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이랑 처음 만난건 내가 팀원으로 권유하러 갔을때였다. 내가 존경하는 알파퀸 서주시님의 아들이 이번에 만든 우리 검은양팀에 소속된다고 했을때 팀에 리더로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였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에 아들이 우리팀에 온다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것이 그분은 차원전쟁에서 인류를 구한 영웅이고 내가 아카데미에서
그분을 통해강연을 들었을때는 그대로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훌륭한 분에 아들이 팀에 온다면 틀림없이 그 아이도 선배님처럼 훌륭한 실력을 가졌
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였다. 오자마자 의욕이 없는건 물론 사람말을 무시하고 툭하면 게임만 해대서 임무를 할때 아주 골칫거리였다. 심지어 선배님처럼 위상력도
컨트롤도 못해 사고를 칠 경우도 있어 정말인지 감당하기 힘들었고 툭 하면 나랑 의견도 안맞아 싸우게 되었고 그것이 녀석과 벚꽃이 핀 봄날 첫 만남이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일을 겪으며 임무를 했다. 물론 힘든일도 많았고 다들 관두고 싶어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의욕도 없고 금방 포기할것 같던 그녀석은 계속해서 일어섰다.
나는 그걸보고 조금은 그녀석을 다시봤다. 선배님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선배님처럼 클로저로서 마음가짐이 있고 포기하지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있다는걸 조금
씩 녀석한테 호감이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팀원으로서 그러다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로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그녀석 알파퀸 서지수님의 아들 이세하라는 존재
를 좋아하게 되는일이 생겼다.
한번은 작전을 하던때였다. 우리 팀이 결성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봄철에 무수히 많은 벚꽃이 피는 거리에 차원종들이 나타나 우리는 소탕하기 시작했다. 나는 더 많은
차원종을 처리하기 위해 깊숙히 가다가 그대로 포위당해위기에 빠졌다.
"받아라아앗!"
콰강!
"키에에엑...."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푸른 빛이 내려오더니 그대로 불길이 땅에 퍼지며 차원종들이 쓰러졌고 그 불꽃에 한 가운데에는 세하가 있었다.
그리고 세하는차원종들 섬멸을 확인한것과 내게 오며 말했다.
"괜찮아? 위험하게 왜 이렇게 무리를 한거야...."
"고....고마워....구해줘서...."
세하는 진심으로 날 걱정해 보이는 표정이였다. 나는 그 모습에 얼굴을 붉히게 되었다. 처음에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전부터 나는 세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날 구해준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좋아하게 된것이다. 그래서 나는 세하를 좋아해진 마음이 확실해져 진심으로 고백을 하려고 했다. 물론 세하 성격상
받아주는 일은 없지만 용기를 내서 나는 세하를 따로 불렀고 그대로 조심히 말했다.
"좋아해....진심으로...."
세하는 그 말을듣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렇다고 바로 거절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나는 그대로 세하에게 그동안 있었던 속 마음과 감정을 털어냈고 세하는 아
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다 듣고는 세하 또한 아무말도 못하다가 작게 내게 말했다.
"그....그럼....우리....사귈래....?"
"어....?"
"아니,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받아줄 마음은 있는데...."
나는 그 말을듣고 세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는 그렇게 사귀게 되었다. 물론 사귀고 나서 딱히 우리들한테 큰 변화는 없었다. 세하는 늘 게임만 하며 지냈고
나도 매번 그가 게임할때면 잔소리를 해서 작은 다툼을 하는게일상이였다.
하지만 평소처럼 활동해도 예전과는 다른점이 있다며 우리는 서로에게 예전보다 조금은 부드럽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가끔은 다른 팀원들이 자리를 비울때면 우리둘은평소보다 좀 더 가깝게 붙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일이 많아졌다.
이것이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되면 그런것일까? 하지만 나는 세하와 사귀게 되고나서 좀 더 그와 더 가깝게 활동하고 싶었다. 실질적으로 사귀고 나서는
클로저 업무 때문에 나와 세하 둘이서 같이 보내는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귀고 나서 이번기회에 데이트라도 하기로 결정해 나는 세하에게 제안했다.
"저기....혹시 우리 어디 안갈래? 연애하면서 막상 둘이서 보내는 시간은 없는거 같은데...."
"듣고보니 그렇네. 요새 바쁘다보니....그럼....어디 가고 싶은곳이라도 있어?"
서로 데이트는 처음이라 말을 더듬으며 대화를 이어나갔고 세하는 내가 가고싶은곳은 없는지 물어봤다. 솔직히 요새 클로저 업무로 지쳐서 어디 멀리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아직 해야 하는일도 많으니 멀리 가는건 무리였다.
