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요원이 비웃음을 지으며 대포를 연사한다.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소리가 여러번 나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요원들이 연기를 보며 낄낄대기 시작한다.
"푸하하하하!!!!이 x신들아!!우리가 그렇게 눈 뜨고 당할 줄 알았냐?푸하하하!!!"
요원들이 낄낄대며 웃는 그 때....
"[질주 개(改)-염룡주]"
연기 속에서 세하의 목소리가 울리더니 한 마리의 용이 된 세하가 연기를 뚫고 요원들을 휩쓸고 지나간다.
기습적이고 패도적인 공격에 전방에서 긴장을 풀고 낄낄대던 대 여섯명의 요원들이 그대로 날아가버리자 남은 요원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어느새 등 뒤에 있는 세하를 본다.
"뭐...뭐야?!무슨 일이...?!"
요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연기 안에서 들리더니 이번엔 유리가 연기 밖으로 뛰어나온다.
"이...이 꼬맹이들이!!!"
요원들이 무기를 꺼내들고 달려오자 유리가 물 흐르듯 유려한 동작으로 지나치고는 조용히 말한다.
"[음속베기 개(改)-꽃잎 떨구기]"
유리의 읊조림에 유리가 지나갔던 요원들의 몸에 상처가 생겨난다.
"커억...."
물론 날로 벤 게 아니라 죽을 만큼 치명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치명상은 치명상인지 요원들이 풀썩 쓰러지자 뒤에 있던 요원들이 다급하게 소리친다.
"뭐....뭣들 하는 거야!!!다....달랑 여자애 하나잖아!!밀어붙여!!!"
요원의 말에 앞으로 요원들이 몰리자 유리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아저씨들 바~보"
"뭐...뭐라고?!이 계집애가!!!"
요원들이 얼굴을 울그락붉그락 하며 유리에게 달려오자 유리가 가볍게 벽면을 차고 뛰어오르고는 뒤에서 뛰어오른 사람을 보며 말한다.
"바톤 터치~!"
"잘 했어, 유리야. 나한테 맡겨"
슬비가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자신의 주변에 떠도는 비트들을 날리며 말한다.
"[중력의 진]"
슬비의 말에 날아가던 10여 개의 비트들이 제각기 중력장을 펼치더니 이내 하나의 거대한 중력의 진이 펼쳐진다.
"끄아아악!!!"
엄청난 압박에 정신을 못 차리는 그 때 슬비가 단검을 하나 단져 땅에 꽂으며 말한다.
"[그레비티 스톰!]"
슬비의 시동어에 중력장을 펼치던 비트들이 회오리 치듯 단검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안에 있던 요원들이 말 그대로 싱크대에 빨려들어가는 물처럼 중심부로 회전하며 끌려가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슬비가 중력의 폭풍 뒤에 있는 세하를 보며 말한다.
"이세하!!!!큰 걸로 한 방 날려버려!!!!!"
"휩쓸리지 않게 조심해. 앞 뒤 안 가리고 날려버릴테니까."
세하가 위상력을 갈무리하며 뛰어오르자 유리가 빠르게 슬비를 뒤로 끌어당기며 말한다.
"지금이야!!"
유리의 신호에 세하가 건블레이드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더니 그대로 밑으로 내려찍으며 말한다.
"[화염 분쇄 개(改)-낙양]"
세하가 건블레이드를 바닥에 내려꽂자 여태껏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불꽃이 솟구친다.
"끄아아악!!!"
요원들의 비명에도 세하는 묵묵히 건블레이드를 바닥에 박은 채로 계속 불꽃을 폭발시킨다.
마치 조용히 분노를 터트리는 것처럼 정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너무도 위험할 정도의 패도적인 푸른 불꽃의 기둥이 연이어 요원들을 집어 삼킨다.
이윽고 불꽃이 사그러들고 세하가 탄매가 묻은 얼굴로 검은 양팀의 곁으로 비틀거리며 다가오자 제이가 달려와 세하의 몸을 받치며 말한다.
"수고했어, 동생. 아주 잘 했어."
"아저씨도요....쿨럭쿨럭....!"
세하가 힘없이 웃다가 기침을 하더니 이내 코피까지 흘리기 시작한다.
"동생?!괜찮아?!"
"쿨럭쿨럭.....후우....그냥...좀....힘들어서 그래요.....평소보다....좀 열 받아서.....저도 모르게 그만.....세게 나가버렸네요...."
