유리가 슬비에게 제안을 하고 있었다.
"아니 왜 하필 찾아가도 쟤를 찾아가냐고."
"그러게. 슬비는 그닥 게임을 않좋아할텐데."
세하는 괜히 유리가 헛짓거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맨날 자기한테 게임만한다고 구박하고 게임에 전혀 관심없는 슬비에게 찾아가 제안해봤자 의미없을거라 생각해 대충 포기하고 세하는 그냥 혼자가기로 하던그때 유리가 멀리서 소리쳤다.
"세하야! 슬비가 갈 수 있다고해!"
멀리서 유리가 말하자 세하랑 석봉이는 놀랐다. 자신이 혹시나 잘못들었나 싶어 유리에게 한번더 물어봤지만 유리는 슬비가 갈 수 있다고 다시 말했다. 전혀 게임자체에 관심없는 그녀가 게임대회 관람을 간다는것에 이해가 안가 세하랑 석봉이는 유리랑 슬비에게 다가갔고 세하는 슬비에게 혹시나 다시한번 물어봤다.
"야, 너 진짜 가려고?"
"딱히 그날 할것도 없고 시간도 있어. 왜? 네가 싫다면 안갈게."
"아....아니...그런건 아닌데....."
"아무튼 슬비가 같이 가줄테니 자세한건 둘이서 이야기해."
"왠지 세하가 부러워...."
석봉이는 혼자서 뭔가 작게 중얼거리는데 세하는 그가 무슨말을 했는지 몰랐지만 석봉이의 표정이 유심히 세하를 쳐다보며 심상치 않아 보였다. 아무튼 유리랑 석봉이는 잠시 자리를 물러나 슬비랑 세하 단 둘이서만 남았고 세하는 그녀가 왜 게임대회를 구경하러 가는지 물어봤다.
"게임에 관심은 없지만 지난번에 드라마 보려다가 채널 옮기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거든."
"그치? 이참에 제대로 해보면 더 재미있다니까."
"그건 관심없어. 내가 관심있던건 선수들이 게임플레이 하면서 전략방식에 흥미로워서 그래. 단순 게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전략적 방식은 우리 검은양팀에 실전에도 쓸만할거 같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마침 이번에 게임대회를 직관한다고 해서 나도 더 새로운 전략을 찾기위해 같이 따라가는거야."
"그건 알겠는데, 그냥 이참에 너도 게임을 입문하는거 어때. 장르도 다양해서 네가 좋아할만한 게임 추천해줄게."
"됐다니까. 아무튼 주말 몇시에 어디서 만날지부터 정하자."
슬비에게 몇번이나 게임을 입문시켜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게임대회장에 가는 시간약속만 정하다 끝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게임대회장에 가는 전날 세하는 집에서 평소랑 같이 게임하며 시간을 보낼때 지수가 찾아왔다.
"아들~"
"왜 또 그렇게 불러요. 뭔가 불안한데."
"이야기 들었어. 내일 슬비랑 데이트 한다며."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가볍게 게임대회만 구경하다 오려는거라고요."
지수는 세하가 슬비랑 데이트한다고 생각해 흥미롭다는듯 싱글싱글 웃고 있었고 내일 입고 갈 옷이나 데이트 장소에 대해 더 자세히 물었다.
"옷이야 그냥 아무거나 입으면 되죠. 그리고 대회만 보다가 바로 집에올거에요."
"무슨 소리야! 이왕 슬비랑 시간 보내는거 잘 꾸미고 더 오래있다 와야지. 자, 우선 내일 입고갈 옷부터 정하자. 그리고 여기 이 돈으로 슬비랑 재미있게 놀다와."
지수는 지갑을 꺼내 현금을 두둑히 줬다. 세하는 꽤나 큰 금액을 받아 놀랐지만 슬비 덕분에 용돈이 생겼다 싶어 우선은 받았다. 그리고는 세하방에 서럽장과 옷장을 열며 세하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스캔했고 한번씩 세하보고 입으라며 내일 입고갈 옷을 정했다.