그러면서 고민을 하다가 순간 세하에게 고백했던 대공원이 생각났다. 다름아닌 그곳은 차원종을 소탕하던 임무 장소였지만 내가 고백했던 장소라 여러모로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장소였다.
"그럼 여기로 하는건 어때? 대공원에서 둘이 같이 산책하는것도 괜찮지 않아?"
"그래, 뭐 나쁘지는 않네."
세하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첫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준비를 했다. 그날은 도저히 잊을수가 없었다. 무수히 많이 피어있는 벚꽃들이 흩날렸고
첫 데이트라 그런지 나름 신경을 많이쓰며 설레는 마음으로 대공원으로향했다.
대공원에 도착하니 벚꽃이 피어있는 나무가 있었고 나무에서 벚꽃들이 하나둘씩 떨어지며 봄이라는 계절에 어울렸고 나와 세하가 데이트하기에어울리는 풍경이였다.
그런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세하를 기다리자 시간이 좀 지나서야 세하가 게임을 하면서 걸어오는게 보였다.
"야, 늦었으면서 게임을 하면서 걸어오는건 무슨 경우야?"
"미안, 일단 나 이 보스만 잡고 그 뒤에 잔소리 들을게."
정말이지 그는 여전했다. 사귀기 전에도 그렇고 사귀고 나서도 여전히 게임만 붙들며 지냈다. 하지만 예전이면 모를까 나도 사귀고 나서는 세하가 중요한 일이 발생했때
게임을 해도 요즘은 그냥 넘어가거나 부드럽게 말을해주는걸로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만큼 널 좋아해서 내가 자연스럽게 봐주는거겠지?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수는 없다. 그동안 바빠서 못한 첫 데이트날 세하가 내가 아닌 게임에만 집중하는건 참을수 없으니 세하한테서 게임기에 시선을 돌릴거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냥 넘어가기까지 했으니 이번기회에 다시 똑바로 잡아야겠다.
"좋았어! 조금만 더....!"
"에잇!"
"야, 뭐하는거야!"
나는 곧바로 게임기를 염동력을 이용해 뺏자 세하는 당황한채 게임기를 뺏으려 했다. 하지만 어림없지. 오늘이 어떤날인데 게임기를 하게 놔두겠어?
"데이트 하는데 게임만 하는건 좀 그렇지 않아?"
"아....알았으니까 그만 돌려주라. 중요한 순간이였다고."
세하는 곤란한듯한 표정으로 게임기를 돌려달라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게임기를 돌려주지 않았다.
"이건 오늘 하루동안 압수야. 처음으로 하는 데이트인데, 게임은 안하는게 맞잖아?"
내말에 세하는 반박하지 못했고 할수없다는듯 게임하는걸 포기했다. 그렇게 어느정도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세하는 자기가 준비한 도시락이 있다며 우린 따로 대공원에
서 자리를 잡아 세하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학교나 집에서만 밥이나 간식을 먹던것과 다르게 이렇게 벚꽃이 활짝 핀곳에서 도시락을 먹게되서 분위기가 색달랐다. 바깥에서 이렇게 벚꽃을 보면서 먹는건지
평소에 먹던 음식들이여도 오늘만큼은 더욱 맛있었다.그리고 세하가 평소에도 요리를 잘해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이렇게 같이 함께해서 더 맛있는거 같았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서는 우린 아무것도 안한채 벤치에 앉아 벚꽃을 감상하고 있었다. 세하도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당장 따분하고 게임을 하고싶어하는표정이지만
사귀고 나서는 그래도 조금은 더 성숙해진거 같았다.물론 중간에 게임기를 달라고 요구하지만 물론 나는 거부했다.
"벚꽃 참 보기좋네."
그때 세하는 평소랑 다르게 벚꽃을 보며 예쁘다고 했다. 의외로 이런말을 하자 좀 의아했지만 세하는 계속 벚꽃을 보면서 감상에 젖어있었다.
"웬일이야, 네가 그런말을 다하고...."
"아니....어렸을때 엄마랑 처음으로 외출하러 나왔을때가 이 공원이였거든. 그때도 이렇게 엄마랑 벚꽃을 보고 있었어. 아 그렇지 간만에 그거나 해볼까?"
세하는 갑자기 벤치에서 일어나더니 떨어진 꽃잎을 가지고 뭔가를 만드는거 같았다. 나는 한번 세하가 뭘 만드는지 쳐다보다가 세하는 다 됐다며 그대로 내 머리에 뭔가를 올렸다.