세하가 몸까지 덜덜 떨면서 말하자 제이가 자신의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세하에게 내민다.
"이거 마셔. 기운을 차리는데 도움을 줄 거야. 몸을 움직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고마워요...아저씨..."
세하가 힘겹게 제이가 준 약을 마시고 부축을 받은 채 검은 양 팀 곁으로 돌아오자 검은 양 팀 멤버들 사이로 정미가 뛰어나온다.
"세하야!!!"
뛰어나온 정미가 세하에게 달려가더니 그대로 그를 껴안고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세하야....세하야....."
정미가 세하를 꼭 껴안은 채 말을 잇지 못하자 세하가 미소를 지으며 정미를 토닥인다.
"다친데 없지, 정미야?"
"지금 내 걱정 할 때야?!네 몸 부터 챙겨야 할 거 아니야?!"
정미가 울먹이며 말하자 세하가 입가에 미소를 그린 채 말한다.
"내가 이렇게 다치는 거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볼 때마다 싫거든?그리고...이번엔....괜히 내 탓 같아서...."
정미가 웅얼거리자 세하가 정미를 꼭 껴안으며 말한다.
"네 잘못 아니야, 정미야. 그러니까 자책하지마."
"세하야....."
"푸흡....그래도 가끔씩은 다쳐야겠다. 이렇게 당황한 모습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네."
"뭐?!이게 진짜!!"
정미가 찌릿하고 세하를 쏘아보더니 어디서 배웠는 지 모를 원 투 스트레이트로 세하를 때리며 말한다.
"너 진짜.....누구는 걱정되서 죽을 뻔했는데, 뭐?가끔씩 다쳐야겠다고?이씨....그게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할 소리야?!"
정미가 세하를 보며 말하자 세하가 정미를 품에 안으며 말한다.
"이렇게 걱정해주니까 좋아서 그런 거야...화 풀어, 정미야."
"느....느끼한 소리 하면 내...내가 풀릴 거 같아?"
"그럼 취소할까?"
".....취소하지마....화 풀렸어...."
정미가 얼굴을 붉히며 세하에게 안기자 세하도 빙그레 웃으며 정미를 안는다.
그 때....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이...이봐!!요원 아저씨들!!!이....이렇게 쓰러져있으면 내가 당신들을 여기로 부른 의미가 없잖아!!!빨리 일어나서 저 테러리스트들을 잡으라고!!!!!"
태경이 요원들을 보며 소리치자 유리가 그를 보며 묻는다.
"태경아.....네가.....이 사람들을 여기로 부른 거야?우리를...잡겠다고?"
유리의 말에 태경이 그녀를 적의에 찬 얼굴로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너희들 잡으러 오라고 내가 불렀어. 너희가 뭔데 날 이렇게 몰아세우는 건데?너희가 오기 전까지는 내가 이야기의 중심이었어. 공부 잘하고 돈도 많고 운동도 잘 하는 내가 이 학교의 중심이었다고!!그런데....너희가 나타나면서 모든 게 엉켜버렸어. 내가 가진 위치와 인기가 너희한테 쏠리고 나는 그저 평범한 학생으로 전락해버렸다고!!감히 너희 따위가!!괴물 주제에 너희가 나한테 모욕감을 줘?!"
태경의 말에 유리가 태경을 노려보며 말한다
"고작....그런 이유로....우리를 죽이려고 한 거야...?정미를 인질로 잡은 이유도....우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였다고...?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어떻게......어떻게 친구한테 그럴 수 있어?"
유리의 말에 태경이 비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크큭.....친구라고?여기에 네 친구가 어디 있는데?다들 널 괴물로 보고 있는데 누가 친구로 여긴다는 건데?"
그러더니 태경이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묻기 시작한다.
"얘들아. 여기서 저 애들의 친구 있냐? 저 테러리스트들의 친구는 손 한 번 들어봐. 몇 명인지 보게."
그의 말에 아이들이 서로 눈치만 보며 웅성거린다.
"야, 너 쟤랑 저번에 밥 먹었잖아. 손 들어."
"야, 밤 한 번 먹은 거 가지고 친구야?그리고 나 쟤들 마음에 안 들었어."
웅성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태경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간다.
"봐. 이게 진실이야.크큭.....다들 겉으로만 친구,친구 한 거지, 아무도 너희를 진심으로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지, 크큭....."
태경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끝내는 순간,
"있어. 이 애들을 친구라고 여기는 사람이."
정미가 세하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말한다.