"오케이 이정도면 됐어."
"하아....이제 게임좀 해도되요? 벌써 한시간이나 지났다고요."
"흐음....그래도 뭔가 부족한데, 오늘 팩이라도 하고 잘래? 피부가 좀 더 좋아야 슬비에게 잘보일거아니야."
"됐으니까 그만하고 나가요!"
세하는 지수를 방에서 내쫓아내며 방문을 잠갔다. 간신히 엄마를 내보내고 이제서야 게임을 즐기려던때 슬비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야? 무슨일로 전화했어?"
"아니, 내일 늦지말라고 말하려고 한거야. 아까부터 문자 보냈는데 못봤어?"
"아, 엄마랑 좀 일이있어서."
"뭐? 선배님이랑 무슨일이였길래? 혹시 싸운거야?"
"그런거 아니야. 그냥 내일 너 만나는데 옷을 잘 입고가야 한다면서 계속 내 옷을 골라주고 있었어. 거기다 피부도 좋아야 한다면서 팩을 하라고 하는거 있지."
"그....그렇구나....선배님이 괜한 오해를 하신거같네."
세하는 있는대로 말하는데 슬비는 생각이상으로 당황한 눈치였다.
"근데 너 왜 말을 더듬어?"
"더....더듬기는 뭐가! 아무튼 내일 일찍 일어나기나해. 혹시나 게임하다 늦으면 그때는 가만 안둘거야!"
"걱정마. 나도 내일은 중요한 날이여서 늦지 않을테니까, 그럼 내일보자."
"그....그래....내일보자."
전화가 끊어진뒤 슬비는 휴대폰을 얼굴에 묻힌채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세하가 무심한면이 있어 문자를 보내도 안읽을게 뻔하다 싶어 전화를 한건데 설마 문자를 못본 이유가 옷 고르는 이유였고 심지어 슬비 본인도 방안에 널부러진 옷들을 보며 자기도 내일 입고갈 옷을 고르고 있다는것에 그녀는 스스로 데이트를 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하아....진짜 데이트가 아닌데....왜이리 신경쓰이지?"
분명 세하는 데이트가 아니라고 강하게 말했고 슬비 본인도 이것은 데이트가 아닌 그냥 친구와 놀러가는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하는 몰라도 왜 그녀는 입고갈 옷을 한시간 넘게 정하거나 화장하는 법을 알아보는등 평소라면 신경쓰지 않을 일을 고르고 있는지 그녀 본인도 모르고 있었다.
"일단 자야겠어."
어질러진 옷들과 물건들을 슬비는 빠르게 정리했고 집에 불을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대로 눈을감고 잠드는데 이상하게 조금씩 뒤척이다가 그 행동이 더 심해지더니 결국 눈을 뜨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잠을 못자겠어."
세하보고 본인이 일찍자라며 말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러지 못하고 있어 한숨만 나왔다. 데이트도 아닌데 너무 오바하는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전 하룻밤 느끼는 이 설레는 마음에 슬비는 잠못이루는 밤을 보낸채 게임대회를 보러가기 위한 아침이 찾아왔다.
***
"안녕, 이세하."
"어라? 너 안색이 않좋은데 괜찮은거야?"
"아....않좋기는 난 멀쩡해."
결국 밤을 설친 슬비는 피곤에 찌들어있는채 아침을 맞이했다. 당장이라도 잠이 오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잡아놨기에 늦지않기위해서 애써 일어나 세하를 만난거였다.
"아무튼 어서가자."
세하를 따라 슬비는 이동했고 두 사람은 그대로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이동해 한시간 좀 지나서 게임대회장에 도착했다.
"사람 꽤 많네."
"결승전이기도 하고 유명한 선수들이 오는곳이니까 꽤 많지.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자."
