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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7화 궁수인 내가 잠시...(중략)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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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05.05
  • view1121

5월 휴일들 잘 보내세요~





시작합니다






"여러분!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거점에 남아 있었던 모두가 우리의 귀환을 반겨주었다. 하긴, 우리가 전멸할 뻔한 걸 관측 장비로 봤을 테니까. 무스카 그 놈, 처음 조우했을 때보다 강했으니, 조금만 잘못했다면 그대로 전멸했었을지도.

그래도 무사히 귀환했으니, 웃어 보이며 말했다.


"다행히 사지 멀쩡하게 돌아왔어요."

"우와,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무지막지하게 강하더라!"

"정말 강했어요. 지나라고 하신 분이 아니였다면 전멸했을 거예요."

"전파 방해 범위 밖이라 저희도 확인했어요. 그 속도..... 확실히 굉장했어요."


의문의 클로저, 지나 그레이스에 대해 얘기하던 중,

"오세린 씨! 여기.... 아, 여러분! 다녀오셨군요! 어서 이리 좀 와보세요!"


한기남이 귀환한 우리를 향해 급히 손짓하고 있었다.

"기남 아재? 무슨 일인데요?"

"비둘기에 갑자기 콜사인이 들어와서 받아봤는데요, 놀랍게도 그분이 연락을 해왔지 뭡니까?"

"지나 그레이스.... 여러분이 조금전에 조우했던 그 클로저가 말입니다!"

"잠깐, 비둘기에 콜사인이 들어왔다고요? 모든 통신기가 다 먹통이 된 거 아니었어요? 이젠 괜찮아진 거?"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그 지나라는 분이, 특수 제작한 ECCM을 보유하고 있어서 통신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ECCM이요...?"


처음 듣는 단어에 나만 모르는 건가 해서 옆을 보니, 그런 건 아닌가 보다. 나랑 똑같은 얼굴들이네.

"ECCM이란 전자 방해 효과를 제거하거나 감소 시키는 장치를 말하는데요, 저도 일단 갖고는 있습니다만 좀.... 아니, 구형이라서요. 반면에 지나라는 분이 갖고 계신 건 최신형인 것 같더군요."

"그렇군요.... 설명 감사...."

"공교롭군. 마치 이럴 때를 위해 준비라도 한 것처럼."

"수상하긴 하지만.... 일단 먼저 얘기 좀 해봐야지 않을까? 아재, 통신은 아직 연결되어 있죠?"

"앗! 그, 그렇지! 깜빡했군요!"

"한기남 씨...."

"저기 있는 비둘기로 가보세요! 너무 오래 방치해서, 아직 계실지 모르겠지만요!"




******




"......늦어."


지나는 통신을 유지하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클로저들을 부르러 갔던 한기남도, 그 클로저들도 오지 않자,


".......나, 혹시 또 무시당한 걸까?"


 옅은 한숨을 내쉬면서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또 내 부족한 존재감 때문일까.... 팀원들한테도 존재감을 좀 드러내라고 늘 지적 받았고....."


나중에 다시 연락할까 하며 통신을 끌지 망설이던 중,

"아, 아. 들리시나요?"


이내 들려온 누군가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응? 나, 무시당한 거 아니었어?"

"그럴 리가요! 절대로 무시할 생각 없었어요! 저희를 도와주신 은인이신데요!"

"은인인 걸 떠나서라도 그렇게 존재감을 드러내신 분을 어떻게 무시해요?"

"내가 그랬던가....?"

"자각이 아예 없으시네....."

"어쨌든 무시 안 해서 고마워. 내가 좀 존재감이 약해서, 곧잘 잊혀지곤 하거든."
"다시 한 번 내 소개를 할게. 내 이름은 지나 그레이스야. 유니온의 수뇌부에서 파견한 클로저지."

"수뇌부가 증원을 보내주신 거군요. 다행이에요! 정말 적절한 시기에 와주셨어요!"

"응. 동료가 늘어서 기뻐."

"글쎄. 동료인지 아닌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죠."


"나도 같은 생각이다. 특히 우리 앞에 직접 나타나지 않고 통신을 취해온 게 미심쩍군."