"그래. 네 말대로 다른 애들은 얘들을 친구라고 안 여길거야. 나도 전에 그랬으니까."
정미가 교실에 뭉쳐있는 학생들을 보더니 묻기 시작한다.
"그럼 한 가지만 물어볼게. 너희들은 얘들이 일 안 할 때의 모습 본 적 있어?"
정미의 말에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래. 너희는 본 적 없겠지. 근데 난 봤어. 얘들의 [평소] 모습을."
정미가 검은 양 팀을 쭉 보더니 말하기 시작한다.
"여기 있는 이슬비는 학교나 매스컴에서는 모범적이고 딱딱한 학생으로 비춰지지. 근데, 집에서 얘는 사람과 차원 전쟁 같은 드라마 좋아하고 책 보며 울고 의외로 펭귄 인형 같은 조그맣고 귀여운 인형 좋아하는 애야. 서유리는 알다시피, 고기 좋아하고 밝고 운동 잘 하는 애지. 근데, 얘도 잘 우는 거 알아? 바보 같이 힘든 건 숨기고 밝은 것만 보여줄라고 노력하는데 혼자 있으면 눈물 흘리면서 우는 거 알아?여기 있는 테인이. 꼬맹이 주제에 어른스럽게 말하고 똘똘해. 근데 얘 몇 살인지 기억해?고작 13살이야! 아직 중학생도 안된 어린애라고. 아직까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가끔은 애처럼 투정도 부르고 그러는 어린애라고. 그리고, 제이 아저씨. 늘 골골거리고 힘들어하는 아저씨지만 애들한테 무슨 일 생길까봐 늘 걱정하고, 위험하다 싶으면 자기 몸은 생각 안 하고 제일 먼저 달려가서 혼자 끝나고 오는 그런 아저씨야. 마지막으로....세하. 세하는 너희가 잘 알듯이 공부 안 하고 게임 중독에 만사 귀찮아하는 그런 성격이지. 근데, 얘도 다른 면 많아. 자신이 한 일도 아닌 일에 사과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울기도 하고, 누군가를 다정히 안아주고 위로 할 줄도 아는 그런 애야."
정미가 학생들을 보며 일장연설을 하고 숨을 고르더니 다시 학생들을 보며 말한다.
"얘들도 사람이야. 우리처럼 울고!웃고!먹고!마시고!자고!사랑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라고!!!근데 너희가 무슨 권리로 얘들을 평가해!!!"
"입 **, 우정미!!!!계속 그렇게 나오면 너도 저것들이랑 똑같이 취급 받을 뿐이야!!!"
태경이 총을 겨누며 말하자 정미가 무표정으로 태경을 보며 말한다.
"상관없어. 난 너희들이랑 같은 취급 받는 게 더 기분 나빠. 학교의 영웅이네, 새로운 영웅이네 하며 떠받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너희들보단 난 내 친구들 옆에, 내 남자친구 옆에 서겠어."
정미가 뚜벅뚜벅 태경을 향해 걸어가자 태경이 총을 겨누며 말한다.
"가까이 오지마!!오면 쏴 버릴거야!!!"
"쏠 테면 쏴 봐. 그런 배짱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정미의 말에 태경이 방아쇠에 손을 얹기는 했으나 쏘지 못한 채 덜덜 떨기 시작한다.
결국 태경의 앞까지 온 정미가 발로 태경의 정강이를 걷어차 무릎 꿇게 만들더니 한 쪽으로 총을 차 버리고는 그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나 하나 쏘지도 못하는 사람이 애들을 죽이겠다고?어리광도 적당히 부려. 정말 지긋지긋하고 못나보이니까."
정미의 말에 태경이 부르르 몸을 떨며 정미를 노려보고는 말하기 시작한다.
"그래....그 때도 그랬어. 내가 너한테 호감 있다고 다가섰을 때부터 넌 쭉 그 표정이었어.경멸 섞인 그 눈. 쓰레기를 보는 듯한 그 눈!!"
태경이 광기 섞인 눈빛을 보이며 정미에게 말한다.
"대체 왜 나를 그렇게 보는 거지?!이세하 저 자식보다 내가 돈도, 지식도, 운동도 어느 것도 아나 빠지지 않고 훨씬 앞서는데, 왜!!!"
"........"
"왜 내가 저딴 쓰레기한테 밀리...."
"입 조심해, 강태경!!!"