"어때? 옛날에 엄마한테도 해준적이 있던건데."
세하가 만들어서 준건 벚꽃으로 작은 머리핀을 만들어준거였다. 순간 나는 얼굴이 붉어지자 내 모습에 세하는 걱정되듯이 다가오자 나는 잠시 세하한테서 떨어졌다.
"뭐야, 갑자기 왜 그래? 혹시 마음에 안들어?"
"아....아니....갑자기 머리에 뭔가를 올려놓으니까 당황해서....아무튼....고마워...."
처음이였다. 내가보던 로맨스 드라마에서나 일어날것 같은 일이 설마 나한테 직접 일어나게 될줄은 그것도 평소에는 게임만 하던세하가 내게 꽃을 만들어 머리에
올려주는 일이 생길줄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싫은건 아니였다.
오히려 지금 세하가 한 행동에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는 여러가지 감정이 생기고 나도 모르게 세하가 한 행동에 설레이게 되었다.
그런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추억으로 남기려고 세하랑 단 둘이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 세하는 사진 찍는게 부담스러워 했지만 내가 계속해서 요구를 하자 어쩔수 없다는
듯 같이 찍어줬다.
"생각보다 잘 나왔는데? 너 사진빨 잘 받는거 같다?"
"그....그런가? 그러는 너도....잘 나왔는데....그....귀엽게....말이야...."
순간 세하한테서 귀엽다는 말에 나는 잠시 머릿속이 멍해지는 기분이였지만 세하도 본인이 이런말을 하게된것에 얼굴을 붉혔다. 정작 부끄러워해야 하는건 나인데 말이
지. 하지만 이렇게 같이 함께하다보니 나도 그렇고 세하도 예전보다 많이 변했다는걸 알 수 있다. 임무를 끝내고 모두가 즐거워 할때도 자기는 혼자 오글거린다거나 닭살
돋는다고 했지만 지금은 본인이 그런말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날이 어두워지자 슬슬 돌아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대로 끝내기는 싫었다.
오늘이 처음으로 너와 했던 데이트고 만약 이렇게 끝낸다면 다음에 또 언제올지 몰랐기에 나는 세하에게 마지막으로 공원을 한바퀴 걸어다니자고 제안했다.
"우리밖에 안남았네."
세하는 이번에도 못이기는척 내 제안을 들어주며 나랑같이 공원을 걸어다녔다. 날이 어두워져서 그런지 아까전만 해도 우리와 같이 있던 커플들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돌아갔는지 공원에서 사람이라고는 나와 세하밖에 없었다.
"그러게, 아까전만해도 사람 많았었는데 지금은 우리 둘밖에 없네."
"뭐, 난 그래도 오늘 즐거웠어. 나도 처음 연애하고 데이트 하는건데, 해보니까 꽤 좋았더라고."
세하는 그래도 오늘 보낸 하루가 재미있었는지 나름 만족한 표정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오늘 보낸 하루가 만족해서 다행이라고 안심했고 나 또한 연인과 함께
봄날에 추억을 보낼수 있어서 기뻤다. 우리는 계속 걸어가다가 어느새 그날 고백했던 곳에 발걸음을 멈췄다.
"여기 기억나? 내가 너한테 고백한곳 말이야. 그때는 아직 꽃이 피어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렇게 활짝 피어있네."
세하와 함께 그날 고백했던곳에 도착해 확인하자 그곳에 있던 나무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우린 그 모습이 아름다워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이 지켜보다가
세하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내년에도 또 오자, 벚꽃보러...."
나는 세하한테서 의외에 대답을 들었다. 오늘 하루 재미있었다고 한건 그렇다쳐도 설마 또 오자는 말을 들을줄은 몰랐다. 정말이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구나.
너한테서 그런말을 듣게 될줄이야. 그만큼 세하도 오늘 하루 함께보낸것이 즐거웠다는걸 나는 알 수 있었고 나도 그런 세하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응, 우리 내년에도 이렇게 같이 벚꽃을 보러오자."
우린 그렇게 약속을 하며 그날 함께했던 봄날에 이어서 여름에는 바다 겨울에는 눈을 보면서 같이 어울리며 우리는 하나둘씩 새롭게 추억을 쌓고 있었다.
그러면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세하와 함께 약속하던 봄이 다시 찾아올때였다. 그날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다시는 같이 봄을 맞이못하던 비극이 일어난 날이였다.
*
신서울에서 대규모적으로 차원종이 나타나 유니온 신서울지부는 큰 혼란이찾아왔다. 원인은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군단장이나 고위 차원종에 짓이라고 생각했고
지부장이 된 유정 언니에 지시로 모든 클로저들은 시민들을지키며 차원종들을 섬멸해나갔다.