"거기에 그 ECCM인가... 통신을 취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진 것도 상당히 수상하단 말이죠."


루시와 미래는 증원에 기뻐보였지만, 나를 포함해서 은하와 김철수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상부의 비밀 명령을 수행 중이라 단독으로 움직여야 할 일이 많거든. 그래서 통신을 자주 해야 해서 최신형 ECCM을 받았고."

"그래요? 그럼.... 센텀 시티에는 어떻게 들어왔어요? 차원종들이 길목을 장악해서, 우리도 간신히 들어왔는데요."

"열심히 달렸어. 아주 열심히."
"나, 존재감은 없지만 나름대로 빠르거든. 어쩌면 그렇게 빠른 거 때문에 존재감이 없는 거 같기도 하지만....."


어이 없을 정도의 심플한 대답에 기가 막히면서도 수긍했다. 무스카의 날개를 잘라내 보였던 그 속도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그런데 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왜 저렇게 자존감이 낮은 거지...?

"확실히 그때 보여준 속도라면.... 가능해 보이네요."

"응. 확실히 빨라 보였어. 눈에 잘 안 보일 정도로."

"그런 의미가 아닌 줄은 알지만, 눈에 안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네...."

"하지만 그것과 믿는 건 다른 문제다. 오히려 그만큼 더 위협적이라서 경계를 하면 했지."

"맞아요. 일단은 좀 더 언니를 지켜봐야겠네요.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응, 그러도록 해. 난 상관 없어. 신뢰를 얻을 때까지 노력하면 그만이니까."

"다들, 너무 의심부터 하지는 말아요. 지나 씨는 저희를 도와주셨잖아요?"

"변호해 줘서 고마워. 다들 의심할 줄 알았는데, 날 변호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감격이야."


진짜로 감동 받은 모양이네. 그녀의 태도에 살짝 황당해 하던 중, 

"그보다도 너희에게 전해줄 정보가 있어."


지나가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수영동 방면에 피난민들이 고립되어 있는 걸 확인했어. 나 혼자만으로 적을 상대하기에는 적의 숫자가 많고. 괜찮다면 나와 함께 그쪽의 피난민들을 구조해 줬으면 해."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이따 보자."


삐빅!!


지나는 바로 연락을 끊더니 비둘기에 좌표를 보내주었다.

"일방적으로 끊어버리셨네요."

"수영동.... 거기라면.... 어쩌면 형님이 계실지도 몰라요....!"
"센텀시티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다가,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피난을 했다는 이야길 들었거든요. 설령 형님이 안 계신다고 하더라도... 피난민들을 외면할 수는 없어요."
"부탁이에요! 수영동에 있는 피난민들을 구출해 주세요! 그리고 만일 형님이 계시다면....!"

"민수현, 걱정 마. 우리가 구해올 테니까."

"그래, 걱정하지 마라. 있다면 반드시 구해올 테니까."

"형씨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알겠어요."

"시장님이라면 괜찮으실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구해올 테니까."

"서둘러서 시장님도, 사람들도 구해야 하겠네요!"

"그래야.."


동료들의 말에 맞장구치며 말하려던 와중,


[정말 괜찮을 걸까요? 사람의 맛을 알아버린 제가, 실수로 사람들과 닿기라도 한다면...]



".....루시? 뭐라고 말했어?"


암울하게 느껴지는 루시의 말에 하려던 말을 끊곤 물어보았다.

"네? 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진짜?"

"네. 아무 말도 안 했는걸요."


루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거짓말을 하는 눈빛은 아닌데.... 뭐지? 잘못 들은 건가?


"...알았어. 내가 잘못 들었나 봐."


의문은 있었지만 잘못 들은 것 같아 그냥 넘어가곤 하던 이야기를 이어 말했다.

"보내준 범위를 보면 세 팀으로 나눠서 차원종들을 처치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괜찮으면 내가 지나라는 분한테 가도 괜찮을까?"

"어째서지? 따로 이유라도 있나?"

"나는 주변 파악이나 상황 공유하기 좋잖아. 거기에.... 여차하면 그 지나라는 분을 견제하려고."


"할 수 있겠나?"

