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마지막까지 달립니다!
시작합니다
"서둘러서 그곳을 피해! 그 아이가 눈치를 챘어! 나이트가, 곧 그곳을 공격할 거야!"
"그 놈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요?"
"그래, 서둘러야 해! 나이트가 곧 그곳으로 향할 거야! 너희가 구조해 간 클로저들을 회수하려고...! 서둘러 그곳을 이탈해!"
"지나 씨, 하지만.... "
지나 씨가 다급하게 한 번 더 상황을 설명해 주며 도망치라 말했지만....
기남 아재를 다시 힐끗 보았지만, 아재는 팔로 X표를 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리버스 휠을 이용한 탈출은 불가능한 상황이에요.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그 오메가 나이트로부터 탈출하기는 어렵겠죠. 이렇게 된 이상, 전력을 다해서 그 소년과 싸우는 수 밖에 없어요."
"안 돼. 그건 무리야. 알고 있잖아? 나이트 한 명한테 열 명이 넘는 클로저들이 쓰러졌어. 너희들 힘으론 역부족이야...!"
"역부족이란 것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친구는 나자빠져 있고, 걔를 그렇게 만든 녀석이 이리로 온다잖아요? 게다가 도망칠 곳이 없다니... 오히려 잘 됐네요. 죽을 땐 죽더라도, 한 번이라도 찌르고 죽어야지."
"나도 싸울거야. 나를 섬 밖으로 데리고 나와주고 함께 살아가자고 약속해준, 함께 싸워준, 내가 힘들고 괴로워서 아무것도 못했을 때, 나를 지켜준 사람들을.... 그 사람들과 함께할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그래서, 살아남을 거야."
"송은이가 말했었지. 죽여도, 죽여도 살아남는게 시궁쥐라고. 그렇다면 그 이름에 걸맞게 발버둥 쳐 주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보이겠다."
"제정신이야, 너희들? 정말로, 나이트와 정면으로 맞붙으려는 거야?"
우리의 결의에 지나 씨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당연하긴 하지. 열 명이 넘는 클로저들을 혼자서 쓰러트리는 놈한테 승산도 없는 싸움을 하러 가는 거니까.
그래도.....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네요. 최선을 다해서 부상을 입은 클로저들을 지키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퇴로가 없는 걸 알기에, 지키고 싶다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우리는 결심한 것이였다.
"응, 그리고 클로저들 뿐만이 아니야."
"저희의 등 뒤에는 시민들이 있는 걸요. 그리고, 저수지 씨도요."
"즉, 우리에게는 처음부터 물러설 여지 따윈 없었던 거다."
"궁지에 몰린 시궁쥐가, 어떤 짓을 하는지 보여드리죠."
모두의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며 지나 씨를 향해 곤란한 미소와 함께 어깨를 으쓱거렸다. 대충 이 웃음으로 전해졌겠지. 이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라는 걸.
"너희는.... 너희야 말로 클로저구나. 그래. 이 이상 말린다고 해도 듣진 않겠지. 알겠어. 너희의 무운을 기원할게."
"살아서, 또 보죠. 지나 씨."
<DISCONNECT.....>
지나 씨와 연결을 끊자, 감찰관은 우리를 한데에 모았다.
"마음 같아서는 출동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여러분의 확고한 의지가 느껴지니까요."
"저는 거점을 최대한 방어할게요. 여러분은 오메가 나이트를 막아주세요. 그리고 부디...."
"걱정 마요. 안 죽을 거니까."
"꼭, 돌아올게."
"살아서 돌아올 거예요! 반드시요!"
"돌아오겠다. 이 아이들과 함께 무사히."
"...가자. 그 망할 가짜를 막으러."
각자 마지막 정비를 마치고, 나아갔다.
가장 뜨거운 열기가 몰아치는, 사지를 향하.
******
"차원종 놈들도 그놈이 두렵긴 한 가봐. 앞쪽으로 오메가 나이트.... 그 놈 말곤 감지되는 게 하나도 없어."
실을 통한 감지로 주위를 파악하곤 혀를 차며 이어 말했다.
"그놈, 여유가 넘치나보군. 이쪽으로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어."
"하지만.... 벌써부터 엄청난 열기야."
미래가 말하면서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아직 제법 떨어져 있는데도 선선했던 날씨가 불지옥으로 느껴질 정도니 당연한가.
"이거, 살아남을 공산이 보이질 않는데요?"
"조금, 긴장되네요. 마녀의 아궁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걱정할 거 없다. 너희는 내가 지킨다."
"그런게 어딨어요? 각자 몸은 각자 지키기로 하자고요. 누구나 다 똑같은.... 시궁쥐 팀의 멤버니까."