"하아....하아....이쪽은 섬멸 완료했어요."
"수고하셨어요. 이슬비 요원님! 아, 그런데 아까부터 이세하 요원님한테서 통신이 안되고 있어요!"
"뭐라고요?"
양수연 관리요원님을 통해 세하가 통신이 안되자 나는 다른 팀원들에게도 상황을 알리고 세하를 찾으러 향했다. 팀원들과 양수연씨는 모두들 나보고 진정하라고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팀원이면서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슨일이 생긴걸보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수 있겠어?
그런 나는 도시에 있는 차원종들을 하나씩 쓰러트리며 세하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다가 특경대와 시민들을 마주치면서 그 사람들한테서 이야기를 듣자 멀리서
한 클로저가 시민들을 지키며 수많은 차원종과 싸운걸 목격했다고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염동력을 이용해 최대속도로 빠르게 날아갔다. 그러자 마침 가까이서 푸른 불꽃이 보이자 나는 그가 있을거라는 확신이 생겨 서둘러 향했고
무수한 차원종들이 포위하고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나는 차원종들이 포위하고 있는 한 가운데에 있는 클로저를 보며 서둘러 그쪽으로 향했다.
"세하야!"
"슬비야....? 위험해! 도망쳐!"
세하는 내 목소리를 듣고 도망치라고 말하는것과 동시에 차원종들이 내쪽으로 몰려오자 나는 그들을 상대하며 세하에게 향했다.
"정말이지....무모하다니까...."
세하는 내가 차원종들을 쓰러트리고 홀로 자신에게 온걸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무모한게 누군데?! 그보다 통신은 왜 안된거야? 상황이 이러면 일단 후퇴해서 지원군이랑 같이...."
나는 세하에게 한소리를 하다가 순간 세하의 상태를 보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머리에서는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고 새하얀 특수요원복은 피로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온 몸을 보며 곳곳에 상처가 심한걸 확인할수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건 차원종에게 옆구리를 공격당해 출혈이 심한것이였다.
"이세하....너...."
"아, 이래서 너한테는 보여주기 싫었다고....아까전에 시민 구하다가 차원종한테 공격당했거든. 근데 생각보다....좀 아프네....쿨럭....쿨럭....!"
"말하지마! 일단 여길 벗어나서 어서 치료를...."
"크르르르...."
하지만 상황은 불리했다. 차원종들은 점점 수가 늘어나 나와 세하를 포위했고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할수없이 우리끼리 싸워야 했다.
물론 세하는 부상이 심해서 더이상 싸우는건 무리지만 그는 어떻게든 나를 지키기 위해 억지로 일어서며 무기를 들었다.
"무리하지마! 넌 더이상 싸우는건 무리야! 뒷일은 나한테 맡겨!"
"무슨 소리야....너 혼자 싸우게 할 수는 없잖아. 나도 싸울테니까 걱정하지마....다만....어쩌면 올해는 함께 벚꽃을 못볼거 같다. 잘하면 이게 마지막...."
꾸욱!
"아아! 뭐야....갑자기 내 발은 왜 밟아?!"
"그런말 하지마....약속했잖아. 그때처럼 같이 봄날을 함께 보낼거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올해도 무조건 같이 벚꽃을 보면서 추억을 만들거야. 알았어?"
나도 모르게 그만 훌쩍거리며 순간 눈물이 나올 뻔했다. 정말로 세하 말대로 마지막일것 같았고 심지어 세하는 호홉하는것도 거칠어 이대로 두면 큰일이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놔두지 않을거다. 리더로서도 너의 연인으로서 드라마에서 연인들이 비극을 맞이하는 운명을 현실에서도 일어나게 놔두지는 않을거다.
그런 나는 세하를 지키며 차원종들을 상대했다. 물론 세하도 고집을 부리며 차원종을 쓰러트려 나갔지만 나와 세하 두 사람만으로는 무리였고 우리 둘은 점점 지쳐갔다.
삐끗!
"크윽...."
그때 하필이면 전투도중 나는 발목을 삐어 넘어졌고 트롤 개체 한마리가 내게 달려들었다.
"쿠어어어!"
콰직!
"쿨럭!"
"세....세하야...."
세하는 나를 감싸며 트롤에 공격을 맞고 건블레이드를 들고 반격해 트롤을 처치했다. 하지만 세하는 그대로 쓰러졌고 차원종들은 그 기세로 몰려들었다.
탕! 탕!
"너희 괜찮아?"