"있냐 없냐를 떠나서 해야지. 적인지, 아군인지 판별해야 하니까."

"으음.... 그래. 그 언니는 네가 맡아."


내 말에 진심을 느꼈는지 모두 수긍해 주었다.

"아, 가기 전에 하나만 물어보자. 너, 그 각력 어떻게 된 거야? 원래 그 정도는 아니였잖아."

"확실히 이전에 섬의 주인과 교전 했을 때와는 위력이 다르더군. 뭔가 새로운 방식을 사용한 건가?"

"그런 건 아닌데.... 그... 뭐냐... 나도 잘 모르겠어."


"....뭐?"


어이 없다는 눈빛으로 날 보기들 시작했다. 그래도 뭐! 진짜 모르겠는데!.... 라고 말하면 찔릴 거 같으니 순화시켜야지.

속으로만 세게 말하곤, 단어를 필터링해서 말했다.

"진짜야. 강화하는 방식도 평소처럼 한 거였어. 몸 컨디션이 좋아져서 그런 거 같은데... 왜 좋아졌는지는 짐작 가는 게 전혀 없단 말이지."

"갑자기 좋아진다는 건 없다. 무언가 계기가 있을 터. 짐작 가는 일이 전혀 없었나?"

"끄응....."

곰곰히 기억을 되새겨 보기 시작했다. 진짜 짐작 가는 게 없는데...

"....아, 자온. 그거 아닐까? 그...."

뭔가 말하려던 미래의 말문이 갑자기 막혔다. 말하려 시도하다가 안 되자, 내게 다가가 조용히 귓속말했다.

"저수지를 구하려고 썼던 힘. 그거 아닐까?"


초월계 능력인 온리 원모리아이를 말하나 보다. 생각해보면 그거 외엔 없긴 하지만....

"가능성 있긴 한데 그 능력들엔 몸 상태가 상시로 좋아지는 기능 같은 건 없는데..."


써보고 알았지만 그 능력들은 일시적으로 초월적인 능력들을 발휘할 뿐, 육체를 영구적으로 강화 시켜주는 기능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 기술들 외엔 짐작 가는 게 없긴 한데....


"둘이서 뭘 그렇게 속닥거려요? 짐작 가는 거 있으면 같이 얘기 좀 해요."


은하는 쑥덕거리면서 끙끙거리는 우리의 모습에 답답한지 대답을 촉구해왔다. 그래도 이건 발언에 대한 제약이 있으니.... 나도 답답하네.

"딱히 비밀로 하고 싶지는 않은데 말을 못하는 거라.... 대신 말할 수 있을 땐 먼저 얘기해 줄게."


"....그래요."


내 표정에서 곤란함을 알아챘는지, 더 이상 캐물어 오지 않았다.


"자, 이제 얼른 나가자."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하곤 서로 짝을 이뤄 지정한 구역으로 출동한다.





******




지나 그레이스가 보내준 좌표에 도착하니,


키엑!!



앞서 차원종들을 처리하고 있었던 그녀가 나를 맞이해주었다.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같이 시민들을 구하러 가자. 이쪽이야."

뭐라 말하기도 전에 앞장서서 전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딱 한 번 만났는데 이렇게 순순히 등을 보인다고...?

얌전히 뒤따라 가면서도 끊임없이 그녀를 계속 경계했다.

"....."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내 시선에 얼얼함이 느껴지기라도 한 건지, 걸음을 멈추곤 물어왔다. 뭐라 할까 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정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당신을 신뢰하지는 않아서요. 저희 입장에선 당신이 시민들을 빌미로 함정에 빠트리는 걸 수 있으니까요."

"내가..... 신뢰가 안 가는 모양이구나. 하긴, 예전에도 그랬어. 얼굴이 너무 차가워 보인다고... 믿음이 안 간다고... 우우.... 좀 더 따뜻한 얼굴로 태어나고 싶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그런 의도가 아닌데 왜 자꾸 그런 대답을 하시는 거지? 미안하게?!

"그,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닌데 말이죠.... 일단 앞장 서시죠. 함정인지 아닌지 가보면 알겠죠."

"함정 아닌데...."


첨벙!


캬아아아아아!!!