바깥에도 사람은 많았지만 대회장 내부에는 이미 사람들이 그보다 더 많이 모여있었다. 이동할때 약간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무사히 대회장 안에 들어섰고 슬비는 내부를 보며 신기해보였다. 관객석과 더불어 무대에는 최신형 컴퓨터와 장비들이 셋팅 되어 있었고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음악들까지 처음보며 낯선 환경이였지만 그녀에게는 꽤 신선했다.
"우리 자리는 여기야. 특별히 좋은 자리로 골랐으니 여기서는 게임 플레이하는거 다 보일거야."
"응, 알았어."
자리에 앉아 대기를 하다가 시간이 지나 사회자가 진행을 하면서 결승에 오른 팀들을 소개해줬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었고 첫판부터 슬비는 보면서 몰입을 하고 있었다. 세하는 그 모습을 보자 평소 슬비랑 다르게 느껴졌다. 게임이라면 질색이라고 생각한 그녀가 지금 게임대회장에서 시합을 보고 있었다.
"과연....저런 전술도 대단하네."
하지만 그럼에도 슬비답다고 생각한게 그녀는 대회를 보면서 노트를 꺼내 필기를 하고 있었고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적고 있었다. 그녀가 평소 수업시간에도 누구보다 필기를 잘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게임대회장에서까지 이런 행동을 하는걸 보며 과하다 싶기도 하면서 슬비 답다고 느껴졌다.
"아, 여기서 바로 치고 들어옵니다!"
"으아! 집중 못하다 놓쳤잖아! 갑자기 흐름이 왜이렇게 된건데?"
한편 세하는 슬비의 행동을 지켜보다 첫판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위기에 빠지자 세하나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은 놀랐고 그대로 1세트가 끝나버렸다.
"이게 말이되는거야? 어떻게 이렇게 역전될 수 있냐고?"
"초반부터 상대팀이 먼저 빠져있다가 방심한틈을타서 노린거야. 나름대로 적을 유인해서 자기 페이스로 맞춰서 공격한거지. 한편 1세트를 뺏긴팀은 오늘 선수 컨디션도 좋지 않아보여. 평소 경기실력이랑 비교하면 오늘 페이스는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 보이거든."
세하는 슬비의 말에 놀랐다. 자기도 게임 분석이라면 지지 않지만 슬비는 선수 컨디션까지 제대로 분석해 말했다. 거기다 슬비가 이렇게까지 말하는걸보자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거야. 이제 막 1세트가 끝났으니 역전 할 기회는 있을거니 안심해."
"어....그래....근데 너 생각보다 잘 아는거 같다. 어째 나보다 더 말이야."
"그렇지 않아. 그냥 평소에 선수들 시합을 TV를 통해 보면서 분석한걸 말한거 뿐인걸. 아무튼 잠시 휴식 시간이 있으니 우리도 어디서 좀 먹고오자."
마침 세하 배에서 소리가 났고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준비해서 나오느라 세하랑 슬비 둘다 아침을 먹지못해 세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대회장 내부에 위치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간단하게 한끼를 때우고 곧 바로 2세트를 보러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후 바로 다**기가 시작되었고 2세트부터는 슬비의 예상대로 역전이 일어났다. 초반에 밀리나 싶었지만 세하가 응원하는 팀이 반전을 일으켜 승리를 잡아 2세트는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와! 대박이야! 방금 콤보봤어?"
"응. 정말 놀라워. 저 선수가 보여준 역량도 그렇고 그걸 받쳐준 팀까지 1세트때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어.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인거야."
"그렇지? 얼른 다음 승부보고싶다."
세하랑 슬비 모두 들떠 있었다. 세하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승리한것에 슬비는 새로운 전략을 알게된것에 흥미로웠고 두 사람은 마저 다음 시합을 계속 지켜봤다. 그러다 결국 3 4세트 모두 양쪽팀이 한 세트씩 득점을 했고 결국 파이널 세트까지 와버렸다.
"결승전이라 그런가? 역시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
"그러게. 슬비 넌 누가 이길거 같냐?"
"글쎄, 내가 볼때는 저 팀이 이길거 같은데?"
