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어오는 해질녘 저녁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더위가 찾아오던 여름이 왔다간줄 모른채 바람이 불어오며 날이 선선해졌다. 그러나 선선한걸 떠나서 일교차가 심한 날씨 속에서 가을이 아닌 겨울이 찾아온듯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날씨가 이상하다며 신서울 거리를 걷고 있었고 그 중 한명인 클로저는 한여름을 시작으로 머플러를 두르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은하야!"
머플러를 두른 소녀를 부르는 분홍머리에 소녀가 다가오자 그녀는 소녀에게 가볍게 손 인사를 해줬다. 소녀의 이름은 이슬비로 검은양팀에 리더로 클로저 활동을 하는 소녀였고 머플러를 두른 소녀는 시궁쥐팀 은하로 예전 슬비와 아카데미 친구였고 한동안 개인적인 일로 헤어졌다가 최근 클로저 일을 하면서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미안, 처리할 업무가 많아서 늦어버렸네. 많이 기다렸지?"
"괜찮아. 그보다 오늘 정말 볼 수 있는거야? 아무리봐도 날씨가 안 따라주는거 같은데."
"걱정마! 분명 해가 질때쯤에는 구름이 다 걷혀서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을거야. 오늘같은 날은 무조건 봐야 하거든!"
그녀들이 모인 이유는 간단했다. 뉴스에서 오늘 별똥별이 떨어진다는것과 함께 신서울에서 역대급으로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다는 소식이 있어 슬비는 이것에 관심을 가져 가장 친한 친구인 은하에게 보러 가자고 한것이였다. 슬비와 마음이 맞았는지 은하도 관심이 있어 슬비에게 제안하려고 했고 서로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오늘 이 자리에 약속을 잡게 된것이였다.
"일단 밥 부터 먹자. 학교 갔다가 임무 끝마치고 오니까 배고파."
"응, 그럼 이근처에 파스타 집이 유명하다니까 그쪽으로 가보자."
슬비의 안내에 따라 파스타 집에 도착해 두 사람은 각자 먹을 음식을 주문했고 시간이 지나 음식이 나오자 슬비는 간단하게 사진을 찍으며 본격적으로 식사에 들어갔다.
"꽤나 많이 변했네."
"응? 뭐가?"
먹던와중 은하는 슬비의 행동을 보고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전이였으면 음식 사진같은거 찍지도 않았을텐데 지금은 또 그렇게 찍고 있잖아. 그동안 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너한테도 변화가 있었던거겠지."
"그냥....유리나 정미 등 친구들이 찍길래 나도 해본거야.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
"그렇구나...."
은하는 혼자 피식 웃더니 슬비는 괜히 그녀가 웃는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먹던중 은하 입가에 소스가 묻자 슬비는 그녀 입가를 닦아줬다.
"뭐....뭐야....이런건 나 혼자서 할 수 있다고."
"그냥 너가 칠칠맞게 먹으니 그런거야."
"아으...."
그녀의 행동에 은하는 얼굴을 붉히며 묵묵히 고개를 숙여 먹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 식사를 마친 그들은 식당을 나와 후식으로 카페로 가서 커피를 주문해 포장을 했다.
"식후에는 커피를 뺄 수 없거든. 은하야 너는 뭐 먹을래?"
"어 음....종류가 많은데 캔 커피만 먹어서 그런지 난 잘 모르겠다. 그럼 무난하게 아메리카노로 할게."
그녀는 카페를 처음와서 그런지 모든게 어색했고 슬비의 도움으로 커피를 주문했고 때마침 슬비 말에따라 한밤중이 되어가자 구름이 걷혀 별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슬슬 보이기 시작했어! 은하야 빨리 가자!"
"자....잠깐만 그렇게 멀리가면 어쩌자고!"
슬비는 흥분한 나머지 사이킥 무브와 전자를 출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자 은하도 서둘러 뒷쫓아갔다. 이미 슬비는 사전에 무수히 많은 별을 볼 수 있는곳을 알아냈는지 어디로갈지 이미 정한 눈치였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그녀들이 도착한곳은 신서울 중심에 한 건물 옥상이였다.