당황했던 탓에 물 속에서 머맨 차원종이 다가오는 걸 잠시 눈치 못 챘다.


"칫, 극가..."


바로 처치하려는 움직이자,


슈우우우우우우!!!


털썩


먼저 반응한 지나 그레이스가 순식간에 차원종을 베어가랐다.

"괜찮아?"

"....괜찮습니다. 다만 제 몸은..."


후우우우웅!!!


쿠와아아아----투억!!



"...스스로 지킬 수 있으니 나아가시죠. 시민들이 기다립니다."

급습하는 차원종의 머리를 각력으로 터트리며 방금의 추태를 수습했다.

"그렇구나. 그럼, 서둘러 가자."


그 모습에 지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앞장서서 차원종을 처치하기 시작했다.




******




웅성웅성웅성-------

어른과 노인,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긴장한채 조심스레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타닷

그들 앞에 한 남녀가 나타나자, 선두에 있던 사람이 긴장하면서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당신들은.... 누구시죠?"

"여러분을 구하러 온, 클로저예요. 자, 제가 온 방향으로 달아나세요. 차원종들은 우리가 처리해 뒀으니까요."


지나는 시민들을 안심시키면서 우리가 달려온 방향을 가르켰다.


"아.... 아, 알았어요. 이봐! 다들 들었지?"

"가, 감사합니다."

"가자, 가자...."


"이렇게 반짝이는 빛 따라서 가시면 됩니다! 다 처리하고 왔으니 다치지 않게 천천히 이동해 주세요!"

나도 길목에 미리 깔아뒀던 실을 응집 시켜서 가야할 방향을 보여주며 안내를 돕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두 사람의 안내를 따라 조심스레 대피를 이어갔다.

"...시민들 피난이 거짓말은 아니였네요."

"거짓말.... 아니라니까...."

"저.... 클로저님?"

"아, 네! 말씀하세요."

"도움을 받은 김에 부탁 하나만 더해도 될까요? 저 앞에 강력한 차원종이 나왔는데.... 특경대의 여자 대원 한 분이 우릴 구하겠다고 미끼를 자청했어요. 변변한 무기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부탁이에요! 그 대원님을 구해주세요!"

"그런 용감한 사람이 있었군요. 걱정마세요. 반드시 그분을 구할 거예요. 용기 있는 사람을 구하는 거야말로, 클로저의 가장 큰 기쁨이니까요."


"너무 과하게 반응한 걸까? 분위기나 말씨, 거짓은 아닌거 같은데...."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대피시키며 요청을 받아들이는 지나 그레이스의 태도에 내 경계심도 조금 누그러졌다.



[차원종들을 처리하면서 시민들을 대피시키지 말란 얘기는 없었으니까..... 응. 모순은, 없어.]



"네? 모순이요?"


갑자기 들려온 이상한 단어에 고개를 돌려 물어 보았지만,

"응? 왜 그래?"

"방금 뭐 모순 뭐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아니. 아무 말도 안 했어."


지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부정했다. 뭐지? 아까부터 목소리가 따로 들리는 감각은?


"자, 어서 그분을 구하러 가자. 같이 가줄 거지?"

"당연하죠. 잠시만요...."

아까 시민에게 들었던 특경대원이 우선인지라 생각을 접어두고 잠시 눈을 감아 길목에 펼쳐 놓은 실에 감각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람으로 감지되는 분이 느껴졌어요. 이쪽입니다."


"응, 알았어."


실을 응집 시켜 길을 표시하면서 같이 달려가기 시작한다.




******



파앙!!


크헤에엑!



"...."


 몰려드는 차원종을 발차기로 날려버리는 자온의 모습을 보더니 그를 바라보며 곰곰히 무언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그러시죠?"

자신을 향한 시선이 신경 쓰였는지 차원종을 처치하면서 물어보았다.

"전에도 봤지만, 너는 발차기만 쓰고 창은 사용하진 않네. 사용해도 찌르기만 하고."

"아, 그거요... 원래 쓰던 창이 아니라 영 익숙치가 않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창술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거든요."

