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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침식의 계승자 외전 : 그림자 요원 마지막화 : 그림자 요원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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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02.15
  • view3919

눈을 뜨자 앞에,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 둘씩 보였다.

"어서오세요, 자온 씨."

"감찰관..."

"솔로몬의 시련으로 향하는 차원문이 사라졌다. 시련을 극복한 모양이군. 축하한다."

"어..... 고마워, 빅터."

"형, 괜찮으세요? 눈물이...."

"아....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자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나?"

"응."




*****




"영원하지 않았기에 영원한 인연이라... 그래. 그것이 네가 깨달은 것이구나."

"응. 그리고 그 마음을 형님께.... 증명하고 왔지."

"자온, 괜찮아..? 표정이 곧 울 것만 같아."

"괜찮아, 미래. 오히려.... 좀 후련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


"나는... 형님과 제대로 된 작별은 못 했다보니 환상이였다곤 해도, 이렇게나마 형님을 다시 만나고 마지막 인사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고맙고....으...으흑....!!"

"어휴, 울기는. 울지 말거라, 아가."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자온. 뷜란트는 그의 등을 토닥이고 루시는 그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해준다.

"그나저나 이번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어찌 보면 은하 아가 덕분 아니더냐?"

"그렇네요? 자온 형은 은하 씨에 말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셨으니까요."

"은하가 이렇게 말했었지. 그럴 소리할 시간에 다시 이어갈 노력이라도 하라고. 사라졌다면 새로 이어주고, 끊어졌으면 다시 묶어버리라고."

"은하 씨 덕분에 시련을 통과하신 거네요!"

"그렇네. 맞네. 은하 덕분이네. 고마워, 은하. 진심으로 고마워."

"다, 다들 왜 그래요? 오그라들거 같으니까 하지 마요..."

"하핫... 그럼 이렇게 말할까? 네 덕분에 시련 통과했어. 사랑해, 은하."

"....."

은하가 소름이 돋는다는 듯 몸을 감싸며 경멸하듯 그를 바라보자,

"진짜 좋아해?"

그 말에 경멸하는 눈빛을 더 강하게 보내며 말한다.

"....그냥 첫 번째 감사나 잘 받을게."

"그래. 그래야 너답지."

"얘기 나누는 중이라 미안하지만 최서희가 너를 찾는군. 가봐라."

"알았어. 수고했어, 빅터."

"내가 한 건 없다. 너와 네 동료들의 힘으로 시련을 통과한거니 말이다."

"소름 돋는 말하지 말고 얼른 가 버려."

"금방 만날 거면서 뭐."


"가자, 아가. 정식으로 클로저가 되러."




******




"어서오십시오. 먼저, 축하드립니다. 당신에겐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저력이 감춰져 있는 것 같군요."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였습니다. 제 동료들이 없었다면.... 무리였겠지요."

"주변 사람의 호응과 협조를 얻어내는 것 또한 클로저의 기량. 제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걸 당신은 가지고 계신 겁니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자부심도 좋지만 이제 너희도 아가와 한 약속, 지켜줘야지?"

"물론입니다. 약속대로 자온 씨, 당신에게 유니온의 정규클로저 자격을 드리겠습니다. 단.... 다른 시궁쥐 팀원분과 마찬가지로 같은 정규 클로저라고는 해도, 다소 특별한 요원의 자격이 부여될 겁니다."

"자온 씨. 당신은 이제부터 유니온의 [그림자 요원]이 되실 겁니다."

"그림자 요원이요?"

"일반적인 클로저들에게는 존재조차 알려져 있지 않는 비밀요원입니다. 과거의 경력이 불분명하거나, 사법거래를 통해 은밀하게 클로저가 된 클로저의 경우.... 드러내놓고 대외적인 요원활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력있는 인재를 활용하지 않는 건 아쉬운 일이죠. 그렇게 생겨난 것이 그림자 요원입니다."


"일단 그림자 요원이 된 클로저는, 그때까지의 신분 대신 새로운 신분을 가지게 됩니다. 부여받는 클로저 등급은 일반요원 등급이죠. 그러나 해제되는 리미터는 특수요원 이상입니다."


"즉 대외적으로는 일반 요원인 척 신분을 위장하고 있다가, 결정적인 상황에 소집에 응해서 은밀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요원... 그것이 그림자 요원의 실체입니다."


"과거에 어떠한 경력이 있었던 간에 그림자 요원이 된 순간, 그 모든 게 불문에 붙여지게 될 겁니다. 그 대신, 차후에는 유니온의 그림자 요원으로서... 다소 위험하거나 난폭한 일을 맡게 되실 수도 있죠."

"허, 장난하나? 그 말은 너희가 꺼리는 사지에 아가를 몰아넣겠다는 뜻이잖느냐. 아니면 차원종이 내가 개입되어 있는 아가여서, 그런 식으로 대하겠다는 뜻이느냐?"

"양해해 주십시오. 다른 시궁쥐 팀 요원 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것이 저희가 자온 씨에게 제안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자온 씨의 경우, 뷜란트 씨가 지적하신대로 군주급 차원종과 연관되어 있다는 게 문제시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신분이 지급되는 그림자 요원이 적격일 거라고 힐데가르트 님께서 판단하셨습니다."