"뭐? 그치만 너 내가 응원하는 팀을 더 좋게 봤잖아."
"그건 그렇지만 4세트때 실력을 보고 알았거든. 이대로 내가 볼때는 니가 응원하는 팀이 패배할거야. 흐름도 저쪽이 더 유리하게 가져오고 있고 전략이나 실력도 저쪽이 더 뛰어난게 확실해졌어."
슬비는 당당하게 자신에 의견을 내뱉자 세하는 그녀의 반응에 그만 웃음이 터졌다.
"뭐야? 갑자기 왜그래?"
"아니,나보다 더 잘 아는거 같았는데 막상 그건 아닌거 같아서."
"뭐라고?"
"니 말대로면 이론적으로는 그런데 게임할때는 다르거든. 언제나 변수는 있고 그걸 또 역전하는게 게임이거든."
세하의 말에 슬비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니 말대로 변수는 있지만 아니야. 전력상으로 저쪽팀이 이길 가능성이 더 크거든.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좋을거같아."
"글쎄? 정 그렇게 자신 있으면 나랑 내기할래? 어느팀이 이길지 말이야. 진 사람은 이긴사람 소원 뭐든 들어주는걸로 말이지."
"흐음.....그 말 자신있어? 내가 어떤 소원을 빌거라고 생각하길래?"
슬비는 세하의 내기에 흥미를 가지며 자신이 이길거라고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세하도 그녀의 태도에 지지않듯 당당하게 있었고 그런와중에 마지막 세트가 시작되었다. 초반부는 예상대로 슬비가 말한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세하가 응원할 팀이 서서히 밀리고 있었고 이대로면 패배하는건 시간문제였다.
"역시 저쪽도 얼른 끝내려고 남은 전력을 다 쏟아냈어. 이세하, 미안하지만 이번 내기는 내가 이겼....이세하?"
하지만 세하의 표정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지금 상황이 재미있게 흘러가는듯 보였고 세하의 표정은 점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뭐야? 지금 상황 보고도 웃음이 나온다고?"
"그래. 이제 곧 시작이거든. 저 선수가 활약하는 순간을 말이야."
"와아아아아!"
그때 대회장에서 사람들 함성 소리가 크게 들리자 당황한 슬비는 서둘러 모니터를 확인했다. 그리고 놀라운건 슬비의 예상을 깨고 반전이 일어났다. 초반에 밀어붙인다고 생각한 팀이 세하가 응원하던 팀에의해서 흐름이 끊겨 빈틈이 발생해 그대로 노려 거점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결국 거점에서 마지막 싸움이 시작됐고 스킬에 연계와 타이밍을 맞춰 거점을 부수는것으로 세하가 응원한 팀이 승리하게 됐다.
"좋았어!"
팀이 이기자 세하를 포함한 사람들이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슬비는 이 광경이 낯설어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분석한것도 틀린건 그렇다쳐도 이렇게까지 모두가 열정적인 환호와 각각에 반응을 눈앞에서 보자 슬비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환호와 함께 대회는 마무리됐고 선수들 인터뷰를 들으면서 슬비는 인터뷰 내용에서 필요한 부분까지 마무리로 메모를 해놨다. 그리고 팬사인회가 시작한다는 말과함께 세하는 슬비에게 제안했다.
"싸인 받는거 어때? 이런기회 흔치도 않은데 말이야."
"난 딱히 응원하는 선수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그래도 이렇게 대회장 왔으면 싸인 한장 받는게 좋다고."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알았어."
슬비는 어쩔 수 없이 사인을 받으러 따라갔다. 그런데 이미 줄이 길었고 결국 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으며 시간이 지나 세하와 슬비 차례가 와서 싸인을 받게됐다. 세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게 싸인을 받으며 기뻐한채 선수와 이야기를 하자 두 사람 모두 즐거워 보였고 슬비는 그런 세하의 표정을 지켜만 보다 잠시 자리를 비켜줬다.
