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나는 남들과 다르게 생일을 보내는게 좀 달랐다. 다른 사람들 같은 경우는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을 받으며 생일파티를 보내는데 내 생일에는 스케일이 지나치게 크게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집이 꽤 잘살아서 그런가 남들은 비교 할 수 없게 건물 한곳을 빌려 아버지 회사와 연관된 사람들이나 높은 사람들이 자주 내 생일파티를 찾아와 축하해줬지만 솔직히 나한테는 모르는 사람들이고 축하를 해줘도 그닥 기쁘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기뻐하시는건 물론 내 생일에 분위기를 망칠수 없다 생각해 나는 그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는 바쁜 와중에도 나를 위해 이렇게 크게 생일파티 자리를 만들어주셨고 다른건 몰라도 생일날이 되면 바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거나 미루면서까지 선물과 함께 내 생일을 챙겨주셔 그만큼 내 생일을 축하해준다는걸 알 수 있었다.
***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는 그뒤로 나의 생일 또한 의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매번 내 생일은 찾아왔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선물이 한가득 집으로 보내졌다.
"아가씨, 올해에도 선물이 많이 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전부 처리해주세요."
하이드에게 나는 선물을 전부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유는 아까도 말했듯 간단하다. 분명 내 생일을 위해 축하선물을 준건 마찬가지지만 그 사람들은 진심으로 생일선물을 위해 준게 아니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로 취임한 벌처스의 사장 즉 지금에 내 양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나한테 선물을 주는걸로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 그런 속물들에 선물을 누가 받고 싶어 했을까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런 아버지를 모욕한 그들에게는 더더욱 선물을 받는건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 생일을 축하해주며 선물을 주는 사람은 주위에 하이드랑 숙부님 밖에 없었다. 물론 양아버지인 그 사람이 가끔씩 선물을 챙겨주는 경우가 있지만 회사일 때문에 빼먹는 경우도 많았고
설령 선물을 받아도 나는 그 사람이 나의 친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라 그 사람에 선물마저 버렸다.
결국 내 주위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비즈니스적으로 사람들이 곁에 있을뿐이고 친구나 날 진심으로 소중히 생각해주는 사람들은 얼마없어 예전만큼 생일파티도 조촐하게 보내는게 대부분이였다.
그러다 얼마있지 않아 늑대개팀에 팀원들을 만나 함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서 우리 팀들은 서로간에 신뢰가 쌓여갔고 나는 어느새 팀원들을 새로운 가족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한가지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
"하이드, 곧 있으면 내 생일인건 알고 있겠죠?"
"네, 아가씨, 그래서 이 하이드 아가씨를 위해서 선물을 고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건 고마운 일인데 말이죠. 이번 생일에는 파티를 하기 위해서 적합한 건물을 좀 빌리고 싶거든요."
"생일파티 말인가요....? 대체 어떤분들을 초대 하려고...."
순간 하이드는 내 말에 의문을 가지더니 이해했다는듯 바로 실행하겠다며 옮기기로 했다. 그와 동시에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생일파티를 할 수 있다는걸 보고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감격까지 해버렸다.
"크읏....우리 아가씨께서 이제는 친구분들과 생일 파티를 하고 이 하이드 정말로 기쁩니다!"
"그....그렇게까지 감동할건 없잖아요. 아무튼 얼른 진행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 하이드 반드시 아가씨와 늑대개팀 분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파티를 위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이드는 그렇게 말한뒤 성실하게 파티를 위해 준비하는거 같았고 그리고 내 생일 당일날이 되자 내가 부탁한대로 하이드는 나와 늑대개팀이 함께 생일파티를 즐기기 위해 시설 하나를 잡아놓고
마침 음식들까지 테이블에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우와....전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에요....이런걸 제가 먹어도 되는건가요?"
"부담갖지 마세요. 레비아씨, 여러분들은 저한테 소중한 분들이니 이렇게 생일 파티에 초대 하고 싶어서 준비한거니 사양하지 마세요."
"후훗~그래요. 이렇게 비싸 보이는 술까지 준비해주신거면 사양말고 받아주는게 예의라고요."
"하피, 어느새 술을 가져갔군. 알고는있겠지만 이 파티는 바이올렛을 위한 생일 파티인걸 잊지 말아라."
"그딴것 보다 얼른 밥이나 먹자고! 아까부터 배고파서 못참겠단 말이야!"
팀원들 저마다 파티에 대해 큰 불만은 없어 보였고 당장이라도 파티를 시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다들 그것보다 준비 한건 잊었나? 바이올렛한테 선물을 주는거 말이다."
대장님의 말에 모두가 깜빡 했다는듯 했고 급하게 레비아씨부터 생일을 주기 시작했다.