"이 놈들이 정말.....!!"

"됐어, 영감. 다소 불쾌하긴 해도 이해는 가니까.... 그거면 돼. 다만, 세가지 요청만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측에서 가능한 선이라면 들어드리겠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첫번째는 범죄 이력이 확실하거나 위험한 이는 제외하곤, 저를 포함한 시궁쥐 팀 전원에게 살수 짓 따위 시키지 않는 것. 두번째는 영감.... 차원종 뷜란트가 인류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대적하거나 불이익을 가하지 않고 어느정도의 자유를 약속받고 싶습니다."

"그 부분들은 제가 직접 도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기관장님과 협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보겠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무엇입니까?"

"이건 확인부터 해야 하는데 혹시.... 제 예전 신분, 아직 살아있을까요?"

"예전 신분이라면.... 당신의 본명인 [비해랑]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몇 년이상 생존확인이 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자동으로 사망처리하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습니다. 당신의 신분도 그렇게 처리되었습니다."

"그럼, 그 신분을 다시 살려서 제게 주시는 게 제 마지막 요청입니다."

"가능합니다만....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 이름으로 활동해야.... 진짜 클로저가 된 거 같거든요. 이러나 저러나, 제 원래 이름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더이상 요청사항이 없으시다면 제안을 수락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정식으로.... 승급을 축하합니다, 자온 요원. 같은 클로저로서, 앞으로 함께 인류를 지켜나갑시다."

"그러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최서희 요원님."

"자온 씨도 이제 정식 클로저시네요?"

"응, 그렇네."

합류한 다른 시궁쥐 팀원들이 마지막 말을 들었는지 축하해준다.

"축하한다, 자온."

"아, 그리고 이건 자온 씨에게 지급될 요원복입니다. 착용해보시고 사이즈나 착용감 등을 말씀해 주시면 반영해서 새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이게 요원복이라고?"

뷜란트는 최서희에게서 옷을 가져가 펼쳐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녀를 묘한 눈으로 쳐다본다.

"네. 군주인 당신의 눈엔 성에 차진 않겠지만 이 요원복은 인류의 기술이 집약된...."



"아니 뭐 그런게 아니라, 촌스러운데?"



".....네?"

"다른 아가들이 웬 쫄쫄이같은 걸 받아왔다 했더니 여기였어? 센스들이 참...."

예상치 못한 뷜란트의 평론에 모두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 하지만 뷜란트 씨. 이걸 착용하셔야 유니온 소속 클로저라는걸 한눈에 확인할 수....."

"남들이 그렇게 인식만 할 수 있음 딴 것도 괜찮다는 거지?"

뷜란트는 본체가 있는 차원문을 조그맣게 열어 옷을 던져넣곤, 자신의 모습을 잠시 구현 해제한다.

잠시 뒤, 다시 몸을 구현한 뷜란트가 다시 차원문을 열어 옷을 다시 꺼내 자온에게 건넨다.

"자, 아가. 네것이다."

"영감 뭐하고 왔어? 이거 요원복 아닌 거 같은데?"

"정 수상쩍으면 보기만 하던가."

수상쩍을 정도로 싱글벙글하는 뷜란트의 표정에 의심하면서도 옷에 손을 대자, 옷이 자온을 덮치더니 그의 몸에 순식간에 둘러진다.

"그래, 믿은 내가 바보였지..."

"음.... 좋아, 좋아. 예쁘다."

"새, 색이 너무 띄지 않나요?"

"겉옷색은 괜찮지만 안의 옷은 잠복에 적합해 보이지 않는군."

"뭐야, 어떻길래 다들 그래? 어디...."

성의 유리창을 통해 자신을 비춰본 자온이 화들짝 놀란다.


와인처럼 짙은 붉은 빛의 수트, 뷜란트와 같은 짙은 잿빛을 띄는 겉옷과 허리띠를 두른 자신의 보인다. 자온은 다급하게 뷜란트를 붙잡고 속삭인다.

"영감 왜 이런걸 입혔.... 아니, 그전에 이 옷, 색깔만 다르지 완전 그거잖아...!"

"응. 흉성이라 불렸던 최악의 가능성의 너와 네 형이 살수로 활동할 때 입었었던 그거지."

"몰라서 묻는 게 아니잖아...! 왜 나한테 이걸 입힌 거야?"

"선물이니까."

"뭐?"

"원래 그 옷은 과거의 네 형이 미래의 클로저가 된 너를 위해 만들어 놓은 옷이란다. 살수로서 입었던 그 검은 옷은 그 부산물일뿐, 그 옷 자체는 오롯이 운이 그 아이가 너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원래는 모두 붉은색이였는데 남들에겐 요원복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내 힘을 새겼더니 겉옷색이 바뀌긴 했다만.... 싫다면 다시 그 쫄쫄이로 바꿔도...."

"됐어. 형님이 날 위해 만들어 놓으신 거라고 들었는데 바꿀 리가 없잖아."


".....고마워, 영감."

"별 말을."