"그 이름, 받아들이시기로 한 모양이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름 마음에 들긴 해요. 지금 우리 처지에 딱 맞는 이름이니까."
"근데 우리들 마음대로 정했다고 저수지 언니한테 혼나려나요? 애초에 그 이름, 마음에 안 들어 할 거 같기도 하고.."
"그때는 같이 야단을 맞으면 되겠지.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군."
"응,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러니 어떻게든, 살아남자."
"우리, 서로가 서로를 지켜줘요! 그리고 마지막에, 같이 웃어요!"
"그래, 같이 웃자."
"...이렇게 보니까 왜 이렇게 사망플래그들 같냐."
"초치는 소리 하지 말지?"
아니, 아무리 봐도 딱 모두 죽는 클리셰니까 그러지. 그 플래그 멈춰!
라고... 따질 시간도 아까웠던 터라, 혼자서 생각하고 있던 것을 입에 담았다.
"살아남는 것도 목표로 하긴 해야 하지. 몇번을 싸워도 질 가능성도 높겠지만.... 우린 딱 한 번만 승리하면 되잖아? 지금,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계산을 해보자는 거지."
"무슨 수라도 있는건가?"
"그게....."
구상하고 있던 작전을 모두에게 설명해주었다.
"....하. 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그게 가능하겠어?"
"이번만은 은하 씨에게 동감이예요.정말로... 가능할까요?"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그러니 발버둥쳐 보자고. 시궁쥐답게 말이야."
"...믿어 보자. 그래서 자온 말대로, 지금 딱 한번. 이기자."
"그래. 이 한 번을 이겨내고, 다 함께 돌아가도록 하지."
"하아.... 좋아요, 해보자고요."
"그럼 모두 동의한 걸로 알고...."
몸에 실을 휘감아 가속할 준비를 마치곤,
"먼저 갈게."
슈우우우우우우------!!
자신들을 붙잡으러 다가오는 오메가 나이트를 향해 돌풍을 일으키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
"이거.... 긴장되긴 하네."
채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서 가속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자니,
화르르륵....!
거센 열기와 불꽃을 일으키며, 오메가 나이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마주한 순간,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숨 막힐 듯한 불꽃과 위상력 때문에? 아니. 형님께서 평생을 존경하고 그리워했었던, 그 시절의 모습과 똑같았으니까.
설득하면 회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잠깐이나마 들었다. 총장에 의해 만들어진 클론이라고 해도, 그분과 같다면 다정할테니까.
"네 놈인가? 클로저들을 데리고 도주한 반역자."
그러나 그 알량한 희망이 깨어지는 건, 한순간이였다.
"총장님의 뜻에 따라 너희를 불사르겠다."
다정한 희망을 말하던, 수많은 시민들을 안심시켰던 나이트의 목소리로 한 없이 무감정하고 차갑게, 적의를 드러냈다.
내 앞에 있는 나이트는, 그저 필요해서 만들어진 악의구나.
"....하핫."
부산의 모두가, 형님이 그리워했던 저 모습이 총장의 인형으로 전락되어 절망이 되어버린 것을 깨닫자 헛웃음이 나와버렸다.
"하하하하하!!!!"
잠시나마 총장의 인형인 저것을 설득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나 자신이 웃기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멈추지 않다가,
"....하."
그 웃음은, 이내 끓어 넘치는 분노로 뒤바뀌었다.
미하엘, 그 자는 알기나 하는 걸까? 부산 시민들과 형님, 그리고 내게 있어서 나이트가 어떤 의미였는지.
죽음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던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주었어.
늦어서 미안하다며, 더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어.
수많은 메뚜기들이 자기 살을 파먹는데도, 자신보다 시민들을 보호했었어.
독기에 피와 진액을 뱉으면서도, 아이들이 보고 있으면 얼른 닦아내면서 아이들을 안심시켜주었어.
자기도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울면서도, 눈물을 훔치고 일어서서 싸우셨어.
그리곤 결국, 우리의 가장 깊은 밤이였던 아바돈을 쓰러트려주었지.
누구보다 강했고 인간적이였던 당신이 존경스러워서, 우리는 당신을 알파나이트라고 칭송하며 사랑했는데,
그런데 미하엘, 네놈 따위가 우리가 사랑한 그분의 모습과 힘을 훔친 것도 모자라 이런 식으로 그분의 명예를 모독해?
"....주제에."
"음?"
"...가짜 주제에, 나이트를 모욕해!!?"
억누르고 있었던 분노를 터트리며 소리쳤다.
"네 놈은 반드시 쓰러트린다, 오메가 나이트!! 아니, 이 가짜 놈아!!!"