"푸하! 이쯤에서 보일거 같네."
"하아....하아....결국 날아오면서 커피가 다 식어버렸잖아."
한참을 사이킥 무브로 돌아다녀서인가 밤공기까지 쐬면서 두 사람은 숨이 차오른채 헐떡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주위에 야경은 물론 수많은 별들이 보이며 전망이 아주 좋았다.
"이런곳은 어떻게 발견한거야?"
"매번 현장에 임무를 나갈때면 꼭 지형을 조사하거든. 그때마다 확인하던때 이렇게 신서울 전체가 잘 보이는 곳이 있어서 여기로 정해놓은거지."
쪼르륵~
그녀는 목이 탔는지 곧장 사가지고온 커피를 마시며 목을 달래자 은하도 커피를 마시며 목을 달랬다.
"으으....써...."
"원래 그래, 생각해보니 은하 너 커피 잘 못먹지 않아?"
"캔커피는 먹을만 했는데, 이건 좀 다르네. 아무튼 너 따라오느라 벌써 지치니까 좀 조용히 쉬면서 별들 좀 감상할래."
은하는 그대로 풀석 땅바닥에 주저앉아 별을 바라보고 있었고 슬비도 그런 은하를 따라 옆에 앉으며 별을 감상했다.
"별이 참 많다 그치?"
쉬는 와중 가장 먼저 말을 꺼낸건 슬비였고 은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기억나? 아카데미에서 수련회로 우리가 간 첨성대 말이야. 거기서 그날 봤던 별들 마치 영화에 나올거 같이 은하수처럼 예뻤잖아."
"그랬지. 그거보고 나랑 너 다른 사람들도 그곳에서 빠질 수 밖에 없을정도로 아름다웠지. 그때 그걸보고 다음번에도 우리 같이 보러 오자고 했는데 결국 약속은 지키지 못했네."
"응, 하지만 우린 결국 이렇게 다시 만났잖아. 그러니까 결국 약속은 지킨거 아니겠어?"
슬비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하자 은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마저 별을 감상하면서 별똥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렸고 슬비는 순간 별똥별을 생각하던 나머지 갑자기 혼자 웃음이 나왔다.
"응? 뭐 재미있는거라도 있어?"
옆에있던 은하가 궁금해서 묻자 슬비는 순간 휴대폰으로 영상 하나를 틀어주며 은하는 순간 영상 속 소리를 듣고 놀랐다.
"메테오 스메쉬!"
"야 이슬비! 너 그거 어디서 났어!"
"지난번에 시궁쥐팀에서 오세린 선배님이 보내주셨거든. 순간 별똥별 하니까 순간 네가 쓰는 기술 이름이 비슷해서 한번 영상을 틀어봤어."
"으으....나한테는 완전 흑역사라고."
"뭐 어때, 혜성 아저씨의 의지를 이어가려고 이렇게 기술을 외치는거 아니야?"
"으으....내가 못살아."
은하는 얼굴이 빨개졌고 슬비가 장난스럽게 놀리자 얼굴을 감추고 말았다.
피용!
"어? 방금 별똥별이 지나갔어?"
"뭐?"
피용!
그들이 장난을 치며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하늘에서는 이미 수 차례 별똥별들이 하나둘씩 쏟아졌다.
"은하야! 얼른 소원빌자!"
"뭐? 나 아직 정해놓은거 없는데."
"빨리! 이러다 다 지나가버릴거야!"
슬비는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고 급하게 소원을 빌고 있었고 은하도 일단은 아무거나 생각해서 소원을 빌어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약 몇초간 두 사람은 눈을감고 소원을 빌었고 별똥별이 하나둘씩 안보이기 시작할때 둘은 서로 눈을떴다.
"은하야, 소원 빌었어?"
"일단은 생각나는대로 빌었어."