"야, 갑자기 말도없이 가버리면 어쩌자는거야."
"네가 그 선수랑 이야기 하고 있어서 잠시 빠져준거야. 그래서 이야기는 잘했어?"
"어. 내가 웬만해서 오프라인 대회는 오는건 꺼림직 했는데 그래도 오늘 오기를 잘한거 같아. 뭐, 그것도 다 네가 있어서 이런 경험한거니 고마워."
세하가 고맙다고 인사하자 얼굴이 붉어진 슬비는 잠시 당황해 할말을 잃었다.
"응? 너 왜그래?"
"아....아무것도 아니야....그보다 내가 내기에서 졌는데 내가 뭘 하면될까?"
세하는 그 말에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으로 뭔가를 찾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앞장서면서 슬비에게 말했다.
"슬비야, 나랑 pc방 가자."
***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게임을 직접 하는건 관심없던 슬비를 세하는 이번에 그녀와 같이 대회를 보고와서 그런지 어떻게든 한번 입문을 시켜보고 싶어 pc방으로 데려왔다. 처음 그곳에 온 슬비는 모든게 낯설었다. 카운터를 관리하며 음식을 조리하는 점원과 진열된 과자와 음료 그리고 수백대에 컴퓨터에 앉아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사람들사이에서 화가나 욕설이 나오는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슬비에게 있어 처음보는 광경이였다.
세하는 우선 슬비를 데리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고 슬비는 컴퓨터를 키며 세하가 알려준거에따라 회원가입을 한 뒤 요금충전까지 마무리했다.
"그래서 날 게임 입문시켜보겠다고 여기까지 데려온거야?"
"이왕 플레이 하는것도 재미있다니까. 우선은 간단하게 FPS부터 먼저하자."
이번기회에 슬비에게 제대로 게임를 가르쳐주려고 했는지 세하는 pc방에서 자신이 했던 게임을 하나둘씩 입문을 시켜줬고 슬비는 몇가지 게임을 했지만 그닥 마음에 드는건 없어보였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게임을 시작하고 세하는 팀 보이스로 못알아듣는 용어를 알려주거나 정작 자기 게임에빠져 슬비를 챙기지 못해 매번 슬비가 플레이 할때마다 죽어 그녀는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이세하, 너 솔직히 그냥 게임하려고 여기온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아무래도 너한테 좀 어려웠나보다. 이제부터 할 게임은 아까 대회장에서 봤던 게임이니까 너도 할만할거야. 내가 천천히 알려줄게."
그나마 슬비는 자신이 알고있는 게임을 접하게 되서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이론적으로 캐릭에 대한거랑 게임방식을 프로들에 대회를 통해 봤기 때문에 슬비는 곧장 자신감 넘치게 플레이에 나섰다.
"뭐야? 이게 왜 죽어?"
하지만 직접 본것과 플레이하는건 달랐다. 막상 당사자인 슬비는 플레이를 했지만 계속해서 죽었고 답답하다 못해 세하에게 어떻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잘 보도록해. 너무 깊게 생각말고 네가 캐릭을 더 이해하고 컨트롤이 필요해. 우선 서폿부터...."
"아니, 난 딜러로 계속 하겠어. 어떻게든 오늘 한명을 잡아야 내 기분이 풀릴거 같아."
"초보자한테 딜러는 힘들어. 여기서는 우선 정공법으로 힐러를...."
"딜러 할거라고!"
슬비가 고집을 피우자 당황한 세하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계속 교전을 하는데 슬비는 계속 연달아 패배를 했고 전략을 짜며 나섰지만 역시나 쉽게 상대방은 쓰러지지 않았다.
"하아...."
"야, 괜찮아. 네가 밀리고 있어도 다행히 우리팀이 더 강해서 아직 승산은 있어."
"아니야....그래도 이건 아니라고....어떻게든 한번이라도 잡아보고 싶어. 게임이라는거 막상 해보니 너무 어렵다."