"받으세요. 바이올렛님,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지만 제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저도 드릴게요. 우리 아가씨를 위해 고른 선물이니 사양말고 받아주세요."
"내 선물도 여기있다, 부디 마음에 들었으먼 좋겠군. 그런데 나타 너는 선물을 준비 안한거냐?"
"그러고보니 아까 엄청 고민하고 있던걸 봤는데, 꽤나 정성껏 준비한거 아니에요?"
하피씨가 나타씨를 놀리듯 웃으며 말하자 나타씨는 혀를 차며 자신이 준비한 포장이 정성껏 되어있는 선물을 건네줬다. 설마 나타씨가 선물을 포장이 된채 건네주다니 나를 포함한 늑대개 팀원들은 모두 의외인 반응이였다.
"뭐야, 왜 다들 그런식으로 쳐다보는거야?"
"조금 놀랐을뿐이다. 선물도 챙겨줄지 의문인 네가 포장까지 정성껏 해서 준비할줄은 말이다."
"혹시 우리 아가씨한테 마음이 있는거 아니에요?"
"뭐라는거야! 한번만 이상한 소리 더 하면 썰어버린다! 됐으니까 얼른 밥이나 먹자고!"
그 말을 뒤로 우리는 이제 본격적인 눈앞에 놓인 음식들을 가지고 생일파티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장님이 준비하신 선물은 꽤나 비싸보이는 케이크였는데 이미 내가 준비한 케이크가 있어
어쩌다보니 케익이 두개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그럼에도 대장님에 선물을 받으며 케익들에 촛불을 올린 뒤 그대로 촛불을 끄는것과 동시에 모두가 박수를 치며 내 생일을 축하해줬다.
솔직히 이렇게 축하를 받은적이 있었을까 지금까지 내 주위에는 친구도 없이 아버지나 나한테 잘보여 자신들에게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만 받으며 제대로 생일을 보낸적이 없던 나에게
늑대개팀이 함께 해주는것이 무척 기뻤다.
특히 늑대개팀원들이 웃으며 내 생일을 축하해주자 그들은 진심으로 나를 위해 축하해주는걸 알 수 있었고 우리들은 그렇게 즐겁게 생일 파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들 생일이 마음에 들었을까 저마다 준비한 음식들을 먹으며 기뻐하고 있었고 특히 레비아씨랑 나타씨는 처음보는 음식들을 먹는것에 우리들중 가장 기뻐보였다. 또한 티나씨는 후식으로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행복해 보였고 하피씨는 술을 마시면서 나타씨 음식을 뺏더니 서로 티격태격 하며 다투기까지 했다.
그래도 나는 이런 모습을 봐도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낯선 사람들한테 생일을 축하받는것 보다는 지금 눈앞에 팀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것에 즐거웠고 그러는사이 파티가 끝나가자 이제 팀원들과 작별할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 즐거웠어요! 바이올렛님!"
"후훗, 덕분에 제대로 한잔을 할 수 있었네요."
"저도 즐거웠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재미있는 생일파티를 보낼 수 있었던거 같아요. 그럼 다들 조심히 가고 내일 보도록 해요."
"그래, 다시한번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우리가 준 선물 꼭 확인하길 바란다."
티나씨는 팀원들이 준비한 선물을 꼭 확인해달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우리 팀원들과 작별을 하며 나는 준비해놓은 선물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확인한 결과 나타씨는 내가 읽고 싶었던 연애소설 책과 레비아씨는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쿠키를 준비했고 티나씨는 꽤 비싸보이는 아이스크림과 하피씨도 목걸이를 준비했는데
그런데 이 목걸이 예전에 백화점에서 유행하던 목걸이인데 혹시나 훔친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그것과 별개로 선물들 다음에는 쪽지 한장이 있었는데 나는 쪽지를 펼쳐 확인하니 내용에는 팀원들에 한마디가 남겨 있었다.
"어이, 부잣집 여자, 난 솔직히 이런거 쓰기 싫은데 다른 녀석들이 쓰라고 해서 남긴다. 생일 축하한다."
"바이올렛님! 생일 축하 드려요! 바이올렛님을 처음 볼때 좀 무서웠지만 차원종인 저를 편견없이 대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해피 벌스데이 바이올렛, 너를 볼때면 언제나 강하고 용맹한 모습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너는 잘할테지 그러니 우리 늑대개팀원들을에게 힘이 되어주기 바란다."
"생일 축하해요. 아가씨, 제가 준비한 선물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군요. 실은 그 선물 슬쩍....아니 제가 클로저 월급으로 번 돈을 모아서 준비한거니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설마 당신처럼 잘 살고있는 아가씨가 우리랑 같이 한다는게 걱정되기는 했지만 함께 모든걸 이겨내고 버텨온 당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부디 앞으로도 우리 늑대개팀과 함께해주길 바랄게요."