정미가 날카롭게 쏘아붙이더니 그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까놓고 이야기 해줘? 난 네 성격이 마음에 안 들어.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땡깡 부리고 화 내고 하는 그 모습이 너무 보기에 추했거든."
"그러는 이세하는?"
"....."
"이세하는 어떻는데?!게임 밖에 모르는 바보가 어디가 좋다는 건데!!!"
"입 조심하라고 했지!!!"
정미가 정말 유려한 동작으로 유현의 얼굴에 킥을 꽂아넣고는 그를 쏘아보며 말한다.
"그래. 세하는 게임중독 바보 맞아. 근데 그거 알아?세하는 적어도 남을 무시하지 않아.둔하고 세상에 관심 없는 것 처럼 보여도!!언제나 내가 힘들 때 말없이 위로해주고, 날 위해 달려와주는 그런 애야!!!너 같은 밑바닥이랑 다르다고!!!"
정미의 말에 유현이 지금껏 느껴** 못한 열등감과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주먹을 꽉 쥐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네가 뭔데......"
"뭐?"
"너 따위가 뭔데!!!!!!!"
달그락하는 작은 쇳소리와 함께 태경의 몸이 정미를 덮친다.
그리고.....
푹 하는 들려서는 안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유현은 당황했다. 분명히 그가 집은 무기는 세하의 공격으로 이가 나가버린 단검이었다. 그러나 그 무딘 단거은 너무나도 쉽게 여린 소녀의 몸을 찔렀다. 마치 덜 익은 고기를 자르기 위해 칼을 들었을 때 느꼈던 기묘한 느낌과 동시에 소녀의 몸을 열심히 돌던 뜨거운 피가 그의 손을 타고 흐르는 걸 보자 그는 엉덩방아를 찍으며 뒤로 넘어진다. 이내 자신의 손에 묻은 게 눈 앞에 있는 소녀, 정미의 것이며 그녀의 배에 꽂혀있는 칼은 자기가 한 것이며, 이 모든 게 꿈이 아닌 현실인 걸 깨달은 그가 뒷걸음을 치며 말한다.
"아....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아.......윽......"
정미가 옆으로 쓰러지자 유리가 누구보다 빠르게 뛰어와 그녀를 받친다.
"저..정미야!!!!정미야!!!!"
유리의 말에도 아픔에 정신이 없는 지 신음소리만 내자 제이가 세하를 데리고 달려온다.
"정미 동생!!!"
제이가 황급히 달려와 정미의 상태를 보더니 얼굴을 굳히며 말한다.
"유리야. 당장 내 배낭에서 깨끗한 수건이랑 소독용 약병 그리고 지혈제 좀 가져와줘!!!"
"아....알았어요!!!기...기다려요, 아저씨!!!"
유리가 쏜살같이 뛰어가자 세하가 하얗게 질리니 얼굴로 제이를 보며 묻는다.
"아저씨!!이..이제 어떻게 하죠?출혈이 너무 심해요!!!"
"조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동생. 유리가 내가 말한 걸 들고만 오면 막을 수 있을 테니까."
진지한 제이의 말에 세하가 말을 잇지 않고 한 손으로는 정미의 손을 꼭 잡고 다른 손으로는 출혈부위를 누르고는 파리한 정미의 얼굴을 입술을 깨문채 본다.
그 때.
유리가 한 손에 제이가 말한 용품들을 든 채 뛰어오더니 곧바로 제이의 손에 인계한다.
"이...이거면 되요?!이거면 우리 정미 살릴 수 있냐고요!!!"
"살릴려면 정미를 의사한테 데리고 가야지. 지금부터 내가 할 건 그 때까지 버틸 응급처치야."
말을 끝낸 제이가 소독약병을 유리에게 쥐어주며 말한다.
"유리야. 지금부터 내가 이 단검을 뽑을 거야."
"네?!그....그러면 피가 더 나잖아요!!!차라리 이대로 의료시설까지 가면...."
"이 단검, 위상력에 덮혀있어."
"....네?!그게 왜....."
유리가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제이를 보자 세하가 입술을 꽉 깨물며 답한다.
"일반인에게 위상력은.....독이나 다름없으니까....거의 맹독이야."
"뭐....뭐라고?!"
유리의 반응에 제이가 시간이 없다는 듯 단검을 잡으며 말한다.
"셋에 뽑을거야. 뽑으면 유리는 바로 소독약 뿌리고, 세하는 지혈제를 뿌린 뒤에 수건으로 지혈해줘. 알겠니?"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자 제이가 비장한 표정으로 단검을 보며 말한다.