"음....너무 머리로만 생각하는게 문제같은데. 내가 아까도 말했듯이 한번 플레이 하면서 익히는게 중요해."
"그건 그렇지만...."
슬비는 아까부터 패배하고 있자 억울한 마음이 들었고 세하는 그녀에게 다가와 조언을했다.
"한번 이번에는 잘 노리고해봐. 컨트롤 하면서 지금까지 상대방에 패턴이나 행동을 잘 보고 너만에 방식으로 플레이하면서 파훼하도록해."
"이세하...."
슬비는 세하의 조언을 듣고 다시 마음을 다 잡고는 게임을 마저 시작했다. 이번에도 상대팀이 슬비를 공격하자 그녀는 자신이 머릿속에 익힌 이론지식과 더불어 아까 당했던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플레이를 했다. 점차 밀리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조금씩 컨트롤에 익숙해졌고 어느정도 승산이 있어 적에 피를 많이 깎았다.
"좋아! 이대로 마무리다!"
(퍼억!)
슬비가 상대에 빈틈을 발견하자 곧바로 무차별적으로 스킬을 사용했고 마침내 적을 쓰러트리며 슬비는 1킬을 달성하게 됐다. 화면너머로 적을 쓰러트렸다는 문구가 나오자 슬비는 기뻐서 그만 소리를 지르자 주변 사람들이 시끄러웠는지 눈치를줬다.
"아....이런...."
"야, 이긴건 좋은데 너무 들떴어."
"미....미안...."
"그래도 네가 잡아준 덕분에 이겼네."
승리를 만끽하자 슬비는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싫어하던 게임이였지만 이렇게 서로가 협력해 같이 플레이를 하면서 슬비는 게임의 묘한 매력을 알게됐다.
"아, 꽤 오랫동안 플레이해서 그런지 배고프다."
"그래? 그럼 나가서 먹을까?"
"아니, 여기서도 충분히 맛있는거 먹을수 있어."
세하는 게임화면을 끄고 메인화면에서 PC방 메뉴판을 키고는 음식을 골랐다. 메뉴를 보자 다양하게 있어 슬비도 호기심에 한번 확인하니 이 음식들이 정말 PC방에서 제공이 가능한 음식인가 싶었다.
"정말로 이 음식들이 그대로 나온다는거야?"
"그렇다니까. 은근 맛있어서 여기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슬비에게 있어 PC방에서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이 나올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설령 나온다고 해도 인스턴트일거고 맛이 그렇게까지 있다고 생각은 안든다. 그러면서 가격은 일반식당이랑 같은수준으로 받는다는것에 좋은 음식이 나오나 싶었고 잠시후 세하쪽으로 먼저 식사가 도착하자 슬비는 음식들을 보고 놀랐다.
"놀랐어. 설마 진짜로 나올줄이야...."
"하나 먹어봐."
세하는 주문한 치킨마요덮밥을 덜어 슬비에게 먹여주자 슬비는 맛을보고 놀랐다. 충분히 맛은 있는건 물론 식당을 안가도 여기서 한끼를 때워도 충분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잠시후 슬비쪽으로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자 슬비는 식사를 하며 만족했다. 추가로 주문한 커피와 같이 마시며 처음으로 PC방에 매력에 그녀는 금새 빠져들었다.
"어때? 네가 맨날 게임만 한다고 부정하는 여기도 나름대로 와보니 재미있지?"
"흠....흠....나쁘지는 않네. 그래도 지나치게 게임하는건 자제해야 하니까 그점은 난 맞다고 생각해."
"하여간 까다롭다니까."
세하의 말에 슬비는 헛기침을 하며 반박을 하자 슬비의 태도에 세하는 내심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부정했던 게임을 그녀는 조금이나마 인정해주는듯 했고 서로 맞지않을거 같던 두 사람은 이렇게 게임대회를 보고 오늘 PC방까지 왔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슬비도 이번기회에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
"그래서 슬비랑 게임을 했다고?"