"세하야! 슬비야! 우리가 왔어!"
다행히 은이 언니와 특경대 그리고 유리를 포함한 검은양팀 멤버들이 오면서 전세는 역전되었고 차원종들을 처치했다.
그사이 유정 언니가 통신이 오자 신서울 일대 차원종들은 클로저들이 대부분 처리했다며 이제서야 싸움은끝이났다. 하지만 문제는 세하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것이고
우리는 서둘러 세하를 치료하러 병원으로 향했다.
"슬비야...."
"말하지마! 그냥 내가 하는말 들어! 반드시 치료받고 꼭 올해도 같이 벚꽃을 보는거야, 알았지? 약속한거다!"
나는 소리치며 세하에게 말했지만 세하는 나한테 대답하지 않았다. 불안했지만 나는 세하를 믿었다. 너라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것이고
예전처럼 같이 그때 벚꽃을 보러갈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나의 개인적인 바램이였고 결국 세하와 함께 같이 벚꽃을 볼 수 없었다.
*
그뒤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봄이되면 나는 그때 세하와 함께했던 대공원에 와서 이곳에서 보낸 추억을 떠올렸다. 팀원들은 그럴때면 내가 이곳에 올때마다
아픈추억만 생길거라며 말렸지만 나는 그럼에도 이곳에 찾아왔다. 물론 자꾸만 세하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나는 그래도 너와 보냈던 추억을 잊고 싶지않아 봄이
될때마다 이곳에 오는것이였다.
"벚꽃이 많이 피었네."
올해도 벚꽃이 많이 피었다. 바람이 불면서 꽃들은 바람에 따라 흩날렸다. 예전에도 너와 함께 이렇게 벚꽃이 흩날리는걸 보며 같이 감상에 빠졌지만 이제는 혼자 벚꽃을
감상하게 되었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고 사람들이 공원에서 하나둘씩 떠났다. 물론 나는 밤이되어서도 공원에 남았다. 그날 밤에도 너와 단둘이 걸어 다니며 고백했던 장소에
벚꽃을 함께 보며 즐겼던 추억 때문에 밤이 되서도 이곳을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은 무엇보다 네가 내 곁에서 떠난 날이라 더더욱 이곳에서 발걸음을 뗄수
없었다.
뚝....뚝....
하지만 그때 비가 오기 시작했고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며 나무에 있던 벚꽃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봄이 끝나가는걸 나타낸듯 나는 그 모습을 지켜봤고 순간
세하가 떠난것을 보게되는거 같아 빗물이 내 볼로 떨어지는것과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나는 비를 맞으며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본채 마지막으로 세하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내가 처음으로 사귀게 된 사람이면서 봄날에 같이 함께
추억을 만들어 주던 너와 함께 보낸 그 시간은 도저히 잊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잘가, 그리고....고마워....너를 통해서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봄을 맞이 할 수 있었어."
나는 작게 고맙다는 말을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세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반면에 그에게도 서운한 부분이 있었다. 분명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너는 결국 그 약
속을 지켜주지 않았다.
정말이지 이세하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계속해서 눈물이 나온다. 분명 약속을 하고 이번에도 같이 벚꽃을 보러 오자고 했지만
너는 결국 내곁을 떠났다.
"바보...."
그런 나는 세하를 통해 평생 잊지 못할 봄을 맞이했지만 그것도 떨어지는 벚꽃처럼 얼마 있지않아 오래 못가게 되었고 이제부터 맞이할 봄은 나 홀로 보내게 될거고
그 시간은 계속 영원히 이어질것이다.
작가의 말
예전에 올린 세하시점에 봄편으로 쓴 소설에 이어 뒤늦게 슬비시점을 겨우 올리게 되었네요.
이번에 슬비시점으로 쓰면서 말씀드리자면 저번 세하시점으로 너와 함께 맞이한 봄날에서는 세하가 슬비를 잃었을때
시점이면 이번에는 반대로 슬비가 세하를 잃었을때 평행세계 시점으로 한번 나눠서 각각 세하와 슬비 두 사람이 서로가 함께 봄날에 있던 추억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인데요. 우선 이번 슬비시점에서는 슬비가 세하와 첫만남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한 세하에 관한 내용을 시작으로
사귀게 되면서 봄날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추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세하와 함께 보냈던 장소에서 세하를 생각하며 이제는 혼자 봄을 맞이하는것으로 이야기를 끝이 납니다.
날이 더워지는 상황에서 뒤늦게 봄편을 쓰게 되니 너무 늦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봄을 가지고 또 다른 단편을 쓰면 최대한 빠르게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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