"하나....둘....셋...!"
쑤욱 하고 단검이 정미의 배에서 뽑히자 유리와 세하가 번갈아가며 약을 뿌리고는 곧바로 지혈에 들어간다.
"ㅇ....아....윽....."
정미가 괴로운 지 고운 얼굴을 찌푸리며 소리를 내자 유리가 정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한다.
"정미야!조금만 참아! 곧 의사가 있는 곳으로.....!"
".....하...아.....유리....야....."
"정미야!말하지마! 말 안 해도 괜찮으니까...."
유리의 말에도 정미가 힘겹게 고개를 젓다가 말한다.
"플레인....게이트...."
"플레인 게이트?!거긴 왜?!지금 네 상태로는....!"
"케롤....언니.....언니한테.....가자...."
정미의 말에 듣고 있던 세하가 유정을 보며 말한다.
"유정이 누나!케롤 누나한테 전화해주세요!!정미가 위상력 칼에 찔렸다고요!!!"
"알았어!슬비야!도주경로 확보를 부탁해!!!"
"알았어요, 언니!!!"
슬비가 빠르게 뛰어올라가 주변의 경로를 탐색하기 시작하자 세하가 돌연 자신의 요원복을 벗더니 정미의 배에 있는 수건에다
가 묶는다.
"이 정도면 수건이 흔들리거나 하진 않을거야...이제 남은 건...."
"골든타임 안에 들어가**다는 거지....."
제이의 말에 세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테인이 걱정되는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형...괜찮아요?아직도 몸도 제대로 회복 못 했는데....."
"괜찮아. 이 정도면 뛸 수 있으니까. 서두르자."
그러더니 정미를 자신의 등에 업고는 뒷걸음 치며 벌벌 떨고 있는 태경을 건블레이드로 겨누며 중얼거린다.
"그 전에 저 쓰레기부터 태워버리고."
분노 때문인지 평소와 다르게 살기 짙은 위상력이 건블레이드에 모이기 시작하자 유리가 기겁을 하며 말린다.
"자자잠깐만, 세하야!!그건 좀 아니잖아?!사람을 죽일 셈이야?!"
"사람?저딴 게 사람이야?열등감 때문에 정미를 찌르고 그런 주제에 벌벌 떨고 있는 저게 사람이냐고!!!"
세하의 말에 유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세하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으며 말한다.
"이런 쓰레게는 뼛조각 하나 안 남기고 태워버려야 해. 흔적도 안 남게."
저벅저벅 세하가 피할 수 없는 거리까지 다가가 태경의 머리에 건블레이드의 총구를 들이대자 유현이 눈물콧물을 다 쏟으며 말한다.
"사...살려줘....아니....살려주세요.....죽기 싫어요....살려주세요......잘못했습니다...한번만...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그럼에도 세하의 표정은 이미 쏘기로 마음 먹었는 지 굳어져있다.
이내 세하의 입에서 사형선고 같은 말이 떨어진다.
"사라져, 쓰레기."
세하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하지....마....."
등 뒤에서 들려온 가느다란 목소리에 세하가 멈칫한다.
"정미...야...."
"...하아....하지마....세하야....손....더럽히지...마...."
"정미야...난..!"
"알아....나 때문에....화난 거....콜록.....하아.....그래도.....안돼....손 더럽히면....너도....똑같아지잖아...."
"......."
"그러니까...콜록....그냥....가자....응?"
정미가 세하의 목에 건 팔에 힘을 주며 말한다.
"내가 아는 세하가 아닌 것 같아서.....나....무섭단 말이야....."
정미의 말에 세하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더니 방아쇠를 당기며 소리를 지른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크기의 불꽃이 소리와 함께 건블레이드에서 뿜어져나왔지만.....
"꼬로록......"
태경이나 주변사람들은 다치지 않고 천장에 구멍과 함께 그을린 자국이 났다.
"고마...워....세하야....콜록콜록!!!"
정미가 말하다가 축 늘어지자 세하가 다급한 목소리로 정미를 부른다.
"정미야!!정미야!!!"
".....하아.....빨리 가자......세하야.....추워....."
"응....가자.....따뜻한 곳으로 가자."
세하가 몸을 돌려 검은 양 팀쪽으로 뛰자 유리가 손짓하며 재촉한다.
"세하야!!!"
"출발해, 유리야!!최고 속력으로!!"