"그래서 그거 입고 다니려고?"

"붉은 색이 예쁘긴 한데.... 눈엔 띄는 거 같아..."

"아니면 이번 기회에 어그로 확실하게 끌려고? 확실히 뭐, 눈에 확 띄는 색이니까 잘 끌긴 하겠네."

"그런 이유 아니거든?"

"살짝 일리 있어 보이는데요...?"

"아니라고! 루시 너까지 왜 그래애!!?"

동료들에게 놀림 받으며, 자온은 정식으로 클로저 요원으로 등록된다.





형, 지켜봐줘.




클로저로서 내가 소중한 이들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약속.









<Sicret Epilogue>



--------



"....참 너도 대단하구나."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시련의 내부, 자온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비운에게 누군가가 말을 건다.

"오랜만이네요, 신님. 아니, 미래의 신님이라고 부르는게 좋을까요?"

"편할대로 하거라. 그나저나 너는.... 참으로 한결같구나. 그 아이를 위해서 이런 자리까지 마련할 줄은 나도 몰랐는데 말이다."

"미래에는 제가 없으니.... 이렇게 과거를 통해서라도 랑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저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권능의 결정체인 침식구현을 원하는대로 바꿔내는 침식구현이라니.... 참 대단하구나, 대단해."

"랑이의 미래도, 그 곁에 설 이들의 미래도 너무나 험난했으니까 말이죠. 그렇기에 랑이가 온갖 시련을 이겨내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더욱 바랬을 뿐입니다. 침식구현은 그런 저의 마음에 응했을 뿐이죠."

"참 한결같아. 그렇기에 대행의 권능이 널 선택한 것일까."




--------!!!




얘기를 나누는 도중, 공간이 소리 없이 크게 진동한다.

"이젠.... 정말로 헤어질 시간이 됐구나."

"할 일이 끝난 환상은 사라져야 마땅하지요.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미래의 신님."

나 또한 이렇게 널 보게 되어 반가웠단다, 아이야."

"무너지는 환상의 세계. 모두 무너지기 직전, 비운이 말한다.

"신님. 저의 태양, 저의 하늘님, 그리고... 저의 희망인 랑이가 훌륭한 클로저가 되는 걸.... 저 대신 많이 지켜봐주세요. 꼭."

그 말을 마지막으로 환상으로 만들어진 세계가 완전히 붕괴한다. 비운의 마지막 말도, 눈물도 모두 환상과 함께 흩어져 사라져버린다.
딛는 느낌도 떠있는 느낌도 들지 않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기묘한 공간 속에서, 뷜란트는 조용히 독백한다.

"....그래. 다시 만나면 네가 지킨 희망이 클로저로서 얼마나 훌륭했는지 지겨울 정도로 이야기 하자꾸나."

"오래 걸리진 않을 게다. 네가 노력해준 덕에, 나 또한 마지막 역할만을 남겨놨으니 말이다."


"너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갈 날이 머지 않았지만... 숙적을 쓰러트리고 인간으로서 행복을 쟁취한 아가의 모습을 보고 난 후에 너희에게 가마."

"그 언젠가를.... 기대하고 있으마."

사라진 그를 위해, 쓸쓸하게 혼잣말을 하며 뷜란트는 그 공간에서 벗어나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fin-






비운의 침식구현 [마지막 희망]
비운이 [침식의 권능]을 발현함과 동시에 갖춘 그의 진짜 침식 구현. 언젠가 자온이 솔로몬을 통해 과거를 체험할 것이라는 걸 자신의 능력으로 엿본 후, 자신의 진짜 침식 구현을 이용해 자온이 침식 구현을 익힐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았다.


영혼의 침식구현 초월시-활로 : 단 한번,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래를 읽은 후, 그 길을 고정시킨다. 다만, 단 한 명의 운명에만 간섭 가능.


너를 구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면 길을 만들어내겠어. 큰 대가를 치를지라도.




의지의 침식구현 초월 구현-나이트 : 신체능력과 출력, 제어와 안정성이 대폭 강화시키는 의복을 구현한다. 딱 두 벌만 만들 수 있으며, 흉성과 그림자 요원의 의복은 이 능력으로 만들어졌다.


내 손을 더렵힐 지언정, 너를 지키겠다는 마음은 결코 잊지 않아.




마음의 침식구현 초월변형-희망의 대별단 한 명만을 위한 초월형 변형 능력. 외형, 능력, 힘의 크기, 성질 모든 것을 변경할 수 있으며, 본래라면 변형 불가인 침식구현조차 변형시킬 수 있다.


너를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그것이 나의 작은 바램이니까.








그림자 요원 자온

Illustrator : 도록 작가님




그림자 요원으로의 길, 완수.

예전에 중단했었던 그림자 요원을 마무리 지었네요. 오랫동안 준비하던 거라 그런지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5부 후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6부는 제 직장 문제 땜에 좀.... 늦어질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나아지는 대로 세이브들도 좀 쌓아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노벨피아에서 연재하는 침식의 계승자 공지에 자온의 일러스트들을 총집 올릴 예정입니다! 많이 보러 와주세요!

6부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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