창대을 어깨에 툭툭 치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외부차원에서 사는 동안 내가 능력을 가까스로 개화하면, 영감은 능력의 운용 정도만을 알려주었을 뿐 정석적인 전투의 기술을 알려주진 않았다.
왜 그런지 물어 보자, 영감은 압도적인 능력으로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다보니 기술 운용의 필요성을 못 느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없다 답해버렸다. 그래서 나도 포기하고 영감이 쓰던 힘의 운용만 얼추 배운 거지만...

"그렇구나. 또 하나만. 전에 신체를 강화 시켜서 가속하는 걸 봤는데, 그것도 일부러 안 하는 거야?"

"아... 네. 예전부터 연습해 보긴 했는데 출력 조절을 못 해서 매번 굴렀거든요. 그나마 지금은 출력 조절은 조금 할 수 있지만 직진 밖에 못 하겠고요."


실제로 가속을 실전에서 사용해보려고 연습해 보긴 했지만, 그때마다 가속의 압력을 못 견디고 몇 번이나 구르면서 몸이 아작났었더라...?

재생을 거듭하면서도 연습해봤지만, 결국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해 포기했었다. 솔직히 무스카한테 달려갈 때 안 구른게 다행이니 말 다 했지. 에휴....

속으로 그때의 기억을 생각하면서 한숨 섞인 말로 대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보시죠?"

"아까워서. 나도 창술은 그냥 적당한 실전 창술을 섞은 거지만 네 창술은 찌르기 빼곤 많이 어설퍼 보이거든. 게다가 가속도 조금만 다듬으면 자연스러워 질텐데 다루지를 못하는 거 같으니까 아까워서."

"이런 식의 전투를 해본 적 없어서 어설픈 거지, 원래 방식을 쓸 수 있다면 쓸 필요 없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설퍼도 아쉬운대로 이렇게라도 싸우는 수 밖에 없지만요."


내 대답에 지나는 잠시 곰곰히 무언가 생각하다니,




"....혹시 괜찮으면 같이 싸우는 동안만이라도 가속 움직임랑 창술, 가르쳐줄까?"




이내 생각치도 못한 질문을 내게 말했다. 잠시 잘못 들었나 멍 때리다, 이내 깜짝 놀라며 되물어보았다.


"....네? 진심이에요?"

"응. 너는 소질이 있어 보이거든. 물론 난 자주 자리를 비워야 하니까 계속 알려주긴 어렵겠지만. 어때? 배워볼래?"




"오, 오지 마!"



갑작스런 제안에 뭐라 답하기 전에 비명 소리에 들려왔다. 소리가 들린 곳으로 서둘러 달려가자, 특경대복을 입은 여성이 차원종들한테 쫓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 오지 마...! 난.... 맛이 없을 거야! 아마도!"


맛이 문제가 아닐텐데? 무기도 없이 홀로 도망치던 특경대원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아 버렸다.

"나, 난리통에 총을 분실하지만 않았어도.... 위협 정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나, 여기서 끝나는 걸까.....?"

"걱정 마요. 당신의 길은 여기서 안 끝나니까."


특경대원에게 다가오는 차원종들을 견제한 지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응? 당신들은 누구세요?"

"우리는 클로저예요. 당신을 구하러 왔죠. 제가 온 쪽으로 달아나세요. 다른 시민들을 지켜주시면서요."

지나는 가볍게 창을 휘두르다 차원종들을 향해 겨누며 태세를 갖추며 말했다.

"시민들을 부탁할게요, 대원님."

"앗... 네! 그럼 여긴 맡길게요! 부디 조심하세요! 저 차원종, 상당히 강력하니까...!"

"걱정 마요. 내가 더 강하니까."

"보통은 허세라고 생각할 텐데.... 허세로 전혀 안 느껴지네."


대피하는 특경대원이 공격당할라 습격에 대비하는 와중, 당당하게 말하는 지나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봐. 조금 천천히 움직여 줄 테니까."

"아직 배우겠....."

지나는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달려나가더니, 그의 눈에 간신히 보일 정도로 가속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어어어어어!!!


차원종들 또한 지나를 향해 달려들자, 지나는 독특한 보법으로 움직이면서 차원종들의 틈새를 누비며 가속했다.



후우웅!!