세하의 외침에 검은 양팀이 슬비가 봐 둔 도주경로로 뛰기 시작한다.
"정미야, 조금만 참아. 케롤 누나가 있는 곳까지 최대한 빨리 가고 있으니까....!!"
세하의 말에 정미가 푸흡하고 작게 웃으며 말한다.
"빨리 안 가도 되는데....."
"무슨 말이야?!빨리 가야 치료를 받을 거 아니야?!"
세하의 말에 정미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렇게 업힌 건 처음이잖아....."
"........"
"늘 창피하고 부끄러워서.....안 업힌 건데....업히니까.....좋다...헤헤...."
정미가 세하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말한다.
"크고....따뜻해, 세하 등......이렇게 기분 좋을 줄 알았으면 많이 업힐 걸....."
"그만.....그만해, 정미야.....말 아껴....너 지금 다쳤다고....!!!"
세하의 울음 섞인 말에 정미가 세하의 목에 건 팔에 힘을 주며 말한다.
"이렇게 울보인데....자기도 힘들면서 나 먼저 챙겨주는 바보인데.....뭐가 무서워서....이런 행복을 거부했던 걸까....?"
"그만.....그만하란 말이야....."
결국 세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정미가 더 꼭 껴안으며 말한다.
"그래도....너랑 만났던 시간 동안....되게 행복했어....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 못 했었는데.....이렇게 너랑 만나고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서.....되게 기쁘다?"
결국 정미도 목이 메는 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세하야....."
"응....정미야....."
"꼭.....좋은 사람 만나....또 나 같이 틱틱거리기만 하는 여자애 만나지 말고....알았지?"
"정....미야...."
"밥 거르지 말고.....게임 줄이고.....나 없어도 옷 잘 다려입고......콜록...!"
정미가 말하다가 결국 입에서 피를 살짝 토하더니 세하의 볼에 자신의 볼을 부빈다.
"하아....이것도....많이 해둘걸....세하 냄새....아빠 같이 포근해서...편해지는데...."
"앞으로도....많이 하게 해줄테니까.....조금만....조금만 더 버텨....."
그 말에도 불구하고 정미의 의식은 점점 흐려져가기만 하며 세하와 있었던 일들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와 처음 만났던 기억, 그에게 심한 말을 했던 기억, 그럼에도 다가오는 그에 대해 설레었던 기억 등 그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과 추억들이 떠오르자 정미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그와 동시에 정미의 머릿속에는 지금껏 미뤄뒀던 말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좋아한다고. 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내 곁에 있어줘서 행복하다고. 늘 마음 속에 담아뒀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말하지 못했던 진심. 그것이 그녀의 머리 속에 맴돌기 시작하자 정미가 흐려져가는 의식을 붙잡으며 생각한다.
'말해야해....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 말을....꼭 전해야 한단 말이야!!!정신차려 우정미!!!!'
그러나 그녀의 몸은 이미 제어를 벗어난 상태....찔린 부위에서 계속 새어나오는 피와 몸 안을 돌며 정신마저 헤집는 위상력이 이제는 몸의 제어권마저 상실케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건.....세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
"세....하야...."
".....조금만....조금만 더 버텨.....얼마 안 남았으니까.....!!!"
"하아.....세하야....."
정미가 힘겹게 세하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조용히 속삭인다.
"사랑해, 세하야...."
"......."
"사랑해, 세하야. 날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네가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로 행복했어...."
정미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자 세하도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응....그러니까.....조금만 더 버텨줘.....부탁이야....."
세하의 말에 정미가 세하의 볼에 얼굴을 부비며 생각한다.
'할 말 다하면....후회 같은 거.....없을 줄 알았는데....자꾸....욕심이 나네.....세하 옆에.....오래오래 있고 싶은데....더 많이....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러나 그녀의 의식은 그녀의 생각과 다르게 흐려지기 시작한다.
흐려지는 의식 속, 정미는 한 번 더 그에게 말한다.
"세하야.......사랑해......"
정미의 말이 끝나는 순간.....
툭 하고 그녀의 팔이 축 늘어진다.
".....정미야?"
"......"
"정미야.....장난치지 말고....."
"........"
".....***.....우정미!!!!눈 떠!!!!조금만 더 버티란 말이야!!!!!!"
세하의 절규에 앞에서 달려가던 슬비가 돌아보고는 황급히 세하의 곁으로 다가와 정미의 상태를 살핀다.