내 도발에 곧게 쭉 뻗은 오메가 나이트의 눈썹이 일순 꿈틀거렸다.
"듣기 불쾌하군. 상관없다. 어차피 네놈은 이 불꽃 앞에서 무릎꿇을테니까."
왼손을 가볍게 주먹 쥐자, 오메가 나이트의 주먹에 붉은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간다... 레드 플레임."
붉은 불꽃을 두른 오메가 나이트가 가볍게 주먹을 내지르자,
투콰아아앙!!!!
붉은 불꽃의 기둥이 치솟으며 자온을 집어 삼켜 태웠다. 오메가 나이트는 지옥불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그 불꽃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것조차 반응 못 했나? 실망이군."
불꽃의 기둥을 뒤로 하고 클로저들이 있을 거점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어이가 없어서. 실망 같은 소리하고 있네."
슈우우우우----!
"....!"
"극각."
가속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불꽃을 빠져나온 나는 오메가 나이트의 머리를 향해 진심전력의 발차기를 내질렀다.
퍼어어어엉!!
그러나 내 가속에 반응한 오메가 나이트가 순간적으로 폭발을 일으키면서 발차기의 충격파를 상쇄시켜 버렸다. 뒤로 물러나며 아쉬움에 혀를 찼다.
"쯧.... 아깝네. 머리를 날려버리려고 했는데."
"....가속 능력자였나? 그 불꽃을 빠져나오다니, 상당히 빠르군."
순간 위험했음에도 오메가 나이트는 여전히 무감각한 표정으로 내 능력을 분석했다. 안타깝게도 추리한 건 땡이지만.
오메가 나이트의 주위로 불꽃이 휘감기더니, 천천히 놈의 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부유하기 쉬운 성분을 불꽃에 섞어서 부유하는 건가?
"하지만, 다음은 없다. 방금 그 공격으로 네 놈의 다리를 불태웠으니까."
공중에 떠오른 오메가 나이트가 내 다리를 가르키며 말했다. 놈의 말대로 극각을 내질렀던 다리는 거뭇하게 그슬려 있었다. 가속에 특화된 자가 다리를 부상입는다는 건, 확실히 치명적이지. 지나 씨와 같은 편이라 그런지 가속에 대한 대처가 빠르긴 하네.
"쏟아져라, 불꽃의 유성.... 플레임 미티어....!"
놈이 팔을 위로 들었다가 내리자, 그의 주위로 뭉쳐진 불꽃의 덩어리가 마치 유성처럼 지상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
판단 좋네. 다리를 다쳤으니 가속으로 벗어나는 건 무리. 설사 힘을 짜낼 수 있더라도 이 정도 범위라면 가속해서 벗어나더라도 크게 다치겠지.
하지만.... 가속만 보고 내 능력을 판단한 건, 큰 오산이다. 가짜 놈.
불꽃의 유성이 쏟아지는 하늘을 향해, 드디어 본격적으로 실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모두 품으시길. 침식-환인의 포용."
슈르르르르르르륵------!!
하늘에 펼쳐진 붉은 빛의 실들이 순간적으로 잿빛을 띄면서 불꽃의 유성을 모조리 감싸며 포용하더니, 쏟아져 내리던 오메가 나이트의 공격을 모조리 침묵시켰다.
"이게 무슨....!"
공격을 막는 것이 아닌, 모두 무력화된 모습을 본 놈의 표정에 그제야 당혹감이라는 것이 나타났다.
"그럼 이것도 받아낼 수 있나? 불꽃의 철퇴, 플레임.... 플레일!!"
이내 놈이 압도적인 질량의 불꽃을 응집시켜 나를 향해 날려보냈다. 과연 불꽃의 철퇴라는 기술명에 걸맞는 거대하고 농밀하게 응집되 불꽃이 향했지만, 나는 내 페이스대로 여유있게 실을 짜내어 전방으로 펼쳐냈다.
"와라, 염라의 갑주."
투콰아아아앙!!!!
염화와 경화를 두른 실의 장막 염라의 갑주로 놈의 불꽃을 막아내곤,
투홧!
실로 강화한 점프로 놈이 있는 곳까지 뛰어올라, 주먹에 불꽃을 응집시켜 방출했다.
"내려와, 가짜."
화아아아아악!!!!
"크읏....!"
불꽃의 압력에 밀려나 지상으로 떨어진 오메가 나이트의 얼굴에 당혹감과 경악감이 차올랐다.
"어떻게.... 어떻게 그 능력을....!? 불꽃을 다루는 이 능력은... 단 한명만 있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불만이냐? 하물며 넌 네 능력도 아니고 나이트에게서 빼앗은 걸 쓰는 주제에?"
