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허억-!!……! 젠…. 장……! 또…. 기절했었나…. 이번엔…. 한 2초…. 됐나?"
각혈을 하며 의식을 각성시킨 나타. 눈동자만을 움직여 주변 상황을 살펴보니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린 것 같았다. 기적적으로 나타가 쓰러진 곳만 잔해가 쌓이지 않아 사람 한 명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다. 확인을 마친 나타는 엎드리고 있던 몸을 뒤집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 저런 회복력은 생각도 못했는데…. 큰일이군…."
몸을 추스르며 나타는 지금까지의 전투를 회상했다. 온갖 방향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광탄을 뚫고 레비아 본인의 공격도 피하며 수차례 상처를 입히는데 성공했지만 그 부상은 레비아의 압도적 치유력 앞에 순식간에 회복되었고 위상력 또한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에 반해 나타는 최대한 피한다고 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이 늘어만 갔다고 집중력도 그에 따라 떨어지면서 공격을 허용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갔다.
"후…. 몸은 만신창이에 위상력의 출력도 불안정…. 거기에…. 이거 운 좋게 살아남아도 사람으로 살아가는 건…. 어렵겠지?"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던 나타는 쓴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오른팔이 있는 자리를 바라보았다. 거기에 있는 건 더 인간의 팔이 아니었다. 피부 위로 검보라색 비늘이 돋아났고 손톱은 맹수의 것처럼 날카롭고 길어졌다. 레비아에게 유효한 공격을 하기 위해 효력이 떨어질 때 마다 투여했던 제 3 위상력 각성제의 부작용이 일어나며 나타의 몸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 약물을 투여한 오른팔을 시작으로 내부 장기 일부는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게 되었고 위상력을 집중시켜 치유한 상처에도 인간의 것이 아닌 거무죽죽한 살갗이 돋아나 있었다.
"뭐…. 이렇게 변한 덕분에 아직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거겠지만…."
인간의 몸인 상태였다면 이미 예전에 죽었을 거라 자조하며 나타는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몸을 움직이자 상처가 벌어지며 피가 새어 나왔지만 나타는 아랑곳 않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억지로 참고 일어난 게 아니다. 그저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뿐이었다. 약물의 부작용 중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통각과 촉각의 마비였다. 통각이 마비된 덕분에 보통이라면 쇼크사하고도 남을 상처를 입고도 나타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촉각이 마비되면서 검을 휘두를 때의 감각을 알기 힘들어져 공격에 난향을 겪기도 했다. 거기에 다른 감각들도 위상력을 집중시켜 보호하던 시각을 제외하곤 하나둘 오작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몸은 물론 감각까지 망가진 상황에서 나타는 태연히 몸을 일으키곤 아직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는 왼손으로 주머니에 들어있던 약물을 꺼냈다.
"후…. 이제 남은 주사는…. 1회분 뿐인가?"
주사기를 매만지며 나타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몸 상태는 최악에 무기도 전부 박살 났고 거기에 남아있는 약품에 의한 강화도 앞으로 단 1회로 끝이 나는 상황. 더는 망설일 시간은 없다 생각하며 나타는 주사기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피와 먼지로 더럽혀졌고 얼굴 절반을 가린 머리는 일부분은 탈색되어 새하얗게 변해있었다. 그 아래 가려진 얼굴의 오른쪽 절반은 이미 검은 비늘이 돋아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꼰대들이 상황을 알아챘을 땐가? 여러모로 이게 마지막이겠네…. 내게 남은 기회는…. 그러니 그 전에…. 레비아 너만은 내가 멈춰주마…."
마음을 다잡은 나타는 주사기의 뚜껑을 벗기곤 그대로 아직 비늘이 돋아나지 않은 목 부분에 주삿바늘을 찔러넣었다. 감각이 마비되어 통증은 느껴지지 않지만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한 위상력을 느끼면 나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어디 끝까지 한번 해보자고……. 레비아……!!!"
각오를 다지며 나타는 전신에 요동치는 위상력을 더욱 끓어 올렸고,
"[염마]……!!!"
직후, 부풀어 오른 위상력이 한 번에 방출되었다.
.
.
.
레비아는 나타가 건물잔해 밑으로 사라지자 공격을 멈추고 상공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건물 잔해째로 날려버리는 건 쉬웠지만 그런 생각으로 공격했다 역습당했던 게 이번 싸움에서만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차원종들에게 공격을 준비시키고 자신 또한 바로 요격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나타가 모습을 감추고 약 30초 정도가 지난 순간이었다.
콰아아앙---!!!
폭발음과 함께 건물 잔해들이 튕겨 나오더니 거기서 탁한 검보라색의 불길에 휩싸인 나타가 나타났다. 모습을 드러낸 나타를 바라보던 레비아는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녀 주변의 구체에서 뿜어져 나온 레이저를 필두로 수많은 광탄이 나타를 향해 쏟아졌다. 이를 바라보며 나타는 지면이 폭발할 정도의 속도로 땅을 박차며 달려나갔다. 날아드는 공격을 피하면서 나타는 위상력을 오른팔에 집중시켰다. 모여든 위상력에 의해 팔이 점점 청자색 빛을 내며 점멸하더니 곧이어 보라색 불길이 오른팔을 휘감았다.
"아직……. 멀었어……!"
하지만 나타는 거기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위상력을 응축시켰다. 한계까지 위상력을 응축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압력과 열기에 팔을 뒤덮은 비늘이 부서지고 살이 터지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나타는 오른팔이 망가지는 것은 아무 상관 않고 힘을 응축시키는데 집중했다. 곧이어 보라색 불길에 이어 붉은 전격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불길과 전격이 부딪힐 때마다 폭발이 일어났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이를 확인한 나타는 그대로 오른손을 휘둘러 자신에게 날아오던 광탄을 받아쳤다. 한계까지 응축시킨 덕분일까? 오른손은 강력한 충격파를 내뿜으며 받아친 광탄만이 아니라 뒤이어 날아오던 광탄까지 날려버렸다. 이를 보며 나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자세를 바꿨다. 오른손을 뒤로 빼고 몸을 한껏 낮추곤 왼손으로 땅을 짚어 마치 맹수가 돌진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후…. 이제부터가 문제인데…. 후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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