'숨이 약해.....맥박도 거의 잡히지 않고.....이대로 두면.....도착하기도 전에....!!'
정미의 상태를 확인한 슬비가 세하를 보며 말한다.
"이세하, 정신 차려!!정신 차리고 내 말 들어봐!"
"정미야....정미야....."
"이세하!!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슬비의 일갈에 세하가 빨개진 눈으로 슬비를 바라본다.
"슬비야.....나....어떻게 해야 해?정미....어떻게 해야 해?"
"진정해. 진정하고 내 말 잘 들어, 이세하."
슬비가 세하를 다독이며 말을 이어간다.
"아직 정미 안 죽었어."
"뭐?!"
"살릴 수 있다고!!거의 빈사라 그렇지, 언니한테 가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살려둘 순 있다고!"
"그....그게 정말이야?!어...어떻게?!내....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넌 계속 달리기만 해. 정미는.....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그러더니 정미의 등 뒤에 손을 얹더니 위상력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슬비의 손에 작은 전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일종의 자동제세동기야. 강제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거지."
"그....그러면 아예 살릴 수도 있지 않아?!"
"잊었어?!정미의 심장을 뛰게 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아!!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다시 출혈이 시작될 거고, 가뜩이나 몸을 상하게 하는 위상력이 더 날뛰게 될테니까!!!"
슬비의 설명에 세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이내 결심한 듯 말한다.
"....즉...한계가 명확하다는 뜻이구나...."
"응. 게다가 내 위상력으로는 기껏해봐야 5분 남짓이 한계니까 시간도 촉박해. 언제까지고 유지하는 건 불가능 해. 최대한 빨리 도달하는 수 밖에 없어."
"그런 거라면.....자신 있어."
세하가 전방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슬비에게 묻는다.
"게이트까지 얼마 남았지?"
"대략 5분정도. 속력을 높혀야 해."
"좋아.....어디 한 번 해보자고...."
세하가 다리에 위상력을 집중시키더니 빠르게 앞으로 쏘아져나가며 생각한다.
'정미야....조금만 더 힘내줘.....꼭....꼭 살려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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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울 구석진 곳에 위치한 플레인 게이트.
평소와 다르게 여유를 잃은 케롤리엘과 정도연 박사가 게이트 입구를 보며 서성거린다.
"빨리 와야 하는데.....위상력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진짜 큰 문제가 생기는데...."
"너무 걱정말아요, 닥터 케롤리엘. 그들은.....제 시간에 올 거에요."
"그래도.....걱정된단 말이에요, 닥터 정...."
케롤이 불안한 표정으로 게이트를 보는 그때....
"케롤 누나!!!"
세하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뛰어들어온다.
"What the....?! 세...세하군?!이...이게 어떻게...."
"설명은 나중에요....일단 정미부터 살려주세요!!!"
슬비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말하자 케롤리엘이 다른 의사들에게 정미를 데리고 가라고 한다.
정미의 몸에 자동제세동기가 부착되고 이내 슬비가 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심장을 뛰게 만든다.
"Oh, god.....세하군.....상처가....!여기요! 거기 몇 분 이 요원 좀....!"
케롤이 고개를 돌리며 의료요원을 부르려 하자 세하가 케롤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저보다....정미를 먼저 살려주세요...."
"세하군! 정미 양도 중요하지만 세하 군도 very dangerous 하다고요!!"
"알아요....그래도....정미부터 살려주세요....!!!"
세하가 눈물을 흘리며 케롤에게 말한다.
"부탁이에요.....제발....정미를 살려주세요....."
세하의 말에 케롤리엘이 입술을 꽉 물더니 세하를 보며 말한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정미 양을 살리고 돌아올테니까....그 때까지.....꼭 버텨요. 알았죠?"
케롤이 수술실 방면으로 뛰어가자 정도연이 한숨을 한 번 쉬더니 주머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내며 말한다.
"이거 맞고 기다려요, 이세하 요원. 적어도.....정미 양 수술 끝날 때까지는 버텨야 하잖아요?"
"이게 뭐죠....?"
"일종의 진통제에요. 급한 출혈이랑 몸에 누적된 데미지를 일시적으로나마 막아주는 약이죠."
"......."
"단, 이걸 맞는다고 해도 낫는 게 아니에요....그저....임시로 연장하는 거지."
"......."
"....그럼에도 맞고 기다릴거죠? 정미 양이 나올때까지?"
".....네. 기다릴 거에요."