"응. 아직 부족한점이 있는데 나름 재능은 있더라."
"부럽다. 나도 한번 같이 해보고 싶은데."
"안그래도 그 뒤로 게임을 종종 하기는 하더라고. 접속하면 간간히 보이기는 하더라. 그보다 오늘 이벤트 있는데 알고있지?"
"물론이지! 그거때문에 오늘 알바일정이랑 지장 안가게 얼마나 고생했는걸."
게임대회가 끝나고 며칠정도 시간이 지나 석봉이와 세하는 대화를 하며 세하는 그날 게임대회날에 있던 이야기를 석봉이와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하는 지나가던 슬비와 유리가 보이자 뒤에서 슬비를 불렀다.
"이슬비!"
"이세하?"
뒤에서 세하가 부르자 뒤돌아본 유리와 슬비 그리고 세하는 석봉이랑 같이 슬비에게 다가오더니 한가지 그녀에게 제안을 했다.
"오늘 몇시에 들어오냐? 오늘부터 이벤트해가지고 보상 넉넉히 주거든. 너처럼 뉴비한테 필요한 보상들이라 참여 했으면 하는데, 여차 안되면 나 아니면 석봉이가 버스 태워주면서 같이 해주려고 하거든."
"에?"
"세하야?"
옆에있던 유리랑 석봉이는 세하의 말에 놀랐다. 유리는 게임용어가 나와 세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슬비에게 같이 게임하자고 제안하는걸 눈치챘고 석봉이도 세하가 이렇게 대놓고 슬비에게 제안할줄은 몰랐다.
"오늘 신작 드라마 첫 방영이라 본방 봐야 하거든."
하지만 슬비는 드라마가 더 중요한거 같았고 그 말을듣자 세하의 표정이 살짝 아쉬운듯 했다. 그러자 세하의 표정을 읽은듯 슬비는 잠시 고개를 거리더니 중얼거렸다.
"뭐....네가 근데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면 들어갈게. 어차피 이벤트 보상도 받아야 하고 드라마는 나중에 재방송으로 보면되니까."
"그래? 그럼 이따 7시에 들어와. 석봉아, 너도 그때 괜찮지?"
"어? 응...."
"알았어. 그럼 그때보자. 그....버스 잘 태워줘."
두 사람은 서로 약속을 정했고 슬비는 그대로 떠나자 유리는 슬비를 뒤따라가며 둘이 이야기를 하는듯했다. 멀리서 들어서 자세히 모르지만 행동으로만 보면 유리가 크게 놀라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자 아무래도 모든일을 다 말해준거 같았다.
"세하야, 도대체 슬비랑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게임만 한거 아니였어?"
"맞기는 한데, 그냥 뉴비 한명 입문시켰다고 생각해."
"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게 있으니까 그냥 그렇게 알고있어."
석봉이는 세하의 말에 끝내 몰랐지만 세하는 천천히 걸어가며 그날 슬비랑 있었던 일들을 떠오르고 있었다. 서로가 맞지 않을거 같은 두 사람은 그날을 통해 깊은 관계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계기로 앞으로 두 사람에 관계는 더욱 깊어질것이다.
작가의 말
이제서야 완성해 올리네요.
옛날 구로역 훈련프로그램에서 게임대회와 관련된 세하와 슬비 이야기가 생각나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번에 만들어봤는데요.
당시 게임대회를 석봉이랑 보러 가려던 세하가 그때 슬비랑 가게되는걸로 약속을 잡는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고
특히 슬비도 게임에 관심은 없지만 게임방식에 전략이 흥미로워 세하와 같이가게 되는데 한번 세하 성격상 슬비를 게임에 입문도 시켜볼거 같아
게임을 입문까지 시켜보는 과정을 만들어봤고 그러면서 두 사람이 게임을 통해 좀 더 관계가 이어져보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써보면서 옛날 스토리들이 재미있는것들이 많아 기회가 되면 또 옛날에 있던 스토리를 바탕으로 단편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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