"바이올렛, 생일 축하한다. 솔직히 편지를 쓴적이 없어 뭐라 남길지 모르지만 너는 너희 아버지와 무척 닮았다는게 느껴진다. 남을 이끄는 리더쉽과 지기 싫어하는 그 모습까지 그런 네가 우리 늑대개팀에 와준것에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너는 우리와는 다른길을 선택 했을 수 있어도 팀에 남아줬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언제나 너의 대장으로서 힘든일이 있으면 말하도록 도와줄테니 말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팀원들에 모든 편지를 읽자 이상하게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한마디 한마디가 꼭 내가 읽던 소설에서나 볼것 같은 대사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와닿는거 같았다. 그리고 이번기회에 이렇게 편지까지 남겨준걸 보고 나는 팀원들을 소중한 가족으로서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졌다.
"아가씨, 사장님께서 연락이 오셨습니다."
하이드의 말에 숙부님이 전화가 온걸 듣고 나는 전화를 받자 호쾌한 웃음소리를 내시며 말씀하셨다.
"하하하하! 대원님! 생일 축하 드립니다!"
"숙부님, 지금은 저랑 하이드밖에 없으니 편하게 말하셔도 되요."
"그렇구나, 아무튼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듣자하니 늑대개 팀원들과 파티를 했다고 들었다. 솔직히 이런자리는 내가 참석해 축하해줘야 할텐데 회사일이 바빠서 그러질 못했구나."
"괜찮아요. 그들과 함께해서 덕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파티를 보낼 수 있었거든요. 다들 준비한 선물과 편지도 정성을 다한거 같고 마치 가족들이랑 생일파티를 보내게 된거 같아요."
내가 기뻐하듯 말하자 숙부님 또한 내 마음을 알았는지 웃으시며 대답하셨다.
"가족? 하하하하하! 그렇구나 늑대개팀은 너랑 같이 있게된지 꽤 오래 되었으니 이제는 가족이라도 할말이 없지. 그래도 그들이 함께해줘서 정말로 다행이다. 형님도 없어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네, 저도 처음에는 그들과 이렇게까지 함께할줄 몰랐지만 이번에 저의 생일에 함께해서 알게 되었어요. 팀원들 모두가 저를 진심으로 챙겨주면서 어느새 저 또한 그들을 받아들이게 된걸 말이죠. 그래서인지 늑대개팀원들은 저한테 있어서 소중한 가족이나 다름 없게 된거 같아요."
"그래, 그렇게까지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하면서 절대로 놓지 말거라. 너한테 생긴 새로운 가족을 말이다. 물론 나 또한 언제나 너의 곁에 있다는걸 잊지말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가씨, 앞으로도 곁에서 모시면서 매년 다가오는 생일을 위해 정성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가 선물로 준비한 아가씨의 멋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봐주셨으면 하는데...."
"뭐....뭐에요. 이런건 도대체 언제 찍은건데요! 당장 지워요! 얼른!"
하이드는 내 모습을 찍은 영상들을 보여주자 당황한 나는 그런 하이드를 말렸다. 비록 내 주위에는 이렇게 특이한 사람은 물론 도저히 못말리는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들 덕분에 생일축하를 받는건 물론 함께 생일을 보낼 수 있었고 한편으로 나에게 있어 이들이 가족이나 다름없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함께 생일파티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니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이 자리에서 모두와 함께 생일파티를 보내며 생일날마다 있을 추억들을 만들고 싶다.
작가의 말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생각보다 생일편을 짧고 간단하게 준비하는데 막상 쓰면서 막히는게 있다보니
분량이 짧아도 좀 시간이 걸리게 되었네요. 이번 바이올렛 생일편은 어렸을때부터 주변에 친구나 가족들도 바빠서
혼자 있을 바이올렛의 생일 이야기를 구상해 써봤고요. 그리고 현재로 와서 이제는 바이올렛 주변에 늑대개팀원들이
같이 있고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으로 바이올렛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있는 생일을 보낸건 물론 늑대개 팀원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것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일단 바이올렛 생일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는 이제 곁에 있는
늑대개팀과 함께 생일을 축하 받으며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따로 준비중인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생일 [1]
마르모스&마이티 메인 에피소드 1편 ?화 : 달콤 씁쓸한 재회
마르모스&마이티 메인 에피소드 1편 9화 : 진정한 완전체
얼어붙은 당신을 위한 생일 [2]
임금님을 위한 깜짝 생일 [1]
[기계왕] 부모로서 생긴 마음 [1]
비오는 검은양의 하루 [2]
내가 처음으로 맞이한 생일 [3]
나이트(下)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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