세하의 말에 정도연이 세하의 팔에 주사를 놓더니 빙그레 웃는다.
"제가 괜한 걸 물었군요. 세하 군이 황소고집인 건 세상 사람들이 아는 사실인데."
그러더니 수술실을 한 번 쓱 보더니 세하를 보며 말한다.
"그럼 저도 수술실로 가볼게요. 닥터 케롤리엘과 의료요원들의 실력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위상력에 중독된 사람의 치료는 생명공학쪽만으로는 조금 힘들테니까요."
정도연 박사가 수술실 방향으로 뛰어들어가자 슬비가 세하를 보며 묻는다.
"괜찮을거야, 세하야....정도연 씨랑 케롤 언니의 실력은 너도 알잖아....."
"......"
"그러니까.....조금만 기다려보자....."
슬비의 말에 세하가 말 없이 수술실 앞에 위치한 긴 의자에 털썩 주저앉더니 건블레이드를 지팡이 삼아 쉬기 시작한다.
"......"
".....물 마실래?"
"......응. 부탁해."
세하의 말에 슬비가 연구실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나온다.
그 때....
"슬비야!!!!"
뒤에서 쫒아오는 요원들을 막기 위해 흩어졌던 유리, 제이, 테인이, 유정이 게이트로 들어온다.
"저...정미는?!세하는?!수...수술 잘 못 됬어?!"
"진정해, 유리야.....하나하나 말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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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쯤 지났을까...
모두가 누적된 피로로 인해 졸고 있는 와중에, 세하만이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수술실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기다린다.
그 때....
몇 시간 동안 계속 켜져있던 수술실 사인이 꺼지고 닫혀있던 수술실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자 졸고 있던 검은 양팀도 눈을 번쩍 뜨더니 수술실에서 나온 케롤리엘과 정도연에게 다가간다.
"케롤누나, 정도연 박사님. 정미....정미 수술은 어떻게 됬나요?!"
"......."
"수술 어떻게 됬냐고요!!!!!!"
세하가 화내듯 말하자 케롤리엘이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수술 자체는.....성공했는데......"
"성공했는데....?"
"흐흑.....미안해요, 세하군.....정미양이....정미양이....."
케롤리엘이 울음을 터트리자 세하가 손을 덜덜 떨며 묻는다.
"정....정미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에요?!무슨 일이 생긴 건데요!!!!!"
"흐흑.......미안해요...미안해요, 세하군...."
케롤리엘이 펑펑 울며 오열하자 세하가 정도연을 보며 묻는다.
"정도연 박사님.....정미한테....무슨 일이 생긴거에요?"
".......아까 닥터 케롤리엘이 말한 대로 수술 자체는 성공했어요.....문제는...."
"문제....는?"
".......출혈이 너무 심해서.....의식불명 상태에요......"
".....네?"
".......미안해요, 이세하 요원.....깨어나긴 하겠지만......언제 깨어날 지는......장담을 못 하겠네요."
정도연 박사가 눈을 꼭 감으며 말하자 세하가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다.
"세...세하야!!!"
"안돼......안돼 정미야.....안....돼....."
세하가 이동식 침대에 실려나오는 정미를 보고는 벌떡 일어나 달려가 정미의 얼굴을 확인한다.
"안돼....정미야....제발....제발 부탁이니까.....일어나....."
세하가 정미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볼에 비빈다.
"정미야......안돼....안돼....안.....돼...."
그 순간.....
세하의 몸이 휘청하더니 그대로 세하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지며 피웅덩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세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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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firsteve입니다
드디어 정미 편이 종료됬군요.
......여러분 죽창 던지지 마세요. 여러분들의 의견으로 세정 루트라고요!!!!
설마 제가 여주를 죽이겠어요? 죽기 직전까지는 보낼 수 있어도.
어쨋든 드디어 세하 멘탈 갈리는 편이 등장 합니다.
각성보단 뭐랄까요.....결국 참아왔던 거 폭발입니다요 ㅎㅎㅎㅎ
다음편은 살짝 고어틱? 잘리고 불태워지고 난리브루스(?)가 날 겁니다 ㅎㅎㅎㅎㅎㅎ
어찌되었든 세정루트가 확정으로 정미의 목숨은 확보되었으니......죽창 맞기전에 작가는 생활관에 잠자러 갑니다 ㅋㅋㅋㅋ
여러분 지금까지 firsteve였습니다.
(p.s. 의견란에 나타소영인지, 나타하나인지 골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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