"닥 쳐라!!"
한껏 내뱉은 도발에 오메가 나이트가 격앙하며 불기둥을 만들어내었지만, 포용과 갑주를 번갈아 사용하며 무덤덤하게 공격을 받아내었다.
불꽃을 발하고, 불꽃을 가라앉이는 공방이 오고가는 와중, 슬며시 혼잣말 같은 중얼거림을 내뱉었다.
"그런데.... 나한테만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니야?"
"그게 무슨...."
"글쎄?"
화르르르르륵!!!!!
실과 불꽃을 한데 응집시키긴 씩 웃으며 그대로 폭발시키며 불기둥을 일으켰다.
"잔재주를....!"
실과 불꽃이 뒤섞인 불기둥에 시야가 가려졌음에도, 오메가 나이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불꽃을 모아 방출시키려 했다.
투화악!!!!
그러나 갑자기, 실이 뒤엉킨 불꽃을 뚫고 나타나 네 명의 위상능력자들이 망설임 없이 그를 향해 각자의 무기를 내질렀다.
콰아아아아앙!!!
"우읏...!"
그러나 오메가 나이트는 자신을 중심으로 폭발을 일으키면서, 습격을 무산시켜버렸다.
폭발의 압력에 밀려난 클로저들이 혀를 내둘렀다.
"와.... 이걸 이렇게 받아낸다고?"
"가까이서 보니 더 엄청난 힘이예요...!"
"클로저 세 팀을 전멸시켰다는게 과언이 아니군."
"그래도... 자온이 이걸 둘러줘서 거의 안 다쳤어."
"그러게. 이거 아니였음 방금 걸로 통구이 될뻔...."
"너무 과신하지마. 아무리 실시간으로 조정해주곤 있지만, 방금 같은 충격은 연속으로 두어번 밖에 못 막아."
오메가 나이트에게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것 중 하나, 갑옷처럼 모두의 몸에 맞춘 염라의 갑주를 보며 말했다.
센텀시티에 도착한 이후부터 감각이 더욱 예민해지고 섬세해졌기에 가능한 기예이긴 하지만, 모두의 몸상태에 맞춰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연산은 생각 이상으로 부담이 오고 있었다.
"김철수, 재차 말하지만 넌 더 조심해. 염화 코팅을 못 받았으니까."
"알고 있다. 그런 특성이니 어쩔 수 없지. 최대한 직격은 피하겠다."
대상의 죄업의 무게에 비례해 더욱 뜨겁게 가열하는 내 염화의 고유 특성 때문에 유일하게 열기 방지를 받지 못한 김철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작전대로 가 보자고. 준비됐지?"
"이게 진짜 되려나...?"
"솔직히 다른 방법도 없긴 하죠. 자온 씨를 믿어보죠!"
"그래. 오히려 열기에 대항할 방법이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겐 최선의 상황이다."
"이기자, 모두를 지키기 위해...!"
"좋아, 그럼 이제부터 제대로 가볼까?"
화르륵....!
내가 본격적으로 염화를 발현하기 시작하자, 오메가 나이트 또한 본격적으로 염화를 발하기 시작했다.
"네 놈들은.... 대체 누구냐?"
"우리?"
모두를 흘끗 쳐다보곤, 대답했다.
"우리는, 시궁쥐 팀. 짓밟히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을 시궁쥐들이지."
주위에 발현되어 있던 불꽃이 자온의 몸에 깃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자온, 시궁쥐 팀의 자온."
발현하고 있던 불꽃을 몸 안에 받아들이자, 불꽃이 깃든 몸이 하얗게 백열하며 빛나기 시작했다.
"소중한 인연을 지키는.... 불굴의 성채다."
침식-염라 모드를 두르며 모두의 앞에, 최전선에 자리 잡았다.
"불굴이라니, 오만하군."
놈의 붉은 불꽃이 푸른 불꽃으로 가열되기 시작하자, 열기에 대기와 바다가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식물들은 말라갔으며, 주위의 금속은 휘어지다 못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문자 그대로 지옥불의 화신이 된 오메가 나이트가 천천히 한걸음 내딛었다.
"보여주마. 이 불꽃 앞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모든 것을 태우는 놈의 불꽃과는 달리, 모든 염화를 집어삼키는 잿빛의 불꽃을 흩뿌리면서 나 또한 한걸음 내딛었다.
"달라질게 아무것도 없다고? 그럼 보여주지. 뚫리지 않는, 절대적인 철벽을!"
"와라.... 블루 플레임...!"
"와라, 염라의 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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