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바이올렛 씨가 이쪽을 힐끔거리며 물어왔다.
“네. 상관 없습니다.편하신 대로 불러주세요.”
사실 어떻게 불리든... 딱히 상관은 없었기에 쉽게 허락했다. 게다가 응. 내가 나이도 더 많고..
“그럼,언니. 저도 바이올렛 이라고 불러주세요! 씨 를 붙이지 마시고! 존댓말도 그만!”
그것 또한...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그러나 어딘가,어딘가가 쑤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존댓말은 제 입에 붙어버려서 차근히 고치도록 하죠. 일단은 이걸로 만족해 주세요. 바이올렛.”
내 말을 들은 바이올렛은 뭔가 해냈다는 듯한, 뿌듯한 얼굴로 태양을 바라봤다. 그리고.
“파이언니.”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내게 말해왔다.
“언니는 바다에 안좋은 추억이라도 있는건가요?”
그런말은 왜 하는걸까... 오히려 바다는 좋은 추억에 속한다.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추억에 속하죠.”
내 말을 들은 바이올렛은 고개을 갸웃 하며 그치만 이라며 말했다.
“언니. 아까부터 표정이 굳어있는걸요. 그래서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는건가~해서요.”
그랬나? 내 얼굴을 요리조리 만져보며 말했다.
“만약 안 좋은 일이라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이래뵈도 제법,힘이 있답니다?”
정말로 착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다.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구겨진다.
차라리 처음부터 말하기로 했다. 나와, 슈에의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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