"그래? 그럼 뭔지 알려줄 수 있어?"
슬비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은하는 부담스러웠지만 그녀는 비밀이라며 대답하지 않았다.
"나도 알려주려고 했는데."
"됐어, 원래 소원 같은거 남한테 함부로 말 안한다고 하잖아."
"그렇구나....난 소원이 있다면 다시는 우리들이 떨어지지 않고 예전처럼 친구로서 함께하고싶어."
"다....닭살돋게 왜 그러는거야?"
그녀의 말을듣고 낯간지러운듯 은하는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그런 슬비의 눈에는 진심이 가득한 눈빛이였고 은하는 슬비의 시선을 바라보기 부끄러웠다. 그러고는 그녀는 슬비의 시선을 회피하며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사실은....그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응? 은하야 방금 뭐라고 한거야?"
"아....아니....아무것도 아니야."
"푸훗, 그래 말해주고 싶지 않으면 괜찮아. 애초에 별똥별에 소원을 안빌어도 내 눈앞에 이미 별이 있으니까."
은하는 그녀의 말에 의아하며 고개를 돌리자 슬비는 또 다시 웃음이 나온채 말했다.
"메테오 스메쉬를 날리는 별똥별과 같은 네가 있으니 내 소원을 이루어주지 않겠어?"
"야....야....! 이제 그말좀 그만해!"
"그럼 날 잡으면 그만해줄게. 언제나 유성처럼 빠르게 날 잡아봐~"
"하.....좋아 그럼 간만에 승부 해볼까? 아카데미때 매번 달리기로 너랑 경쟁했잖아. 옛 생각도 나게 실력좀 내보겠어!"
은하는 정말로 위상력을 이용해 마치 유성이 지나가듯 빠르게 달려왔다. 그걸 인지한 슬비는 재빨리 은하에게 잡히지 않게 도망다녔고 정말로 메테오 스메쉬라는 이름답게 그녀는 빠르게 다가오며 슬비를 붙잡았다.
"잡았다!"
"푸훗! 아아 결국 잡혔네. 이제는 나보다 더 빠른걸? 이러니까 진짜 옛날 생각난다."
두 사람은 마치 이 순간이 아카데미 시절로 돌아간거 같았고 슬비는 아까전 말한 소원이 이루어진듯 매우 만족한듯 기뻐했다. 처음 그녀와 만났을때는 서먹한 사이였지만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이곳에서 별을 보며 다시 친구로 돌아가게 되었고 슬비는 자신에 소원이 진짜로 이루어진것에 기뻐했으며 그것이 은하의 메테오 스메쉬가 그녀를 잡으면서 소원이 이루어진것인지 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이 슬비의 소원을 이루어준건지는 자세히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슬비곁에는 자신에 소원을 이루어줄 별이 있기에 언제든 그녀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줄것만 같았고 그것이 사실인게 지금 이렇게 은하와 슬비 두 사람은 서로 옛날로 돌아간듯 다시 친구가 되어 함께 하게 되었다.
"은하야."
"응?"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이제는 떨어지지 말자."
"....그래 나도 두번다시 너와 이별하는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함께하고 잘 부탁해."
두 사람은 서로 약속을 하였고 그들곁에는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며 별이 많은 밤이 그들과 함께하였다.
작가의 말
간만에 슬비랑 은하가 함께 어울리는 단편을 준비했습니다.
센텀시티에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나중에 일상으로 돌아와서 둘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어떨까 싶어서 만들었고 이번에 두사람이 함께할때 별과 관련된
내용을 넣은게 은하의 이름은 물론 은하가 쓰는 기술이나 메테오처럼 날아오는 기술이 별똥별과 같아 이제는 떨어지고 싶지 않은 은하를 생각하는 슬비의 마음을 같이 엮어 소재로 넣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올 한해가 끝나가는데요. 내년에도 더욱 힘찬 글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GetLengthByReCommentTextareaValue }}/200
댓글 {{ GetReCommentTotalRowCou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