가속하는 와중에도, 보라는 듯이 창의 움직임을 조금 천천히,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싸웠다.
몰려올 땐 창을 휘둘러 견제하고, 그 틈새를 부드럽게 파고 들어가 빠르게 빈틈을 찌르고, 속도에 완급을 주어 허와 실을 보이면서 순식간에 차원종들을 쓰러트려 나갔다.

"....굉장하다. 불필요한 동작이 없어. 깔끔한데다, 섬세해."

지나의 움직임에 자온은 넋을 잃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완급, 보기 편할 정도로 확실하게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빠르게 차원종을 처치하는 그 모습을 보며 그녀의 스텝을 따라해 보기 시작했다.

"이렇게인가...? 아니야, 허리와 전신의 반동을 섞어서 움직임에 완급을 주는 건가...?"


쿠와아아아아아악!!!!

후우우우웅---!! 슈컥!


쿼어어어억!?


"창은.... 이렇게 쓰시던 거 같고."

지나가 보여준 움직임 연습하는 내게 달려드는 차원종을 방금 보았던 지나의 창술을 따라해 차원종을 베어 갈라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틈새를...!"


스팟---!


지나가 보여준 스텝으로 차원종의 빈틈을 파고 든다. 조금 어설프고 투박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스텝을 정확하게 따라하면서 차원종의 빈틈을 순식간에 꿰뚫었다.

"단순히 다리만 강화해선 안 됐던 거야...! 허리를, 상체의 움직임도 균형이 맞았어야 했던 거였어....!"


슈르르르륵----



다리를 감싸고 있던 실이 몸을 타고 올라 신체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허리의 가동성을 더 유연하게, 상체에 가해지는 반동을 부드럽게 흘릴 수 있도록 조정했다.
그렇게 다시 재조정한 신체로 다시 가속하자, 처음 보였던 어설픔은 온데간데 없이 자연스러워졌다. 능력이 가속인 것 마냥 뛰어다니고, 그 앞을 막아서는 차원종들을 지나의 창술로 순식간에 쓰러트려 나갔다.

"역시. 소질이 있구나. 그럼, 나도 내 일을 마저 끝낼까."

그의 움직임을 보며 희미하게 웃은 지나는 창을 고쳐 잡으며, 정예급 차원종을 잠시 바라보았다.

".....좋아. 여기까지야."

"지나 씨, 저놈은 아직 안 쓰러졌는데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뒤돌은 그녀의 말에 황당해하며 묻자,

"이미 죽었거든, 저 녀석."

그그.... 그가아....아악.....


털썩


차원종의 목에 선이 주욱 그어지더니,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면서 차원종은 그대로 힘을 잃고 쓰러졌다.

"지금쯤이면 피난민들의 대피도 끝났겠지. 너도 일단은 돌아가서 태세를 다시 정비해. 피난민들도 안심시켜 주고. 난.... 계속해서 비밀 작전을 수행할게."
"또 연락할게. 다시 보자. 알려준 거 열심히 하고."


슈우우우우우------!



지나는 그렇게 말하곤 가속해서 내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무언가에 홀렸던 것 같았던 정신이 팍 들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째서 자신의 기술을 알려주신 걸까? 단순히 후배 클로저라서? 내가 아군이 아닌, 자신의 적일 수도 있는데.

의중은 알 수 없었지만 시민들을 돕는 모습이나 가르침을 주던 그 자세는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지금의 내게 큰 도움도 됐으니까.


"마치, 스승님 같네."


살짝 피식 웃곤, 가속과 창술의 연습을 병행하면서 거점으로 돌아간다.




EP.6 제 7화



궁수인 내가 잠시 창을 들고 싸웠더니 SS급 창사가 스승님을 자처하기 시작합니다?





******




"내 능력과 전투 스타일을 이어 받아주는 거, 생각보다 기분 좋다. 퀸도... 이런 기분였을까?"


지나는 선물 받은 어린 아이처럼 배시시 웃었다.



삐이익---!



그러나 ECCM을 통해 걸려온 통신을 보곤, 이내 얼굴에 그늘졌다. 그리곤, 통신을 연결했다.


"....네, 총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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